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모더니즘 (문단 편집) ==== 상품문화 등장 ==== 과거라면 농사지을 낫을 사기 위해선, 동네 아는 대장간에 가서 아는 대장장이에게 잘 부탁한다며 부탁했을 거고, 곡식을 빻으려면 물레방앗간에 가서 잘 부탁한다며 부탁했을 거다. 즉 모든 게 1:1 주문제작(order-made)이었다는 거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대면하고 대화하면서 물건을 맞추고 사갔다는 것이다. 이는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귀족문화의 예술이라면 의뢰자나 후원자가 의뢰하고, 장인이나 예술가는 이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교황과 이런 식으로 밀당하며 작업을 했다. 민속문화의 예술이라면 자수든 가구 조각이든 자기가 만들고 자기나 가족이나 지인들이 입는게 정상이었다. 조선시대의 경우 사대부들은 자기 스스로 집을 설계하고 자기 취향과 줏대에 맞춰서 인부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주문했다. 근대 일본의 경우 귀족학원에 다니는 여식들이 배우는 교과목에 건축이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만화 [[신부 이야기]]에서 처럼 살았기는 동서양이 마찬가지였다는 이야기. 이런 생산방식의 단점은 번거롭다는 거지만, 장점은 자기가 직접 하니 '''자기가 자기 취향을 너무나 잘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됐다. 이제는 미리 만들고 판다.''' 즉 기성품(ready-made)에 사람이 맞춰 살게 된 것이다. 자기가 자기 취향을 알고 그에 맞게 살려면, 청소년기부터 그런 교육이 자연스럽게 되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는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의 경우만 해도 기술가정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예술은 더 말할 이유도 없고. 자기가 만들 수 있는데도, 필요한 것을 남에게 의지하고 구매하는게 당연하고, 당연히 그래야 되는 것처럼 여기게 됐다. 사실은 공장에서 양산한 저질품인데도, 마치 장인이 만든 것처럼 여기고, 나아가 그게 자기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은 당연히 그런 사회를 조장한다. 그래야 돈이 되기 때문이다. 소위 모더니즘이라고 불린 19세기 중반-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별다른 디자인 없이 틀에 찍힌 듯 상품을 제작해 팔았다. 이후 역설적이게도 '''상품을 잘 팔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게 필요하다'''는걸 기업들이 깨닫고 디자인 산업을 키우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 다양성은 이전 시대보다 뒤떨어진다. 문제는 대중들은 이전 시대의 문화가 어땠는지 피상적으로(광고 보듯이) 유형화해서 받아들이는데 그치기 때문에, 현시대의 문화가 이전시대보다 빈약하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최근 사회를 연구하는 심리학 분야에서는 오늘날 사회가 풍요롭고 역동적으로 발전한 게 아니라, 도리어 단조롭고 지루하게 퇴보했다고 본다. 우리가 흔히 회색빌딩, 슈퍼마켓에 쌓여있는 공산품, 반복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묘사하는 사회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흔히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표현이 이에 들어맞는다. ('물질적' 풍요속의 '정신적' 빈곤) 사실 정말 오늘날 상품문화에 종속된 사회에서 우리들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항정신성 의약품을 소비하진 않을 것이다. 명백히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 옳다. 홈쇼핑에 중독된다던지, 비만에 걸린다든지, 각종 기괴한 강박증을 보여준다든지 하는 일들이 현대 이후에 늘어났다는 연구자들의 연구는 많이 있다. 그게 단조로운 도시 환경 때문인지, 개성없이 획일화된 상품 때문인지, 대화를 자주 하지 않는 사회분위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말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