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박경리 (문단 편집) == 일본 문화에 대한 비판 == 박경리는 일본 문예지의 편집장과의 인터뷰 당시에 자신을 '[[반일]] 작가'라고 지칭하였다.[* 박경리 수필집 '가설을 위한 망상' 출처.] 일본 문화를 가리켜 다음과 같이 언급하기도 하였다. > 언젠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높은 문화가 들어온다면 우리는 그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 문화는 인류의 공유물이니까. 그러나 지금 일본에서 들어오는 것이 문화인가, 우리 본래의 인성과 생명을 바탕으로 한 유산을 깡그리 버리고 기능적 통제의 산물이거나 아니면 쾌락적 부패의 인자를 가득 실은 것에 문화라는 상표를 붙인 것, 과연 그것은 문화인가 하고 말했습니다.[* 일본 대중문화의 퇴폐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절 어르신들이 일본이나 [[영미권]]에서 들어오는 성적/폭력적 매체를 부정적으로 보았음을 참작하자. 영화 <[[아가씨(영화)|아가씨]]>에서 주인공 [[이즈미 히데코]]가 음란 소설 낭독을 강요당한 일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유고집 중에 《일본산고(日本散考)》라고 하여 일본을 통렬히 비판하는 서적이 나온 바가 있다. 1편 '증오의 근원'과 2편 '신국의 허상'은 각각 200자 원고지 25장 안팎으로 완성본이나 3편 '동경 까마귀'는 13장으로 미완인데 딸 김영주에 의해 정리되어 2013년에 발간되었다. 당시는 한일 관계가 냉각되어 있던 시점이어서 김영주 씨가 공개를 결심했다고 한다. 발간 시점에서 15년 전 글로 추정된다고 한다. 박경리는 일본산고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 외에도 전쟁에 대한 일본의 양심에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나는 일본의 양심에 기대한다. 전쟁의 책임이 천황에게 있다 하여 테러를 당한 시장이라든가 왜곡된 자기 저술을 바로잡기 위해 재판을 건 학자라든가 다나카 씨와 함께 [[신동아]]에 글을 쓴 다카사키 소지(高崎宗司) 같은 분, 그 밖에도 진실을 말하는 여러분이 계신 줄 안다. 옛날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지만 그런 양심이 많아져야 진정한 평화를 일본은 누릴 수 있을 것이며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끝으로 “나앉은 거지가 도신세(都身勢, 우두머리의 처지) 걱정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 얘기는 일본의 경우일 수도, 우리의 경우일 수도 있다. > >진리는 아름답고 선하다 합니다. 아름다운 것은 진리이며 선하다, 선한 것은 진리이며 아름답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문학의 탐미주의, 예술지상주의는 갇혀버린 사회에서 도피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선함도 진실함도 결여되어 있고 오히려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농후합니다. [[하라키리]]도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복합적인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박경리는 [[김용옥]]과 나눈 대화에서 일본의 긍정적인 면을 말하는 김용옥에게 '일본은 야만'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담에서 박경리는 일본 문화를 '''야만적이고 가냘픈 센티멘탈리즘에 불과한 로맨티시즘'''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그걸 넘어서지 못하면 궁극적으로 자살밖에 답을 찾지 못한다면서 노골적으로 일본문화를 비판했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의 일부를 적은 것이다. >'''박경리''': [[김용옥|김 선생]]! '''일본을 긍정적으로 보려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일본은 야만입니다. 본질적으로 야만입니다.''' 일본의 역사는 칼의 역사일 뿐입니다. 칼싸움의 계속일 뿐입니다. 뼛속 깊이 야만입니다. > >'''김용옥''': 아니, 그래도 이미 [[나라 시대|나라]], [[헤이안 시대]] 때부터 여성적이고 심미적인 예술성이 퍽 깊게 발달하지 않았습니까? 노리나가가 말하는 '모노노아와레' 같은. > >'''박경리''': 아~ 그 [[와카]]나 [[하이쿠]]에서 말하는 사비니 와비니 하는 따위[* 일본 특유의 미를 찬미하는 [[https://ja.m.wikipedia.org/wiki/%E3%82%8F%E3%81%B3%E3%83%BB%E3%81%95%E3%81%B3|와비사비]]를 이른다.]의 정적인 감상주의를 말하시는군요. 그래, 그런 건 좀 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순수하지요. '''그러나 그건 일종의 가냘픈 로맨티시즘이에요.''' 선이 너무 가늡니다. 너무 미약한 일본 역사의 선이지요. 일본 문명의 최고봉은 기껏해야 로맨티시즘입니다. > >[[스사노오|스사노오노미코토]]의 이야기가 말해 주듯이 '''일본의 역사는 처음부터 정벌과 죽임입니다. 사랑을 몰라요. 본질적으로는 야만스런 문화입니다.''' 그래서 문학작품에서도 일본인들은 사랑을 할 줄 몰라요. 맨 정사뿐입니다. 치정(癡情)뿐이지요. 그들은 본질적으로 야만스럽기 때문에 원리적 인식이 없어요. 이론적 인식이 지독하게 빈곤하지요. 그리고 사랑은 못하면서 사랑을 갈망만 하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디 문인(文人)의 자살을 찬양합디까? 걔들은 맨 자살을 찬양합니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아쿠타가와]], [[미시마 유키오|미시마]], [[가와바타 야스나리|가와바다]] 모두 자살해 죽지 않았습니까? '''그들은 그들의 극한점인 로맨시티즘을 극복 못 할 때는 죽는 겁니다.''' 센티멘탈리즘의 선이 너무 가냘퍼서 출구가 없는 겁니다. 걔들에겐 호랑이도 없구, 용도 다 뱀으로 변합니다. 난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일본 작품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내 연령의, 내 주변의 사람들조차 일본을 너무도 모릅니다. 어린아이들은 말할 것두 없구요. 일본은 정말 야만입니다. 걔들한테는 우리나라와 같은 민족주의도 없어요. 걔들이 야마토다마시이(大和魂) 운운하는 국수주의류 민족주의도 모두 [[메이지 덴노|메이지]]가 억지로 날조한 것입니다.[* 국체가 수십개의 [[율령국]]으로 분열된 일본에는 당연하지만 통일된 정체성이 없었다. 모두 [[메이지 유신]] 이후 '야마토의 혼'을 명목으로 국민을 단결시킬 정체성이 필요했던 메이지 덴노와 신정부 인사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일본은 문명을 가장한 야만국(civilized savages)이지요.''' > >'''김용옥''': [[나쓰메 소세키|나쯔메 소오세키]]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경리''': 나쯔메 소오세키요? '''그 사람은 표절작가입니다.''' 구미문학을 표절해 먹은 사람일 뿐입니다. [[모리 오가이|모리 오오가이]]가 조금 괜찮긴 하지만 모두 보잘것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모두 다 있는 거예요. 우리가 우리를 못 볼 뿐이지요. 아니, 우리나라 사학자들이구 민족학자들이구 문인들이 무식하게 유종열(야나기 무네요시, 柳宗悅, 1889~1961) 같은 '''사쿠라 새끼'''를 놓고 걔가 조선을 좀 칭찬했다고 숭배하는 꼬라지 좀 보세요. 이거 정말 너무 한심헙니다. 아니 걔가 뭘 알아요. 조선에 대해서 뭘 알아요. 걔가 조선 칭찬하는 것은 조선에 대한 근본적 멸시를 깔고 있는 거예요. 걔가 어떻게 조선의 위대함을 압니까? > >김용옥은 박경리 어록을 [[도쿄대학]] 중국철학과 오가와 하루히사 교수에게 전달한다. 오가와는 이렇게 대답했다. > >"아탓테이루(들어맞는 말이다)!"[* '도올 세설' 4부 굼발이와 칼재비 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755886|인터뷰]]에서 '그녀의 소설 [[토지(소설)|토지]]가 일본에서 반일문학으로 치부된다는' 답변으로 왜 자신이 [[반일]] 성향인지 말하였다. >"일본 군국주의는 자체로 [[일본의 전쟁범죄|비도덕적이고 반생명적]]이었어. [[일본 제국|그때]]와 [[일본국|지금]]은 많이 다르지. 무엇보다 나는 [[반일|일본 체제를 반대]]하지만 [[혐일|일본인을 반대]]하는 건 아니야." 일본에 대한 생각을 기록한 저서 <일본산고>에서는 다음과 같이 한국의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일본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몇 해 전의 일이다. 일본의 어느 잡지사 편집장이 내 집을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을 기억한다.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임진왜란|우리 민족의]] [[일제강점기|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피해를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 없게 된다.” 한편 산문집 '생명의 아픔'에서 일본인을 '''그동안의 일본의 행적에 비하여 단순하고 소심하며 범죄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민족이든 간에 일본과 같은 상황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고 평했다.[* 박경리 수필집 '생명의 아픔' 2. 생명의 문화/ P.101.]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