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백래시(도서) (문단 편집) === 대중매체가 불완전한 [[통계]]를 다루는 방식 === 앞서 언급한 대로, 백래시에서 핵심적인 중심축의 역할을 했던 것은 다름아닌 대중매체였다. 그리고 이들은 백래시의 메시지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대중강연자들과 [[자기계발서]] 작가들, 심리상담 테라피스트들,[* 80년대 미국 사회는 심리치료 업계가 전례없이 호황을 누리던 때였으며, 실제로 그 수요 자체가 엄청나게 높았다. 현대에도 미국은 국내에 비하면 상담소나 심리치료라는 개념에 대해 훨씬 호의적이다.] 무엇보다도 '''학계의 최신 연구결과'''를 적극 [[인용]]하면서 자신들의 '트렌드 분석' 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있다고 홍보해 왔다. 그런데 이 대중매체들은 "불행한 직업여성, 행복한 전업주부" 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일종의 '''"보도 [[편향]]"''' 과 같은 것을 일으켰다. 다시 말해, 언론에서는 백래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연구결과가 나올 경우 그 방법론적 한계나 문제점, 적용 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인류의 '절대적 법칙' 인 것처럼 보도했으며, 반대 방향으로 연구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혹은 앞서의 연구가 잘못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경우에는) 아예 보도하지 않고 침묵하거나 혹은 단신 처리하고 넘기곤 했다. 먼저 '''셰어 하이트'''(S.Hite)의 사례를 살펴보자. 하이트는 《Women and Love》 라는 페미니즘 문헌을 출간하면서, 4,500여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여, 여성들의 전통적인 예속적 지위가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며 '''백래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뉴스위크》 는 그녀가 대중문화 선동가라고 몰아붙였고, 《타임》 등 다른 언론사들도 그녀의 개인적인 스캔들이나 괴벽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았다. 비판자들은 하이트의 논의가 소표본이고(?) 일반화가 어렵다고 공격했지만, 실상 이는 억지에 가까웠다. 사회과학계에서 통용되는 [[논문]]들보다 압도적으로 큰 표본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다, 하이트 본인도 이 책에서 일반화에는 주의해 달라고 명시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물론 논란 없는 문헌도 없고 의의 없는 문헌도 없지만, 이 책은 이상하리만치 '''면밀한 검토보다는 무차별적인 조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비판자들은 이 책에서 인터뷰한 여성들이 "남성들을 몰아세우는 분노의 공격" 을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인터뷰들은 절망과 좌절에 더 가까운 맥락이었다. "남편이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포기했다" 는 여성들의 불평이, 정말로 남성들이 입을 모아서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었느냐는 것이다. 이번에는 백래시에 영합한 사례를 살펴보자. 80년대 남성들의 열정적인 추앙을 받은 책 《Otherwise Engaged》 의 저자 '''스룰리 블로트닉'''(S.Blotnick)이 그 주인공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직업여성들의 성공이 여성들에게 유해하다는 내용으로, 블로트닉은 이를 위해 3,466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언뜻 이 통계는 믿을 만해 보인다. ...적어도 이 양반이 인가조차 받지 않은 어떤 학위공장(degree mill)에서 우편으로 받은 '''가짜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블로트닉은 자신이 이 책을 위해 25년 동안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그가 고작 17살 때부터 이미 26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누적해 왔다고 택도 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에 불과했다. [[1986년]]에 댄 콜린스(D.Collins)라는 언론인이 처음으로 그 거짓 학위와 온갖 사기들을 발견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이 책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고, 심지어 그의 편집진 데스크에서조차 이를 기사화하기를 묵살했다. 그는 언론사를 옮기고 나서야 간신히 해당 기사를 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사기꾼에 대해 [[정의구현|정의가 구현되었을까?]] 결말은 조금 찜찜했다. 블로트닉은 '''[[사기죄]]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지만, 《타임》 은 이를 단신으로 보도했으며, 《뉴스위크》 는 언급 자체를 피했고, 그 와중에도 그의 책들을 출판해 온 출판사 "Viking Penguin" 사는 [[정신승리|어쨌거나 그가 옳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며 '''출판을 끝내 강행'''했다. 백래시의 시절에 널리 퍼지던 메시지 중 유명한 것으로는 '''"여성들은 보통 연상의 남성과 결혼하기 때문에, 직업여성들은 혼기를 놓치고 결혼하기 힘들어질 것을 고민하더라"''' 라는 것이 있다. 이는 실제로 수많은 직업여성들이 (그 메시지를 접하지 않았다면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으리라고 회고한)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리사 피터슨(L.M.Petersen) 기자는 [[예일 대학교]] [[사회학과]]의 닐 베넷(N.Bennett)이라는 인물이 근래 수행한 "남자 품귀" 연구를 접하고 흥미가 동했다. 수많은 직업여성들이 남성들의 바짓자락을 부여잡고 제발 결혼해 달라고 늘어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피터슨 기자는 곧바로 이를 기사화했다. 이 연구가 학계에 미출판된 미완성본이라는 베넷의 만류는 기자에게도, 대중에게도 중요치 않아 보였다. 나중에 베넷은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데이비드 블룸(D.Bloom)과 협업하여 후속연구를 진행했으며, 곧 이는 '''하버드-예일 연구'''라는 이름을 달고 유명해졌다. 이 연구의 문제점을 발견한 인물은 미국 인구조사국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진 무어만'''(J.Moorman)이었다. 처음에는 이러이러한 방법론적 문제가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우편을 보냈지만, 이를 인구학회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하기 전까지 베넷은 침묵했다. 몇몇 언론사들이 무어만에게 취재를 요청했지만, 당시 그는 레이건 행정부로부터 그따위 연구 할 시간에 가난한 미혼모들이 보육서비스를 악용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연구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기에, 그 모든 요청을 고사해야만 했다. 한참 후에야 최대한 '미화' 되어 언론에 발표된 무어만의 반론은, 당연히도(?) 단신 처리를 피할 수 없었다. 중재자로 나선 통계학자 로버트 페이(R.Fay)는 데이터를 접하자마자 베넷이 틀렸다는 걸 알아보았고,[* 고졸 여성의 데이터는 좌측편포가 나타났지만, 대졸 여성의 데이터는 우측편포가 나타났다는 차이점이 반영되지 않은 연구였다.] 결국 베넷은 자신이 틀렸으니 모든 미디어와의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미디어는 이 선언 자체를 보도하지 않았다(…). 인구학회에 간 무어만은 심지어 학회에서 관련 언급을 일절 할 수조차 없었다. 인구조사국의 상관들이 "이건 너무 논쟁적" 이라면서 베넷 이야기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일러두었기 때문. 최초 기사화 이후로 3년 반 만에 문제의 하버드-예일 연구는 겨우 [[논문]]으로 빛을 볼 수 있었지만,[* 사실 이것 자체가 일반적인 학계 프로세스와는 완전히 거꾸로 간 사례다. 우선 [[동료평가|학계의 평가와 검토를 거쳐서]] 논문이 나오고, 후속연구와 [[인용]]이 이루어지고, [[리뷰]]가 나오고, 그 이후에야 일반 대중에게도 알릴 만한 학술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상대적으로 확신하기 어려운 [[사회과학]]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서 언론에 알려야 한다.] 무어만이 지적한 데이터는 전부 삭제되어 출판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베넷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저는 제 논문에 대해 아무것도 숨길 것이 없습니다]]" 라고 코멘트했고, 언론도 그 발언에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 Battelle Institute, Langer Associates, Significance Inc., 미시건 대학교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 등의 연구소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업여성들은 가능한 한 결혼을 꺼리며, 결혼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현재 생활이 완벽히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Great Expectation 연구소의 설문에 따르면, 미혼 생활에서 가장 높은 주관적 불행을 보고하는 인구집단은 바로 30대 미혼 남성이다. 가족사회학자 제시 버나드(J.Bernard)에 따르면, 도리어 결혼을 통해서 정신적인 혜택을 입는 사람들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며, 이에 관련된 연구 데이터들은 반박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하버드-예일 연구가 퍼진 이후, Great Expectation, Mark Clements Research 등의 연구소에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소식은 그 이전까지는 결혼에 대해 어떤 불안도 걱정도 없던 여성들을 순식간에 공포로 밀어넣었으며, 미래의 불행을 피하기 위해 누구라도 붙잡고 결혼하려 애쓰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1970년대]]에 제정된 '이혼무책법' 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이혼에 대한 새로운 재산분할 기준인데, 기존에는 이혼의 도덕적 책임을 가려서 재산을 분할했지만, 이 법 이후로는 각자의 필요에 맞게 재산을 분할하게 되었으며, 페미니스트들의 상당한 호평을 받은 입법 사례에 속했다.[* 메리 메이슨(M.A.Mason)과 같은 인물들이 《The Equality Trap》 같은 저서들을 통해 비난한 것과는 달리, 사실 이혼무책법은 페미니스트들의 로비나 압박 때문이 아니라, 남성들로 구성된 법률 자문단인 미국변호사협회(American Bar Association)가 만든 것이었다. 이 법은 공포 이후에도 판사들에게 잘 지켜지지 않았으며, 일부 판사들은 규정의 핵심적인 수치를 오독하기도 했다.] 그런데 '''레노어 와이츠먼'''(L.Weitzman)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자신의 책 《The Divorce Revolution》 을 통해 "이혼무책법은 악법이다, 여성들은 불행한 결혼생활을 끝내는 대가로 이제 빈곤한 처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기존에는 여성이 파경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없음을 (어떻게든) '입증' 하기만 한다면 많은 재산을 가져갈 수 있었겠지만, 이제 "지나치게 평등한" 무책법 하에서는 여성들이 그만큼의 재산을 분할받지 못할 거라는 얘기였다. 와이츠먼의 문제의 책 역시 대중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받았다. 그 와중에 와이츠먼이 직면한 첫째 이의제기는 '''"그 통계가 정확한가"''' 였다. 경제학자 사울 호프먼(S.Hoffman)과 그레그 던컨(G.Duncan)은 [[재현성|자신의 이혼통계 데이터에서 와이츠먼이 장담한 패턴이 재현되지 않았다고 문의했으나,]] 와이츠먼은 [[연구투명성|데이터 공개 질의에 대해 침묵하거나 이런저런 변명으로 일관하며 거부했다.]] 기다리다 못한 호프먼과 던컨은 와이츠먼의 데이터가 정확하다고 믿고 계산을 다시 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이혼 후 여성의 생활수준 하락이 '''73% 가 아니라 33% 로 나타나는 계산 실수'''가 있다는 게 나타났다. 이를 학계에 발표했을 때 언론의 반응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이젠 생략할 수 있을 것이다.]] WSJ 한 곳에서 짤막하게 단신 처리하고 넘긴 게 전부였다(…). 게다가 와이츠먼의 해당 도서를 더 자세히 보면, 데이터는 LA 지역에서 법률 시행 이후에 이혼한 커플 114쌍에게서 얻어진 회고에만 기초하는 '''대표성 문제'''가 있었으며, 그나마 그 73%는 수많은 수치들 중의 하나에 불과했고, 심지어 와이츠먼은 이혼무책법을 폐기하자거나 전통으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대하면서 현행 법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온건하게 제안했을 뿐'''이었다.[* 게다가 와이츠먼 본인조차 이혼무책법이 사법 현장에서 무력화되는 경향을 지적했고, 심지어는 직접적으로 "백래시" 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법조계는 페미니즘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고까지 적어놓았다.] 그러나 와이츠먼의 이런 신중한 결론은 --이번에는 다같이 대답해 보자-- 어떤 언론사에서도 주목하지 않았다. 뉴라이트를 비롯한 백래시 진영에서 이혼은 가능한 한 막아야만 하는 문제였다. 미시건대 소속의 책임연구원 주디스 월러스타인(J.Wallerstein)은 자신의 저서 《The Second Chance》 에서 이혼이 자녀에게 끼치는 파괴적 영향에 주목함으로써 대중매체의 환영을 받았으나, 여기에는 '''[[통제집단과 실험집단|통제 집단과의 비교가 생략되었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물론 이번에도, 누구도 이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다는 '사소한' 뒷이야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월러스타인은 이 연구가 통제 집단까지 선정하기는 힘들어서였다고 해명했지만, [[복수불반분|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뉴라이트 세력의 이혼 반대 논리에 남용되는 걸 보면서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다음 이야기는 [[불임]]이다. '''"여성들의 가임 능력은 30세 이후로 급락한다"''' 는 연구결과를 들어 알고 있는지? 사실 이것은 현대사회의 상식과도 같은 것이 되었는데, 저 유명하고도 권위 있는 [[의학]][[저널]]인 《NEJM》 에 [[1982년]]에 실린 연구이기 때문이다. 이는 30대 말~40대 초 시점부터 가임능력이 급락한다는 기존의 선행연구에 상반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언론은 발벗고 나서서 이 연구를 기사화했다. 《뉴욕타임스》 는 학계 인사들이 아니면 열람도 못 하는 이 연구자료를 자기네 1면에 전면으로 보도하면서 온갖 극찬을 했고, 온갖 언론사들과 작가들에 의해 이 수치는 원래의 40%에서 나중에는 68%로까지 부풀려졌으며, 나중에는 역시 "페미니즘의 실패" 라는 말이 덤으로 덧붙었다. 그러니까, 애를 낳고 싶은 여성들은 괜히 직업을 갖느라 혼기를 놓치지 말고, 너무 늦기 전에, 기왕이면 20대 초중반에 일찌감치 결혼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찬사와는 달리, 이 연구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기관'''인 인공수정 센터에서 얻어진 '''완전 불임 커플'''을 대상으로 했으며, 가임능력이 4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는 '''냉동보관 정자'''를 가지고 수행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 연구에서 조작적으로 [[정의]]된 "[[불임]]" 역시 그 의미가 달라졌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임신 시도 기간을 5년으로 잡았는데, 이 연구에서는 '''부부가 1년 동안만 임신에 실패해도 불임'''이라고 훨씬 광범위하게 정의해 버린 것이다. Center for Policy Studies, Office of Population Research 등에 따르면, 학계에서 이 연구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으며, 심지어 연구 저자들 중 일부는 후속연구에서 발을 뺐음에도, 그 중 어떤 것도 약속이나 한 듯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건강통계국에서 실시한 불임 연구는 30~35세 불임률이 겨우 13.6% 이며 20대초 여성과 비교할 때 겨우 2%p 높은 것인데, 이 역시 어떤 언론에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백래시의 메시지들 중에는 불임을 직업여성과 엮어서 홍보하는 것들도 많았다.[* 때로 불임이 [[인종차별]]과 엮이기도 했다. 저자에 따르면 《The Birth Dearth》 등의 서적들은 백인 여성의 출산율이 하락하고 흑인 여성의 출산율이 증가하는 것을 들어 "유행병" 이라고 비난했지만, 실상 이는 '''실제 출산율 변동 데이터와 정반대'''였다. 그러나 어쨌건 이들은 "멍청한 여자들만 아이를 낳다 보면 미국은 망한다", "못 사는 나라에서만 아이를 낳다 보면 전 인류가 퇴보한다" 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닐스 라우어슨(N.Lauersen)은 '''아무런 역학적 근거 없이''' 직업여성일수록 자궁내막증 발병률이 높다는 [[뇌피셜]]을 풀어서 유명해졌다. 직업여성일수록 유산율 및 조산율이 높다는 주장은 '''실제 데이터와는 정반대'''였다.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을수록 불임률이 높다는 주장 역시 '''실제 데이터와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낙태]] 경험이 있거나 많을수록 추후 불임율이 높다는 주장 역시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수행된 150건의 연구 중에서, 신뢰할 만한 [[연구방법론]]을 지킨 '제대로 된 [[연구]]' 라 부를 만한 것은 '''불과 10건'''(…)에 불과했으며, --[[세금 도둑|잘들 한다]]-- 그 중에서 낙태가 불임을 예측한 데이터는 '''단 1건'''이었고, 뜬금없게도 그 데이터의 출처는 위험한 불법 낙태 시술을 받았던 [[그리스]] 지역의 여성들이었다. 싱글 여성들이나 직업여성들은 기혼 여성이나 전업주부에 비해서 [[우울증]]이나 번아웃(Burnout)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을까? 실제로 백래시의 시대에는 이런 이미지가 굉장히 많았다.[* 이 시절 미국에서는 직장에서 짜증스럽게 머리를 쥐어뜯는 여성들이나, 서류더미를 앞에 두고 한숨을 쉬는 여성의 이미지가 대중매체에 매우 흔하게 돌아다녔다.] 《Women's Burnout》, 《The Superwoman Syndrome》, 《The Type E Woman》, 《Women Under Stress》, 《The Female Stress Syndrome》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문헌들이 '''직업여성들은 더 우울하고 더 소진되었다'''는 메시지를 [[세뇌]]에 가깝게 반복하고 있었다. 애넷 배런(A.Baran) 등의 일부 연구자들은 점점 더 많은 싱글 여성들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66% 의 수치를 들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연구들도 [[연구방법론]]이 조악하다는 것이었다. 배런의 연구는 데이터라고 할 것도 없이 '''순전히 추측'''만 가지고 [[썰]]을 푼 것이었으며(…), 나중에 이를 확인한 린 기지(L.L.Gigy)에 따르면, 데이터가 없는 것은 싱글 여성이라는 인구집단을 '예외' 적인 것으로 처리해서 누락시켰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 [[통제집단과 실험집단|비교를 위한 집단을 선정하지조차 않았던 사례인 것이다.]] Mills Longitudinal Study, Cosmopolitan 연구소 등에서 극소수로 수행된, 싱글 여성을 제대로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싱글 여성들은 다양한 종류의 기혼 여성들에 비해서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다.''' --사실 이래서 데이터를 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건강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싱글 여성의 건강에 관련한 요인들인 고용, 결혼, 자녀 중에서 유일하게 가장 강력한 예측이 가능한 요인은 바로 '''고용 여부'''였다. 어떤 책들은 "전업주부로서의 스트레스도 있긴 해도, 직업여성의 스트레스에 비하면 이쪽이 더 쉽다" 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U.S. Health Interview Survey, Midtown Manhattan Longitudinal Survey 등에 따르면, 이 역시 '''실제 데이터와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Epidemiological Catchment Area,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Quality of Employment Survey 등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에 들어 [[우울증]]의 심화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들'''에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빈발한다고 여겨졌던 우울증의 발병 빈도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번에는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서비스에 대한 뉴라이트의 반발을 살펴보자. [[1980년대]] 뉴라이트는 보육서비스를 '''"1980년대의 [[탈리도마이드]]"''' 라며 맹비난했다. 어린이집이 아동학대를 저지르고, 자녀가 겁에 질리게 하며, 건강에 좋지 않고, 어머니가 직접 보육하는 것보다 유해하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 보면, 국내에서 어린이집 관련 사건사고들이 벌어지는 것은 페미니즘의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닐 것이다.] 어린이집이 질병 유행의 근원지라는 주장은 '''실제 데이터와는 정반대'''였다. 등원 초기에는 전염병에 자주 걸리지만, 곧 대중적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춤으로써 오히려 질병에 잘 저항하게 된다는 것. 어린이집이 모자녀 간 유대를 위협한다는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 어린이집 등원생들은 어머니 이외의 '''다른 성인들과의 새로운 유대를 폭넓게 형성'''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은 적어도 신생아들에게는 유해하지 않을까? 적어도 그 시절 근거로 제시된 자료들로는 확신할 수 없었다. [[표본조사]]가 죄다 전시 고아원, 전쟁 난민 캠프 같은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저 유명한 해리 할로우(H.Harlow)의 "헝겊엄마 철사엄마 실험" 을 들고 나왔다. 이것은 적어도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철사 모형처럼 비인간적이라는 이상한 이미지를 심어 주는 데에는 성공했다. 예외적인 경우로, Family Research Laboratory는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건수가 1,300건인 반면 가정에서의 아동학대 건수는 무려 101,000건이라고 보고했다. 이 연구의 운명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뉴욕 타임스》 의 작은 단신 기사로 처리되고 끝이었다. 어린이집과 관련하여 저자가 소개하는 또 다른 인물이 바로 '''제이 벨스키'''(J.Belsky)였다. 이 인물은 [[심리학]]자이면서 개인적으로는 [[리버럴]]이었는데, 한 문헌에서 어린이집의 유해성에 대해 단 한 번 조심스러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것 하나만으로 온갖 뉴스 대담에 출연 요청을 받았으며 보수 인사들이 주위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기자들은 실제 논문은 읽지도 않은 채 서로의 기사를 앞다투어 베끼며 재생산했다. 이것이 설득력이 약한 추론이며 [[동료평가|아직 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벨스키의 강한 코멘트는 누구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원래 벨스키의 의도는 어린이집에 관련된 법적 기준을 높여서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만들고, 더 많은 학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었으나, 실상 이 논문은 보육서비스 자체를 우리 사회에서 없애버려야 할 해악으로 규정하는 인사들에 의해 인용되었다. 이 문헌에서 한 가지, 어머니가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을 때 행복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 단 하나 있는데, 연구에 따르면 '''그 구성원은 바로 [[아버지]]였다'''(…). 그리고 물론 이를 보도한 언론사는 없었다. 다른 챕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80년대 미국 미용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은 산업 중 하나는 바로 '''안티에이징 산업'''이었다. 80년대 말 화장품점은 노화 및 피부 손상 방지 상품들로 가득했으며, 여성의 생식력에 관련된 특별한 능력을 지닌 '[[태반]] 추출물' 이 함유되었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대부분 효과 없는 것들이어서, 레이건 정부 당시 식약청이 23개 제품들의 광고중단을 요구했을 정도였다. 그래도 "피부가 상한 여자는 여자도 아니다, 특히 여자가 일을 하면 피부가 일찍 상한다" 는 광고문구 덕분에 이들 제품들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되었다. 이 와중에 피부노화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제안된 성분 중에 '''레틴-A'''(Retin-A)라는 것이 있었다. 《USA 투데이》 에 따르면 이것은 그야말로 "기적의 발견" 이었다. 이 발견으로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 사 주식이 2일간 8%p. 급등했으며, 연간 판매량은 350% 증가하는 호조를 누렸다. 문제는, '''제대로 된 임상시험 결과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임상시험 결과에서 효과가 나타난 사람은 단 1명이었으며, 73%에서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부작용이 나타났고, 20%는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연구 중에 중도탈락했을 정도였다. 이번에도, 언론은 어디서도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이 시절이 이런 식이었다.''' 오늘날에도 [[가짜뉴스]]니 [[팩트체크]]니 하는 것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80년대 언론이 (그 자체로는 필연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통계]]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확증편향]]이 판을 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저자는 언론사들이 "절박하게" 입맛에 맞는 연구들만을 찾다가, 몇 가지 엉성한 연구들만 기사화하고, 입맛에 맞지 않는 나머지 연구들은 무시해 버린다고 고발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지라도, 남성들은 백래시에 부합하는 연구결과만을 필사적으로 갈구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거짓 메시지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에 대해, 저자는 통계가 "[[오지랖|여성들의 인생에 잔소리를 늘어놓는 자문단을 자처함으로써]] 사회 지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고 비판한다. 인구조사국 출산통계부장 마틴 오코넬(M.O'Connell)의 회고에 따르면, 레이건 정부 시절에 인구학자들은 불임과 낙태, 편부모가정, 보육서비스의 나쁜 면을 부각시켜 발표하라는 정부의 압력에 극도로 시달렸다고 한다. 오코넬에 따르면, 관료들의 입맛에 부합하지 않는 연구들은 검열되고 폐기되기 일쑤였으며 반발하는 연구원들은 해고되었다고.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