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사군자 (문단 편집) === [[난초]] === >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트리는 식물''' 난초('''蘭'''). 서양란이면 모를까 동양란은 상당히 은은한 향기가 난다. 그 은은한 향으로 상대를 교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난은 비록 한 송이가 피기는 하나 그 향기는 실내에 가득 차서 사람을 감싸고 열흘이 되어도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 부유한 집안의 사람들은 난을 향조로 삼았다고 한다. 공자는 난의 향기를 왕자의 향이라 하였으며 특히 동양란은 서양란처럼 색채가 화려하지 않고 꽃도 작으나 담백한 색과 은근한 향기가 그 생명이다. 따라서 난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하는 것은 향이며 고귀함이다. 깊은 산중에 홀로 피어 고아한 자태로 은은한 향을 내뿜는 난은 지조 높은 선비와 절개 있는 여인에 비유되고 있다. 예로부터 '유인풍치정여란(幽人風致貞如蘭)', '난화사미인(蘭花似美人)', '유란여정녀(幽蘭如貞女)'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난은 유인, 미인, 정녀 등으로 비유되어 왕비의 침실을 난전, 미인의 침실을 난방이라 하였으며 또한 난의 독특한 향기를 취하여 유곡가인, 미인향, 군자향, 공곡유향, 군자가패, 왕자지향 등으로 일컫기도 하였으며, 난유유자풍운, 난령인수계라 하면서 난의 고아함을 칭송하였다. 난의 향과 고귀함에 관한 찬미는 기원전 공자시대에서부터 기록이 나타나고 있지만, 충성심과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전국시대 [[초(춘추전국시대)|초나라]]의 시인 [[굴원]]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의 자서전적인 장편 서사시 「이소」에서 그가 난을 즐겨 넓은 지역에 가득 심었다고 함으로써 그의 인품과 연관시킨 난초의 상징성이 확립되었다고 한다. [[이제현]]은 「[[역옹패설]]」에서 난을 표현하기를 >일찍이 여항에 객으로 머물러 있었을 때, 어떤 사람이 난을 분에 심어서 선물로 주었다. >이것을 서안 위에 놓아두었는데, 한참 손님을 접대하고 일을 처리하는 동안에는 >그 난이 향기로운 줄 몰랐다가 밤이 깊어 고요히 않았노라니 달은 창 앞에 휘영청 밝고 >그 향기가 코를 찌르는 듯하여 맑고 그윽한 향기를 사랑할 만하고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음을 느꼈다. - [[역옹패설]] / 이제현 고려말기에 [[이거인]]은 난을 재배한 것으로 유명하고, 조선초의 강희안은 우리나라 자생란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사람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난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말기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묵란화로는 [[조선]] 초기에 [[강세황]]의 「필란도」가 있고, [[김정희]]를 비롯하여 [[이하응]], [[김응원]], [[민영익]] 등은 묵란화의 대가들이다. 난에 관한 시를 남긴 이로는 [[김부식]], [[김극기]], [[이규보]], [[정몽주]], [[정도전]], [[권근]], [[이숭인]], [[최경찬]], [[신위]] 등이 있다. 의외로 난을 그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한다. 사군자를 계절 순서로 말하면 매, 난, 국, 죽이지만 '''사군자화를 배울 때는 난, 국, 매, 죽의 순으로 한다.''' 그것은 난의 생김새가 한자의 서체와 닮은 점이 많아 서화동원의 사상과 걸맞기 때문인 듯하다. 묵죽화가 직선미를, 묵매화가 굴곡미를 보여준다면 묵란화는 곡선미를 보여주는 수묵화이다. 난초그림의 대명사라 불릴 수 있는 완당 [[김정희]]의 난화론은 독특하다. 그는 글씨의 정신과 그림의 정신을 구별하지 않는다. “난초 그리는 법은예사 쓰는 법과 가까우니 반드시 문자의 향기와 서권의 기미가 있은 연후에 얻게 된다. 또 난초그림의 법은 화법이라는 것을 가장 꺼리니 만일에화법이 있으면 한 붓도 그리지 않는 것이 가하다”라고 하였다. 이는 심의를 존중하고 품격을 높이 보는 문인화의 묘미를 설파하고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 또한 청나라의 왕지원은, “난의 성격은 천연고결하여 마치 대가의 주부나 명문의 열녀 같아서 감히 범접할 수 없다. 만약 속필로 그려 그청고아치를 떨어뜨린다면 차마 볼 수 없을 것이다”라 하였다. 한편, 정몽주의 초명이 몽란이었는데, 이는 어머니가 난분을 깨뜨린 태몽을 꾸고 낳았기 때문이라는 기록이 있다. 난은 또한 자손의 번창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이해되어 경기도 지방에서는 난초꽃이 번창하면 그 집에 식구가 는다는 속신이 전하여지고, 충청북도 지방에서는 꿈에 난초가 대나무 위에 나면 자손이 번창하고 난초꽃이 피면 미인을 낳는다는 속신이 전하여진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