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사물존칭 (문단 편집) === 서술절을 안은 문장(이중주어문)으로 판별하는 견해 === 부자연스러운 주체 높임법이면 사물존칭, 어딘지 자연스럽다 싶으면 간접 존대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그 어딘지 모를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은 결국 문법적 특징에서 기인하는 바, 이 점을 판단하면 둘의 경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어]]에는 서술절이라는 독특한 내포문 형식이 있다. >코끼리는 '''코가 길다'''. 위 문장이 서술절을 안은 문장의 예인데, '코가 길다'라는 작은 문장이 절로서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서술절을 안은 문장은 따라서 필연적으로 주어가 둘 이상이 나오므로 이중주어문이라고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삼중, 사중으로도 만들 수 있다. '코끼리는 코가 길다'는 그 형식을 밝히면 '코끼리는(S1)', '코가 길다(P1)'로 주어와 서술어(서술절)로 나눠지며, 그 서술어는 다시 '코가(S2)', '길다(P2)'로 쪼개진다. 즉, [S1-P1(S2-P2)]의 형식이다. 이때 S1이 높여야 할 대상이라면 주체 높임 선어말어미 '-(으)시-'가 갈 곳은 사실상 문장 내의 유일한 [[용언]]인 P2로 갈 수밖에 없어진다. 위 문장을 다르게 써 보자. >선생님은 손이 예쁘다. 여기서 '선생님'에 주체 높임법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될 수밖에 없어진다. >선생님'''께서'''는 손이 예쁘'''시'''다. 이것은 사물존칭으로 보기에는 어폐가 있다. 이 '예쁘시다'의 '-(으)시-'는 '''S2인 '손'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S1인 '선생님'을 높이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유일한 용언인 P2에 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위 문장의 '예쁘시다'의 선어말어미 '-(으)시-'는 '''정작 자기가 붙어 있는 용언인 '예쁘-'와는 아무런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이와 같은 현상은 범용적으로 보면 한국어 전반에서 꽤 흔하게 나타난다. 한국어는 통사론적인 논리가 문장 전체를 마치 꼬챙이 꿰뚫듯 관통해서 형식만 보고도 무엇이 어떤 기능이고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딱 맞아떨어지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서, 한국어는 통사적인 논리보다는 형태소가 나타내는 자질이 형태론적으로 결합해야 할 위치에만 맞게 결합하면 나머지는 개별 형태소가 형태론(단어)의 범주를 넘어서서 통사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언어이다. 위 문장의 '예쁘시다'로 예를 들면, 종전의 문법적 관념대로라면 '-(으)시-'는 형용사 '예쁘다'에 붙어서 이 형용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결과적으로 이 형용사의 직접적인 주어인 '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이 '-(으)시-'는 형태론적으로 마땅히 결합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인 '예쁘-'에 결합했을 뿐, 주체 높임이라는 고유의 기능은 해당 형용사의 직접적인 주어와는 전혀 관계없이 '선생님'을 향한다는 것이다. 한국어는 이처럼 한 단어 내의 형태소가 멀찍이 떨어진, 얼핏 관계없어 보이는 논항으로 뜬금없이 영향을 미치고, 정작 자신이 붙어 있는 단어는 따로 다른 것과 연계되어 기능하는 예가 상당히 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물 존칭과 관련해 논쟁이 나오는 이유는 그간 우리의 학계가 20세기 서구의 언어학 이론에 함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한국어의 특징 중 하나인 [[의태어]]만 보더라도, 의태어들을 형태론적으로 분석한 역사가 극히 짧으며, 그마저도 그나마 조금 깊이 짚어 본 논문이 2016년에야 나왔을 정도이고, 해당 논문에서도 저자가 그간 국어학계의 한계점으로 인해 의태어에 대한 심도 있는 조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했으니 말 다 했다. 의태어와 서술절 내포문(이중주어문)은 한국어의 특수한 현상들의 일부로서, [[인도유럽어족]]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상들이다. 그런데 오늘날 언어학계는 서구의 언어학 이론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고,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비(非)인도유럽어족의 고유한 문법 현상들이 제대로 조명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앞서 밝힌, 통사적인 논리가 문장 전체를 꿰뚫으면서 형식적으로 아귀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은 인도유럽어족의 특징[* 이것도 인도유럽어족이 본질적으로 그렇다기보다는 애초에 인도유럽어족을 중심으로 언어학이 발달하였기에 해당 언어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쪽으로 이론이 발달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이지, 한국어 등 비인도유럽어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사실상 사물 존칭 및 간접 존대를 비롯한 한국어 문법의 특수성을 제대로 명쾌하게 살피려면 서구 언어 중심으로 통용되는 언어학 이론 자체를 기초부터 갈아엎어야 할지도 모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