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손권/평가 (문단 편집) === 불행과 불운의 장수(長壽): 너무 오래 살았다 === 손권은 71세(70세)까지 살았는데, 이는 현대 중국의 평균 수명과 비슷하다. 전근대 시절만 하더라도 40~ 50세가 평균 수명이었으며, [[오나라의 요절징크스]]를 보면 알겠지만 밀림 지역으로 기생충, 전염병, 아열대~열대기후가 창궐하는 동네 특성상 명사들의 평균 수명이 기껏해야 30대~40대(...)밖에 안 된 걸 보면 그 시절 기준으로 90 넘어 산 것이나 다름없다. 저렇게 [[오(삼국시대)/요절 징크스|요절 징크스]]로 악명이 높은 동오에서 70까지 끈질기게 버틴 걸 보면, 타고난 유전자가 장수 유전자였던 [[돌연변이]]였던 모양. 문제는 가족들과 인재들이 줄줄히 요절했다는 점. 손권이 [[유비]]나 [[조조]]같은 1세대 군벌과 달리 2세대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세대인 [[제갈량]]이 54세에 죽은 것과 달리 훨씬 더 오래 살았다. 물론 제갈량은 지나친 공무로 과로사(...)한 거라서 그걸 고려해야 하지만. 딱히 요절한 인물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웬만한 인재는 죄다 손권보다 먼저 죽어버렸다.[* 삼국지 전반부의 네임드 들 중 [[추풍오장원]] 이후에도 살아남은 인물들은 '''[[사마의]]''', '''[[손권]]''', [[육손]], [[주환]], [[장소(삼국지)|장소]], [[제갈근]], [[만총]], [[오의(삼국지)|오의]], [[고옹]], [[주치]] 정도인데, 이들 중 가장 늦게 죽는 것은 손권이다.] 어떻게 보면 [[오나라의 요절징크스]]의 최대 피해자. 오에 국한될 것 없이 일반적으로 지명도 있는 [[삼국지]] 대부분의 네임드는 손권이 살아있을 때 죽었다.[* 3살때 삼국지의 서막인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으며 삼국지 최후의 네임드 캐릭터이자 최후의 승자로 간주되는 [[사마의]]도 그보다 1년 먼저 죽었다.] 특히 '''그 지독했던 술버릇조차도 이해가 될 정도로 가족사가 처참하다'''. [[초등학생]] 나이인 11살 때 아버지 [[손견]]이 전사하고, [[고등학생]] 나이인 19살 때 형 [[손책]]이 자객에게 입은 상처 때문에 죽어서 졸지에 나라를 떠안게 된다. 2년 뒤에 어머니가 사망하고, 또 2년 뒤에 동생 [[손익]]이 사망한다. 시기는 불명이지만 동생 [[손광]]도 20살 즈음에 사망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부친, 형제, 심지어 자식들까지 전부 자연사를 못하고 50세 이전에 죽었는데 진짜로 '''혼자만''' 자연사를 한 셈이다. 친척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손유]]는 [[215년]]에 39세의 나이로 죽고, [[손교]]는 [[219년]]에 죽었다. 손권이 편지에서 손교를 동생이라고 칭한 것으로 보아(손권은 [[182년]]생이니 손교는 그보다 늦다) 아무리 길어봐야 35~36세이거나 그 전에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 [[손분#s-1|손분]]도 [[210년]]에 병사하고, 손분의 동생인 [[손보]]도 20대에 [[조조]]와 내통하려다 들통나서 유폐되었다가 얼마 안 가 죽었다. 결국 손권이 군주가 되었을 때는 그를 도와줄 형제나 친척이 없었고, [[손견]]의 후견인 역할을 자청하며 도와주었던 [[주유]]마저 36세로, 손권의 나이 28세에 죽었다. 이러니 오나라에서는 손권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마디로 자기 혼자만 운빨인지, 저주인지 모른 채 오래 사는데, 지금껏 자기를 도와주었던 가족, 선배, 친구, 측근들은 자연스럽게 1명씩이 아니라 특정한 시기에 몰아서 막 죽어나가는 상황이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우울증]]성 알콜 중독이었을 수도 있다. --알콜 중독에 풍토병이 창궐하는 강남 지역에 살았음에도 70대까지 살았던 괴물이였다...-- 더 절망스러운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적벽대전|조조를 물리치고 나니]] [[주유]], [[노숙(삼국지)|노숙]], [[여몽]] 등 도독들을 비롯해서 [[태사자]], [[감녕]], [[능통#s-2|능통]], [[장흠]], [[주태#s-1|주태]], [[진무(삼국지)|진무]], [[동습]], [[정보(삼국지)#s-1|정보]], [[황개]], [[한당]], [[서성]], [[반장(삼국지)|반장]] 등의 [[맹장]]들이 다 먼저 갔다.[* 여기서 특히나 주유의 죽음이 상당히 아쉬운데, 주유는 실제 정사에서는 연의에서 묘사된 것처럼 제갈량에 찌질하게 구는 열폭남이 아니고 식견이 넓고 용병술이 뛰어난 장수였다. 게다가 그 손권 역시 주유의 말은 잘 따랐고 손책의 유언에 따라 형처럼 모실 만큼 주유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 주유가 있었다면 손권이 이렇게 막나가는 것을 충분히 막아주었을 것이다. 사실상 손씨 패업의 1등 공신이 주유인것은 손권 본인도 인정한 사실이다.] 황제가 되고 나서도 불행은 그치지 않아 이젠 마누라와 자식들까지 죽어간다. 먼저 첫 아내였던 [[보연사]]가 238년에 죽음을 시작으로 장자 [[손등#s-2|손등]]은 241년에 33세로 죽었고[* 자신의 후계자이자 주변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는 자식이었는데 죽어버렸으니 손권의 절망도 극에 달했을 것이다. 손등이 멀쩡하게 살아있었다면 이궁지쟁도 없었기에 손권이 곱게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차남 [[손려#s-1|손려]]는 232년에 20세에 죽었으며, 4남 [[손패]]는 당시 태자이자 3남인 [[손화]]와의 불화 때문에 손권이 직접 명령해서 20대 중반에 자결해버렸고, 덤으로 손화도 폐태자시켰다. 후처인 [[반부인]] 역시 그녀의 학대에 원한을 품은 후궁, 궁녀들에게 살해된다. 이때 [[육손]]을 죽인 건 덤이었는데 그로부터 몇 년 뒤에 사위인 [[전종]]도 사망하게 된다. 자식들의 요절 징크스도 있어서 2대 황제 손량은 [[260년]]에 18세의 나이로 죽고, 폐태자 [[손화]]는 [[제갈각]]이 옹립할까 두려워한 손준에 의해 자결 명령을 받아 [[253년]]인 30세에 죽고, 3대 황제인 육남 손휴도 [[264년]]인 30세에 병사했다. 그나마 요절을 면한 5남 [[손분#s-2]]도 [[270년]]에 뜬소문 때문에 [[손호]]의 손에 비명횡사했으며 50세를 넘기지 못했다. 공석이 된 승상직에 [[보즐]], 대도독 직에 절친인 [[주연(삼국지)|주연]]을 임명했는데, 보즐은 승상직에 임명된 그 [[247년|다음 해]]에, 주연은 보즐이 죽은 [[248년|그 다음 해]]부터 앓아 눕더니만 결국 [[249년]]에 죽었다. 그 이전에는 [[설종]], [[감택]], [[엄준]][* 허나 엄준의 경우, 손권이 죽은 이후에도 살아남아 손휴-손호 교체기 시절까지 보았다는 추측도 있다.] 등도 줄줄이 죽어갔으며, 자신이 그렇게 신임하던 [[제갈근]]은 이 셋보다 [[241년|더 먼저]] 죽었다. 평생 복잡다난한 관계였던 [[장소(삼국지)|장소]]도 그 당시로서는 기적적으로 오래 살았지만 이때쯤 죽는다. 그나마 손권보다 오래 산 거물급은 [[정봉]], [[여대(삼국지)|여대]], [[유찬]], [[육개]], [[시의]] 정도다. 이 꼴을 보고서도 손권은 3년을 더 살다 겨우 세상을 떠났다. 말년에는 자기가 맛탱이 가서 많이 죽인 건 제쳐두고, 그야말로 오래 살아서 못 볼 꼴 다 보고 욕 볼 일 다 당한 셈. 말년의 손권은 어쩌면 저 부담감 때문에 미쳐갔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장수를 원망했을지도. 이렇게 보면 정말 운 없는 남자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