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수아(블랙서바이벌) (문단 편집) === 약점과 트라우마 === 아아, 왜일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정말 맛있었던 절임요리가 완전히 상해버렸어요. 잠깐 상온에 놔두었을 뿐인데, 실수는 한순간이네요, 정말. 딱히 음식에 비유하려던건 아니었습니다만, 이 실험체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스스로는 좋은 곳에 쓸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재능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죠. 어렸을 때부터 가진 공감 능력을, 그녀는 타인을 돕는 데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하긴 심리상담의 첫 걸음은 상대방과 공감하는 것부터, 라고 하니까요. 처음은 꽤 보람찼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고마워하며 스스로 일어서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할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독한 향수 냄새가 나는 여자였다고 합니다. 화요일, 목요일에 오는, 발목까지 오는 긴 치마를 입는 아주 우울한 인상의 여자요. 그녀는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살아온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더군요. 두 번의 상담이 묘하게 머리가 무거워졌대요.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로 힘든 상담자구나. 그 정도로만 생각했대요. 아니었죠. 네. 완전히, 잘못 짚은 생각이었던 거에요. 한 달이 되었을 때 구해달라고 빌기 시작했다는군요. 사람을 죽였는데, 실수였으니 살려달라고. 그 사람이 너무나 아프게 때렸었다고. 실험체는 깊이 고민했습니다. 어쨋거나 그녀는 상담을 위해 온 사람이었으니까요. 결국은 위로해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공감되었고, 당신은 잘못된 게 없다고 속삭였죠. 아마 몰랐을 겁니다. 깨닫지도 못하고 늪에 끌려들어 가고 있었으니까요. 세 달 뒤, 결국 상담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실험체의 상담자는 세 달 동안 다섯명을 죽인 살인마였거든요. 죄책감 하나 없는 그저 놀이를 즐기던 중인 사람이었을 뿐이었어요. 체포되었고, 그 후의 기록은 없습니다. -담당 보조 연구원 Dr. K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