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스카프(베인글로리) (문단 편집) == 배경 == || {{{#ffffff '''스카프 영웅 이야기''' }}} || || {{{#ffffff '''1편 '스카펑간디르의 귀환' '''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스카프 이야기1.jpg|width=100%]] 건축물을 짓지 말지어다. 세상에 약속된 종말이 도래할 것이니. 밭을 일구지 말지어다. 업화의 불꽃이 강림할 것이니. 미래에 희망을 품지 말지어다. 용의 재앙이자 하늘의 지배자, 스카펑간디르가 모든 문명을 재로 말들 것이니. 만물은 사신의 낫 아래 모두 잠드리라. 그는 멸망이자 영원한 밤의 전조, 극렬의 스카펑간디르. 죽음의 주인이자 만물의 포식자... - 스카펑단디르 찬가에서 발췌}}} || || {{{#ffffff '''2편 '스카펑간디르의 생존자들' '''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스카프 이야기2.jpg|width=100%]] 워커의 기록 다인란드 여성의 유해에서 발굴된 두루마리 스카펑간디르는 용의 일종으로 전 세계 여러 문화에서 등장한다. 사실, 화석 등의 증거물을 보면 용족은 이미 고대에 멸종된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의 신화를 교차 검증한 결과, 그중 한 특별한 용이 매 천 년 기가 도래할 때마다 모습을 드러낸다. 현시대 과학적 그리고 학문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문명들은, 스카펑간디르를 단지 케케묵은 전설에 불과하다고 치부한다. 하지만 난 이 무시무시한 용이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각 지방의 벽화, 모자이크, 조각상 그리고 여러 문학 작품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스카펑간디르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들 지방이 과거에 전혀 교류가 없었다는 것을 참작하면 이는 중요한 사실을 내포한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난 그 의문을 탐구하며 세상을 헤맸다. [[파일:스카프 이야기2-1.jpg|width=100%]] 뭐, 일부는 고리타분한 역사학이라고 무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건 아래에 나오는 기록들의 작성 시기는, 지금부터 거의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 마팀 워커 개인 일지에서 발췌 * 다음 내용은 미지의 문명 기록을 워커가 번역한 것이다. 그가 사라지면서 남긴 소지품 속에서 발견되었다. 난... 강가에서 이미 죽었어야 했어요. 무릎 위에 낚싯대 올려놓고 그렇게 죽었더라면 차라리 편안했을 거예요. 대신 난 구차한 목숨을 연명해보려 근처 절벽 동굴로 도망쳤죠. 휘 번뜩한 거대한 눈알이 동굴 밖에서 데룩데룩 구르고, 녀석의 숨결은 맹독처럼 내 폐부를 태웠어요. 놈이 아가리를 벌리자 목구멍에서부터 불꽃이 튀어나왔어요. 난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그 거대한 몸뚱어리가 동굴 입구를 단단히 틀어막는 걸 멈추진 못했죠. 빛 한 톨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항거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 내 마음에 힘든 밭일을 하는 아빠, 아픈 허리를 짚고 화전을 일구는 엄마가 떠올랐어요. 부모님은 내가 통통한 물고기를 한 아름 잡아 오길 바랬겠죠. 그러나 이제 난 엄마 아빠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거예요. 이, 이런... 큰일이에요. 내 자그마한 몸으로 괴물이 만족해 주면 좋으련만, 왠지 이놈은 그럴 것 같지 않아요. 무리 민족 삶의 터전이 위험해요! 사태를 깨달은 난 오히려 겁이 사라졌어요. 포식자가 먹이를 먹는 건 자연의 마땅한 법칙이에요. 하지만 우리 마을은 안 돼... 죽음을 선사하는 용은 날 천천히 바라봤어요. 머리에는 마을의 장승만 한 커다란 뿔이, 몸에는 강철보다 단단할 것 같은 비늘이 덮혀 있었죠.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날름대는 시뻘건 혀는 내 몸만 했어요. 녀석은 말 그대로 거대한 갑옷 같았어요. 한 치 틈도 보이지 않는... 잔인한 용은 내 마음을 읽은 듯 부드러운 동작으로 동굴 입구에서 물러났어요. 난 황급히 뒤따랐지만 절망감은 내 심장은 무겁게 짓눌렀죠. 그리고... 푸른 창공으로 솟아오른 녀석은 집채만 한 날개를 휘저으며 내 고향을 불태웠어요. 한때 황금 물결이 넘실대던 벌판은 죽음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고, 성벽 너머 찬란한 기념물과 건물은 모조리 파괴되었어요. 우리 마을이 존재했던 흔적, 사람의 따스함은 온데간데없이 철저한 파괴의 현장만이 남아있었죠. 난 내 가족을 모두 잃었어요. 아니, 가족뿐만 아니라 우정을 나누던 소중한 친구들, 나아가 가문과 철천지원수 지간이던 적들까지 모두 사라졌어요. 격렬한 화염 속에서 그들은 뼈 한 마디 남기지 못했죠. 절망에 빠져 망연자실한 나만이 우리 문명의 최후 생존자였어요. 그날 난 고향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그의 분노를 목격했어요. 세상의 종말자, 스카펑간디르의 분노를... [[파일:스카프 이야기2-2.jpg|width=100%]] 이 유물과 이야기 번역본은 마팀 워커 개인 소장품에서 발견되었다. 이것이 어느 도시나 문명에서 유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도 스카펑간디르의 존재를 믿지 않아. 사람들은 화톳불 주위에서 아이들을 놀래려고 하는 이야기 불과하다 말하겠지. 당시 내 아이들은 아기였고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를 낳았지. 그리고 할멈이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해. 하지만 사실 우리 가문의 고향은 이 도시가 아니야. 한때 우리만의 마을과 농장 있었고 목가적인 멋진 삶을 영유했지. 그런데 어느 날 파멸의 어둠이 찾아왔어. 그날 아침, 해는 회색 하늘에 가려 희미한 햇무리만 보였어. 퍼붓는 재가 굴뚝의 연기를 꺼뜨렸고 마을의 오솔길도 모두 뒤덮었지. 시커멓고 뜨거운 잿가루에 사람들의 피부는 물들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목구멍은 타들어 갔어. 창문을 꼭꼭 닫고 현관문을 담요로 빈틈없이 막아도 저주받을 재는 기어코 집 안으로 기어 들어왔지. 식탁 위에도, 음식 위에도, 침대 위에도 모두. 가축의 여물통에도 들어가 그를 마신 가축들은 병들고 죽어 버렸어. 그 재들은 아랫마을에서 바람을 타고 날라온 거야. 당시 남편은 아랫마을의 화재 소식을 듣고 도와주러 갔지만, 영영 돌아오지 못했어. 시간이 흘러 정오쯤 되자 무릎보다 높이 쌓인 재 때문에 말과 마차도 움직일 수 없었지. 마을을 가득 채운 기묘한 열기는 점점 심해졌고 마을 회관의 비상 종은 그때야 날아갈 듯 울려퍼졌어. 나를 포함해 경고를 들은 마을의 모든 주민은 살림살이를 내팽개친 채, 정신없이 피난길에 올랐지. 바람에 휘날리는 재의 파도는 토끼를 쫓는 사냥꾼처럼 우리의 뒤에 따라 붙었어. 아기들을 담요에 싸고 재를 헤치며 전진하는 내 다리는, 화상을 입어 물집투성이가 되었지. 주민들 행렬이 마을 귀퉁이를 돌아나설 때, 녀석이 등장했어. 새카만 하늘을 가르며 스카펑간디르가 말이야. 놈이 날갯짓할 때마다 잿빛 구름이 흩어졌어. 전설에 전해지는 것보다 덩치가 훨씬 크더라고. 녀석이 울부짖는 소리에 마을의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피난민들은 새파랗게 질려 엉덩방아를 찍었지. 이윽고 재가 잦아들고 태양 다시 얼굴을 내밀자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왔어. 하지만 마을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누구도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밀지 않았고, 시원한 물이 가득했던 우물은 바싹 말라 버렸어. 오염된 들과 밭에는 이제 아무것도 재배할 수 없게 되었지. 그야말로 철저한 파괴. 사람들이 살던 흔적도, 문명의 역사도 모두 사라졌어. 이것이 그날 스카펑간디르에 의한 재앙의 진실이야. 하지만 역사는 불운했던 화재 정도로 당시 비극을 기록했고, 내 이야기도 한낱 웃음거리가 될 뿐이지. [[파일:스카프 이야기2-3.jpg|width=100%]] 마지막 번역본도 마틴 워커의 개인 소장품에서 발견되었다. 이 문서는 특별히, 스카펑간디르의 "다섯 번째 강림"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스카펑간디르의 다섯 번째 강림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으로 남아있다. 우리 집으로부터 반나절 거리에 있는 웅덩이에서, 마을 백정 아이가 산 채로 삶아지는 걸 봤기 때문이다. 사실 이 무시무시한 용이 저지른 파괴의 흔적을 보았을 때, 아이의 얼굴에서는 어떤 두려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불탄 나뭇잎도, 검게 그을린 나무도, 쥐죽은 듯 고요한 숲도 아이에겐 어떤 감흥도 주지 못했다. 아이와 난 죽음만이 가득한 숲을 통과해 담쟁이덩굴과 이끼가 가득한 소로를 지나 웅덩이에 도착했다. 파괴의 화신은 거기에 있었다. 배를 채우려는 듯 커다란 발톱으로 물고기를 찍어 사냥하면서. "얘야. 이건 말도 안 돼. 너보다 하루라도 더 산 사람 말을 따르거라. 지금이라도 당장 물러나야 해." 난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오. 내 검은 위대한 전사들의 것만큼 날카롭습니다." 아이가 대꾸하며 허리춤에서 커다란 고기 칼을 꺼냈다. 뭐가 그렇게 많이 달려있는지 가죽 허리띠는 그가 움직일 때마다 쩔렁쩔렁 소리를 냈다. "자고로 백정은 동물 해부학에 대해 누구보다 빠삭합니다. 어디를 공격해야 기절시킬 수 있는지, 어디를 쑤셔야 숨통을 끊을 수 있는지 저에겐 훤합니다. 숲을 통째로 불태운 이 용의 머리를 들고 돌아가면, 이장님이 저를 당당한 전사로 받아줄 거예요." 백정의 아이가 용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이빨에 물고, 용의 뒤에 서 있는 키 큰 야자수를 타고 올라갔다. 평소 천대를 받던 백정 아이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나, 내 본능은 이건 너무 무모하다고 경고를 보냈다. 커다란 함성과 함께 아이는 야자수에서 도약했다. 용이 물고기를 씹다 잠깐 멈칫한 사이, 아이는 자신만만하게 칼을 휘둘러 용의 정수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공격은 물기에 번들대는 비늘을 파고들지 못하고 빗나가 버렸다. 균형을 잃은 아이는 용의 등에서 미끄러져 호수에 풍덩 빠졌다. 물속에서도 발버둥 치며 허리춤의 톱칼이나 망치 따위를 꺼내려 노력했지만, 스카펑간디르는 식사 시간을 방해한 존재를 용서하지 않았다. 용은 크게 한 번 울부짖고, 호수를 향해 지옥의 화염의 내뿜었다. 백정 아이의 꿈도 거기서 쓰러져버렸다.}}} || || {{{#ffffff '''3편 '미제 사건들' '''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스카프 이야기3.jpg|width=100%]] 사건 번호: 082649259 담당 수사관: 보안관보 김형사 사건 일시: 비공개 사건 분류: 사유 재산 훼손 북쪽 언덕 농가에서 새벽녘 들판에 큰 화재 발생 신고 접수. 담당자 보고서에 의하면 고추밭에 피어오른 불은 삽시간에 커졌다고. 농가의 주인은 최근 고추 가격과 재배권 관련 다툼 있었던 이웃 농가를 비난. 하지만 조사 결과 이웃 농가는 화재와는 관련 점이 없음. 농가 주인 비공개 왈, "그날 밤, 우리 밭에 어떤 연놈이 고추 서리를 하러 왔소. 놈이 '쩝쩝' 소리를 내며 고추를 따 먹길래 내가 잡으러 쫓아갔지만 늦었소. 그리고 그래... 분명 트림 소리였소. '꺽'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고 깜짝 놀라 불씨를 꺼뜨리려 했지만 순식간에 타올랐소." 땅에서는 발톱 자국과 발자국 흔적 발견. 네발 달린 동물의 소행이라 추정. 또한, 언덕 구릉 동굴에서 부서진 알껍질도 발견됨. (첨부 자료 참조) 추가 수사 필요. — 사건 번호: 082649265 담당 수사관: 강력계 박형사 사건 일시: 비공개 사건 분류: 사유 재산 훼손 비공개 도시 남쪽 비공개네 가족 집에 밤사이 화재가 발생함. 감식 결과 화재는 7세 아들 비공개 군 침실에서 시작.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음. 부친 비공개세 비공개 씨가 현재 방화 혐의로 구치소 입건. 당월 초 값비싼 화재 보험 가입 이력이 있음. 특이사항. 비공개 군은 화재 감식관에게 미지의 동물이 불을 질렀다 주장. "불 지른 건 강아지예요. 어제 뒷마당에 있었죠. 특이한 건, 몸은 개인데 등에 날개가 달려 있었어요. 절 퍽 잘 따라서 '강아지새'라는 이름도 지어줬어요.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몰라요." — 사건 번호: 082649276 담당 수사관: 기동대 이형사 사건 일시: 비공개 사건 분류: 소음 공해 비공개 마을 근처 비공개 저녁, 총 13건의 소음 불만 접수됨. 수많은 군중이 거리로 뛰쳐나와 기괴한 노래를 읊조림. 현장 통제를 위한 경찰관과 현장 기록을 위한 감식관 급파. 조사에 의하면 군중은 불신자를 벌하기 위해 '고대의 괴물'이 강림했다고 믿음. 이 마을 장로는, 괴물의 화는 인신 공양으로만 달랠 수 있다 주장. 군중이 신봉하는 고대 괴물의 모습은 첨부 자료 참고. 추가 수사 승인됨. — 사건 번호: 082649278 담당 수사관: 광역수사대 박경위 사건 일시: 비공개 사건 분류: 살인 폭발물 관리법 위반 가중 처벌 사유재산 손괴 목격자 목록 비공개 비공개 비공개 비공개 비공개 오후, 도심 '예술과 인문' 구역 첨탑이 커다란 폭발과 화재로 소실. 목격자들은 당시 공기 중에 유달리 매캐한 기체가 가득했다고 증언. 결국, 첨탑은 붕괴. 광역수사대 박경위가 용의자 비공개 씨의 신변 확보. 비공개 씨는 화재 직후, 다급히 현장에서 이목을 피해 도망침. 선술집 '나르는 벼룩' 주인 비공개 씨 증언에 의하면, 폭발 전날 비공개 씨가 만취 상태에서 직장을 잃었다며 불평함. "그는 평소에도 직장에 불만이었소. 언젠가 윗대가리들에게 쓴맛을 보여준다고 하더군. 저놈의 오만한 첨탑을 박살 낼 거라고 말이오. 어쩌면 그가 범인일수도..." 명망 높은 최해결 탐정이 사건 담당으로 배정. 추가 조사 승인됨.}}} || || {{{#ffffff '''4편 '불난 데 부채질' ''' }}}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파일:스카프 이야기4.jpg|width=100%]] "내가 한 게 아냐!" "우리 방화범, 아직 쓴맛을 덜 본 모양이지?" 탐정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심문실 한쪽에서는 그림을 담당하는 수사관이 용의 형상을 빠르게 그려나갔다. "지난 수천 년간 용은 나타나지 않았어. 어디서 수작질이야!" 탐정이 앞에 앉은 남자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아냐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펄럭이는 날개, 번뜩이는 비늘, 타오르는 화염! 그건 틀림없이 용이었다고!" 절망하며 용의자는 몸을 웅크렸다. "그쪽이 퇴직 직전에 부당하게 잘린 거 알고 있어. 연금도 날렸겠지? 쯧쯧... 그 정도면 전 직장에 나쁜 짓 할 이유는 충분한 거 같은데?" 탐정이 부드럽게 타일렀다. "맹세컨데 생전 처음 보는 거였어! 놈은 구름에서 나와 전설에 전하듯 날개를 펼치고 나를 봤어. 그리고 화염이... 숨결이... 으으..." "용 타령 좀 그만해. 실제론 네가 불 질렀잖아!" 탐정이 책상을 내리치며 외쳤다. "스, 스카펑간디르! 맞아 그가 왔어. 무너진 첨탑! 전설이 사실이었던 거야. 단지 다른 점은..," "다른 점은 스카펑간디르는 허구란 거지." 탐정이 용의자의 말을 끊었다. "거듭 말하지만 네가 저지른 짓이야. 부당 해고의 복수를 위해. 여기, 적어도 열명의 목격자가 그날 네가 황급히 첨탑에서 빠져나오는 걸 봤다고."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고, 전설과의 차이점은..." 그때 큰 충격이 심문실을 강타했다. 벽에 걸린 액자는 떨어져 박살 났고, 탁자 위의 취조 문서는 흩어졌다. 탐정과 수사관은 겨우 의자 위에서 균형을 잡았다. 충격이 가시자마자 기묘한 열기와 매캐한 악취가 공기 중에 퍼졌다. 이어지는 비명과 아수라장. 도시의 평화를 수호하는 치안 첨탑이 공격받고 있다! "차이점은 전설보다 훨씬 작다는 거야!" 그리고 부서진 한쪽 벽 사이로, 용의자가 그토록 줄기차게 주장하던 상상 속의 용이 보였다. 작은 날개에서 피어오르는 맹렬한 바람은 마치 불붙은 데 부채질하듯 화재를 더 키웠다. 불똥이 사방에 튀는 와중, 수사관들은 저마다 무기를 뽑아 들고 밖으로 향했다. 탐정은 새파랗게 질린 용의자를 잡아끌며 비상계단을 내려갔다. "설마 사실이었다니... 사과하지." 탐정이 용의자의 수갑을 열쇠로 풀며 말했다. 그들이 계단을 다 내려온 순간, 굉음이 들리며 첨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 [clearfix]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