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시 (문단 편집) == 시의 매력 == '시'라는 말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난해함'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고, 시에 대한 애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비중은 여타 문학 갈래에 대한 애호가들의 비중보다 압도적으로 떨어진다.[* 웹툰까지도 소설의 기법을 채용하기도 한다. 수필은 자기개발서를 비롯하여 자서전 등으로 팔리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통신 언어로 전달하기 용이하고, 소비 속도가 빠른 시가 최고의 문학이 될 거라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시 자체의 인기는 죽었을지라도, 다른 문학 장르와 쉽게 결합할 수 있는 시의 특성상 알게 모르게 우리가 많이 접하게 되는 장르이기도 하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나 [[성경]]의 [[욥기]]처럼 책 내용 대부분을 운문으로 채워넣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특히 장르의 특성상 그 자체로 노랫말을 이루기에 음악과는 환상의 궁합을 가지고 있다.[* 이런면에서 본다면, [[희곡]]이 그 자체로는 인기가 줄었을지언정 영화나 뮤지컬 등과 결합하여 알개모르게 굵직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성경의 [[시편]]과 중국의 [[시경]]은 시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대 이스라엘과 중국의 가요 모음집(시편은 정확히 말하면 가요모음집은 아니다. 성서학계는 시편을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전례곡과 왕실의례곡 모음으로 보고 있다)이기도 하다. 힙합의 경우 시를 읊는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힙합 가수들은 반쯤은 시인이라고 봐도 된다. 이렇게 본다면 고대에서부터 이 난해한(?) 문학이 어째서 인류에게 꾸준히 사랑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문맹률이 높고 인쇄술의 발전이 더디었던 시대라면, 난해하다는 편견과는 반대로 시는 가장 대중에게 친화적인 문학이기도 하다. 예를들어 당신이 고대 그리스인이고, 대중들에게 [[그리스 신화]]를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해보자. 교육에는 당연히 교재가 필요하다. 현대인이라면 그 교재로는 '책'을 떠올릴 것지만,고대의 문맹들에게 '책'으로 교육을 한다는게 말이나 될까? 따라서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고자 한다면 책이 아니라 '구전'의 형태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산문은 구전으로 부적합하니, 그 자체로 운율을 갖추었기에 암송하기 쉬운 운문이야말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외우기 쉽게 멜로디를 붙이는 것도 산문보다는 운문이 상대적으로 쉽다. 실제 역사의 사례를 보자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암흑시대 동안 구전으로 전승되다가 후대에 이르러서야 문자로 기록되었으며,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와 [[조선]]의 [[용비어천가]] 등 국가적 프로파간다들 역시 대중들이 암송하기 쉽도록 운문으로 작성되었다.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도 일단 가사 자체는 운문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본다면, 옛 사람들에게 시가 얼마나 대중에게 친화적인 장르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문해율이 낮고 책을 구하기도 어려운 시대라면, 결국 암송하기 쉬운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암기하는 형태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사를 예로 들자면, 최초의 소설은 조선 전기의 [[금오신화]]이지만, 이보다 훨씬 앞선 [[통일신라]] 시대에 민중들은 향가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시가 엘리트들의 암호 해독 놀이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면모들에서 보자면, 미취학 아동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알파벳 노래를 부르고, 신부나 목사들이 [[성가]]([[찬송가]])를 부르고, 인기 가수들의 노래를 길거리에서 흥얼거리는 이상, 시라는 문학은 알게 모르게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음악을 제거했을때 시의 인기는 낮은 편이지만, 애초에 시는 음악과 결합해서 암송되던 장르이니 음악을 배제하고 시의 인기를 논하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빼놓고 희곡이나 시나리오라는 문학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듯, '음악'을 빼놓고 시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또한 한국의 교육과정은 시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키우는 경향이 있는데, 대중들이 쉽게 흥얼거리라고 만들어진 장르를 '암호 해독'으로 전락시켜버리는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산문에 비해 짧은 본문에서 어떻게든 변별력을 끌어올리려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인데, 때문에 입시 이외에서는 절대다수가 시를 외면하는 역효과만 가득 나오고 있다.[* 카프문학이나 80년대 노동시 계통의 작품들을 보면 이해가 어렵지 않은 시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는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윤동주]]처럼 메이저한 시인들에게서도 쉬운 시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상]]처럼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라면, 시에 대한 '난해하다'는 인식은 정해진 시간안에 고난이도의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여 변별력을 요구하는 한국의 교육과정에 많은 책임이 있다.] 결국 시의 가장 좋은 향유방법은, '''고대에서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전통에 따라''' 좋아하는 작품을 몇몇 외우거나 기억하다가 하나의 작품에 다양한 해석을 늘려가보는 것이 좋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