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신세계(영화)/해석 (문단 편집) == 표현주의 == 작중 내 분위기나 배우들의 연기 방식이 건조하면서도 사실적인데다가 특별히 기괴하거나 화려한 [[미장센]]을 추구한 작품도 아니어서 잘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사실 특유의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리얼리티를 어마어마하게 희생한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극중 주요 인물을 표상하는 공간들이 정청의 사무실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연극적이고 비현실적이다. * 이자성이 흑과 백, 즉 선과 악 사이에서 헤매고 있음을 상징하는, 극 중 '''출장소'''라 불리는 [[기원]]은 지나치게 넓고 호화스럽다. 일하는 사람이라곤 위장 경찰인 이신우 한 명뿐이니 한 번에 한 명밖에 받지 못할 텐데 도대체 수업료를 얼마나 비싸게 받아야 운영이 가능할까 싶다. 그런데 신우는 어디까지나 바둑 좀 두는 일반인이지 이름난 프로 기사가 아니므로, 실내 장식이 좀 예쁘다고 굳이 턱없이 비싼 돈 내고 그런 데 찾아가서 배울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상부에서 돈을 대줄 테니 적자를 보더라도 임대료 못 낼 일이야 없겠지만, 손님도 거의 없이 6년 이상 운영되는 업소라면 당연히 주위에서 의심스럽게 보지 않을까? 극 중 조폭들은 웬만한 문제는 살인으로 해결하는 흉포하기 짝이 없는 무리인데, 그런 자들을 감시하는 위험천만한 임무에 종사하면서 위장을 그 따위로 한다는 건 그냥 나 죽여달라는 뜻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이자성은 그 기원에 늘 혼자 들어갔으니 조직에서는 둘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 '''이중구의 사무실'''은 냉난방, 소음,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사무 용도로 활용이 불가능한, '''공사 중인 고층건물'''에 마련되어 있다. 실제로 이중구가 주요 간부들을 소집한 장면은 소음 때문에 현장음을 쓸 수 없어 대사를 전부 후시녹음했다. 심지어 이중구는 거기서 티샷까지 쳐댄다. 이는 경찰 간부가 건물 옥상에서 골프를 하는 [[무간도]]의 한 장면에 대한 [[오마주]]인데, 원본이 되는 장면에서 샷을 날리는 방향은 공 맞을 사람이 없는 바다여서 그나마 황당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 짓을 해서 문제가 생겨도 골드문 서열 4위인 이중구의 권력으로 무마했을 거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장면은 그와 같은 현실적인 부분까지 계산했다기보다는 그냥 '간지'를 우선해서 만들어 넣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 이중구의 세계는 강과장의 낚시터처럼 이상한 공간이고 이상향을 꿈꾸던 공간이다. 자신의 권력적 욕망을 꿈꾸며 건설적인 미래를 생각했던 공간일 뿐이다. 마무리 공사가 안된 전선 마무리, 내장재가 없는 벽면들, 인테리어도 없는데 설치된 양주가 그득한 와인바, 게다가 이사회때 자신을 밀어줄 원로 이사회 임원을 콩고물도 안 주면서 겁박을 하면서 '살려는 드릴게'라며 거드름을 피우고 그 직전 건물 내에서 골프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게다가 정청 습격사건 직후 부하 수족들이 모두 감옥에 간 가운데 아무도 없는 바의 양주를 들이킨다. 이는 이중구가 꿈꾸는 이상향이 겉만 그럴싸할 뿐 실속은 부실하기 짝에 없는 빛 좋은 개살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 강과장의 아지트인 '''폐쇄된 실내 낚시터''' 역시 이상한 공간이다. 그 곳에는 사무와 관련된 어떠한 비품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은밀히 정보원들을 만나는 것 외에 다른 용도는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고정적인 비밀 접선 장소가 필요했다면 창고나 사무실 같은 걸 빌려서 쓰면 그만이다. 썩은 물 냄새 맡아가며 그런 데 죽치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 강과장은 그 썩은 물에 쓸데없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있다. 그런 곳에 굳이 들어올 사람도 없겠지만, 만약 누가 와서 물고기도 없는 물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광경을 본다면 당연히 이를 수상하게 여길 것이다. 사실 그런 장소에 드나드는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상황으로, 강과장과 접선해야 하는 이자성에게는 정말 위험한 일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행동은 극 중 인물로서는 아무 실익이 없는 짓이다. 이는 단지 작전에 대한 강과장의 '''집념'''(낚시대를 드리우고 오랜 시간을 기다림)과 궁극의 '''실패'''(썩은 물에서는 고기를 낚을 수 없음)를 극 중 세계 밖의 관객에게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설정인 것이다. * 사실 현실 고증 측면에서 '''제일 큰 무리수'''는 신세계 프로젝트의 진행자였던 [[경찰공무원]]들을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있다. 아무리 극중 보여지는 조폭의 행태가, 아무리 야마구치구미 같은 일본 야쿠자나 홍콩 누아르 영화 속 흑사회의 모습을 모방한, 한국의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해도, 경찰을 그것도 고위간부를 살해하면 검경이 이를 유야무야 넘길 리가 없다. 고 국장의 공식 계급은 [[경무관]]으로 경찰 조직 내에서 총인원이 100명도 안 되는 고위간부다. 그런 고위직이 사고사로 위장한 것도 아니고 백주대낮에 연변 거지들에게 권총에 의해 암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말 그대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힐 것이며, 검경은 여론에 떠밀려서라도 눈이 뒤집혀 수사에 나설 것이다. 거기에 사람이 딱 한 명만 죽은 것도 아니다. 영화 뒷설정으로 연변 거지들이 사실은 [[북한군]] 출신의 [[살인청부업자]]이며, 경찰청 서버가 해킹당한 상태에서 하나의 특수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던 경관들이 동시에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것은 실제라면 군과 [[대테러부대]]를 투입해서 [[10.13 특별선언|진압할 사안]]이다. 실제로 검경 관련자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아무리 영화라도 적당히 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신상 정보를 완전히 소거한 이자성의 범행임이 들키지는 않겠지만, 동시기에 온갖 사건이 터진 골드문 조직이 주범으로 지목되어 엔딩 이후 큰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만 신세계 프로젝트를 승인한 국장이 잘못되도 난 모르는 일이다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걸 보면 더 높은 고위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바친 골드문이 무사할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그 전에 국장이 만약 실패하면?이라 말하자 고 부국장이 죽기밖에 더하겠습니까 말하자 욕만 했지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 부분을 본다면 조용히 넘어갈 개연성도 크다. 국장이 볼땐 골드문이 죽인거라는 확신은 있겠지만, 이건 반대로 국장 본인도 대낮에 총맞고 죽을 수 있다는 소리다.] 실제, 일본 야쿠자들도 21세기에 들어와서 대놓고 항쟁을 벌이지 않는 것도, 이걸 빌미로 검경에게 완전히 소탕되어 조직이 공중분해 당할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현대 법치국가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조직은 야쿠자 조폭 같은 폭력조직이 아닌, 국가 기관 조직인 것이다.[* 물론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처럼 국가 공무원이 부패하거나, 제정이 부족해 진압할 경찰이나 군대에게 월급을 제대로 줄 수 없는 경우는 국가 기관이 갱단에 항복해버리기도 한다.] * 그 밖에도, * 정청이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띄는 축구 경기장 관중석에서 강과장을 만나 뇌물을 건네는 것 * 사방이 탁 트인 대낮의 도로 공사장에서 벌어지는 이사 암살 * 장례식 때 [[대웅전]] 불단 앞에 영정 사진을 놓은 것[* 정식 사찰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고인의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사람은 어디까지나 교조인 [[석가모니]]와 같은 자리에서 절을 받을 수 없다.] * 후반부의 패싸움 장면에서 이중구계의 지도부가 대다수 부하들을 따로 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온 것[* 이중구의 오른팔격인 인물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습격했으니 엘리베이터 앞에 정청계가 몰려있을 게 뻔하므로 오히려 이들이 위험해진다.] 등은 전형적인 '폼 잡기 위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동진]]은 이런 점들을 [[https://www.youtube.com/watch?v=9JOhd-ebgHQ|'인공성'이라 표현하며 영화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5분35초)]]했다. 하지만 그러한 인공성을 꼭 단점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이는 고문, 살인, 집단폭력이 난무하는 부담스런 영화를 비교적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이고 현대 대한민국은 10.13 특별선언과 그 이후의 진압조치로 조폭이 이렇게 난동을 부릴 정도의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조폭의 위상은 거의 바닥이기 때문에 골드문 같은 거대 조폭조직을 만드는 순간 조직 해체의 지름길이 된다.] 결국 영화의 근본부터가 어느 정도 [[작위적]]일 수 밖에 없으며 때문에 연출을 현실적으로 맞추기보다 오히려 역발상으로 더 작위적인 연출을 통해 영화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