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실재론 (문단 편집) ===== 과학적 반실재론 ===== 과학적 반실재론이란 위와 같은 과학적 실재론의 논제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이다. 다만 위 논제들 중 어느 것을 거부하느냐에 따라 그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 반실재론의 뿌리를 거슬러가면 영국 [[경험주의]]의 영향을 받은 [[유명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양 철학사]]에서 반실재론을 처음으로 세련된 형태로 제시한 것은 [[임마누엘 칸트]]라고 간주되며, 이렇듯 [[물자체]]를 거부하는 칸트의 과학철학은 [[앙리 푸앵카레]]의 과학철학적 입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에른스트 마흐]]가 제시한 철저한 [[실증주의]] 과학철학은 20세기 과학적 반실재론의 직접적인 모태가 되었다. 가장 잘 알려진 형태의 과학적 반실재론은 '''도구주의(instrumentalism)'''다. 도구주의에 따르면 과학의 목적은 "세계의 객관적인 참" 같은 것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다. 과학 활동은 [[관측|관찰]]이나 [[실험]] 같은 절차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갖고서 이론이나 모형을 만들고, 그런 이론이나 모형을 갖고 적절한 [[예측]]을 해서 성공을 하는 등 '''문제만 잘 풀면 그만이다'''. 그 이상의 "[[물자체|세계 자체]]"를 운운하는 것은 도리어 불필요한 [[형이상학]]적인 미신에 젖어있는 것이다. [[양자역학의 해석]]에 관한 지난한 철학적 논쟁을 두고 [[물리학자]] 데이빗 머민(David Mermin)이 말했다고 알려진 다음과 같은 어록은 도구주의의 대표적인 신조 중 하나다. > '''닥치고 계산이나 해라! (Shut up and calculate!)''' 20세기 중반 '''[[토머스 쿤]]'''은 다른 방향에서 과학적 반실재론을 촉발시킨 대표적 인물 중 하나다. 쿤이 부정하는 대표적 논제 중 하나는 과학이 일방향적으로 꾸준히 축적된다는 논제다. > 자주 듣는 말로서, 연속되어 이어지는 이론들은 갈수록 진리에 더욱 근접하거나 또는 진리에 점점 더 가깝게 근사적으로 된다고 한다. [...] 과학사학자로서 나는 그 견해의 비개연성에 감명을 받고 있다. 이를테면 나는 뉴턴의 역학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보완하고,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수수께끼-풀이의 도구로서 뉴턴의 이론을 향상시킨 것에 대해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의 승계에서 존재론적 진전의 시종일관된 방향성을 볼 수가 없다. >----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2판 후기(1969) 쿤은 과학의 발전 과정을 '''생물의 [[진화]] 과정'''에 비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한 것처럼 과학 또한 새로운 데이터등의 발견에 "적응"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적자생존의 과정을 거치고 변모해나간다. 그런데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진화가 어떤 방향성 내지는 목표를 갖고 이루어진다는 것은 [[진화론]]에 대한 대표적인 착각 중 하나다. 쿤은 과학이 유일한 [[참]]에 가까워진다는 믿음 역시 마찬가지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적 반실재론을 옹호하는 논증으로, 과학적 이론의 과소결정(underdetermination of scientific theories)라는 것이 있다. 경험적으로 똑같은 예측을 하는 이론은 여러 개를 만들 수 있다. 이럴 경우, 어떤 것이 근사적 [[진리]]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예를 들면, 양자역학의 해석에서 [[다세계 해석]]이 [[봄 해석]]보다 근사적 [[진리]]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또 다른 논증으로, 비관적 메타귀납 (pessimistic meta-induction)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과학사를 잘 살펴보면, 예측이나 설명에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근사적 [[진리]]로 여겨지지 않는 과학적 이론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왜 현재의 성숙한 과학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비관적 메타귀납이다. 바스 반 프라센(Bas van Fraassen)이 제안한 '''구성적 경험론'''은 21세기 초 과학철학계에서 다뤄지는 과학적 반실재론의 가장 유력한 형태 중 하나다. 구성적 경험론자 또한 과학의 목표를 (그게 무슨 말이 됐든간에) "세계의 참"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상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모든 관찰'''가능'''한 현상들을 성공적으로 설명해내는 것이며, 과학 활동은 이처럼 경험적으로 적합한 이론을 만드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반 프라센은 과학의 성공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을 제시한다. 과학 이론 간의 경쟁에서 경험적으로 적합한 과학 이론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이론은 도태된다. 따라서, 성숙한 과학이 경험적으로 적합한 것은 기적적인 일이 아니다. 과학적 실재론에 대한 기적 불가 논증은 그 설득력을 잃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