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아가사(뮤지컬) (문단 편집) ==== 2막 ==== 꿈 속에서, 아가사는 아름답고 젊은 낸시의 모습을 마주하며[* 참고로 아가사의 주요 의상은 어깨와 소매 부분이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긴 소매의 붉은색 롱 드레스, 낸시의 주요 의상은 역시 어깨 부분이 검은색 천으로 된 민소매의 푸른 드레스(길이는 아가사의 옷보다 짧은 ~~[[드레스 색깔 논란]] 때의 그 파검 드레스와 대충 비슷하다~~)이다. 두 사람의 모습이 대비되는 부분이다.]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독하게 늙어갈 자신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그때 베스가 나타나 아가사를 감싸주고, 꿈 속의 아가사와 현실의 베스의 노래가 겹친다. 베스는 '작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에게 날아온 나비와도 같은 아이'에 대해 노래하는데, 그때 바깥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낸시가 정원에 있을 때, 누군가 발코니에 있던 조각상을 그녀를 향해 떨어뜨린 것이다. 아치볼드가 낸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베스는 '그 아이'를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아가사는 "당신이 보고 싶어...!"[* 이 부분에서 "베스, 그래도 난...!"(최정원 아가사)/"베스, 난 그래도 말이야...!"(이혜경 아가사) 라는 말을 덧붙이며 베스에게 무엇인가 있다는 암시를 준다.] 라고 말하며 꿈에서 깨어나고 그때 로이가 들어와 아가사에게 어제 일은 미안했다며 사과한다. 그 후 아가사와 로이는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레이몬드와 에릭 경감은 낸시를 습격한 사람이 어쩌면 낸시를 노린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때 경감 역의 배우가 "어쩌면 범인이 노린 것은 낸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라며 잠시 말을 끊었다 계속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서 '''레이몬드를 바라본다'''.]을 눈치채고는 누군가가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음을 감지한다. 수사에 혼선을 주는 사람, 즉 유력한 용의자를 잡기 위해선 트릭이 필요하다며 경감이 고민하고 있을 때 레이몬드는 빈 공책을 '미궁 속의 티타임' 완성본으로 꾸미는 계책을 생각해낸다. 책 속에 누군가의 약점이 될 만한 내용이 적혀 있었을 것이고, 용의자는 그것이 공개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니 분명 그 책에 손을 댈 것이라는 계산. 이후 레이몬드는 폴, 베스, 뉴먼, 아치볼드에게 차례로 "지하실에 '미궁 속의 티타임' 완성본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그들이 책을 빼내 서로에게 전달하다가 어느 순간 책이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본다.[* 이때 연출상으로는 배우들이 서로에게 책을 던져주듯 하면서 옷이나 등 뒤에 숨겨뒀던 책을 꺼내는 방식인데, 처음 보는 관객들은 책이 어디선가 갑툭튀하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란다 [[카더라]].] 그 모습을 본 레이몬드는 이들이 서로 무엇인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경감과 함께 네 사람을 불러 소설의 완성본이 함정이었음을 밝힌다. 당황하는 네 사람 앞에 레이몬드가 자신의 추리 결과를 밝히려는 찰나 죽은 까마귀와 편지 한 통이 배달되어 오고, 편지의 내용은 '''"레이몬드 애쉬튼, 더 이상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라"'''. 사람들이 경감의 지시대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한편, 혼자 남은 레이몬드는 잠시 두려워하지만 곧 침착하게 추리를 완성해나가며 [[김전일|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것을 느낀다. 한편, 아가사는 소설의 마무리를 레이몬드에게 맡기기로 마음먹고 둘만이 알 수 있는 암호 "남아프리카에서 온 테레사 닐의 친구는 연락 주세요"라는 메모를 그에게 보내 자신을 찾아오게 한다. 이때 들어온 로이가 뭘 하느냐고 묻자 아가사는 레이몬드에게 소설의 끝을 맡기기로 했다며, 당신에게 레이몬드를 만나게 해 주고 싶어 그를 이곳으로 불렀다고 대답한다. 이에 로이는 오히려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미완성된 소설은 정의가 아니라며 복수극을 완성해야 할 것 아니냐고 그녀에게 따진다. 아가사가 더 이상은 쓸 수 없다며 그의 말을 거부하자 로이는 "당신이 쓸 수 없다면 내가 쓰겠다"는 말과 함께 그녀를 억지로 붙잡고 소설을 이어나간다. 여기에서 로이가 이어나가는 소설의 내용과 레이몬드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가 다시 겹쳐진다.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을 불러낸 레이몬드는 그들에게 자신의 추리를 들려준다. 자신과 성격이 너무도 달랐던 아가사와의 결혼 생활에 질린 아치볼드는 비서인 낸시와 불륜 관계에 빠졌고, 사실 낸시의 친모였던 베스는 자신의 딸을 위해 아가사를 배신했던 것이다.[* 다만 실제 낸시 닐의 어머니는 메이벨 릴리 프레이저라는 사람으로 아가사와는 별 관련이 없었다. 다시 말해 낸시와 베스의 관계는 극적 허구.] 한편 이러한 약점을 잡은 폴은 베스를 통해 아가사의 사생활을 캐냈고, 뉴먼 역시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 아가사를 내치려 하고 있었다. 결국 서로 동기는 다르지만 아가사가 없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득이라는 공통적 목적을 지닌 그들이 아가사를 해치려 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아가사는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아낸 레이몬드는 당신들 모두가 범인이라고 외치는데, 네 사람은 그런 레이몬드를 비웃으며 너도 공범 아니었냐고 되묻는다. 이 말에 당황한 레이몬드에게 폴이 자신이 편집장과 손잡은 이유, 즉 자신에게 아가사가 사라지는 것이 이득인 이유를 [[말 많은 악당|끝까지 밝혀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한다]]. 폴은 아가사를 능가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되길 원했으나, 기발한 트릭을 생각해낼 재능이 없었기에 아가사에게서 그녀가 구상중인 이야기들을 몰래 훔쳐올 속셈으로 익명의 펜팔 친구 'N'으로서[* 앞의 1막 부분에서도 서술되었던 바로 그 'N'. 이외에도 중간중간 레이몬드가 펜팔 친구에게 추리의 과정을 말해주는 장면들이 있었다.] 레이몬드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1막에서 폴이 레이몬드에게 접근했을 때, "너는 한 번 보면 모조리 다 기억한다며?" 라는 말을 한다. 이에 레이몬드는 어떻게 아냐고 물었고 폴은 딱 보면 똑똑해보인다며 얼버무리는데 이게 복선이었던 것이다.][* 또한 서재 장면에서도 복선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는데, 레이몬드가 "부인도 두려운 것이 있나요?"라고 묻자 아가사는 다른 사람이 이미 쓴 이야기를 자신이 또다시 썼음을 알게 되어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레이몬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가사의 이야기를 폴에게 갖다바치는 창구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레이몬드는 네 사람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고 만다.[* 이후 이 다음 장면에서부터 레이몬드는 홈즈풍의 의상 대신 초중반부의 소년 의상 차림으로 나온다. 레이몬드의 상황과 심경 변화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아가사 역시 로이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를 더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그만하라고 하지만, 로이는 그들의 검은 속내를 마주하라, 그들에 대한 살의를 더 이상 숨기지 말라고 말한다.[* 이때 로이가 하는 행동은 아가사를 네 사람에게 밀어버리는 것이다.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은 각각 자신들의 불만을 아가사에게 얘기하며 소리치고, 아가사는 그들을 피해 뒷걸음질치다 로이에게 안겨 그들이 하는 말("'''넌 작가로도, 여자로도 완전히 실패했어."''')에 절규한다.] 결국 아가사는 자신의 살의를 인정하고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외친다. 레이몬드는 홀로 방으로 돌아와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중 자신에게 온 메모를 보고 그것이 아가사의 메시지임을 직감, 메모에 쓰여 있는 '스완 하이드로 호텔'로 찾아간다. 이 사이 아가사는 호텔 방에서 미친 듯이 집필에 몰두하는데, 천둥이 치고 잠시 방이 어두워진 사이 그녀의 모습은 로이로 바뀐다.[* 무대에서는 아가사 역의 배우가 타자기를 치고 있는 동안 로이 역의 배우는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조명이 잠시 꺼지는 사이 자리를 바꾸는 식인데, 로이 역 배우들 중 윤형렬은 세 로이 중에서도 체격이 특히 월등한 편이라 사이드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가끔 책상 밑에 다 숨지 못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타자기를 치던 로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가고, 그 사이 호텔 방에 들어온 레이몬드는 완성된 '미궁 속의 티타임'을 발견해 그 결말을 읽기 시작한다. 소설의 결말부에서, '어둠의 집사'로 표현된 로이는 독을 묻힌 단검을[* 강필석 로이와 윤형렬 로이는 두 개의 단검을 사용했고, 김재범 로이는 한 개의 단검만 들고 나오면서 칼날에 독을 묻히는 동작을 보여주었다. 또 윤형렬 로이는 이 장면에서 양손에 쥔 칼을 멋있게 돌리거나 칼을 던졌다 받고 찌르는 등 유달리 화려한 칼질을 선보이기도 했다.] 들고 폴과 뉴먼, 아치볼드, 베스를 하나하나 찾아가 죽여버린다. 그 후 마지막으로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던 소년 탐정 - 레이몬드마저도 잔혹하게 살해하고, 그 소년 탐정이 자기 자신임을 눈치챈 레이몬드가 충격에 빠진 사이 로이는 아가사의 모습으로 바뀐다. 이에 레이몬드는 "난 아니야, 난 아무것도 몰라"라고 절규하고, 아가사 역시 지금 소설 속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난 너를 몰라, 너를 지워버릴 거야"라고 악에 받쳐 외치다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공포에 질린다. 그런 그녀에게 로이는 이게 네가 원하던 멋진 결말이 아니냐고 말하고, 아가사는 이건 내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라며 로이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이에 로이는 아가사를 (그녀가 가르쳐준 이름 '테레사 닐' 대신)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불러세우며 더 이상 도망치지 말라고 말하고, 아가사는 로이가 자신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 경악한다. 아가사가 자신이 악몽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녀가 있는 곳은 깊은 미궁으로 변하며 어디에선가 로이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강필석 로이의 경우 이때의 ~~ㄲㄲㄲㄲㄲㄲ 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기괴한 웃음소리가 압권. ~~사실 필석로이는 이때부터 얀데레의 정점을 찍는다~~] 당신은 대체 누구냐는 아가사의 다그침에 로이는 "당신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대답과 함께 (1막의)호텔 카페에서 그녀에게 해 주었던, 로이에게 독을 달라고 찾아왔던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 해 준다. 다른 점이라면 이야기 속의 그 사람들 모두가 사실은 아가사였다는 것이다. 로이는 오래 전 어린 아가사가 고양이의 물통에 독을 부었을 때부터 자신이 그녀를 지켜봐 왔고, 이후 티타임을 열던 날 그녀가 다시 독을 구하러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아가사에게 로이는 '파티에 괴물이 나타나면 모두가 사라져버리는' 그녀의 악몽에 대해 말하며, "내가 파티에 참석하면 모든 사람들, 심지어 너마저도 나를 경멸하며 외면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로이는 바로 아가사 자신의 악몽 속 괴물로, 그녀가 숨겨 왔던 살의의 현신이었던 것이다.[* 사실 로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복선은 꽤 있었다. 카페에서 만났을 때 아가사에게 커피를 갖다 준 웨이터는 아가사에게만 인사를 했다는 점, 아가사의 방에 들어갈 때도 호텔 직원이나 레이몬드는 문을 통해 들어왔는데 로이만은 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이용하는 점(로이가 이용하는 통로는 무대의 구조상 [[제4의 벽]]이 있는 위치다. 다시 말해 작중 인물들 입장에서 로이는 호텔 방의 벽을 통과해 다니는 존재인 셈.), 유독 로이에게만 비인간적인 분위기를 드리우는 푸른색 조명이 많이 비춰지는 점 등... 또 1막 도입부에서 레이몬드를 인도했던 검은 후드의 남자도 로이인데, 로이는 이 문제의 후드를 쓰거나 벗는 모습을 작중에서 수시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기에 그가 범상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자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초연에 비해 재연에서는 '한 작가, 인간으로서의 아가사'에 더 집중하려 했기에 로이가 인간이 아니라는 복선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오로지 살의로만 이루어진 존재라기보다는 [[아니무스|아가사의 무의식 속 남성적 자아]]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그에게서 도망치려는 아가사에게 로이는 자신을 돌아봐달라, 자신을 받아달라고 매달린다. 결국 그 앞에 무너진 아가사는 로이의 말대로 다시 티타임을 열어 사람들을 초대하기로 하고 그들의 찻잔에 독을 붓는다.[* 이혜경 아가사의 경우 찻주전자에 독~~이라고 쓰고 레모나 가루~~을 부은 후 그것을 각각의 찻잔에 따르는데, 점점 감정이 격해지면서 독의 가루가 다 흩어지도록 마구 붓는 모습이 포인트.] 그런 그녀에게 칼 한 자루와 붉은 실뭉치[* 1막에서 미궁 이야기를 해 줄 때, 아가사는 칼 한 자루로는 괴물과 싸우고 붉은 실뭉치로는 그것을 따라 미궁의 출구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를 든 레이몬드가 다가오고, 그 순간 아가사는 티타임이 있던 날 자신에게 속삭이던 레이몬드를 기억해낸다. "아가사, '미궁 속의 티타임' 범인을 알아냈어요! '''범인은, 아가사 크리스티죠?'''" 레이몬드를 떠올리고 정신을 차린 아가사는 레이몬드가 쥐어 준 칼을 들고 자신이 죽더라도 로이가 부추기는 살의에 자신을 맡기지는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로이는 네가 살아있는 한 난 언제나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녀를 붙잡는다.[* 이때 로이 역을 맡은 배우들 반응이 제각각인데 강필석 배우의 경우에는 살짝 언짢은 듯이 당황해하며, 윤형렬 배우의 경우에는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말라고 말하며 어떻게든 설득을 하려하고, 김재범 배우의 경우 아가사가 자신을 거부할 때 "왜?!!!"라고 소리치며 왜 날 인정하지 않냐며 절규하듯 내뱉는다.] 그러나 이미 결심이 확고해진 아가사는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제발 사라져달라고 말하고, 그 모습에 로이는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과 함께 아가사가 든 칼을 빼앗아들고는 아가사 내면의 미궁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다. 사라져가는 로이를 보며, 아가사는 애통한 절규와 함께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난다. 이후 아가사는 호텔에서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둘러싸이지만 남편인 아치볼드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부근에서 나타난 레이몬드를 발견한 에릭 경감과 베스가 두 사람을 대면시키지만 아가사도 레이몬드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단지 레이몬드가 스스로도 이유를 깨닫지 못하는 눈물을 흘릴 뿐. 이 모습이 폴의 카메라에 담기고, 아가사는 환상 속에서 읊조린다. '''"안녕,내 작은 탐정... 이제 모두 각자의 미궁 속으로 사라져...!"''' 다시 1953년(에필로그)- 함께 차를 마시며 27년 전의 일을 모두 기억해낸 아가사와 레이몬드. 아가사는 자신은 시간은 오래 걸렸어도 기억을 다시 찾았지만, 오히려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던 것은 레이몬드라고 말한다.[* 사실 당연한 것이,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도 작중에서 레이몬드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10대 초중반의 소년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일 법한 일이다.] 레이몬드가 그것이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이었는지 묻자, 아가사는 "그것은 너를 지키는 방법이었다"고 대답하며 그때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었고, 오히려 네가 그 날 살의에 먹히려는 나를 붙잡아준 붉은 실이었다고 위로한다. 그 날 자신의 살의에 먹히지 않고 그것을 마주할 수 있었기에 아가사는 수많은 살인에 대해 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것은 살인의 동기이고, 살인자가 심판을 받는 정의임을 믿는다고 아가사는 말한다. 그 후로 어떻게 지내셨냐는 레이몬드의 물음에 아가사는 또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했고[* 실제 아가사 크리스티는 아치볼드와 이혼 후 고고학자 맥스 맬로언과 재혼, 그와는 평탄한 결혼생활을 보낸다.], 수많은 경험을 하는 뜨거운 삶 속에서 멈추지 않고 글을 썼다고 대답한다. 아가사는 레이몬드에게 이제는 자신이 그의 붉은 실이 되어줄 것을 약속하며 어둠 속에 막혀 있더라도 그의 이야기를 쓰도록 격려하고, 레이몬드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아가사와의 긴 대화를 마친 레이몬드는 마지막으로 '그 후로 그를 다시 만난 일은 없는지'에 대해 묻는다. 이에 아가사의 대답은 '''"레이몬드, 추리소설을 쓰는 일은 거대한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일과 같단다."''' 그런 그들의 모습 뒤로, 아가사의 미궁 속에 홀로 서서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로이의 모습이 오버랩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