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아킬레스(뮤지컬) (문단 편집) == 줄거리 == [include(틀:스포일러)]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에서 전범 재판이 열리고 있을 때, 아킬레스가 조사관에게 심문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킬레스는 펜만 두드리고 있는 조사관에게 누구냐고 정체를 묻다가 나가도 되냐고 묻지만, 이내 말없이 저지당한다. 뭐가 궁금해서 자길 심문하느냐는 질문에 조사관은 '파트로클로스와 헥토르'라 답하며 '처음부터' 얘기해보라고 요구하고, 아킬레스는 신화 속 [[아킬레스]]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의 어릴 적부터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https://youtu.be/gJyVzTsIluw|1. 아킬레스]] 어릴 적, 아킬레스는 피아니스트 어머니 테티스와 퇴역한 독일군 장교 아버지 펠레우스와 함께, 레몬색 페인트를 칠한 이층집에서 살았다. 테티스는 심장이 약하여 무지갯빛 심장약을 달고 살았고, 전쟁 후유증으로 퇴역한 펠레우스는 불면증과 수전증에 시달리며 담배를 물고 살았다. 부부 사이는 정말 최악이었던 것이, 펠레우스는 총들을 1층에 전시해놓거나[* 어린 아킬레스는 이를 '권총 박물관'이라 표현했다.] 총을 가지고 테티스에게 장난을 치며 놀래키는 등 전쟁 후유증이 심각했고, 그에 질려버린 테티스는 툭하면 시끄럽게 피아노를 치고 침을 뱉으며[* 초연 기준 이후 테티스는 바닥에, 미금 테티스는 펠레우스가 들고 있는 총에 뱉는다.] 서로 언성 높여 싸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도 아킬레스 앞에서는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약을 먹고 담배를 피울 때 아킬레스의 눈치를 보며 다정한 가족인 척 둘 다 노력은 하지만, 아킬레스 입장에서는 모를래야 모를 수가...] (2. 퍼펙트 홈) 언제 또 싸움이 일어날지 모르는 흉흉한 집안 분위기가 풀어지는 유일한 때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파라다이스 카지노에 갈 때. 어린 아킬레스조차 엄마가 쥐여준 동전을 가지고[* 물론 그 동전 한 개로는 아무것도 살 수는 없었지만...] 카지노에 갈 정도로 자주 갔었다. 카지노에서 잠시나마 행복을 유지하고 있던[* 사실 이 행복도 상당히 위태로웠다. 파라다이스 넘버 중간에 테티스가 담배 연기를 뿜는 펠레우스에게 질색을 하자 펠레우스가 정색하며 서로 달려들려다 아킬레스가 제지하는 장면도 있다.] 아킬레스 가족은 펠레우스가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트린 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펠레우스가 속임수를 썼다고 누명을 쓰고 얻어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오고, 아킬레스 가족은 카지노에서 쫓겨난다.[* 펠레우스가 정말로 속임수를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이 '더러운 놈은 역시 어쩔 수 없다'며 두들겨 팬 걸 보면 펠레우스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누명을 씌워 쫓아낸 것으로 보인다. 자기 입으로 맹세코 속임수는 쓰지 않았다고도 했으니.][* 그리고 넘버 도중 부부의 관계가 좋지 않긴하지만 완전히 파탄난 건 아니라는 게 보여지는 부분이 있다. 펠레우스가 피투성이가 돼서 테티스 앞에 나타났을 때 테티스는 펠레우스의 상처를 살피면서 펠레우스가 나온 곳을 바라보며 손가락 욕을 날려준다.] [[https://youtu.be/2J0Ug_tuDiE|3.파라다이스]] 펠레우스 때문에 쫓겨난 것을 분통해하던 테티스는 심장약에 더욱 강박적일 정도로 집착하게 되고, 결국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엄마의 마지막 순간조차 보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진 심장약만을 발견한 아킬레스는 그 이후로 테티스가 좋아하던, 허수아비가 있는 밀밭[* "엄만 밀밭을 좋아했거든. 황금빛 바다." 실제 신화에서 테티스가 바다의 신이었음을 모티브로 한 대사인 듯한다. 후의 언급에 따르면 펠레우스는 테티스의 사망소식을 케이론과 아킬레스에게 알리지 않았고, 아킬레스에게는 테티스가 바다로 떠났다고 일렀다. 아킬레스는 자신이 살아남았기 때문에 엄마가 그렇게 된 거라며 슬퍼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에 앉아 오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때부터 허수아비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참고로 이 넘버에서 허수아비왕의 유려한 춤이 일품이다.] [[https://youtu.be/3SAie9er2xM|4.허수아비왕]] 갈수록 유대인 박해가 심해지고[* 아킬레스의 말에 따르면 펠레우스가 잘 때조차도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집에 자주 불이 나곤 했는데, 집이 반쯤 타버릴 정도로 큰 화재가 났을 때 누군가가 화재 현장에 [[다윗의 별]]이 그려진 것을 찢어 던져놨다고 한다.][* 사실 화재도 무조건 펠레우스 잘못이라기보단 박해로 인한 [[방화]]였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박해의 심각성을 몰랐던 어린 아킬레스의 눈에는 아마 펠레우스의 담배가 원인처럼 비추어졌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아킬레스의 할아버지)의 전당포를 물려받아 운영하던 펠레우스[* 이때 펠레우스가 [[베니스의 상인|"맹세코 난 고리대금업을 한 적은 없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당시 만연했던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발견할 수 있다.]는 참전 군인 시절 전우였던 경찰간부에게 내일 체포당할 테니 도망치라는 전언을 듣지만, 군인은 도망치지 않으며 참전 독일군인 자신을 나치스도 어쩌지는 못 할 것이라며 도망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이 없었던 것인지 아킬레스에게는 일주일 동안 집으로 오지 말라고 한다. 그 말을 따라 아킬레스는 친구 데이다메이아(데이다)네 집에서 7일간 지내게 된다. 떳떳하게는 못 들어가고, 하교 후 데이다네 집 정원 장미덩쿨 뒤에 숨어있다가 밤에 데이다가 창문을 열어주면 들어가는 식으로 몰래 지내게 된다. 옷 만드는 걸 좋아하던 데이다가 만든 옷을 입고 놀며 지내고, 언젠가 아킬레스가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데이다의 말에 아킬레스는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데이다의 아빠인 하인츠 씨는 보라색을 파랑도 빨강도 아닌 뭣도 아닌 색이라서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데이다는 보라색이 들어간 옷을 만든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 아킬레스는 데이다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데, 펠레우스가 끌려갔으며 아마 죽었을 거라는 것이었다. (5. 추방) 갈 곳이 없어진 아킬레스는 데이다네 집에서 더 오래 지내게 된다.[* 이 사이에 아킬레스가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드러난다. 추방 넘버가 끝날 때 데이다는 아킬레스에게 보라색 리본 핀을 꽂아준다. 이후 아킬레스는 한 그림([[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을 보고 그림 속 사람들 중 혼자만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이 쫓겨날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 혼자만 핀을 꽂은 자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그림에 빗대어 얘기한 것이다. 처음에 데이다는 왜 모자를 쓴 사람이 쫓겨나야 하는지, 왜 그림 속 사과의 수가 사람들 수보다 많은데도 쫓겨나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리본 핀을 만지작거리며 침울해하는 아킬레스를 보곤 그제서야 깨달은 듯 핀을 다시 가져가 자신의 머리에 꽂는다.] 어느 날, 평소처럼 데이다의 옷을 입고 놀다가 터져 버린 아킬레스의 웃음소리 때문에 하인츠 부인에게 들킬 뻔하지만, 데이다가 순발력 있게 자기 친구 율리아라고 소개하며 넘어간다[* 이때 아킬레스는 어리둥절해하다 이내 눈치채고 조신하게 망토를 두른 채 하이톤 목소리를 내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아침 일찍 몰래 나가려다 둘 다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아킬레스의 존재를 하인츠 부부에게 들키게 되고, 아킬레스는 부부에게 폭행당하고 내쳐진다.[* 하인츠 부부 입장에선 웬 남자애가 딸 침대에서 같이 자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일 수는 있지만, 여러 대 뺨을 치고 꽃병을 던지고 내동댕이치는 등 폭력의 수위가 꽤나 강했다. 그때 아킬레스의 나이는 겨우 13살이었다. 그래서 Hear me or fear me 넘버 중 '당신들이 상상하는 그런 일은 없었어'라는 가사가 나온다. 둘은 정말 친구로서 함께 놀았던 게 다였기 때문이다.] 며칠 뒤, 쫓겨난 아킬레스에게 데이다는 옷이 든 가방[* 전에 아킬레스에게 입고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한 그 옷으로 추정된다.]과 흰 장미를, 아킬레스는 데이다에게 자신의 이름과 케이론의 콘서바토리 주소를 적은 종이를 건네주고 둘은 헤어진다.[* 둘이 헤어질 때 데이다는 아킬레스 쪽으로 달려가며 손을 뻗고 허수아비왕이 둘 사이를 가로막고선 데이다를 들고 사라지는데,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허수아비왕을 죽음의 상징으로 해석할 경우, 데이다의 마지막도 결코 순탄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프로그램북에 실린 작가 인터뷰에서, 이희준 작가는 '데이다는 파리에 가서 잘 지내냐'는 질문에 '''파리로 갔나요? 다행이네요.'''라고 대답했다. 이 질문과 대답의 의도는 관객에게 자유롭게 해석을 맡기되 오독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작가가 천연덕스럽게 데이다가 파리로 갔음을 암시해주는 유도 장치로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6. Hear me or fear me) 케이론의 콘서바토리에 도착한 아킬레스는 테티스의 유일한 유품인 상자를 전해준다.[* 나무상자 안에는 테티스가 생전에 케이론에게 쓴 편지들이 있었다. 주소도 쓰고 우표까지 붙였지만 부치지는 않은 편지들이었다.] 편지를 본 케이론은 테티스를 떠올리며 회상에 잠긴다.[* 케이론의 노래에서 밝혀지는 사실은 테티스와 케이론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며, 테티스가 음악을 그만두고 펠레우스와 결혼하게 되면서 헤어졌지만 케이론은 여전히 테티스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테티스 또한 아킬레스에게 케이론 얘기를 자주 해줬다는 걸 보면 테티스 또한 케이론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테티스와 케이론의 관계는 성애적인 사랑으로도, 사랑에 견줄 만큼 뜨거웠던 우정으로도 볼 수 있다. 보통 성애적인 사랑이었단 의견이 많은 편.] [[https://youtu.be/CJHXacM9CL4|7. 케이론의 노래]] 아킬레스는 콘서바토리에서 데이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처음에는 편지를 보내지 말라는 답장이 온다. 하지만 아킬레스는 데이다의 글씨체가 아님을 곧바로 눈치챈다[* 하인츠 씨가 답장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로 편지를 보냈을 때는 하인츠 부인이 남편 몰래 답장을 보내는데, 데이다가 가출했고 혹시 아킬레스한테 간 게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이에 아킬레스는 분노하며 데이다는 나에게 오지 않는다고, 파리에나 가서 찾아보라고 소리를 치다가 이내 냉소적으로 웃으며 찾지 말라는 말을 내뱉는다. 콘서바토리 기숙사에서 지내게 된 아킬레스는 엄청난 노래 실력 덕분에 선생님들에게 콘서바토리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사랑을 독차지하는 존재가 된다.[* 이 말을 들은 세 아킬레스 반응이 다 다르다. 훈정아킬레스는 독일어로 환호하고(aufregend로 추정된다), 지원아킬레스는 기뻐하고, 승현아킬레스는 깔깔 웃으며 가벼운 춤을 춘다.] 그런 아킬레스를 질투하고 헐뜯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파트로클로스도 네가 그렇게 잘났냐면서 시비를 걸며 등장한다[* 이때 피아노를 치면서 등장하는데, 초연 기준 동진 파트로와 선기 파트로의 피아노 디테일 및 실력(...)이 확연히 다르다. 이 극의 웃음 포인트 중 하나.]. 둘은 한참 투닥거리다 결국 친구가 되고, 파트로의 친구인 헥토르도 합류해 셋이 붙어지낸다. (8. 고백)[* 둘이 한껏 기싸움을 하며 투닥거리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넘버로, 중간에 둘이서 그림대결을 하면서 싸우는 장면도 나온다. --아킬레스는 노래 전공에 파트로는 무용 전공인데 그림....?!-- --공평하게 둘다 못할 것 같은 걸로 했나보지 뭐-- 이때 서로의 행동을 따라하면서 놀리고, 가사도 서로 '내가 너보다 더 잘났거든! 네가 나 질투하는 거 다 알아!!'라고 하는 내용이다. 정말 애들 싸움이 따로 없다...] 시비 걸면서 등장했어도, 실은 파트로는 시를 쓰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자기 시를 불러줄 적격자로 아킬레스를 점찍어 두고선 몰래 아킬레스의 노래를 듣곤 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셋은 어울려 다니면서 더욱 돈독해지고, 아킬레스의 생일에 축하파티를 한다.[* 책을 읽다 잠든 아킬레스에게 헥토르와 파트로가 축하 노래를 부르며 생일케이크를 가지고 들어오는데, 이때 아킬레스가 화재 트라우마 때문에 생일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보고 기겁한다.] 축하파티라 함은 밤에 몰래 나가서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고 진짜 차까지 훔치는 것![* 파트로와 헥토르가 네가 갖고 싶은 걸 고르라고 한 말에 아킬레스가 고른 것은 총, 칼, 술 등 거창한 것이 아닌 장난감 자동차였다. 어릴 적부터 갖고 싶었던 장난감 자동차를 청소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갖게 된 셈이다.][* 이때 장난감 자동차에 완전히 매료된 아킬레스의 반응과 그걸 이해 못하는 헥토르와 파트로의 반응이 배우별로 다 다르며, 회차마다 애드립도 다채롭게 추가되며 변화한다. 본작의 가장 큰 웃음 포인트라 할 수 있다.] [[https://youtu.be/Px_7gX-tKxg|9. Beep! Beep!]] 훔친 차를 끌고 도착한 곳은 한 곳은 클럽 [[일리아스]]. 먼지 쌓인 무대에서 생일파티를 하려고 갔다가, 아킬레스는 무대 위의 스탠딩 마이크를 보곤 노래를 부른다.[* 이때 맨 앞열에 앉은 관객 하나를 클럽 주인으로 지정하고, 아킬레스가 지폐를 건네면서 노래 좀 하면 안 되겠냐고 사정하는 즉흥연기를 한다. 역시 아킬레스마다, 그리고 회차마다 다 다른 애드립 구간이기에 웃음 포인트 중 하나.][* 이 스탠딩마이크를 불화의 신 [[에리스]]가 던진 [[황금사과]]에 비유하며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https://youtu.be/k4ApROka2Wg|10. Fucking truth]][* 여기서 피아노맨의 현란한 안무가 매우 인상적이다. 선기파트로는 텀블링까지 한다!][* 넘버가 끝나면 박수 타이밍이 나온다. 열심히 쳐주도록 하자] 유대인 박해는 극에 달해 [[수정의 밤]]이 일어난다. 케이론은 갈 곳이 없어진 유대인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물도록 허락해주고, 그 때문에 체포당한다. 아킬레스를 제외한 파트로와 헥토르는 [[히틀러 유겐트]]에 가입하고, 헥토르는 유대인 혈통인 아킬레스를 고깝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후헥토르는 자신도 독일인이라고 하며 악수하려고 뻗은 아킬레스의 손을 언짢아도 받아는 주지만 미금헥토르의 경우 아예 손을 무시해버린다.] 헥토르는 아킬레스가 읽고 있던 [[슈테판 츠바이크|츠바이크]]의 <인간의 별 같은 시간>[* Sternstunden der Menschheit. 한국어로는 <광기와 우연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책을 금서라는 이유로 찢어버리고, 아킬레스에게 직접 불에 태우라고 종용한다. 이를 발견한 파트로는 [[하인리히 하이네|하이네]]의 말을 인용하며[* "하이네가 예고했지. [[분서갱유|책을 불태우는 사회는 사람을 불태우리라]]."][* 해당 대사는 하이네의 희곡 <알만조르>에 실제로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나치 문양이 그려진 완장을 빼버리지만, 헥토르는 [[하인리히 하이네|하이네]]는 유태인이라고 받아치며 히틀러의 사상에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아킬레스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며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한다. (11. 그들의 눈)[* 헥토르의 대사 몇 초 후에 그들의 눈 넘버로 들어가는데, 조용하게 대사를 치다가 바로 큰 반주와 함께 샤우팅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놀랄 수 있다.] 아킬레스는 도망치듯 클럽 일리아스에서 가수로 지내며 살아간다. 캔디샵에서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무지개 막대사탕을 발견하고 집어올렸다가 더럽다는 소리를 듣고 코피가 터질 정도로 얻어맞아도 아무렇지 않은 척 계산하고 나갈 정도로 침묵하며 지내던 아킬레스는, 아이들에게 돌을 맞고 있는 노인 한 명을 보게 된다. 자신도 똑같이 당할까봐 두려워하며 무시하고 지나가려던 찰나에, 노인에게 [[아킬레스건|발목을 잡힌다.]] 노인은 연신 '도와줘, 학생'을 되뇌며 아킬레스를 붙잡고, 아킬레스는 애써 외면하려 한다. (12. 침묵) 뿌리치려고 해도 자신의 발목을 놓지 않는 노인에게 소리지르다 우연히 얼굴을 보게 되는데, 노인의 정체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 '''펠레우스'''라는 걸 깨닫는다.[* 자기 나이보다 40년은 더 나이 든 얼굴이었다는 언급을 보면 끌려간 후 심한 고초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펠레우스는 어느덧 청년이 된 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연거푸 도와달라며 쪽지를 건네는데, 다름 아닌 아킬레스가 데이다에게 건네주었던, 아킬레스의 이름과 콘서바토리 주소가 적힌 쪽지였다. 충격 받은 아킬레스는 아버지를 분수대로 데리고 가 얼굴을 씻기고, 일리아스에서 받은 돈을 주머니에 넣어준 후 돌려보내려는 순간[* 이때 죄책감에 울면서 아버지를 작게 부르며 뒤쫓아가려는 듯이 행동하기도 한다], 돌을 던지던 아이와 경찰이 자신들을 향해 오는 걸 보고는 쪽지를 빼앗아 삼켜버린다. 경찰[* 허수아비왕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 장면이 단순히 경찰을 연기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킬레스의 양심과 죄책감 또한 대변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에게 추궁당하자 아킬레스는 모르는 노인이며 단지 불쌍해서 그랬다고 변명하며 펠레우스를 눈앞에서 걷어찬다. 경찰에게 끌려가는 펠레우스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넘어가려 했지만 결국 눈물이 쏟아진 아킬레스는, 아이가 던진 돌을 맞고 분노하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13. 눈뜸) 여전히 [[히틀러 유겐트]] 소속인 파트로클로스는 매일 일리아스에서 노래하는 아킬레스를 보고 그 노랫소리를 들으며 존경과 동경을 표하고, 자신도 무언가 결심하게 된다. [[https://youtu.be/lkiRIYPrrYU|14. 달빛]] [* 달빛 넘버 중간에 파트로클로스가 무지개 막대사탕을 집어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Beep! Beep! 에서 아킬레스가 무지개 막대사탕을 집어드는 걸 보고 자신도 똑같이 집어들어보는 모습과 상응한다. 콘서바토리 시절부터 파트로가 아킬레스를 지켜보며 동경해왔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 선기 파트로는 마지막에 하겐크로이츠 완장을 잡아 떼어버리고 퇴장하는 디테일을 보여준다. 11/29 낮공연부터는 동진 파트로도 떼고 나가기 시작했다.] 아킬레스는 언젠가부터 일리아스 건물 지하 2층에 낯선 청년들이 [[등사기]]를 반입하고 매일 밤 종이뭉치를 들고 나가는 걸 보지만 모르는 척 해주며, 그들이 건물 지하를 일종의 아지트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다가 하루는 종이뭉치를 들고 나가는 한 청년에게 자신도 한 장만 볼 수 있겠냐고 요청하고, 머뭇거리던 청년은 한 장을 쥐여주며 '''자유를 위하여'''[* 아킬레스의 슬로건인 '''ES LEBE DIE FREIHEIT'''는 바로 이 '자유를 위하여'를 뜻한다.]라고 말한 후 빠져나간다. 이내 아킬레스는 전단지를 읽어보는데, 내용인 즉슨 당시 독재자인 [[히틀러]]를 비난하며 독일 국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주기를 촉구하는 것이었다[* 선언문의 내용은 실제 [[백장미단]]이 작성했던 선언 내용을 많이 차용했다.[[https://libcom.org/library/white-rose-documents|백장미단 전단지 영문 번역판1]] [[https://white-rose-studies.org/The_Leaflets.html|백장미단 전단지 영문 번역판2]]]. 아킬레스는 처음엔 다른 저항 집단들이 처형당했던 걸 생각하며 두려워하지만, 자신이 노래하면 지하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던 목소리를 떠올리며 선언문을 노래처럼 따라 부르기 시작한다. 뒤이어 투항하라는 비밀경찰의 목소리[* 당일 공연하지 않는 파트로 역 배우의 목소리다.]와 총 장전소리가 들려오지만 아킬레스는 마저 노래를 부른다. 비밀 경찰의 선두에 서있던 헥토르는 그 모습을 보고 무대에 있는 사람이 아킬레스라고 말한 뒤 경찰들과 몰려간다. 그리고 총성이 울리며 암전된다. (15. 선언) 아킬레스가 조사관에게 심문받는 첫 장면으로 이어진다. 용케도 탈출했다는 조사관의 말에 아킬레스는 네덜란드와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답하며 이야기를 끝맺는다. 전범재판에 증언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사관은 탈출 후 헥토르의 행적에 대해 위협하듯 묻고, 이에 아킬레스는 재판의 과정을 물어본다. 조사관은 독일인의 양심은 그들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지만[* 이때 매우 신경질적으로 단도를 들이대며 이야기하고, 칼을 본 아킬레스는 움찔한다.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부분.], 아킬레스는 '''그들'''이 누구인지 미묘하게 질문한다. 대화를 이어가던 중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받은 조사관은 아킬레스에게 헥토르가 사망했으니[*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헥토르가 아킬레스에게 시간을 끌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나 전화를 끊은 후 조사관이 "독한 놈..."이라고 중얼거린 것을 보면 [[자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이상의 심문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 아킬레스는 사실 전쟁 이후 딱 한 번 헥토르에게 연락을 받았으며, 아킬레스가 독일에 도착하면 소환될 것이니 그 사이에 한 시간만 시간을 벌어달라고 했었다는 걸 고백한다[* 이때 아킬레스가 어딘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희준 작가에 따르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처음에 아킬레스가 심문을 거절하고 나가려고 하는 이유가 심문을 받으면 시간을 끌어달라는 헥토르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가려고 했으나 조사관의 압박에 의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고 의도치 않게 시간을 끌어주게 된 것이다.]. 조사관은 이 말은 기록하지 않겠다고 하고, 이어 아킬레스가 폐허가 된 일리아스로 돌아와 노래 부를 수 있게 해주는 건 독일 당국에서도 큰 모험을 거는 것이라고 말하곤 '''자유를 위하여'''라고 한 뒤 떠난다.[* 조사관은 전쟁의 피해자이자 차별의 대상이었던 아킬레스 앞에서 아킬레스가 '''위대한 조국 독일'''에게 빚지고 있다고 발언한다. 승현아킬레스의 경우 그 말에 쓴 너털웃음을 짓는다.] 일리아스 폐허 위에 돌아와 선 아킬레스는 '그날의 일'을 회상한다. 언제나처럼 일리아스에서 선언문을 부르고 있던 아킬레스에게[* 어찌된 상황인지는 잘 나오지 않지만 정황상 일리아스에서 선언문을 부르는 걸로 유명해진 듯 하다.] 갑자기 파트로가 뛰어들어와 아킬레스가 선언문을 부르는 게 발각되었으며 경찰에게 포위되었다고 알린다. 투항하라고 소리지르는 비밀경찰의 목소리와 총을 장전하는 소리를 듣고선 굳어버린 아킬레스를 보고, 파트로는 서둘러 아킬레스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겨 자신이 대신 입는다. 당황해하는 아킬레스에게 몰래 떠날 수 있도록 캔디샵에 망명 루트 알선 브로커를 대기시켜놨으니 조용히 빠져나가라고 얘기해주고, 자신은 아킬레스인 척 대신 노래할 것이라고 답한다. 어쩔 줄 몰라하는 아킬레스에게[* 제발 같이 가자고 파트로를 붙잡고 매달린다.] 파트로는 지하에서 [[백장미단|아킬레스의 노래를 따라부른 것도, 전단지를 작성한 것도 자신이었음을 고백하고]], 꼭 살아남아 이곳 일리아스에서 다시 노래해주기를 약속해달라고 부탁한다. 여전히 파트로를 놓지 못하고 우는 아킬레스에게 파트로는 "네 목소리를 나에게 줘"라고 말하며 아킬레스에게 입맞춘 뒤, 돌아보지 말고 떠나라며 아킬레스를 밀어낸다. 아킬레스의 회상에 의하면 파트로는 [[히틀러 유겐트]] 출신이자 순수 아리아 혈통인 자신을 어쩌진 못할 것이라며 위로하면서도, 그 말에 확신은 없는 듯 '''하늘에서 만나자'''는 말을 남긴 채 아킬레스가 떠나는 동안 대신 노래한다. 비밀 경찰 선두에 서있던 헥토르는 무대 위의 사람이 파트로클로스임을 눈치채지만[* 클럽을 빠져나가던 진짜 아킬레스와 마주친다.], 이를 모른 척하고 무대에 선 사람이 아킬레스라고 말한 뒤 경찰들과 함께 사라진다. 요란한 총성이 울려퍼지고 아킬레스는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암전된다. 다시 현재, 폐허가 된 무대 위의 아킬레스. 그때 노래했던 선언문을 다시 부르면서 독일 국민들에게 진실을 일으켜 세울 것을 촉구하고,[* 간주에서 허수아비왕이 아킬레스에게 데이다가 만들어 준 보라색 코트를 입혀준다.] 자신을 거쳐간 모두의 이름들[* 호명되는 이름은 테티스, 펠레우스, 데이다, 케이론, 헥토르, 파트로클로스. 이 모두를 자신의 역사이자 심장이라 일컫는다. 호명하는 순간마다 허수아비왕은 흰 장미를 헌화하는데, 헥토르에게는 헌화하지 않으며 테티스와 케이론의 장미는 교차하여 포개도록 놔준다.][* 이때 각 인물을 호명한 뒤 나오는, 그 인물을 묘사하는 가사에 해당하는 멜로디가 극중 그 인물의 테마로 등장했던 넘버의 리프라이즈인 점이 이 곡의 백미. 인물 - 리프라이즈되는 넘버 순서대로 테티스 - 허수아비왕, 펠레우스 - 추방, 데이다 - Hear me or fear me, 케이론 - 케이론의 노래, 헥토르 - Beep! Beep!, 파트로클로스 - 고백]을 넣어 노래를 부르는 아킬레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16. 나의 적과 친구들에게 고함)[* 앞서 언급한, 인물별로 리프라이즈되는 넘버 부분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는 '선언'과 '그들의 눈', 'Hear me or fear me'가 리프라이즈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