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안도현 (문단 편집) == 작품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 닿는데 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이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하니 손을 뻗어 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하여 푸근한 잠 자는 처녀의 등허리를 >밤새도록 슬금슬금 만져도 보고 싶은 것이다 >---- >-안도현, 〈반쯤 깨진 연탄〉 >우리 연어들이 알을 낳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쉬운 길을 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 거야. 그러나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는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올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 주게 되지 않을까?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먼 훗날 우리 새끼들의 뼈와 살이 되고 옹골진 삶이 되는 건 아닐까? 우리가 쉬운 길 대신에 폭포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뿐이야. >---- >-안도현, 《연어》 中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 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 >-안도현, 〈가을 햇볕〉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 이의 붉은 깊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中 >[[간장게장|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안도현, 〈스며드는 것〉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시로는 [[연탄]]을 소재로 한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로 시작하는 그것 맞다. 패러디도 많다. 가령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먼지난다" 같은. 안도현 시인의 강연에 따르자면 이 시는 가을에 대해 학생들에게 시를 쓰라고 하면 맨날 낙엽, 단풍, 추수같은 주제들만 잡는데에 대해 가을에 제일 많이 모이는건 연탄재 아니냐며 지은 시라고 한다. 다만 본인은 세간의 인식을 좋아하지만은 않는다. 본인 왈, "나는 시를 이 정도밖에 못 쓰는 사람이 아니다!"(...). 안도현 시인의 시 하면 이 시, 정확히는 연탄재 관련 소재만 주구장창 언급되니, 연탄재만 언급되는 것을 꺼리는 것. ~~다른 시도 봐달라 그 말이시다~~], [[간장게장]]을 소재로 한 '스며드는 것' 등이 있으며, 유명한 저서로는 연어의 성장을 주제로 한 '연어' 등이 있다. '스며드는 것'의 경우 인터넷에서 알려지면서 '감정 이입 때문에 게장을 먹기 힘들어졌다'라는 하소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작가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10502.html#csidx5edd2f04359d4c3b9a80c515253f8f5|'그런 감정이 들면 내 함정에 걸린 것'이라고 말하며, 본인은 여전히 게장을 잘 먹는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우리가 눈발이라면'은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비상교육 중학교 국어 1 3단원, 7차 교육과정 기준으로는 1학년 2학기 4단원 시의 세계 소단원 (4)],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 천재교육 박영목 교과서 더 읽어보기], 2012년 고1 6월 학평 10~13번 문제 지문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