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양강(사조삼부곡) (문단 편집) == 평가 == 기본적으로 작중 내내 상당히 찌질한 짓을 반복하는 악역이다. 하지만 악역이 된 동기는 모두 양강의 기이한 출생이 원인이기 때문에 양강을 동정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곽정]]은 일단 몽골에서 지내던 어릴 때부터 어머니 이평에게 [[곽소천]]의 죽음에 대해서 원수 [[단천덕]]의 이름을 외우게 될 정도로 철저하게 교육을 받았다. 게다가 주변의 [[몽골]] 사람들 역시 금나라를 증오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금나라에 저항하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 반면에 [[포석약]]은 양강의 출생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알려줄 수 없는 입장이었고, [[구처기]]도 출생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려줄 생각인지 입 다물고 있었던 듯 하다. 따라서 양강은 날 때부터 성장하면서 내내 [[완안열]]의 아들, 당당한 대국 [[금나라]]의 왕자로서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상식적으로 거지꼴로 나타난 친아버지 [[양철심]]이 갑자기 "[[I Am Your Father|너는 내 아들이다]]."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며, 완안열 역시 양강이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변함없이 자신의 아들로서 대했다. 결국 양강은 [[한족]]의 혈통으로 태어났으나 여진족의 [[금나라]]를 배신할 수는 없는 인연이 충분히 있었던 셈으로 쉽게 버릴 수 없는 입장이기는 했다. 이 때문에 양강을 동정하는 의견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판단의 근거다. 양강이 양철심이 아닌 완안열을 선택한 이유는 완안열에 대한 정이라기보다는 이제까지 누렸던 부와 권력이 아쉬웠기 때문이었고 또, 이후에도 그의 인생에서의 모든 선택의 기준 또한 부와 권력이라는 데에서 동정할 가치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 그나마 최신 사조영웅전 드라마에서는 완안열이 양강을 친아들처럼 아끼고 양강도 그런 완안열을 친아버지처럼 따르는 장면들을 추가해 양강이 재물이나 권력이 아닌 정에 따라 선택한 것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점에서는 사조영웅전의 선악 구분이 굉장히 단순하고 평면적이라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이 작품에서는 한족=송나라=선역이고, 오랑캐(여진이나 몽골)=악역이라는 도식이 명확하다는 것.[* 천룡팔부에서 다양한 민족이 등장하고 소봉이나 단예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두어 한족만을 정의로 두지 않는 부분에 비하면 아무래도 한 수 뒤쳐진 부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작중의 갈등 구조를 한족 대 이민족(여진족)의 대립으로 한정해 본다면 사실 양강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 가능한 영역에 있다. 혈통의 비밀이 어쨌건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금나라의 왕자로써 성장해 왔으며, 완안열은 분명 양강이 자신의 친아들이 아님을 알고 있는데도 양강을 자신의 아들이자 후계자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래에서는 양강에게 적절한 부성 모델이 없었다고 보고 있으나, 양강을 아들로 인정한 부분을 기준으로 본다면 완안열은 충분히 [[대인배]]라 불릴 수 있을 만큼 인격적으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이런 인물이 왜 남의 부인 하나 빼앗자고 그 난리를 피웠는지가 오히려 이해되지 않을 정도다.] 즉, 현대인 독자의 기준에서 본다면 '양강이 혈통적으로 한족이라고 하더라도 도리나 의리상 양강의 조국은 금나라이고, 그렇다면 양강이 금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조영웅전이라는 작품은 철저히 한족중심주의적인 관점에서 쓰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즉, 이 작품의 내적 기준에서 한족=송나라는 선한 편이고, 여진족=금나라는 악한 편이며, 따라서 양강이 금나라의 편에 선 것은 악의 편에 선 것이므로 양강은 당연히 악역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양강은 악역이므로 당연히 도식화된 악역의 특성들을 부여받게 된다. 위 주석에서는 '양강이 양철심이 아닌 완안열을 선택한 것은 정이나 도리 때문이 아니라 부와 권력을 탐냈기 때문이므로 동정할 가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는데, 사실 그렇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양강이라는 인물 자체가 악역으로 '''정해진''' 인물이기 때문에 양강에게는 '의리나 대의보다는 부와 권력을 탐낸다'는 악역의 속성이 부여된 것이다. 결국 사조영웅전은 오랑캐의 침략에 맞서는 한족 영웅의 이야기이고, 이 작품의 인물간 구도 역시 이 주제에 맞춰서 한족의 편에 서 있는 인물들은 철저히 선하게, 이민족의 편에 선 인물은 철저히 악하게 조형되었다는 것이다. 양강에 대한 옹호론, 또는 동정론과 동정할 가치가 없다는 주장의 충돌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한족중심주의에 동의하지 않거나 반감을 가진 독자들은 당연히 '양강이 완안열을 선택한 데에도 나름의 정당성이 있지 않으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인물상은 그렇게 입체적, 다면적으로 독해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양강이라는 인물은 복잡한 출생배경 관련된 부분 다 빼놓고 그냥 금나라의 왕자라고 쳐도 비열하기 짝이 없는 인물로 읽히도록 조형된 인물인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작가 자신이 '양강은 나쁜 놈이니까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이놈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의도를 작품에서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의도 없이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인물상을 보고 싶으면 사조영웅전이 아니라 [[천룡팔부]]나 [[소오강호]]를 보아야 한다. 게다가 양강에게 적절한 부성 역할 모델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다. 양아버지 완안열은 아들인 양강에게는 좋은 아버지였지만 단지 그뿐, 인간성 그 자체는 내내 부도덕하고 오만한 사람으로 묘사되며, 구처기 역시 양강의 독선생이었지만 천하를 떠돌아다니며 양강 옆에 붙어있지 않았다. 곽정이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아도 주변에 아버지 역할을 대신해 줄만한 의롭고 영웅적인 남성 롤모델[* 강남육괴 중 가진악은 비교적 권위와 원칙이 아주 분명한 스승으로 특히 곽정에게 가부장의 위치를 지켜주었고, 육괴 전원이 곽정 가르치느라 울기까지(한소영) 하는 등 아주 단단하고 적절한 애착관계를 형성해주었다. 게다가 의인이었던 곽소천에 대해 계속 설명해주어 '아버지가 없다'는 상실감을 육괴의 애정과 함께 상쇄할 수 있게 해줬다. 강남육괴 외에도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사람이 몽골의 대영웅 칭기즈 칸, 그를 가르친 건 그 휘하의 제베다. 그밖에도 곽정에게 내공을 가르쳐주고 구처기를 싫어했던 강남칠괴도 존경할 정도로 군자인 마옥, 곽정의 또다른 사부이자 의협심의 화신인 홍칠공 등 주위에 본받을 만한 영웅들이 치고 넘치는 상황...]이 많았던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 양강이 포석약에게 칭찬을 듣기 위해 일부러 토끼 한 마리를 생포해 다리를 부러트린 후 포석약에게 들고 가 치료해달라고 하는 부분을 보면 양강이 상당히 애정결핍에 유아적인 면이 있음이 잘 드러난다. 다른 김용 작품에서는 한족의 영웅이었으나 거란족의 혈통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천룡팔부]]의 [[소봉]]과 정 반대의 입장인 셈이다.[* 한족중심주의와는 별개로 양강은 무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틀림없는 악인이다. 소봉은 중원에서는 한인의 대협이었고 거란인으로서는 거란 황제의 의형제이자 충신으로 의와 협에 벗어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양강은 배신과 협잡을 밥먹듯이 하고 도대체가 의와 협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러니 협을 중요시하는 무협소설에서 좋은 말을 들을 리가 없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보면 오히려 소봉이야말로 전형적인 영웅상이고 양강이 더 다면적인 성격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양강은 빼도박도 못할 악인이 맞다.][* 다만 김용의 작품에서 인물의 선악에 대한 평가를 한족중심주의와 별개로 하기는 어려운 것이, 당장 사조삼부작(특히 그중에서도 선악 묘사가 단순하고 평면적인 사조영웅전)에서 <배신과 협잡을 밥먹듯 하고 의와 협에는 관심없이 자신의 영달만을 꾀한다>는 속성은 이민족(오랑캐) 편의 속성이고 <의와 협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속성은 한족 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즉, '한족중심주의를 빼놓고 양강의 행적을 보면 분명 악인이 아니냐'고 하기에는 사조영웅전에서 여진/몽고 편을 드는 인물들은 거의 다 악인이고, 한족 편을 드는 인물들은 거의 다 선인인 것이다. 반면 이후 집필한 천룡팔부에서 작가 김용은 기존의 한족중심주의를 버렸고, 그 상징이 바로 송에서 한족의 대협이자 요에서 거란의 충신인 소봉인 것. 애초에 김용 작품 자체가 한족중심주의/대중화주의와는 별개로 인물의 선악을 평가하기에는 해당 주제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암튼 상기한 작품의 외적 요소를 빼고 작품 내적인 부분으로만 보면 확고한 빌런 캐릭터로 설정된 것임은 변함없다. 심지어 웬만한 이민족 악역들과 비교해도 더 악질로 나오는데, 작품에서 만악의 근원에 해당되는 완안열도 포석약을 얻기 위해 비열한 음모를 꾸민 걸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뛰어난 정치인과 일편단심 순정남, 그리고 자상한 아버지이며 칭기즈 칸도 천하제패를 노리는 야심가이고 비정한 학살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죽일뻔했던 제베를 용서하고 곽정의 기개를 마음에 들어하는 등, 적어도 '같은 편'에겐 좋은 군주였던데다 마지막에는 곽정이 찾아와서 전쟁을 하지 말라며 간청하면서 영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을 나누었는데 곽정이 돌아간 후 진정한 영웅은 사람의 목숨을 아끼는 것이라는 곽정의 말을 떠올리며 죽었던데다 신조협려에서 밝혀지는 바 곽정의 말대로 자기 생전에 송나라를 침공하지 않았고, 후손들에게도 곽정을 존중하고 후손이 송나라와 전쟁을 해도 송나라 백성들을 최대한 죽이지 말라는 명을 내렸었다. 하지만 양강은 완안열을 출세 도구 정도로만 생각했으며, 연위갑에 묻은 독에 중독되어 죽게 되자 그 때에야 본모습을 드러내며 양강을 살리기 위해 구양봉에게 무릎까지 꿇었던 완안열을 죽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신조협려]]의 주인공인 [[양과]]를 자식으로 남기고 죽음으로써 소설 속에 큰 획을 하나 그었다. 곽정의 따뜻한 배려에 양과가 감화되어 못 알아채는 경우가 많지만, 인물이 곱상한 것도 그렇고 머리 돌아가는 것도 그렇지만 외모 자체가 양강이랑 판박이다. 황용이 양과가 자란 모습을 보고 양강과 판박이라 경계하지만 그러나 아버지 같은 악인은 절대 아니고 후반부에는 몽골의 침입에 맞서는 의협으로서 명성을 떨쳐 아버지의 업보를 씻어냈고 황용도 양과가 훌륭하게 자랐는데다 곽부에게 팔이 잘렸는데도 복수하지 않고 대의를 위하는 양과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었다.(자세한 건 [[양과(사조삼부곡)|양과]] 항목 참조.)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