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역사비교언어학 (문단 편집) === 비교방법(comparative method) === 역사 '''[[비교]]''' 언어학인 만큼 역사 비교 언어학에서 비교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소위 비교방법(Comparative method)이라고 하는 기법을 통해, 계통적 관계(Genetic relationship)에 있는 2개 이상의 언어의 비교를 수행하여 공통조상의 특징을 거꾸로 추론해 낼 수 있다. 이에 대비되는 방법으로는 내적 재구(Internal reconstruction)가 있다. 이는 후술할 재구 방법론에서 자세히 언급할 것이다. 비교방법의 원칙은 둘 이상의 '''문증되는 언어(Attested language)''' 사이의 체계적인 음운론적, 의미론적 대응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절대로 유형적, 문법적인 대응이 아니다.''' 만일 이들 사이에서 음운론적, 의미론적 대응들이 우연한 유사성이나 차용, 유랑어(Sprachbund) 등의 언어 접촉의 결과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체계적이라면, 단일의 공통조상에서 유래했다고 상정해야 한다. 물론 언어 간의 의미나 음운상 변화에는 절대적인 대응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선술한 바와 같이 체계적일 필요성이 있다. 그 다음에는 규칙적인 음운 변화를 가정하여 문증가능한 어형 간 대응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면 발견된 언어적 사실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조어의 재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체계적인 음운 대응 관계를 통해 의미 대응을 해명하거나, 혹은 그 반대가 가능해진다. 이로써 재구된 언어는 앞에 흔히 별표라고 일컫는 [[애스터리스크]][* 공시 언어학에서 애스터리스크는 비문법적이거나 사용된 적이 없는 단어나 문장임을 드러낼 때 사용된다. 재구된 어형도 본질적으로는 사용된 적이 없으므로 통시 언어학과 공시 언어학의 애스터리스크는 비슷한 맥락을 공유한다.]를 붙인다. (c.f. *h₂ówis) 이는 비교 재구(Comparative reconstruction)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는 방법론이므로, 비교 방법을 통한 재구는 내적 재구와 마찬가지로 후술할 재구 방법론에서 상세히 서술하기로 하고 이 문단에서는 계통을 확정짓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다음을 보라. 다음은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의 어휘를 아주 조금만 나열한 표다. || 의미 || [[산스크리트어]] || [[라틴어]] || [[고대 그리스어]] || [[영어]] || || 아버지 || पितृ (pitṛ) || pater || πατήρ (patḗr) || father || || 어머니 || मातृ (mā́tṛ) || māter || μήτηρ (mḗtēr) || mother || || 발 || पद् (pád) || pēs || πούς (poús) || foot || || 별 || स्तृ (stṛ́) || stēlla || ᾰ̓στήρ (astḗr) || star || || 나 || अहम् (ahám) || egō || ἐγώ (egṓ) || I || || 너 || त्वम् (tvám) || tū || σῠ́ (sú) || thou || [[산스크리트어]]와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 [[영어]]는 모두 실존했거나 실존하는 언어다. 저 표만 보면 역사 비교 언어학에 조예가 없는 사람들도 닮았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어형이 유사하다. 실제로 [[인도유럽조어]]는 처음 제시되었을 때부터 그 존재를 크게 의심받지는 않았다. 물론 일반적인 비교 방법에서 겨우 6개의 어휘만을 택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언어의 의미는 변화한다. 말인즉슨, 같은 어휘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들 그 의미마저 동일할 것이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가령 바퀴를 뜻하는 영단어 wheel은 [[인도유럽조어|원시인구어]]의 *kʷékʷlos에서 유래했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같은 조상단어에서 유래한 듯한 라트비아어의 kakls는 (사람이나 짐승의) 목을 뜻한다. 따라서 역사비교언어학자들은 우선 어원이 같다는, 즉 동원이라고 추정할 가치가 있는 단어들을 선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동원이라고 판단한 근거에는 의미가 반영 되었을 수도 있고, 문법적, 음운론적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는지는 학자 개개인의 재량이지만 친족관계가 불분명하지만 문증은 가능한 언어들의 어형이 알려졌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어휘 간 의미 대응을 확정지을 수 있다. (1) 어형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적 의미로 소급될 때 두 형태는 의미 상 대응관계가 성립한다. (2) 음성적으로 유사한 두 어형의 의미가 다르지만, 그 유사한 두 어형들이 유래한 어형의 의미와 동일함이 확증된다면 이러한 어형은 대응 관계에 있다고 본다. (3) 음성적으로 유사한 두 어형의 의미는 다르지만, 그 유사한 두 어형이 동일한 의미에서 파생되었음이 입증된다면 이러한 어형들은 서로 대응 관계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방식으로 의미의 대응관계를 설명하는 것을 '''어원론'''이라 부른다. 위와 같은 방식들로 충분한 질량의 어휘를 선별하는 작업이 끝났다면 해야할 것은 이들을 정렬한 뒤, 비교를 통해 어형 간 대응을 찾는 것이다. 대응을 발견한다면 대응이 발견된 단어는 단일어에서 유래한 동원어(Cognate)라고 결론 지을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음운 대응과 연관된 단어나 발견한 음운 대응의 수가 많을수록 친족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대응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선술한 귀납-연역적 모델식 반복 작업을 계속 해야 한다. 음운 법칙이 없는 외면상 유사성은 동원어임을 임증해주지 못한다. 거친, 딱딱한 등을 뜻하는 라틴어 durus와 둘을 뜻하는 라틴어 duo는 각각 오랜 시간을 뜻하는 아르메니아어 'երկար(erkar)와 둘을 뜻하는 아르메니아어 'երկու(erku)'와 동원이다. 여기서 발견할 수 있는 건 라틴어의 'du'와 아르메니아어의 'erk'는 서로 대응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외면적인 유사성보다는 대응의 규칙성이 계통을 증명하는 데에 유의미함을 시사한다. 다음은 일본어와 일본어족 류큐어파에 속하는 언어들의 어휘와 그것을 음소별로 정리한 대응표다. ||<-5>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족 언어의 어휘들 || || [[일본어]] || [[오키나와어]] || [[야에야마어]] || [[미야코어]] || [[요나구니어]] || || hito || pitu || pïtu || pstu || t'u || ||<-5> 대응표 || || 일본어 || 오키나와어 || 야에야마어 || 미야코어 || 요나구니어 || || h || p || p || p || ø || || i || i || ï || s || ø || || t || t || t || t || t' || || o || u || u || u || u || 어휘 하나를 비교했기에 꽤나 쉽게 대응관계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요나구니어의 t'가 눈에 띈다. 요나구니어는 특이하게도 한국어의 된소리와 유사한 [[성문음|성문음화]] 된 음들이 존재한다. 표에서 사실 엄밀히 하면 일본어의 'hit'에 해당하는 부분이 요나구니어의 t'에 대응되는 것인데, 간략화하여 CVt : t' (C는 자음, V는 모음을 의미한다)라는 대응을 상정할 수 있다. 그럼 저 어휘에서 발견된 대응들이 다른 어휘에서도 발견되는 지 확인해보자. ||<-5> 불을 뜻하는 일본어족 언어의 어휘들 || || 일본어 || 오키나와어 || 야에야마어 || 미야코어 || 요나구니어 || || hi || fii || pï || ps || ts'i || 오키나와어와 요나구니어를 제외하면 위 대응표와 얼추 맞는 듯 보인다. 그럼 다른 단어들도 확인해보자. ||<-5> 혀를 뜻하는 일본어족 언어의 어휘들 || || 일본어 || 오키나와어 || 야에야마어 || 미야코어 || 요나구니어 || || sita || siba || sïta || sïda || t'a || 선술한 요나구니어의 대응이 확실함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와 마찬가지로 어휘 전반적으로 대응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계통수를 확정지으려면 shared retention과 shared innovation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shared retention는 한 언어가 조어로부터 물려받은, 즉 보존한 특징이다. shared innovation은 한 언어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한 특징이다. shared innovation을 shared retention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그룹은 하나의 하위 계통으로 묶일 수 있다. 이런 shared retention과 shared innovation을 활용해 오키나와어와 야에야마어, 미야코어, 요나구니어를 비교해 어떻게 분기해 나왔는지를 추측해 수 있다. 일단 저 네 가지 언어는 류큐어파라고 하는 일본어족의 하위어파에 속하고, 일본어는 일본어족 일본어파에 속한다. 위 예시를 통해 알 수 있는 류큐어파의 shared retention은 어두의 p-라고 할 수 있겠다. 상대 일본어에서 사람은 'pito,,乙,,'이었으니, 류큐어파는 [[순음퇴화#s-2.2|p → h]]라는 변화를 겪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일본어와 류큐어가 같은 어족에 속한다는 정보로 우리는 두 어파가 분리되기 이전의 조어인 일류조어(Proto-Japanese-Ryukyuan)[* Proto-japonic이라고도 한다.]와 류큐어파가 일본어족에서 분기해나온 초기 시점에 존재하던 류큐조어(Proto-Ryukyuan)이라는 조어가 상정 가능해진다. 그럼 본격적으로 언어들의 계통수를 확정 지을 수 있다. 우선 저 네 류큐어들에서 가장 나중에 분기되어 나온 언어는 요나구니어일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t'는 다른 세 언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형태로 보아 저 세 류큐어 중 하나에서 분기해 나온 듯이 보이는데, 혀를 뜻하는 저 세 류큐어 어휘들과 요나구니어의 't'a'를 비교하면 요나구니어는 야에야마어에서 분기되어 나온 것처럼 보인다. 야에야마어와 미야코어는 동시대, 혹은 수형도 상에서 같은 기원을 공유할 것처럼 보인다. 두 언어는 오키나와어에는 없는 'ï'라는 모음이 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어는 저 세 언어들의 공통 조상과는 살짝 다른 공통조상을 둔 듯이 보인다. 불을 뜻하는 오키나와어 'fii'의 f와 혀를 뜻하는 오키나와어 'siba'의 b를 보존한 언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어에서 혀는 'sita'로 나타나므로 오키나와어의 'siba'를 보면, 류큐조어가 분기되어 나온 이후, 새로 한번 더 분기된 언어를 가정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또 다시 가상의 조어 둘을 상정해야 할 것 같다. siba의 원형을 보존한 조어를 류큐어 B, 그렇지 않은 조어를 류큐어 A라고 상정해보자. 그렇다면 우린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도달한다. ||<-4> 일류조어 || ||<-3> 류큐조어 || 일본어 || ||<-2> 류큐어 A || 류큐어 B ||<|3> || || 야에야마어 || 미야코어 || 오키나와어 || || 요나구니어어 ||<-2> || 꽤나 깔끔한 수형도가 나왔다. 실제로 학자들이 그리는 일본어족의 수형도는 다음과 같다. ||<-8> 일류조어 || ||<-5> 류큐조어 ||<-4> 일본조어 || ||<-3> 남부 류큐조어 ||<-2> 북부 류큐조어 ||<-2> 고대 중부 일본어 || 고대 동부 일본어 || ||<-2> 야에야마어 연속체 ||<|2> [[미야코어]] ||<|2> [[오키나와어]] ||<|2> [[아마미어]] || 고대 서부 일본어 || 중세 일본어 ||<|2> [[하치조어]] || || [[요나구니어]] || [[야에야마어]] || || [[일본어]] || [*Makiyama,2015 Makiyama, A. (2015). Coincidence or Contact: A Study of Sound Changes in Eastern Old Japanese Dialects and Ryukyuan Languages.][*Pellard,2011 Pellard, T. (2011). The historical position of the Ryukyuan Languages.] 위에서 상정한 류큐어 A와 류큐어 B는 각각 남부 류큐조어과 북부 류큐조어에 해당한다. 연역적이지만 나름 성공적인 예측이었다. 5개 언어만 분류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달라진 것은 생소한 언어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하위 그룹의 언어들은 상위 그룹의 특징을 일부 물려받았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저런 깔끔한 분류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추후 다시 언급할 내용이지만, shared retention은 재구할 음소를 정할 때에도 사용된다. 역사비교언어학은 과학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설의 경제성을 추구한다. 모 대응에서 가장 변화가 적은 음소가 조어의 음소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음을 보라. || 오지브웨어 || 미크맥어 || 크리어 || 먼시어 || 블랙풋어 || 아라파호어 || || m || m || m || m || m || b || 위 표는 알그어족(Algic languages)의 알곤킨어파(Algonquian languages)에 속하는 6개 언어들의 음소 대응이다.[*Goddard,1974 Goddard, Ives (1974). "An Outline of the Historical Phonology of Arapaho and Atsina". International Journal of American Linguistics. 40 (2): 102–16. doi:10.1086/465292. S2CID 144253507.] 위 대응표를 통해 역사 언어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하나는 알곤킨조어(Proto-Algonquian)의 조어에 *m이 존재했다는 것, 또 하나는 *b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m → b 또는 *b → m의 규칙을 설정할 수 있다. 저 상황에서 제일 경제적인 음소는 *m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5개의 언어에서 *b → m이라는 공통적인 변화가 발생했다고 가정하는 것보다는, 조어 단계에서 *m을 공유했고, 아라파호어에서 특수하게 *m → b라는 규칙이 존재했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m이나 *b가 아닌, *ᵐb 같은 제3의 음소를 상정해도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근거가 필요하다. 위 대응표에서는 그럴싸한 근거를 찾을 수 없으니 저 두 가지 재구만이 제일 타당하다. 어형을 비교할 때엔 최대한 오래된 어형을 비교하는 것이 유리하다. 언어의 변화가 덜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언어 간 간섭이 상대적으로 덜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연성이나 불규칙적인 음운변화, 혹은 대응 자체를 발견하는 데에 유리하다. 또한 비교는 어휘와 굴절 패러다임, 문법 형태소 등의 형태론적 단위에서 해야 한다. 역사비교언어학에서 언어유형이나 문법적인 비교는 아무런 타당성이 없다. 언어의 특징으로 어족을 분류한 실수를 예로 들자면 크게 [[한장어족|한장어족(Sino-Tibeto-Burman Languages)]]과 [[알타이어족|알타이제어(Altaic Languages)]]가 존재한다. [[한장어족]]은 초기 인도-중국어족(Indo-Chinese Family)이란 이름으로 연구되었다. 인도-중국어족에는 한장어족의 중국어와 티베트어, 버마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나 [[태국어]]가 속하기도 했다. Ernst Kuhn이란 학자는 인도-중국어족을 다시 중국-시암어파(Chinese-Siamese language)와 티베트-버마(Tibeto-Burman language)로 분류했는데[*Kuhn,1889 Kuhn, Ernst (1889), "Beiträge zur Sprachenkunde Hinterindiens" (PDF), Sitzungsberichte der Königlichen Bayerischen Akademie der Wissenschaften, Philosophisch-Philologische und Historische Klasse, Sitzung vom 2 März 1889, Munich: Verlag der Königlich Akademie, pp. 189–236.], 중국-시암어파의 근거로는 성조가 있었다. [[알타이제어]]의 경우, 그 근거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지목된다. (1) SOV 어순을 가진다. (2) [[교착어]]이다. (3) [[모음조화]]가 있다. (4) [[두음법칙]]이 있어 유음이 어두에 오지 않는다 (5) 부동사가 있다. (6) 모음교체, 자음교체가 없다. (7) [[문법적 성]]이 없다. (8) [[관사(품사)|관사]]가 없다. 위와 같은 열거는 문증되는 언어의 어휘를 열거한 것이 아니다. 순전히 언어의 공통적인 특징을 어족의 근거로 삼은 것인데, 이런 판단이 가지는 문제는 언어의 문법이나 특징은 쉽게 변한다는 것이다. 한장어족으로 돌아와 보자. 베트남어와 태국어 등이 한장어족에서 방출된 까닭은 기원적이라고 여겼던 [[성조]]가 발생할 수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Haudricourt,1954 Haudricourt, André-Georges. 1954. De l'origine des tons en vietnamien. Journal Asiatique 242: 69–82. English translation by Marc Brunelle: The origin of tones in Vietnamese.] [*Hombert,1979 Hombert, Jean-Marie; Ohala, John J.; Ewan, William G. (1979). "Phonetic explanations for the development of tones". Language. 55 (1): 37–58. doi:10.2307/412518. JSTOR 412518.] 성조는 본질적으로 모음에 인접한 자음으로 인해 모음의 추이가 발생하고, 추이 원인의 탈락과 함께 음운화하여 생겨나는 것이다. 그래서 [[상고한어]]는 학파에 따라 재구할 때, 성조의 발생요인으로 추정하는 postcoda[* post-coda, 즉 종성 뒤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s와 *-ʔ를 재구하기도 한다. 현재 새로운 학설에 다르면, 성조는 단순히 인접 자음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모음 추이가 아니라 기후나 온도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논의도 존재한다.[*Everett,2015 Everett, Caleb ; Blasi, Damián E. ; Roberts, Seán G. (2015). "Climate impacts languag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2 (5): 1322-1327; DOI: 10.1073/pnas.1417413112] 이는 알타이제어의 중요한 근거로 여겨지는 두음법칙이나 모음조화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수메르어]]에서도 음절 문자 'NU'가 'LA', 'LU'와 혼용되기도 했을뿐더러 모음조화와 유사한 현상도 존재했다.[*Jagersma,2010 Jagersma , Abraham H. (2010). "A Descriptive Grammar of Sumerian"] 그렇다면 수메르어도 알타이어족에 포함되어야하는 것인가? 아쉽게도 수메르어는 소위 알타이제어에 포함되는 언어들과의 비교에서 유의미한 대응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외의 다른 특징들을 비판하자면 어순이나 문법적 성, 관사 같은 것은 언어 유형론에서 활발하게 다루는 주제를 그 근거로 삼은 것인데, 일단 주어-목적어-술어의 정렬은 산술적으로 6가지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SOV, SVO, VOS, VSO, OSV, OVS 이외의 어순은 존재할 수 없다. 만일 어순이 강력하게 임의적이고 자의적이라서 어족 판단의 근거가 될 정도로 강력하게 작용하는 요소였다면, 저 6개 어순은 각각 16.3% 비율로 나타났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SOV와 SVO가 일방적으로 우세하다.[*Lee,2001 Jung Song, Lee (2001). "Linguistic Typology, Morphology and syntax"] 즉, 어순은 어족을 판단할 만큼 분포가 고르지 아니하거니와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영어만 해도 본래 고대영어 시기에는 SOV 어순이었다. >고대영어 Sīe þīn nama gehālgod. >중세영어 Be thy name behallowed. >현대영어 Hallowed be thy name. 위 West-Saxon 방언으로 작성된 주기도문의 일부와 영어의 시대적 변화를 보면, 어순이 확실하게 변했음을 알 수 있다. 관사나 문법적 성 또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언어일반적으로 관사가 존재하는 언어보다 존재하지 않는 언어의 수가 더 많다. 관사가 없었던 언어 중엔 대표적으로 [[라틴어]]가 있는데, 라틴어에서 분화한 [[로망스어]]엔 모두 관사가 존재한다. 또한 현대까지 남은 [[인도유럽어]] 대다수에는 관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조상이 되는 고전어들에는 관사가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 관사는 인도유럽어 전반에 존재하니 인도유럽어족의 특징이라고도 불릴 만한 요소인데, 그렇다면 라틴어는 인도유럽어족이 아니라고 해야 할까? 물론 이런 결론에 도달해선 안 된다. 문법적 성도 마찬가지이다. 인도유럽어족에 존재하는 문법적 성은 기원적인 것이 아니라, 유추에 의해 늦은 시기 [[인도유럽조어]], 후기 인도유럽조어(Late Proto Indo European)[* Luraghi,2011 Luraghi, Silvia. (2011). The origin of the Proto-Indo-European gender system: Typological considerations. Folia Linguistica. 45. 10.1515/flin.2011.016.] 때 발생했다는 것이 정론이다. 문법적 성 또한 성조와 마찬가지로 모종의 이유로 탄생할 수 있음을 무시하면 안 된다. 알타이어족 가설을 비판하는 제일 강력한 주장은 언어유형적인 특징을 근거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언어유형적으로 건전하지 않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언어유형론에선 언어 접촉이나 shared retention로 인한 모집합의 오염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알타이어족의 근거는 오로지 반-인도유럽어족적인 특징을, 그것도 언어일반적으로 흔하거나 혹은 흔하지 않은 특징들을 고른 것에 불과하니 비교 방법론적인 진리치는커녕 개연성에조차 도달할 수 없다. 가령, 인도유럽어들을 모아 언어적인 특성을 분석하면 관계대명사가 언어일반적으로 흔한 특성이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의 여집합인 관계대명사가 없는 언어는 모두 같은 어족인가? 혹은 관계대명사가 존재하는 모든 언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가? 물론 둘 다 터무니없는 판단이다. 일단 관계대명사는 언어적으로 드문 현상이거니와, 유형론은 생물로 치면 외형에 불과하다. 나비와 참새의 날개는 서로 출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형태와 용도가 비슷하다. 이는 해당 종들이 처한 상황에 의해 그렇게 수렴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이지, 절대 나비와 참새가 서로 가까운 공통조상에서 유래했기 때문이 아니다. 언어에서도 이와 비슷하다. 언어 유형론은 상황에 따라 쉽게 변화할 수도 있고, 생물과는 다르게 인접한 언어 간 영향으로 비슷한 형태로 수렴하기도 한다. 영어의 어순이 변한 원인은 격을 나타내던 어미들이 모두 약화, 탈락해버리면서 주어와 목적어의 구분이 어려워진 탓이다. 만일 SOV 어순이라면, 명사의 격이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SV와 OV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비와 참새가 하늘을 날아다님이 종족 보존에 유리했기에 그렇게 진화했다. 언어유형론적 특징이나 문법은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고, 제아무리 기원적이라고 여기는 요소도 실제론 모종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니, 비교의 대상이나 계통 판단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비교 문법이란 개념이 굉장히 모호하고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실체도 없으며, 음운 변화처럼 규칙을 기술하기 쉬운 것도 아니니 결국 후손 언어를 필사적으로 비교하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이는 [[인도유럽조어]]를 제외하고는 슐라이허의 우화처럼, 조어로 이루어진 텍스트가 존재하기 어려운 까닭이기도 하다. 인도유럽어족은 비교를 위한 방대한 언어들과 드문 방언흡수로 비교하기 굉장히 안정적인 어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이 재구성한 [[인도유럽조어|원시인구어]] 텍스트는 학자들마다 상이하다. 제일 완성도가 높은 인도유럽조어마저도 문법적으로는 굉장히 논쟁이 많은데, 하물며 이보다 상황이 나쁜 다른 어족은 어떻겠는가. 타 어족은 문장을 재구성해낼 만한 언어자료조차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조어는 단어 리스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는 없다. 어휘만 비교하기란 그만한 난처한 상황 탓도 있을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