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열대우림 (문단 편집) ==== 채집 ==== 정글은 알고보면 푸른 사막이다. 정글에 빽빽히 들어찬 [[풀]]떼기를 보면 먹을 게 많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식물들은 사실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극물|독]]'''을 선택한 놈이 [[독초|많아도 너무 많다.]][* 사실 [[독초]]는 더운 곳에 가장 많고, 반대로 추운 곳에는 가장 적다. 독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며,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서 추운 환경을 버텨내야할 식물 입장에서 독을 선택할 여유가 없을 뿐더러 독을 선택하면서까지 생존경쟁 할 필요가 없을만큼 환경이 혹독하기도 하다.] 대부분의 풀은 사람이 먹으면 '''[[으앙 주금|죽는다]]'''. 그리고 [[열매]]라도 딴 게 아닌 이상 풀 따위 뜯어먹어 봐야 배가 찰 리 없다. [[초식동물]]이 하루종일 풀 뜯고 사람이 키우는 가축들이 곡물을 사료로 먹이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된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곡물]]로 쓸 만한(=[[녹말]]이 많은) 식물을 키우려 해도 이 식물들은 다른 풀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한다. 사실 사람이 식량 자원으로 쓰는 식물들은 수천년 농경의 역사와 함께 종자에 많은 [[칼로리]]를 저장하도록 개량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량의 칼로리와 영양을 머금지만 그 대신, '''자연 상태에서는 어떤 식물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연약한 식물이다.[* 왜냐면 에너지를 성장과 번식에 사용하지 않고 전분의 형태로 씨앗에 대량으로 저장해두는 행태는 식물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비효율적인=생존에 불리한 행동일 수 밖에 없다. 상시적으로 높은 일조량과 풍부한 강수량이 지속되고 겨울이 없는 열대우림 기후에서는 제한된 양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다른 식물들과의 성장/번식경쟁에서 앞서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당장 한국의 전통적인 [[농사|농경작업]] 중에서도 가장 힘든 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김#s-1.3]]매기([[잡초]]제거) 라는 점을 생각해보자. 인간이 땅을 한번 갈아엎어서 다른 식물을 싹 제거하고, [[농작물]]의 씨앗만 뿌려서 키우고 있는 통제된 환경에서도 중간에 외부에서 유입된 잡초와의 번식/성장 경쟁에서 농작물이 오히려 밀릴 정도로 자연 상태에서 농작물의 열세는 명확하기에 상리[[공생]]관계인 인간이 지속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어려운 것이다.] 특히 정글에는 높은 일조량, 풍부한 강수량, 겨울이 없음의 3가지 호조건 때문에 식물이 빠르게 성장하기 좋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해서 여기 식물들은 아주 적은 양분만 있어도 그걸 기반으로 다른 식물들보다 빠르고 높게 자라서 씨를 흩뿌리려고 한다. 그런 놈들이 바글대다 보니 열대우림의 토양은 양분이란 양분이 다 뜯겨나가 질소가 거의 없는 붉은 진흙만 남아있다.[* 이로 인해 열대밀림 개간시 화전은 필수불가결이다. 재를 비료로 써야할정도로 척박하기 때문이다. 현댜에는 화학비료를 쓴다.] 속전속결로 번식하려 드는 식물과 비교했을 때 [[씨앗]]에 [[녹말]]을 저장하는 행동이 낭비가 되는 것. 덕분에 식량 자원으로 삼을만한 식물은 자생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지방 작물을 가져와 금이야 옥이야 돌보며 비료를 주면서 키우는 건 '''치와와를 키우기 위해 굶주린 늑대 1000마리가 있는 곳에 개밥을 던져주는''' 꼴이다. 그나마 [[마(식물)|마]], [[토란]], [[고구마]], [[카사바]] 같은 덩이뿌리식물이나 플랜틴바나나, 빵나무 같은 열대우림 출신의 녹말과일은 좀 있으니 작물로 쓸 식물이 전무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는 그 카사바조차 그냥 먹으면 독성 때문에 위험하다. 또한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 식물의 주적은 식물이다. 왜냐면 정글에 자생하는 식물의 독성은 '''사람이나 동물보다 같은 식물들을 쫓아내기 위한''' 것이다 보니 연약한 식량 식물에게도 작용한다. 우리가 동물이기에 식물간의 경쟁이 일어나는 것을 봐도 잘 모르는 것 뿐, 독을 만들고 토양을 오염시켜 독살하고 잔뿌리를 다른 식물의 뿌리에 얽어 질식시키고, 줄기로 키를 키워 빛을 고의로 가려서 아사시키는 등, 이들의 경쟁 역시 잔인하고 치열하다. 그리고 이러한 토착식물의 공격에서 식량 작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켜줘야 하며, 이는 곧 '''농사에 드는 노동력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열대우림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숲을 싹 밀어버리거나 [[화전(농업)|불을 질러서]] 농사지을 수 밖에 없다. 여담으로, 식물이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독은 대부분 탄소 기반 화합물인 [[알칼로이드]]인데, 이들은 현재 의약품 개발에 절찬리에 활용되고 있다. 대규모 [[제약회사]]들은 방대한 규모의 알칼로이드 카탈로그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의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물 추출물을 분석해서 얻은 것들이다. 인간에게 약품의 영감을 준 물질의 대부분은 식물의 알칼로이드 계통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키니네]]. 정글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자는 주장의 가장 큰 논지 중의 하나가 생물다양성으로부터 비롯되는 경제적인 효과인데, 오늘날의 각국 정부는 여기에 어느정도 공감하고 우림을 보존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당장 생계가 달린 토착민들과 실익이 걸린 기업들의 반발로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