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염장고기 (문단 편집) === 취식 방법 === 이런 물건도 식량이랍시고 먹어야 했던 당시 사람들 입장에서 염장고기는 우선 엄청난 농도의 짠 맛이 취식에 있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다. 장기 보관을 위해서 고기를 소금에 파묻어둔 정도이니 먼저 고기의 소금기를 최대한 빼는 것이 우선시되었다. 가장 널리 사용된 방법은 물에 염장고기를 넣고 푹 끓여 염분을 빼내고 식감을 부드럽게 하는 것.[* 식사 재료로 다양하지 않고 요리 도구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으니 물에 끓이는 게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건 상대적으로 물을 구하기 쉬운 육지에서의 이야기. 바다를 떠도는 선원 입장에서는 고기를 끓일 물은 커녕 자기들이 마실 식수도 부족한 상황이 부지기수였다. 함내 공간에 식수를 최대한 적재한다고 해도 양이 충분하지 않고 심지어 며칠만 지나도 [[녹조]]가 끼면서 제대로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오염된 물은 럼주 등과 함깨 배급하여 어떻게든 마시려 했지만 럼주도 남아도는게 아니다보니 상황은 역시 녹록치 않았다. 그리고 배 위에서는 불을 피우기도 힘들었다. [* 철로 배를 만드는 지금도 [[화재]] 우려 때문에 조리에 가스레인지가 아닌 전열기를 쓰는 마당이다. 그럼 '''나무로 만들어진 당시 배에서 불 피운 화로가 엎어지기라도 한다면?'''] 물론 불을 아예 못 피우는 건 아니었지만, 상술했듯 [[화재]] 위험으로 인해 불을 피우는 시간도 제한되었고, 무엇보다 당시 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장작]]의 양도 제한된지라 마음놓고 불을 피워 펑펑 물을 끓이고 요리를 해먹을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 수시로 정박해서 보급을 받을 수 있는 연안항해시에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원양항해시에는 짜디 짠 염장고기를 고통스럽게 먹어야 했다.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바닷물'''을 퍼올려서 고기를 헹궈먹기까지 했다고 한다. 염장육이 고기 반 소금 반 수준이라 고기의 염도가 너무 높아서 바닷물이 오히려 덜 짜서 염분을 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사람 잡을 수준이다보니 [[괴혈병]]의 원인이 과다한 염분 섭취에 있다고 오해했을 정도이다. [[파일:attachment/lobscouse.jpg]] [[건빵|십비스킷]]을 잘게 부순 다음 염장고기를 섞어 [[죽]]처럼 끓이는 방법으로 랍스카우스[* [[https://en.wikipedia.org/wiki/Scouse_(food)|'스카우스(scouse)']]라고 하기도 한다. 원래는 밀가루와 고기를 기반으로 끓이는 스튜로 십비스킷도 일단은 밀가루고 염장고기도 고기는 고기니 재료로 사용한 것이다. 랍스카우스라는 명칭은 [[리버풀]] 사람들과 사투리를 가리키는 별명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를 야매로 만들기도 했다. 맛이야 엉망이지만 십비스킷은 주식용도라서 간이 부족한 느낌이라 둘을 섞으면 염도가 의외로 적절해졌다고.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선 돼지 [[꿀꿀이죽]]만도 못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소설 [[혼블로워]]에서도 십비스킷과 함께 [[수병]]들이 매일 먹던 음식이다. 야매라고 말한 대로, 십비스킷을 이용한 랍스카우스는 변형 버전일 뿐, 원래는 저런 요리가 아니다. 원본 랍스카우스는 영국뿐 아니라 [[독일]], [[노르웨이]] 등 북해 연안국에서 지금까지도 널리 먹는 요리다. 랍스카우스를 괜찮은 고기에 소금간한 것과 채소, 십비스킷을 사용해서 정성들여 끓이면 이렇게 된다. [youtube(fnl-jOnoYgg)] [[영국 해군]]은 처음에는 삶을 수만 있다면 삶은 것을 [[영국 요리|그냥 먹었다]]. 그러다 19세기부터는 식민지 인도에서 [[커리]]를 도입하여 뿌려먹었다. [[네덜란드 해군]]은 삶은 고기에 [[버터]]와 [[겨자]]씨를 섞어 만든 [[소스]]를 뿌려 먹었다. 어떻게 먹어도 간신히 목구멍으로 넘길 맛이 난다는 것 자체는 동일했다. 그나마도 폭풍이 불거나 해서 바다가 잔잔하지 못하다면 화재 위험 때문에 화로를 쓸 수 없어 요리가 불가능했으므로 미칠 듯이 짜고 찬 음식 그대로 먹어야 했다. 그럼에도 바다 위에서는 엄연한 선호 식품이었다. [[장교]]나 [[상선사관]]들의 소유물이거나 비싼 돈주고 사서 함부로 먹을 수 없는 살아있는 가축, 마찬가지로 말단 선원과 수병들에겐 그림의 떡인 [[병조림]], [[통조림]] 등의 고급 식품을 제외하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품 중에서는 럼, [[그로그]]와 함께 가장 선호되는 음식이었다. 일단은 고기니까... 때문에 염장고기를 줄이고 야채절임 같은 걸 주면 수병들이 싫어했고, 배식받을 때 고기를 덜 받았니 더 받았니 하면서 싸우는 일도 흔했다. 사실 이는 모병제를 유지했던 영국군의 특성도 관련 있는데, 빈부격차가 극심했던 당시에 밀가루로만 만든 빵과 고기, 덤으로 술까지 삼시세끼 식사로 나온다는 건 엄청나게 매력적인 일이었다. 비록 그게 건빵에 염장고기라고 할지라도 어차피 하류층이 먹는 식단에 비하면 그 정도는 진수성찬일 정도라서 그렇게 큰 불만은 없었다고. 아무리 그래도 항해 내내 돌빵과 고무고기를 먹으면 불만은 생겼겠지만... 사실 이나마도 매일 주어진게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고기는 고기라서 선원 기준으로 고기를 먹여주려고 했다는 게 이틀에 하루 꼴로 염장고기가 배급되는 정도. 다른 날에는 보통 말린 콩과 치즈, 소량의 버터 정도를 먹어야했다. 치즈라고 하면 고급 술안주 치즈 같은 걸 떠올릴 수도 있는데, 장기 보존용 치즈는 가죽처럼 질겨서 맛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치즈 보관소는 함저부 가까이에 있었고, 그런 어둡고 습한 곳에 처박혀서 종종 [[곰팡이]]가 피거나 [[쥐]]에게 습격당한 치즈에 비하면 염장고기는 양반이었다고 한다. 장기보관식으로써 수백 년간 굳건했던 염장고기의 입지는 19세기 중반 이후 [[통조림]]이 대중화되고 [[냉장고]]가 등장하면서 드디어 위축되기에 이른다. [[제1차 세계 대전]] 때까지는 제한 배급 식량이나 비상식량으로서 여전히 대량 생산되었는데, 염장고기를 이용한 요리 중 하나인 '크림 소스에 버무린 염장 쇠고기를 얹은 [[토스트]](일명 SOS, "Shit on Shingle". 뜻은 '''널빤지 위의 [[똥|무언가]].''' [[http://www.google.com/search?hl=ko&q=Shit+on+Shingle&rls=com.microsoft:ko:IE-ContextMenu&oe=&um=1&ie=UTF-8&tbm=isch&source=og&sa=N&tab=wi&biw=1920&bih=892|과연 납득가는 이름이다]])' 같은 경우 1910년부터 '''1962년'''(!)까지 [[미 해군]] 요리 교범에 실려 있었다.[* 1차 세계대전 무렵에 나온 레시피가 베트남 전쟁 무렵까지 쓰인 것이다.] 미 해군 출신들의 회고에 의하면 1940년대에도 2주에 한 번 정도는 식단에 올라왔는데,[* 미 해군 음식인데 어째서인지 HBO의 미 육군 101공수부대를 다룬 [[밴드 오브 브라더스]] 1화 '''커레히''' 에피소드에서 작중 신참 소위인 윈터스와 닉슨의 식사 장면에서도 나온다. 일단 상기했듯 육군도 염장고기를 아예 안 먹은 건 아니기 때문에 만들어 먹었을 가능성 자체는 아주 없는 건 아니다만.] [[CPO#s-2|짬밥 좀 먹은 부사관]]이나 [[준사관]]들은 [[추억 보정|전반적으로 좋아했으나]] 젊은 수병이나 하급 [[부사관]]들은 그 요리를 계속 먹을 바엔 차라리 [[탈영]]하겠다는 충동까지 들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이전에 비해 고기 질은 많이 개선됐다지만 짠맛은 여전해 조리 전까지 계속 물에 헹궈서 고기의 염분을 최대한 빼내야 했다. 개념없는 [[조리병]]이 염장고기를 물에 헹구고서 그 물을 버리지 않고 소스를 만드는데 그대로 사용하는 만행을 저지른 경우에는 여전히 짜디 짠 맛이 났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