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이동문서 삭제토론 영어 (문단 편집) ===== [[유의어]] 활용 ===== 영어 어휘의 어원적 다양성, 그리고 불규칙 곡용 및 활용 등의 비효율적인 문제가 영어에서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는 이유 중 하나로 영어 특유의 유의어 활용 문화([[패러프레이징]]: paraphrasing)를 꼽을 수 있다. 이는 타 언어에 비해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어휘 학습 부담을 몇 배로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한국어의 경우, 같은 뜻이 반복되면 단어를 통일시키는 경향이 있고, 유의어를 함부로 쓰면 가독성이 떨어진다. 한국어에서는 이 때문에 단어 하나, 하나가 다소 맥락에 따라 엄격하게 선택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일상적인 맥락에서 구사할 어휘의 수는 그리 많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영어는 일상적인 글쓰기에서조차 단어의 반복을 유달리 기피하며, 현지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반 사전 외에도 유의어 사전(thesaurus)이라는, 한국인에게는 낯선 사전을 국어 시간(Language Arts)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평범한 글쓰기를 하려고 해도 다른 언어를 배울 때에 비해 몇 배는 많은 단어를 외워야만 한다. 한 예로, 영어로 '걷다'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만 해도 대단히 많은데, 한국어에서는 '터덜터덜', '성큼성큼', '살금살금', '이리저리' 등, 다른 맥락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의태어]]를 사용해 조합적으로 나타내면 되는 것을 영어에서는 'walk' 외에도 'trudge', 'stride', 'sneak', 'tiptoe', 'wander', 'stagger', 'totter', 'swagger', 'shuffle', 'trot' 등 수없이 많은 개별 단어로 표현한다.[* 한국어와 다르게 감각적 의미를 애초에 개별 동사로 독립시킨 결과이다. 한국어로 치면 '걷다' 외에 '터덜다', '성큼다', '살금다', '총다' 등의 무접 파생 동사들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문에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울 때 저런 세세한 동사들을 익히느라 골머리를 앓는다면 반대로 영어권 사람들은 한국어를 배울 때 의태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하지만 최소한 한국어를 배우는 영어권 사람은 '살금살금 걷다'에서 살금살금이 무슨뜻인지 몰라도 어떠한 걷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지만, 영어는 그 단어를 모른다면 그것이 걷는다는 의미인지 절대 알 수 없다.] 즉, 'walk'만 알아서는 제대로 된 이미지를 구현하기가 힘들며, 이미지를 풀어서 설명하면 쓸데없이 긴 문장이 되어 버리고, 그마저도 'walk'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질적으로 더 떨어진다. 가격이 '싸다'고 표현할 때에도 한국어로는 웬만해서는 '싸다'로 일괄되게 표현하지만[* '저렴하다' 등의 유의어가 있지만 굳이 바꿔 말할 필요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귀에 거슬리는 일이 잘 없다.] 영어에서는 'cheap' 외에도 'reasonable(합리적)', 'acceptable(받아들일 수 있는)', 'affordable(지불할 여력이 되는)' 등의 다른 단어를 활용하며, 여의치 않을 때에는 아예 구 단위로 표현을 잡아늘이거나 풀어서 쓰거나 심지어 비유를 써서라도 단어 반복을 피한다. 이는 영어권에서 국어 시간에 중시하는 '[[라임(동음이의어) #s-1|라임]]'과도 간접적으로 연관된다. 특정 의미를 유지하면서 라임을 맞추기 위해서는 같은 뜻이라도 이를 나타내기 위한 풍부한 어휘 지식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같은 언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비영어권 외국인 입장에서는 단어를 여타 외국어에 비해 몇 배는 많이 외우는 것은 물론이고, 그 단어들을 마치 마인드맵하듯이 유연하게 떠올리는 훈련까지 병행해야 한다. 이쯤 되면 사실상 어휘 학습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문제는 이것이 영어의 어휘 계층을 막론하고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점이다. 사전에서 특정 단어의 유의어로 제시된 수많은 단어들의 상당수가 중요도도 꽤 높으면서[* 네이버 영어 사전 기준으로 별이 한 개라도 붙어 있으면 자주 쓰는 어휘라고 보면 된다. 대략 세 개짜리가 초등학생용 기초 어휘, 두 개~한 개짜리가 중고등학생용이라고 보면 된다. 수능에는 별이 없는 것들까지도 각주 없이 나온다. 이쯤 되면 별이 붙어 있으면 닥치고 알아야 한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1음절짜리 영어 고유어로도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스스로가 초라해지기도 한다. 거기에 해당 어휘들이 대부분 어근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학습 효율은 당연히 수직 하락한다. 예를 들어, 'accept', 'acceptable', 'acceptability', 'accepted' 등과 같이 어근을 공유하면서 접사로 파생한 단어군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고, 이로 말미암아 새로운 단어를 보더라도 그 파생형 및 원형을 유추해 얼마든지 쓰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어의 한자어가 이 같은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조어력이 뛰어나고 어휘 확장도 쉬운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본문에서 예로 든, 영어의 '걷다'류 동사들은 제대로 된 어근 하나 공유하지 않으면서 세분화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정말로 거짓말하지 않고 단순무식하게 외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그럼에도 진정으로 영어를 영어답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만 하는 난관이다. 어찌 보면 영어 어휘 학습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영어가 문법적으로는 매우 간단한 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결국 영어 공부는 어휘 학습이 시작이자 끝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변호를 하자면 그나마 한국어의 [[높임말]] 등과 사정이 비슷하다면 비슷하겠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