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영포 (문단 편집) == 유방의 휘하 == 이 무렵 팽성을 빈집털이했지만 [[팽성대전]]에서 [[항우]]에게 대패하고 도망친 유방은 [[한왕 성]]이 항우에게 살해당할때 도망쳐서 유방에게로 합류한 장량에게 "내가 천하를 얻기 위해 땅을 떼어줘야 한다면 누가 좋겠는가?"라고 물었다. 장량은 "폐하의 사람 중 한 전역을 스스로 맡을 수 있는 사람은 한신입니다. [[팽월]]은 여전히 항우에게 맞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포는 항우의 신하지만 지금은 틈이 벌어져있으니 이쪽으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유방은 [[수하]](隨何)를 시켜서 구강으로 향하도록 했다. 이 과정이 상당히 코믹한데, 장량의 계책은 따르려고 했는데 정작 누구한테 맡길지는 감이 안잡혀서 답답해진 유방이 어느날 다짜고짜 주변을 둘려보며 "이 쓸모없는 놈들아! 내가 너희들 같은 녀석들이랑 뭘 하겠냐?"라며 같이 도망치던 사람들을 구박했다. 영포와 고향이 같은 수하가 어리둥절해서 왜 이러냐고 물으니 유방이 "영포가 몇달만 항우를 붙잡아주면 내가 천하를 다 가질수 있겠지만, 너희들 중 누가 가능하겠냐?"라고 버럭했다. 그러자 수하가 "제가 하겠습니다."라면서 사람 20명을 데리고 그날로 길을 떠난 것. 영포는 찾아온 수하를 사흘동안 만나주지 않았다. 이러자 수하는 자신의 말을 들어보고 쓸모없다 싶으면 우리 20명의 목을 도끼로 쳐서 항우에게 충성심을 증명하면 될 것이라고 밀어붙였다. 솔깃한 영포가 수하를 만나자, 수하는 폭포수처럼 이 당시의 정세와, 영포의 속내를 시원하게 풀어내는 명연설을 펼친다. >대왕과 항왕은 같은 제후의 신분이 아닙니까? 북면[* 군주는 남쪽을 보는 자세로 옥좌에 앉아 있으므로, 신하들은 반대로 북쪽을 면해 서서 군주를 알현한다. 즉 북면이라는 것은 신하의 예를 취한다는 의미.]하여 신하로써 받들고 있다면 그것은 필시 초나라가 강하기 때문에 나라와 몸을 맡길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항왕이 제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몸에 친히 영채나 보루를 세울 때 이용하는 판축(版築)과 같은 기구를 몸에 지고 사졸들 앞에 서서 진군할 때 대왕께서도 마땅히 회남의 군사를 모두 이끌고 종군하여 초나라 군사의 선봉에 섰어야 했음에도 기껏해야 4천의 군사만을 보내 초나라를 돕게 했습니다. 무릇 북면하여 신하로써 남을 모시는 방법이 원래 이렇습니까? >옛날 한왕이 팽성을 공격했으나 제나라를 공격하던 항왕이 미처 귀환하지 못했을 때 대왕은 마땅히 재빠른 행동으로 회남의 군사를 이끌고 회수를 건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팽성으로 달려가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만여 명의 군사를 보유하고 있었던 대왕께서는 단 한 명도 회수를 건너지 않고 팔을 늘어뜨린 채 방관만 하고 있었습니다. 나라를 맡기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원래 그래야 합니까? 대왕께서는 입으로만 초나라를 섬긴다 말하고서는 지금은 다시 확실히 스스로를 항왕에게 맡기려하고 있습니다. 즉 영포는 이미 신하의 도리를 저버린지 오래이고, 그러면서 항우의 신하라고 자칭하는 것은 기만에 불과하다는 것이며, >그러나 대왕께서 초나라에 등을 돌리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한나라가 아직 약하기 때문에 대왕의 몸을 맡길만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릇 초나라 군사가 비록 강하다고 하나, 천하에 이미 의롭지 못하다는 이름을 얻은 원인은 제후들끼리 한 맹약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의제(義帝)를 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왕은 전투력만을 의지하여 스스로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는 반면에 한왕은 제후들을 이끌고 성고(成皐)와 형양(滎陽)으로 돌아와 지키며 촉(蜀)과 한중(漢中)의 곡식을 군량미 삼아 보루를 깊게 한 후에 군사들을 나누어 변경을 순찰하고 성과 요새를 지키고 있습니다. 초나라 군사들이 뒤를 추격해 왔으나 중간의 양나라 땅을 가로질러 8-9백리에 달하는 적국의 땅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전투를 하고자 하나 상대방이 응해주지 않아 싸울 수도 없고, 성을 공격하려고 하나 힘이 닿지 못하는 사이 늙고 유약한 군사로 천리 밖의 군량을 운송하고 있습니다. 초나라가 군사들이 형양과 성고에 이르렀으나 한군이 굳게 지키기만 할뿐 미동도 하지 않으니 앞으로 나아가고자하나 관문을 돌파할 수 없고, 후퇴하고자 하나 한군의 추격이 두려워 그럴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고로 초나라 군사들은 믿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그러면서 초나라를 등지지 않는 건 한나라가 나약해보이기 때문이겠지만, 항우는 이미 의를 잃고 홀로 싸우는 말만 제왕일 뿐이고 노약자까지 동원해 필사적으로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한 한나라를 먼 땅까지 나서서 돌파하는 것은 항우라도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한번 그러기 시작하면 추격이 두려워서 물러나기도 힘든 수렁에 빠지게 되니 초나라는 실제로는 전혀 믿음직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며, >만에 하나 초나라가 한나라를 이겨봤자 어찌되겠습니까? 그때는 온 천하가 초나라에 두려움을 가져 스스로 위기를 느끼고 서로 구원하려 할 것입니다. 초나라가 강대해진들, 단지 천하 모든 제후국들의 군사를 끌어들여 적으로 만들기에 적당할 뿐입니다. 그 형세는 쉽게 보입니다. 이러한데도 대왕께서 만전한 한과 더불어 하지 않고, 스스로 망하게 될 초에 의탁하고 있는 것은 신이 보기엔 매우 틀린 것입니다. 설령 유방이 기어이 패한다 해도 그 다음엔 항우에게 겁을 먹은 제후들이 모조리 연합해서 항우에게 대항하게 될 뿐이니, 결국 초나라는 버티지 못하고 망하게 될 것인데 그런 나라를 아직도 믿고 줄타기를 해봤자 소용 없다는 것이다. 영포가 초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까진 기대하지도 않지만 단 몇달만 항우를 묶어준다면 그 공으로 유방으로부터 구강왕의 지위를 확약받을것이라는 말에 영포는 초를 배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항우가 보낸 사신이 계속 군사를 보내라고 독촉중이었는데, 혹여 영포가 또 변덕을 부릴까봐 불안해진 수하는 아예 못을 박아버리기 위해 영포가 사신을 만나고 있는 타이밍을 노려서 난입, "이 멍청한 놈아! 구강왕은 이미 한나라의 편이 되기로 했거늘 너희들이 어딜 맘대로 군사를 움직이겠다는 거냐?"라고 일갈했다. '''영포조차 깜짝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경악한 사신이 벌떡 일어나서 뛰쳐나가자 완전히 당했다는 걸 깨달은 영포는 그제서야 초나라의 사신을 붙잡아와 목을 베고 정말로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약속한대로 그해 12월까지 버티다가 [[용저]]에게 패배하고 한나라로 도주하였다. 영포가 벌어준 이 천금같은 시간동안 한나라는 경색 전투에서 초나라의 추격대를 격퇴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신없이 움직이며 [[위표]]를 굴복시키고, 장한을 죽이고, [[대나라]]를 깨면서 유방은 [[근흡]]과 함께 조나라 지역을 약탈해 물자와 군사를 보충하고 [[한신]]은 [[정형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한편 [[항우]]는 영포를 놔두고는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모든걸 눈뜨고 지켜볼 뿐이었다.[* 나중에 [[천하통일]] 후 술자리를 가졌던 유방이 뜬금없이 이 수하를 들먹이며 저런 썩은 선비들을 어디다 쓰겠냐고 구박했는데, 수하가 자기가 영포를 꼬드겨서 수만 병사로도 불가능한 일을 해줬는데 이제와서 그런 말이 어딨느냐고 조리있게 따지자, 바로 납득하고, 덤으로 승진시켜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영포가 한나라로 가자 유방은 평상에 걸터앉아 시녀들에게 발을 씻기고 있는 상태로[* [[역이기]]와 처음 만났을 때도 유방은 이러고 있었다.] 건성건성 일관하자 성격이 불같고 자존심이 강했던 영포는 제대로 빡쳐서 "내가 저딴 놈에게 숙여야 되는 건가?" 라는 생각에 심지어 자살까지 하려고 했지만 숙소 상태가 유방의 거처와 같자 마음을 풀었다. 이는 자존심이 강하고 포악한 영포를 구슬리기 위한 유방의 계책으로, 영포를 극진히 환영하되, 첫 만남에서는 "내가 너보다는 아득히 위다."라는 서열 정리를 확실하게 하고 들어간 것이다. 즉, 유방은 영포를 그야말로 강아지 다루듯 능숙하게 처리한 것. 그리고 사람을 시켜서 영지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상태를 알아봤지만 이미 [[항백]]이 [[항우]]의 명을 받고 영포의 가족들을 전부 살해한 뒤였다. 이미 살해당한 가족은 데려올 수 없으니 흩어진 부하들을 수습하여 한나라로 들어오게 했다. 그 후 유방의 휘하에서 초군을 상대로 초군 공격에 힘썼고 항우가 궁지에 몰리자 초나라의 본진을 지키고 있던 [[주은(초한쟁패기)|주은]]을 회유해 그의 마지막 동앗줄을 끊어버렸다. 마침내 [[해하 전투]]에서 [[항우]]가 패하고 오강에서 자결하여 천하가 통일되자 회남왕에 봉해지고 구강, 여강, 형산, 예장 등을 영지로 거느리는 제후국의 왕이 되었다. 전란은 완전히 끝났고, 관상가의 말대로 범죄자에서 왕의 지위까지 올라가게 된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