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예지(ITZY) (문단 편집) === 인터뷰 === || '''W Korea ^^2023년 4월호^^'''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W Korea 2023년 4월호 인터뷰 내용 정리''' {{{-2 출처 [[https://www.wkorea.com/2023/03/21/%ec%9e%88%ec%a7%80itzy%ec%9d%98-%ec%98%88%ec%a7%80%eb%8a%94-%ec%98%88%ec%a7%80%ec%9d%bc%eb%95%8c-%ec%99%84%eb%b2%bd%ed%95%98%eb%8b%88%ea%b9%8c/?ddw=140147&ds_ch=insta_stories&utm_source=insta_stories&utm_medium=SNS|W 웹사이트]]}}} '''Q : 있지가 아직 월드 투어 중이에요. 공연이나 촬영 때면 늘 단체로 움직이는 팀인데, 이번에 처음 개인 화보를 해보는거죠?''' A : 네. 이번 화보는 너무나 의미 있는 작업이에요. 우리가 여느 대기실에 가면 헤어 메이크업을 위한 의자가 최소 두 개는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 도착했더니 의자가 하나뿐이더라고요. '''Q : 단 하나의 의자. 그 모습에서부터 뭔가 낯설었겠네요.''' A : 아까부터 조금 신기한 기분이 들어요. 의상을 입을 때도 멤버들 간의 밸런스를 맞춰야 할 때가 많은데, 그런 거 없이 저 혼자 입고서 카메라 앞에 서니까…. 일단 진행 속도가 엄청 빠르네요(웃음). 저는 사실 성격이 급한 편이어서 진행 빠른 걸 좋아하는데, 그 점이 신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낯설어요. 저만의 모습을 팬분들도 보고 많이 좋아해주시길 바라요. '''Q : 유튜브 있지 채널에 투어 중 찍은 영상이 부지런히 올라오더라고요. 휴스턴 인근에 슈가랜드라는 곳이 있는지 저는 몰랐어요. 슈가랜드라니, 이름부터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 A : 그쵸? 우리 팬들 이름도 귀엽거든요, ‘믿지’. 슈가랜드의 믿지라고 하니까 뭔가 요정들 같고, 어감이 더 귀엽게 느껴지더라고요. 아주 기분 좋았던 곳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요. '''Q : 있지 월드 투어 ‘체크메이트’는 작년 8월 서울에서 출발했어요. 10월과 11월에는 북미 지역 8군데를 돌았고, 올해 들어서는 아시아를 돌고 있죠. 작년 11월 30일에 있지 미니앨범 <체셔(Cheshire)>가 나왔으니, 투어 중에 무대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이 바뀌었겠네요?''' A : 지난해 가을에 ‘Boys Like You’라는 영어 싱글도 냈거든요. 그럼 중간중간 세트 리스트를 좀 바꿔요. 최근에는 일본에서 공연했어요. 저희가 일본에서도 데뷔했기 때문에 일본 공연 때는 일본어로 된 곡을 추가하는 식이에요. '''Q : 투어 영상을 보면 별로 긴장을 안 하는 거 같더라고요.''' A : 아니에요, 저희 긴장 많이 했어요. 제 경험상 긴장될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준비를 많이 못했을 때 그 불안감에서 오는 긴장, 아니면 너무 설레서 생기는 긴장. 그런데 이번 투어를 하면서 준비를 완벽에 가깝게 해도 또 다른 긴장감이 들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Q : 4월 방콕을 끝으로 긴 기간에 걸쳐 진행된 월드 투어가 막을 내려요. 이번이 첫 번째 월드 투어라고 하지만, 사실 있지는 2019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프리미어 쇼케이스 투어라는 이름으로 미국 주요 도시 무대에 선 적이 있어요. 데뷔한 해에 벌인 일인데, 그때와 지금 확연히 다른 걸 느끼나요?''' A : 엄청나게 달라요. 지금은 공연장이 아레나 급이고 규모부터 완전히 다르죠. 과거 투어 때는 공연 곡 수도 얼마 되지 않았고요. 데뷔 초에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우리를 응원해주는 해외 팬도 이렇게나 늘었구나’ 알게 되었는데, 단 몇 년 사이에 체감되는 변화가 너무 크니까 우리도 신기하면서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요. '''Q : 해외 팬들이 한국어 노래를 다 따라 부르는 건 여전히 신기한 일이겠죠?''' A : 그냥 한국어 자체를 잘하세요. 노래는 외워서 따라 부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무대 위에서 무슨 말을 하면 통역가가 통역을 해주시기 전에 관객이 알아듣고 대답해요. 그 어느 나라에 가도 ‘와, 여러분 한국말 잘하시네요!’ 소리가 나와요. 이제는 K팝뿐 아니라 한국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껴요. '''Q : 새삼스럽지만, 예지 씨는 춤을 아주 잘 춰요. 춤 선이 상당히 예쁘던데요? 팀의 리더이자 메인 댄서인데, 보컬과 랩도 다 소화하고 있죠?''' A : 감사합니다! 춤 외에는 다 연습생 생활하면서 처음 시작했어요. 영어도 그렇고, 연예인으로서 갖춰야 할 게 많더라고요. 저는 제가 못하는 상태를 드러내는 게 싫어요.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만 싶죠. 그런데 데뷔 후에는 준비라는 걸 할 여유가 없어요. 연습생 시절에 후회 없이 뭐든 열심히 해두었지만,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을 때도 종종 있어요. '''Q : 좌우명이 ‘나를 믿자’라면서요.''' A : 좌우명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게 들리죠? 저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문장이에요. 내가 노력한 만큼 무언가가 돌아온다는 걸 저는 일찍 깨달은 편이에요.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사실 저 자신이 가장 잘 알잖아요. 열심히 한 만큼 실력도 보상도 반응도 온다는 걸 안 이후에는, 나를 믿고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됐어요. '''Q : ‘나를 믿자’가 주변의 말에 휘둘리기보다는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는 뜻인 줄 알았는데, 짐작과는 조금 다르군요.''' A : 남들의 말은 사실 ‘코멘트’ 정도의 의미죠. 물론 단 한 사람의 말이라도 받아들일 만한 것은 참고해야겠지만요. 저는 어릴 때도 그랬어요, ‘나는 가수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은 있었거든요. 하지만 ‘어떤 회사에서 트레이닝 기간을 거치고 어떤 가수가 될 것인가’ 문제는 내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목표를 높게 잡고 스스로 인정할 만큼 힘을 쏟으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느낀 게 JYP에 합격했을 때고요. 매번 좀 더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할 때마다 결국 나를 믿어야 했고, 그렇게 해서 인생 좌우명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Q : 긍정적인 성격인가요?''' A : 엄청요! 그런데 저, 가끔씩, ‘로봇 같다’는 말을 들어요(웃음). 사회생활이나 태도 면에서 저한테 모범생 같은 느낌이 있나 봐요. 예를 들어 힘든 연습생 시절을 얘기할 때도 사실 저에겐 힘든 것보다 재밌는 추억이 더 많거든요. 새벽까지 언니, 오빠들과 연습하고 그런 거 재밌었단 말이에요. 그렇게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제가 생각하고 느낀 대로 얘길 해도 ‘정말? 그게 가능해?’ 같은 반응을 들을 때가 많아요. '''Q : 그래도 예지는 꼰대와 거리가 먼 리더로 알고 있습니다만.''' A : 엇. 아닙니다. 저 꼰대스러워요(웃음). 제가 범생이 같다는 거, 한마디로 FM 기질이라는 뜻이거든요. FM적이라는 건 제 안에 꼰대가 있다는 말일 거예요. 어쨌든 내적으로는 기강이 잡힌, 정돈된 상태를 좋아해요. '''Q : 스스로에게 엄격하다는 말 같군요. 멤버들을 아우를 때는 완전 편한 친구 사이 같던데요?''' A : 멤버들에게 제 생각을 말할 때, ‘하자’라고 하기보다 ‘하면 어떨까?’라고 말하는 방식이 나아요. 멤버 수가 다섯이면 K팝 그룹에서 그리 많은 인원은 아닐 수 있지만, 생각도 가치관도 다 다른 다섯 명이 모인 거죠. 누군가 ‘이렇게 하자’라고 해버리면, 또 누군가는 ‘그런데 있잖아’라고 다른 의견을 꺼내기 마련이에요. 제 의견에 물음표를 붙이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야 분위기도 반응도 좋은 것 같아요. 멤버들이 제가 강압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잘 따라와주는 건 너무 고마워요. '''Q : 긍정 에너지가 떨어질 때도 물론 있겠죠? 그 에너지는 스스로 채워지나요?''' A : 컨디션이 안 좋고 무대 오르기 전에 버겁다는 느낌이 드는 날, 있죠. 내가 오늘 과연 잘 해내려나 걱정되고요. 그런데 무대를 마치고 나면 다시 에너지가 채워져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가도 무대를 통해 도파민이 다시 생성되는 느낌? 제가 춤추는 모습을 팬들만큼이나 저도 좋아하거든요. 저는 가수라는 직업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Q : 강력한 모범생 기질이 마구 느껴지고 있어요!''' A : 하하. 저도 기가 빨린다는 느낌 들기도 해요. 쇼핑몰이나 지하철처럼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똑같이 사람이 많아도 공연장에서의 느낌과는 다르죠. 기가 빠지는 것 같고 지치면 저도 그냥 가만히 누워 있고만 싶어요. '''Q : 속보입니다. ‘황예지도 기 빨릴 때 있다.’ 쇼핑몰과 지하철이라니요, 월드 투어까지 하는 K팝 아티스트가 돌아다니면 마스크를 써도 알아보는 사람 많지 않아요? 특히 예지 씨의 이목구비 중 매력 포인트가 눈인데.''' A : 그래서 ‘예지랑 참 닮으셨어요’ 같은 소리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웃음). '''Q : 저는 있지 노래 중에서 2020년 여름에 나온 ‘낫 샤이(Not Shy)’를 가장 좋아해요. 발랄함과 걸 크러시가 공존한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같은 해 먼저 발표한 ‘워너비’라는 곡을 녹음할 때, 가사 때문에 몇 번 울컥했다면서요?''' A : 데뷔곡 ‘달라달라’를 써주신 작곡가님의 곡이라 더 뜻깊기도 한데요. 언젠가 작곡가님이 ‘얘들아, 너희는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제 좌우명 때문인지 저는 ‘그냥 제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어요. ‘워너비’는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 그냥 내가 되고 싶어, 굳이 뭔가 될 필요는 없어 난 그냥 나일 때 완벽하니까’라고 말하는 곡이에요. '''Q : 그 사람 자체로 개성이 빛나는 이들이 지금의 수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지만, 무대에 서기까지는 ‘누가 뭐라 해도 난 나야’ 같은 사고방식과 자존감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해요.''' A : 누가 저에게 롤모델을 물어보면 저는 꼽기가 힘들더라고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이야 많지만, 저마다 다른 인격과 개성이잖아요. 사람마다 다 다르게 태어났고, 그저 내가 잘하는 면을 봐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가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우리는 누군가와 비교될 일이 많아요. 연습생 중에서 데뷔 그룹을 추릴 때도 그렇고요. ‘남보다 잘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지칠 때가 있었어요. 나를 잃어가는 느낌이 좀 들었거든요. '''Q : 나를 잃어가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 음. 연습생 초기에 저는 제가 묵직하고 파워풀한 춤을 추는 게 제 강점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만의 스타일이 없는 것 같다’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내가 이미 나인데, 내가 하는 게 내 스타일인데, 뭘 더 고쳐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할지 기준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답답해서 펑펑 울기도 했어요. 그러다 내린 결론은 ‘스타일적으로 뭘 바꿔볼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더, 더, 열심히 하자’였어요. '''Q : 그 결심이 통했나요?''' A : 네. 부정적인 피드백이 사라졌어요. 제 의지로 자연스럽게 제 스타일을 고치고 싶은 게 아니라면 뭘 바꾼다 한들 그건 꾸며낸 나일 것 같았죠. 하던 걸 그저 열심히 팠더니 어느 순간 저는 색깔이 뚜렷한 멤버로 존중받게 되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정해진 답이라는 건 없구나 싶어요. ‘인생에 답이 없는 순간이 참 많을 텐데, 그럼 다방면으로 준비해둔 사람이 되어야 할까. 나만의 스타일이 없다는 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 한마디로 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었을까.’ 아직도 종종 이런 생각을 해요. 한편으로는 제가 혼란스럽다가도 답을 못 찾고 그저 연습을 더 해서 달라졌듯이, 살면서 무언가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하고요. '''Q : 현명하게 들리네요. 혹시 박진영 피디는 이런 예지를 두고 어떤 코멘트를 해줬나요?''' A : 작년에 서울 콘서트를 했을 때 피디님이 오셨어요. 그때 솔로 무대에서 제가 두아 리파의 ‘Hotter Than Hell’을 불렀거든요. 춤 없이 보컬만 선보이는 무대도 해보고 싶어서 준비한 무대예요. 아무 말씀이 없어서 반응이 궁금했는데 저녁에 피디님 연락이 왔어요. ‘공연으로 예지의 잠재력을 많이 본 것 같다, 앞으로가 너무 기대된다, 오늘 참 멋졌다’ 하는 칭찬이었어요. '''Q : 오! 박진영 피디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 아닌가요?(웃음)''' A : 피디님이 그냥 좋은 말만 해주는 분이 아니거든요. 고쳤으면 하는 점이 보이면 고쳐 질 때까지 짚어주세요. 그런 피디님한테 칭찬을 들었다는 점에서 너무 기뻤어요. '''Q : ‘춤추는 나’라고 하면 어떤 느낌으로 묘사할 수 있어요?''' A : 이제 춤은 그냥 저 자체 같아요. 제가 머리로 어떤 생각을 하지 않아도, 혹은 이런 동작과 저런 동작을 뱉어도 자연스럽게 표현이 나와요. 노력과 시간이 쌓인 끝에 제 몸 안에서 스르르 나오는, 저의 일부가 된 느낌이에요. '''Q : 있지는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라이브를 고수하는 그룹 중 하나죠?''' A : 저희가 립싱크를 진짜 못해요. 립싱크로 하려면 입을 잘 맞춰야 하는데 그게 더 힘들거든요. 그러다 보니 목 상태가 안 좋아도 라이브를 고수해요. 가수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면서 뿌듯합니다. '''Q : 이런 생각 해봤나요? 한 그룹이 오래 유지되기 위해 중요한 조건은 뭘까요?''' A : 멤버끼리의 사이가 관건이 아닐까 해요. 한 그룹 내의 사이란 사실 표면적으로 꽤 드러난다고 봐요. 유닛으로 움직이거나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서로 그 자리에 없는 다른 멤버에 대해 말하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진정으로 사이가 좋으면, 그럴 때나 카메라 불이 꺼진 뒤에도 티가 나는 것 같아요. 서로 끈끈하다면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그 힘이 발휘되고요. '''Q : 있지 월드 투어는 일찍이 매진되면서 성공적으로 흘러왔어요. 사이좋은 한 그룹의 리더로서 팀의 미래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나요?''' A : 제가 데뷔 초에는 팀으로서 이루고 싶은 거, 개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거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목표를 세워도 결국 팀원끼리 한 마음으로 한 목표를 두어야 그곳으로 갈 수 있는 거 같더라고요. 가요계 선배님들을 떠올리면 ‘그 무대 엄청났지’, ‘그 노래 참 좋았지’ 식으로 기억에 남는 분이 많아요. 나중에 누군가 그런 기억을 떠올릴 때 거기에 있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오래 활동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저는 더 좋은 모습으로 ‘믿지’에게 다가가는 예지가 되겠습니다. || }}} || || '''ELLE ^^2023년 5월호^^'''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ELLE 2023년 5월호 인터뷰 내용 정리''' {{{-2 출처 [[https://www.elle.co.kr/article/77039]]}}} '''Q : 촬영 내내 집중력이 좋더군요. 무슨 생각을 했나요''' A : 오늘은 표정을 다양하게 하기보다 시크하고 멋진 모습을 최대한 연출하려고 했어요. 이런저런 몸동작을 시도하면서 눈에 힘을 줬다가 풀기도 하고, 각도를 조금씩 다르게 해보면서 동작과 잘 어우러지게도 해보고요. 그런 모습이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Q : 13개 도시에 걸친 첫 월드 투어 ‘Checkmate’를 막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8개월을 꽉 채운 여정이었어요''' A : 돌아오니까 끝난 게 실감 나요. 마지막 방콕 콘서트를 마치고 입국하는데 팬들이 편지를 줬어요. ‘고생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장문의 메시지도 많이 받았고요. 처음으로 회식도 해봤는데,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흘에 걸쳐 만들었다는 엄청난 ‘있지(Itzy)’ 케이크도 있었습니다 '''Q : 이제 당분간 비행기 탈 일이 좀 줄어들겠네요''' A : 그건 아닐 것 같아요(웃음). 이번 주에도 마닐라에 가거든요. '''Q : 비행기 안에서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A : 요즘은 최대한 식사를 하려고 해요. 식곤증이 수면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멍하니 있는 것도 좋아해서 눈 감고 노래 들으며 플레이리스트를 재정비한다거나 사진첩을 정리한다거나 소소하지만 실용적인 일을 해요. '''Q : 세상이 넓다는 걸 실감하나요''' A : K팝 아티스트가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나라를 볼 수 있었을까, 이렇게 넓은 세상을 못 봤겠구나 싶어요. 항상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게 굉장히 즐거워요. 정말 다 다르거든요. 그러다 한국에 돌아오면 한국도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번에 투어를 하면서 느낀 건 이렇게 다 다른데도 저희 노래로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는 거예요. 내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이라는 걸 더 실감하게 됐어요. '''Q : 여러 번 같은 세트리스트를 반복해도 제일 각별하게 느껴지는 곡이 있나요''' A : ‘DOMINO’요. 하나가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지기에 서로를 위해 버티고 있는 있지와 저희 팬 믿지(Midzy)의 관계를 잘 담은 곡이거든요. 콘서트 중간 회차에 제가 애드리브로 “믿지, 있잖아 나는 너를 보며 버텨”라는 말을 추가했는데, 다른 공연 때도 불러주길 기다리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오늘은 누가 말할까 정하기도 하고, 다 같이 하면서 일종의 이벤트처럼 즐겁게 짰어요. '''Q : 솔로 무대로는 두아 리파의 ‘Hotter than hell’을 준비했죠. 투어 초반과 후반부로 갈수록 여유가 느껴졌어요''' A : 투어를 시작할 때 예지는 춤을 보여주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노래 한 곡에 집중해 볼 기회가 콘서트 말고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싶어서 보컬을 택하게 됐죠.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했고, 다시 돌아봐도 완벽했다고 하기에는 아쉽지만 해냈다는 것에 의미를 둬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워낙 춤추면서 라이브하는 데 익숙하기도 하고요. '''Q : 더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면모가 있다면''' A : 제가 자주 듣는 곡처럼 잔잔하고, 제 목소리를 예쁘게 드러낼 수 있는 곡 아니면 정말 고음이 폭발적인 곡을 소화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무대에 서면 설수록 자신감이 생기는 걸 느껴요. 잘해보고 싶습니다. '''Q : 5월에는 ‘Head in the Clouds New York’ 공연도 앞두고 있습니다. 팬 미팅이나 단독 콘서트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겠죠''' A : 투어를 갓 마친 상태라 긴장이나 불안감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헤드라이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저희도 놀랐고 너무 좋은 기회다, 다 찢어버리자고 이야기했죠. 서로 영향을 많이 받아요. 누군가 한 명이 긴장하면 다른 멤버도 긴장하고, 어떨 때는 무서울 게 뭐가 있어? 같은 상태가 되기도 하고요. '''Q : 연차가 쌓이면서 팬의 의미가 조금씩 변화하기도 하나요''' A : 처음에는 팬들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럴 수 없더라고요. 살면서 나를 이렇게 알아봐주고, 나를 어떤 조건도 없이 응원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까지 헤아려주는 게 너무 고마워요. 지금은 새로 만난 팬에게도 한 마디를 건넬 여유가 생겼어요. 제법 능글맞아졌죠(웃음). '''Q : 최근 있지 멤버 두 명씩 이야기를 나누는 ‘둘씩의 데이트’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였어요. 항상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1:1로 촬영하는 건 조금 다르지 않나요''' A : 예전에는 이런 촬영을 통해 멤버에 대해 새로운 걸 알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서로를 잘 알아서 생겨난 ‘티키타카’가 있어요. 멤버들이 제게 “넌 이렇잖아”라고 말할 때 제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더라고요. '''Q : 지금의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미래의 목표가 동력이 되는 사람. 예지는 둘 중 어느 쪽인가요''' A : 미래를 그리지 않고 일하기에는 원동력이 부족해요. 물론 팬들의 응원은 힘이 되지만, 이들을 보며 해내고 싶은 마음 자체가 미래에 대한 목표가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일을 즐기면서 하려고요. 그래야 후회가 없거든요. 저는 추억을 회상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 폴라로이드로 촬영한 멤버들 사진도 앨범에 모아두고 꺼내 보는 편이에요. 좋은 추억을 남기려면 지금을 잘 보내야 하고, 지금을 잘 보내면 미래 또한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Q : 지금을 진심으로 즐기는 것 같아요''' A : 직업 만족도 200%! 일이라고 하기에는 오늘 같은 화보 촬영도 즐겁고,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제일 저답다고 느껴요. 이 직업을 통해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도 많고요. '''Q : 그럼에도 지치는 순간이 온다면''' A : 그럴 때는 주변에서 ‘귀신같이’ 알아채고 다가와줘요. ‘너무 잘하고 있다’ 이 한 마디만 들어도 저는 진짜 모든 게 풀리더라고요. 이런 성격도 이 일과 잘 맞지 않나 싶어요. '''Q : 본인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절대 이 일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남모를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 매 순간 최선을 다해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있죠. 하지만 그 또한 핑계일 수 있잖아요. 전 후회하는 게 싫어요.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후회는 없더라고요. 아쉽다고 생각했던 무대가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나쁘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일단 최선을 다하라는 거구나, 뭐든지 지나갈 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Q : 스스로 모범적인 면모에 대해 말한 바 있죠. 계획적인 성격이기도 하고요. 그런 모습을 덜어내고 싶을 때도 있나요''' A : 단점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상대방이 나와 거리감을 느끼면 어떡하지 싶을 때는 가끔 있어요. 저는 진심인데 좋은 이야기만 모아서 꾸며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제 마음과 다르게 얘기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좀 더 과감해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조심스럽고 생각 많은 성격이 작업이나 표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 ‘WANNABE’ 가사 중에 “잔소리 Stop It! 알아서 할게”라는 부분이 내 목소리 같지 않은 거죠. 그런데 또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더라고요. '''Q : 있지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죠. 내가 평소 하지 못한 말을 해주는 것 같은(웃음)''' A :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내 모습을 음악으로 표출하는 것 같기도 해요. 무대를 하면서 좋은 쪽으로 건방져졌어요. 그리고 ‘어쩌라고!’ 하는 제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리더라고요(웃음). '''Q : 그런 예지의 매력을 담은 영상을 꼽자면 아무래도 ‘스튜디오 춤’ 영상일까요? 혼자 출연한 ‘River’와 멤버 류진과 함께한 ‘Break my heart myself’ 조회 수를 합치면 1억 뷰에 육박해요''' A : 맞아요. 두 영상 모두 제게 의미가 깊어요. 실제 성격도, 무대 위 모습도 밝은 편인데 스튜디오 춤 영상을 통해 어두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니까요. 어두움이나 우울함, 시니컬한 면과 표정 등을 작품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기회가 왔을 때 더 쏟아붓는 느낌도 있어요. 좀 더 폭발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 오늘 입은 루이 비통의 룩 중에도 새롭게 느껴지는 게 있나요''' A : 커다란 지퍼가 달린 노란색 팬츠요! 보기와 다르게 예쁘고 독특하더라고요. 다리도 엄청 길어 보이고요! 시도하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걸 시도했을 때 현장 반응에 귀 기울이는 편이에요. ‘예쁘다, 잘 어울린다’에 더해 ‘이런 것도 소화하네?’라는 반응이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어요. '''Q : 최근 곡 작업에 대한 흥미를 보였던데''' A :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가사를 써서 제출하기도 하고요. 한 번도 채택된 적은 없지만요.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상태예요. '''Q : ‘우리가 있지, 서로를 믿지!’ 있지의 구호입니다. 예지에게 믿음이란''' A : 자신감. 저는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장점도 볼 줄 알지만 단점도 들여다보려고요. 주변에서 저에 대한 믿음이 클수록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제가 받은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치를 꺼내 자신 있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런 자신감으로 살고 있어요. || }}} || || '''marie claire ^^2023년 9월호^^''' ||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marie claire 2023년 9월호 인터뷰 내용 정리''' {{{-2 출처 [[https://www.marieclairekorea.com/celebrity/2023/09/yeji-2/?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https://www.marieclairekorea.com/]]}}} '''Q : 최선을 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겠죠. 일이라는 게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좌절할 때도 있고. 그런 상황은 어떻게 극복해왔나요?''' A : 저는 제 일이 잘 맞는다고 느끼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요.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답답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일시적인 상황이에요. 좋은 결과물을 만들 때의 기쁨이 다 상쇄해요. 저는 저 자신을 늘 칭찬하고, 동기부여를 하고, 컨디션 관리를 엄격하게 해요. 예를 들어, 잠을 늦게 자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건 제 잘못이에요. 자신을 압박하며 일하는 건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행복이 더 커요. 무대, 화보,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즐거움을 줘요. 결과물마다 느껴지는 감정도 다르고요. 일이 다양해서 지루한 줄 몰라요. '''Q : 그런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 않아요? 아티스트가 아닌 일반인 예지로서의 삶도 즐기고 있나요?''' A : 저는 그냥 한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어요. 일과 삶 사이 의 경계를 명확히 나누지 않고, 온전한 나로서 존재할 때 안정감을 느껴요. 그래서 일할 때나 평소 생활할 때나 일관되게 행동하려 해요. 일만 하고 살아서 인간적인 면모가 부족하다 싶을 때도 있어요. 요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도 잘 안 보거든요. 결과물을 얻는 것을 좋아해 드라마를 보더라도 저에게 유익한 것을 봐요.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건 싫어요. 기계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런 제가 좋고 행복해요. 작업 결과물이 만족스러우면 기분 좋게 성장한 느낌이 들어요. 그게 동기부여가 돼요. '''Q : 물 흘러가듯 사는 사람이 있고, 팽팽한 외줄을 타듯 사는 사람도 있어요. 예지처럼 야무진 사람은 후자에 가깝죠.''' A : 제 삶이 외줄 타기 같다면 남들에게는 불안해 보일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사는 데 익숙해요. 물론 때때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느껴요. 예를 들면 다음 스케줄을 위해 밥을 빨리 먹는 편인데, 가끔은 천천히 식사를 즐기려고 노력해요. 밥을 30분 동안 먹는 팀원을 보면 저도 그런 여유를 갖고 싶거든요. 그럼 마음이 편안해질 테니까요. 여유를 갖자고 생각하다가도 일을 빨리빨리 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제 모습이 떠올라요. 그래서 한 번쯤은 누려보지 못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요. '''Q : 자신을 몰아붙이고,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려면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하잖아요. 예지가 믿는 건 무엇이에요?''' A : 의심이나 불안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고민 없이는 발전도 없다고 봐요. 만족을 못 해서 완벽해지려 노력하는 건 아니에요. 작업이나 연습이 완벽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제가 지금 하는 활동을 보면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못 할 것 같은 일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해요.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며 긴장감을 유지해요. 무대에서 내려와서 혹은 시간이 지나서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최선을 다하면 후회도 적다는 것, 무슨 일이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Q :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 노력하며 살고 있군요.''' A : 이번 앨범 의 수 록곡 ‘Bet on Me’에서 ‘자신에게 베팅하라’는 메시지를 전했어요. 이 메시지는 모두가 공감하고,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리라 생각해요. 세상에는 도망가도 된다는 사람과 도망가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후자에 가까워요. 한 번 포기하면 계속 포기하게 되거든요. 재도전하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나를 믿고, 나에게 베팅’하기로 했어요. 이런 마음가짐이 녹음할 때도 힘이 됐고요. '''Q : 예지가 판단하는 좋은 음악이란 어떤 건가요?''' A :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이요. 팬들이 좋으면 저도 행복해요. 팬과 우리 노래를 들어주는 모든 사람들이 고마워요. 댓글로 달린 ‘노래 좋다’ 이런 간단한 피드백도 저에겐 소중하거든요. || }}}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