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오디세우스 (문단 편집) == 평가 == 기존 그리스 영웅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독특한 캐릭터성과 입체적인 인간형으로 매우 인기가 좋은 영웅으로, 여러 작품([[배트맨]] 등)으로 파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우선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목적부터가 다른 영웅들과는 차별화된다. 대부분의 그리스 영웅들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명예롭게 죽기 위하여''' 투쟁한 것에 비해, 오디세우스가 20년 동안 전쟁과 모험을 겪으며 수난을 버텨낸 최종 목적은 '''그리운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 행복한 여생을 보내는 것'''으로, 소박하면서도 시대를 가리지 않고 고대에도, 현대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원이다. 헤라클레스나 아킬레우스 등의 다른 영웅들이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운명적 과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반면에 오디세우스는 가능한 편안하게 어떻게 해서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며 그 와중에 만나는 역경들은 지나가다가 혹은 운이 더럽게 안 좋아서 겪게 되는 것들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하여 오디세우스는 그 어떤 신화 속 영웅들보다도 인간적이면서 소박한 면모를 가지게 되었고 현대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 중 겪은 시련에 대해서는 ''''[[씁 어쩔 수 없지]]''''라는 태도를 보인다. 다른 영웅들이 스스로 '영웅의 길'을 선택하고 나아갔다면, 오디세우스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 발버둥치다 보니 영웅적인 행적이 쌓이게 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와 그를 위해 쌓인 서사는 그의 지혜와 함께 오늘날 오디세우스의 인기에 한몫을 차지한다. 당장 처자식과 떨어지기 싫다는 이유로 그리스인들이 가장 불명예스러운 일 중 하나로 여기던 '출전 기피'를 위해 왕 체면도 버리고 헤까닥 미친 척까지 했던 사람이니(...). 아무튼 이 덕분(?)에 대개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 중 아주 드물게 해피 엔딩으로 끝난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비참하게 죽는 전승도 존재하지만 오디세이아에서는 꽉 닫힌 해피 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오디세우스는 기본적으로 힘과 용력, 용맹함을 뽐냈던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과는 달리 육체적인 강함보다는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닥친 일에 분노하기보다는 냉정을 찾고 감정을 제어하는 인내력을 보인다. 기본적으로 힘보다는 일단 정체를 속이고 들어가 뒤통수를 치는 계략가 타입의 꾀돌이. 강력한 힘으로 다 때려잡고 보자 식의 기존 영웅들과 달리 호기심도 강하고, 지략으로 사태를 해결하고자 한다. 언변에도 능해 웬만한 상대는 애초부터 적대적이지 않는 한 쉬이 구슬리고, 그 언변으로 다른 장수들의 싸움을 중재하거나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아킬레우스의 유품을 차지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정직한 힘을 칭송했던 그리스의 다른 영웅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재]]. 그래서인지 얍삽하고 비열하다라는 평도 제법 있는 편. 그래서 로마 시대에는 오디세우스에 대한 평판이 협잡꾼 정도로 나빴다.[* 개인적인 평가는 차치하고라도 트로이, 특히 [[아이네이아스]]의 후예를 자처한 로마인들이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트로이를 멸망시킨 오디세우스에게 호의적이긴 어려웠다. 같은 이유로 아킬레우스도 로마에선 그렇게 고평가받지 못했다.] 실제로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그에 대해서 "생각을 가슴 속에 감추고 다른 말을 하는 자는 하데스의 문처럼 나에게 혐오스럽다"는 아킬레스의 말을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굉장히 이기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경우도 잦았다. 한마디로 작가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인물이다. 돌다리가 아니라 철로 만든 다리라 해도 두들겨 보고 지나갈 만큼 신중한 인물이라 신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서도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본다. 그런 점이 외려 아테나의 마음에 들어, 다른 유명한 영웅들에 비하면 신과의 혈연관계가 미약함에도[* 기껏해야 외증조부가 헤르메스인 정도. 제우스 친아들이 넘쳐나는 그리스 신화에서 헤르메스 증손자(=제우스 현손자) 정도는 티도 안 나는 수준이다. 친부는 사실 시시포스라는 전승을 택하더라도 기껏해야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손자 타이틀이 추가될 뿐.] 그녀의 전폭적인 비호를 받는다. 말 그대로 전폭적이라서 아테나는 오디세우스를 돕기 위해 아이기스까지 사용한다. 덕분에 아테나라면 껌뻑 죽는 제우스도 간접적으로나마 오디세우스를 돕게 된다. 제우스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오디세우스는 포세이돈 때문에 평생 바다 위를 떠돌다 죽었을 것이다. 아테나가 강한 신이고, 최고신 제우스보다 외려 인간사에 관여하는 일이 잦았다지만 순수한 인간을 이렇게까지 돕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오디세우스는 신의 총애를 많이 받은 편. 또한 그리스 영웅들에게 있어 자신의 명예나 혈통 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수치 중의 수치로 여겼는데, 오디세우스는 여행 중 여러 번이나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명예보다는 생존을 택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아킬레우스와 대조적.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그리스 영웅인지라 폴리페무스에게서 도망칠 때 폴리페무스를 조롱하기 위해 나는 어디 사는 누구누구인데 나 같은 인간에게 당하고 꼴 좋다는 식으로 이름을 말해 버렸다. 하지만 이건 동료를 잔혹하게 죽이고 잡아먹는 폴리페무스의 만행 앞에 극히 분노하면서도 거인이 주는 공포 때문에 "넌 나한테 쓸모있는 얘기를 해 줬으니 마지막에 잡아먹을게" 같은 말을 듣고도 찍소리도 못했던 치욕을 장님 만들기로 갚아주고 도망치던 길인지라 [[인성질]] 한번쯤 하고 싶을 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다. 두뇌파라고 해도 힘이 약한 것은 아니어서, 이타카에 두고 온 자신의 활은 본인만이 당길 수 있었다. 특히 궁술에 능해 파이아케스인들에게 "트로이 땅에서 겨루어보니 [[필록테테스]][*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을 물려받았다는 그리스 연합군의 왕으로 [[파리스]]를 쏘아 죽였다는 전승이 있다.]를 제외하고 인간 중에서는 나보다 활을 잘쏘는 이가 없었소."라는 대사를 한다. 모든 병장기를 잘 다루었던 헤라클레스 정도를 제외하면, 활에 능했던 몇 안 되는 영웅이다. 파이아케스인과의 시합에서도 며칠을 바다 위에서 표류한 몸으로 압도적인 거리로 원반을 던지고 격투기에서 자기 체급을 훨씬 넘는 남자를 이기는 일을 해낸다. 일리아스에서도 의외로 육탄전도 남 못지 않은 모습이 나온다. 또한 아들 텔레마코스와 둘이서 100명이 넘는 구혼자들을 다 죽이는 장면에서도 오디세우스의 전투력을 엿볼 수 있다. 일리아드에서는 처음엔 전쟁에 안 나가겠다며 광인행세까지 하며 꼼수를 썼지만 막상 참전한 전쟁에선 대단히 활약한다. 물론 무쌍난무 찍고 앞에서 다 해먹은 건 아킬레우스 등의 영웅이었지만,[* 그마저도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과의 갈등으로 이탈했을 때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병사들 상대로 무쌍난무를 찍었다.] 실질적으로 트로이를 함락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것은 뒤에서 머리 굴린 오디세우스.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와 [[필록테테스]]를 데려와 파리스를 헤라클레스의 독화살로 죽게 한 것도 오디세우스가 제안한 일이었고, 트로이에 잠입해 들어가 멸망을 방지하는 아테나 여신상을 빼돌리고 최후의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마침내 함락시킨 것도 오디세우스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오디세이아를 빼고 본다면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되려 전승이나 작품에 따라 음험하고 치사한 인물로 그려지는 경우도 많았다. 사실 오디세이아와 일리아드를 제외하면 거의 치사하고 쫀쫀한 악역의 느낌이 더 강하다. 과연 증오받는 자. 말재주로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차지해 아이아스가 죽게 만든 사건도 그렇고, 소포클레스의 비극 《[[필록테테스]]》에서는 아군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가려 하는 냉정한 면모도 보인다.[* 변호하자면, 뱀에게 물린 상처에서 나는 악취가 너무 심했고 [[마카온]]의 말에 의하면 치료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려서 배에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그 섬에 치료가 가능한 약초가 있어서 홀로 두고 가려는 걸 어떻게든 달래려고 했고, 이후 다시 데려오며 [[마카온]]을 시켜 치료도 해 준다.] 오죽하면 사실은 그리스의 사기꾼 대표인 시시포스의 아들이었다는 전승도 있을 정도. 이런 경향은 로마 시대에 들어 더 강해져서 사기꾼이나 협잡꾼이라고 많이도 까였다. 이는 로마의 조상격인 아이네이아스가 트로이인이고 트로이는 오디세우스의 계략 때문에 함락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로마 시대에는 그리스 영웅들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못했다. 게다가 [[아스티아낙스]]를 죽이자고 한 것도 오디세우스라고 전해진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아스티아낙스는 트로이 왕가의 마지막 후손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한 인물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리스 연합군의 브레인으로서 총대를 맨 셈. 다만 자신의 노예가 된 트로이의 왕비 [[헤카베]]가 막내아들 폴리도로스와 맏딸 일리오네를 그리워하자 자식들과 재회하라고 트라키아에 해방시켜 준[* 일리오네는 트라키아의 왕 폴리메스토르와 결혼했고, 폴리도로스는 트로이 전쟁 막바지에 왕자들이 줄줄이 죽어나가자 막내아들 하나라도 살아남게 하려던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결단에 따라 큰누나에게 의탁하러 트라키아로 피신해 있었다.] 일화를 보면 인간미도 있다. 헤카베는 전승에 따라 트로이 멸망의 원흉인 오디세우스를 저주하며 떠나갔다고도 하고, 오디세우스가 자신에게 베풀어 준 친절에 깊이 감복하며 떠났다고도 한다.[* 그러나 오디세우스의 선한 의도도 소용없이, 막상 트라키아에 가 보니 일리오네는 고국의 멸망과 가족들의 비참한 운명을 전해듣고 충격과 상심을 못 이겨 자살했고 폴리도로스는 헤카베가 챙겨 준 황금을 탐낸 매형 폴리메스토르에게 살해당한 뒤였다. 이를 안 헤카베는 폴리메스토르의 눈을 찔러 장님으로 만들고, 혹은 아예 죽여버리고 본인 또한 폴리메스토르의 부하들에게 살해되거나 혹은 자살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아이네이스|아이네이아드]]》에선 [[아이네이아스]]가 키클롭스로부터 도망치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부하 아카이메니데스를 구하는데 이때 아카이메니데스가 하는 말은 시인인 베르길리우스가 그리스인을 보는 시각이라고 한다. 보면 알겠지만 별로 좋게 보지는 않는다. 오디세이아를 보면 가족이나 하인들에겐 상당히 친절했던 듯하다. 일단 오디세우스의 어머니는 오디세우스를 그리워하다 못 견뎌 죽었다고 하며[* 오디세우스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만나러 명계에 잠시 내려갔을 때 어머니의 혼령을 만났고, 그 때에야 어머니가 자기를 기다리다 먼저 죽은 것을 알고 슬퍼하며 어머니를 안으려고 세 번이나 팔을 뻗었으나 상대는 유령이고 자신은 산 사람인지라 세 번 모두 실패했다.] 오디세우스의 소치기 필로이티오스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 에우마이오스의 직업은 양치기라고 하는 전승도 있으며, 구혼자 편에 붙은 염소치기 멜란티오스와 대립하는 장면이 많다.]는 오디세우스가 살아 있었다면 자신에게 부인도 주고 집도 주고 살기 편하게 해주었을 거라면서 그를 그리워했다. 오디세우스의 아버지도 그를 기다렸다. 오디세우스의 유모 [[에우리클레이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그리스 사람들이 자신이나 타인을 격식을 차려 부를 때 보통 '○○의 아들'이라고 부르는데,[* 가령 '[[아트레우스]]의 아들'([[아가멤논]], [[메넬라오스]]), '[[펠레우스]]의 아들'([[아킬레우스]]), '텔레몬의 아들'(大 [[아이아스]]) 등. 신들에게도 이와 같은 호칭을 쓰기도 하는데 가령 [[제우스]]는 '[[크로노스]]의 아드님'이라고도 불렸다. 오늘날에도 서양에서는 자신의 이름에 아버지 이름에 Junior나 Mac 등을 붙이는 [[작명]] 방식에 남아 있다. [[러시아어]]에서는 아예 이것이 타인을 격식 있게 부를 때 쓰인다. 이름과 부칭(父稱, отчество)을 같이 부르는 것, 예를 들면 [[푸틴]]의 이름과 부칭인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를 붙여서 같이 부르는 게 푸틴을 정중히 부르는 예법이다.] 특이하게 <일리아스>를 보면 오디세우스는 타인에게는 '라에르테스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반면 스스로 자신을 칭할 때는 '''텔레마코스의 아비'''라는 표현을 쓴다. 아가멤논이 왜 선두에 나서지 않고 겁쟁이처럼 후위에 있냐고 꾸짖자 이에 대꾸해서 '그대가 만약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 텔레마코스의 아비가 적들의 선봉과 섞이는 모습을 봤을 것이오'라고 말하는 등. 이는 오디세우스의 가족애를 부각하는 요소 혹은 후일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할 텔레마코스에 대한 복선으로 보인다. 오디세우스 본인도 칼립소와 머문 동안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듯 음유시인이 트로이의 함락 얘기를 노래하자 '''포로로 잡힌 여인처럼'''(이렇게 비유된다) 울었다. 이타카에 잠입하고 난 다음엔 구혼자들 중 그나마 가장 괜찮은 인물에게 위험해지기 전에 떠나라고 경고해 주기도 했다.[* 페넬로페와 결혼해 이타카의 왕위, 미모의 아내, 오디세우스의 재산까지 한꺼번에 꿀꺽할 심산으로 패악질을 일삼으며 오디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까지 해치려던 깡패 같은 다른 구혼자들과 달리, 이 인물은 그래도 꽤 점잖고 상식적인 편이었고 텔레마코스를 해치려는 다른 구혼자들의 모략을 싫어해 중지시키기도 했다. 다른 구혼자들이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를 멸시하고 깔봤던 (그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던 안티노오스라는 자는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오디세우스에게 의자를 집어던져 폭행하여 다른 구혼자들마저 선 넘는 짓 말라며 만류할 정도였다) 것과 달리 이 상식인 양반만은 정중하고 호의적인 태도로 대해 줬다. 그래도 이 상식인도 늙은 거지가 오디세우스 본인인 줄은 몰라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던지 끝내 떠나지는 않았으며, 오디세우스가 정체를 드러냈을 때는 의외로 먼저 덤볐다가 죽었다(...).] 물론 원래 성격을 남 주지는 않은 것이, 자신을 알아본 본인의 유모가 놀라서 알아본 티를 낼 뻔하자 대번에 입 다물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는 투의 협박을 시전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건 정체가 들통나면 그대로 끔살당할 게 뻔해서 과민반응을 한 것에 가까워 참작의 여지는 있다. 자기를 죽이려 들 구혼자가 100명이 넘는데 이 때는 무기도 없고 맨손이었으니. 이명이 '증오받는'이란 걸 봐도 알겠지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고통받는'이란 말대로 그 자신도 고통을 엄청 받는다. 오죽하면 [[카산드라]]는 다른 그리스의 영웅들은 다 저주해도 오디세우스만큼은 '''어차피 죽도록 고생할 거 저주 내릴 필요없다'''고 하며 저주를 내리지 않았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레소스]]》에서는 헥토르가 오디세우스를 교활한 악당이라고 까고,[* 《레소스》에서는 헥토르가 죽기 전 오디세우스가 아테나 여신상을 훔쳤고, 거지로 변장한 채 아르고스인들을 저주하는 척 하면서 트로이를 정탐했고 파수병들과 문지기들을 죽였다. 레소스는 오디세우스에게 [[책형]]을 가해 독수리의 밥으로 주려고 벼르고 있었지만 되려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에게 살해당했다. 이 와중에 애먼 헥토르가 레소스를 죽인 범인으로 몰린 건 덤. 레소스의 어머니이자 무사이 여신 중 하나인 에우페르테는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헬레네를 저주하면서 아들의 시체를 들고 사라졌다.]《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라고도 불린다.] 535행(천병희 역)에서도 이피게네이아가 [[오레스테스]]로부터 오디세우스가 귀향하지 못했지만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죽어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깐다. 이에 오레스테스가 오디세우스는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있으니 그를 저주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오디세우스는 전쟁보다 더 험난한 바다 위에서의 십 년을 추가로 보내게 된다. 거기다가 오디세우스 본인의 부재로 자기 혼자만 고통받는 게 아니고, 그의 주변 사람들도 고통받는다.[* 그런데 사실 왕이 없을 때 왕비를 노린 유력자들이 모이는 게 자연스럽긴 하다.] 과연 '''증오받는 자'''답다. 기존의 그리스 영웅들과는 달리 외모적으로 특출나게 출중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일리아스에선 트로이의 왕자 안테노르가 메넬라오스와 오디세우스를 만난 걸 회상하며 오디세우스는 메넬라오스보다 머리 한 개는 작았고, 메넬라오스와 비교하면 바보같아 보였다고(...) 말했지만 그가 입을 열자 진정 왕다웠다고 했는데 거의 조각 미남(?) 같은 다른 영웅들에 비해 수수하다. 다만 이건 메넬라오스가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알아주는 미남이란 것과 트로이의 멸망에 큰공을 세운 오디세우스에 적대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자. 하지만 다른 영웅들에 비하면 순수 인간에 가까웠던 오디세우스가 여신(또는 님프) 두 명[* 위에 설명된 키르케와 칼립소.]이 반한 걸 생각하면 훈남 외모에 지적인 매력을 지닌 뇌섹남이랄까.[* 애초에 미인인 페넬로페가 (아무리 왕의 명령이라 해도) 순순히 결혼 승낙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걸인에 가까운 모습으로도 말 몇 마디에 공주의 환심을 사기도 하니 입담이 아주 매끄러웠을 것이다. 또 키가 메넬라오스보다 머리 한 개는 작다지만 메넬라오스는 전사천국 스파르타의 왕이자 그리스 연합국 내에서도 아킬레우스의 뒤를 이어, 디오메데스와 대 아이아스와 소 아이아스와 앞뒤를 다투는 맹장이었고 수시로 체구와 근육이 대단하다고 묘사된다. 이를 보면 인간 중에서는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몇몇 다른 영웅들에 비하면 수수한 듯. 그리고 그들과는 분위기부터가 사뭇 다르단 것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묘하게 그가 '''잠든 사이에'''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불쌍한 놈이다. 사족이지만, 칼립소는 전승에 따라서 키르케와 친자매 사이가 되기도 한다. 일리아드에서는 지성은 있지만 감정이 지성을 가리는 아킬레우스와 반대되는, 강한 감정을 지성으로 통제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는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보다 자신의 지식과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고, 이 때문에 이타카에 돌아온 뒤 다시 모험을 떠났다가[* 이 부분도 묘사가 불분명하다. 키르케와 헤어진 후에 연옥으로 갔다고 되어있고 이타카에 들렀다는 확증이 없는 것. 사실 이 부분은 전승같은 것이 아니라 단테의 완전 창작이라 큰 상관은 없는 일이다.] '''연옥까지 가서''' 회오리바람을 만나 죽어버린 걸로 나온다. 당시 세계관에서 연옥의 산은 [[남반구]]에 있는 유일한 육지이므로 지구를 반 바퀴 돈 셈. 특이하게도 지옥의 거의 밑바닥(제8층)의 죄수임에도 불구하고 영웅적인 면이 강하다. 그의 죄목은 '사기와 기만을 부추긴 자'[* 트로이 목마 계략을 제안한 죄이다. 이 죄목을 '재능의 오남용'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아니면 단순히 이탈리아인이었던 단테의 입장에서 나름 조상의 조상(?)의 국가를 멸망시킨 오디세우스에 대해 지나친 묘사를 했을지도? 지옥의 안내자가 로마의 고전시인 베르길리우스임을 상기해보자. 신곡은 고전명작임과 동시에 단테 개인의 가치관과 호오가 분명하게 드러난, 나쁘게 말하면 역사적 인물들 문학 인물들을 단테의 가치관으로 평가하고 뒷담화까는 작품이기 때문에 읽을 때 신곡을 무조건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신곡에서 지옥에 있다고 해서 모두 악독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이며, 오디세우스의 연옥을 향한 여행은 단테의 순례와 여러 모로 대비되어 묘사된다. 한편 "그리스인 조르바", "최후의 유혹" 등을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이 전승을 바탕으로 오디세우스가 다시 가출해서 여러 여행을 떠나다 후일 남극에 정착하는 대하 서사시를 썼다. [[안정효]] 번역으로 한국에도 출판되었다. 오디세이아 내에서는 집으로 가고 싶은 지친 여행자인 동시에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싶어하는 열정적인 여행자라는 두 개의 상반되는 모티브가 겹쳐 매우 복잡한 인물로 묘사된다. 그 당시 서사시들에 나오는 단순한 캐릭터와는 다르게 입체적일뿐더러 매우 인간적이다. 오디세이아라는 장편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선역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악역도 아니다. 내적 고민과 더불어 이 복잡함이야말로 오디세우스가 다른 영웅들과 대비되는 부분 중 하나. 전승 중에는 죽은 그리스의 영웅들이 다시 환생할 기회를 얻자 아킬레우스나 아이아스는 제각각 독수리나 황소 등 힘있고 간지나는 동물을 선택했지만 오디세우스는 왕도 아니고 전사도 아니고 평범한 남자로 되살아나게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플라톤]]의 알레고리 중에도 이 이야기가 있다. 전승에서도 고전, [[전래동화]]에서처럼 단순히 선악을 가르는 것이 아니고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부분이 많아 학자들 중엔 오디세우스야말로 창작물에 등장하는 최초의 '현대인'이라 불릴 만하다고 평해진다. 오디세이아는 결국 외조부의 미움 속에서 태어나 광인 행세를 할 정도로 원치 않았던 전쟁을 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겪었던, 영리한 머리 외에는 미케네의 한 도시만 한 작은 나라의 왕일 뿐이었던 평범한 인간의 비극적인 표류가, 그가 가진 인내와 의지의 힘으로 극복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길고 긴 여정을 지나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해필리 에버 애프터로 끝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웅들이 대부분 그러했듯 비극으로 마치는 삶이 아니라, 결국 그가 염원했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와 성공적인 여행담이 되었다는 점에서 늘 풍랑을 겪는 현대인들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참고로 의심이 많아서 그런지 친구라고 할까, 흔히 소울 프렌드라고 할 만한 사람은 없다. 다른 영웅들은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 대 아이아스와 소 아이아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등[*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는 형제고 나머지는 동성애 파트너란 말도 있지만 동성애건 뭐건 절친인 건 틀림없다.] 파트너 관계의 인물이 있으나 오디세우스는 그런 거 없다. 디오메데스와 같이 일리아드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기는 했지만 실제 디오메데스도 절친은 따로 있다. 역시 '''증오받는 자'''다운 저주... 하지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며 영생을 맹세한 여신과도, 아름다운 님프와도, 그리고 공주와도 연애 플래그가 섰지만 이미 헤어진 지 20년이 다 된 부인에게로 끝끝내 돌아가려고 하는 그 신의를 높이 살 수 있겠다. 그래도 오디세우스에게는 자신만 보는 충실한 부인이 있었고, 그를 총애하는 여신이 있었으며 고향에 두고 온 돼지치기나 유모 등의 하인들도 오디세우스에게 진심으로 충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 동맹군 내에서도 그 지략과 신중함으로 인해 처신을 실수하는 일이 별로 없어 두루두루 친하며 대단히 존경, 존중받는 편이었다.[* 그 아킬레우스도 아가멤논과의 갈등을 중재하는 오디세우스에게 존경을 표하며 말을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프레드 테니슨의 율리시스의 시에서 오디세우스의 불굴의 정신을 잘 표현하고 있다. >Though much is taken, much abides and though >We are not now that strength which in old days. >Moved earth and heaven that which we are, we are. >One equal temper of heroic hearts, >Made weak by time and fate, but strong in will >To strive, to seek, to find, and not to yield. > >비록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한 많은 것이 남아 있으니 >예전처럼 천지를 뒤흔들지는 못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다. > >영웅의 용맹함이란 단 하나의 기개 >세월과 운명앞에 쇠약해졌다 하여도 >의지만은 강대하니, >싸우고 찾고 발견하며 >굴복하지 않겠노라.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