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오디세우스 (문단 편집) ==== 《[[오디세이아]]》 ==== 전쟁이 끝난 후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과정을 그린 것이 오디세이아.''' 가는 길마다 온갖 괴물들이나 식인종들과 마주쳐 점점 선원이 줄어든다. 본인과 선원들에 의한 삽질도 심한 편. 본인도 본인인데 시논이나 에우륄로코스를 제외하면 부하 복이 지지리도 없다.[* 시논의 경우는 오디세이아에서는 전혀 행적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다른 구혼자의 배를 타고 왔거나, 오디세우스군의 일원이 아닌 지원군 개념으로 참가하고 그리스로 돌아간 듯하다. 그리고 에우륄로코스는 현명한 부하이긴 했으나 마지막 한 번의 트롤링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절대 손도 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받은 헬리오스의 소를, 그것도 본인이 다른 선원들을 선동해서 잡아먹는 바람에 오디세우스를 제외한 선원들이 모조리 전멸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본인까지 목숨을 잃어 이타카에 남겨진 주군의 여동생이자 자신의 아내인 크티메네는 남편을 잃은 과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최초의 희생도 배고파서 트로이를 도운 키코네스 지방의 마을을 약탈하러 갔다가 열받은 마을 사람들에게 수적으로 밀려 도망가면서 생겼다. 강풍에 의해 밀려나는 것은 예삿일이다. 대표적인 게 [[키클롭스]][* 외눈박이 거인이며 영어로는 [[사이클롭스]].]의 섬에 '''약탈'''하러 갔다가 호기심 때문에 집 주인을 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키클롭스 [[폴리페무스]][* 바다의 님프 [[갈라테이아]]에게 구애했으나 거절당하자 그녀의 애인에게 바위를 던져 죽여서 갈라테이아와의 관계는 완벽하게 끝났고 다른 키클롭스들과는 떨어져 동굴에 혼자 사는 중이었다.]에게 잡힌다. 오디세우스는 자신들이 누구인지 소개하고 부디 적절한 대우를 해 주기를 요청했지만 폴리페무스는 그 자리에서 2명을 생으로 먹어치우고는 잠들고, 분노한 한 부하가 이 틈에 저놈을 죽여 버리자고 하지만 거인을 일격사시킬 수 있을지도 불분명했고 무엇보다 그러고 나면 동굴 입구를 막은 바위를 치울 방도가 없어 부결된다. 폴리페무스는 일어나서 또 2명을 먹은 뒤 양떼를 방목하러 외출하고, 돌아온 폴리페무스에게 다시 2명이 잡아먹힌다. 그때 좋은 생각이 난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무스를 내보내기 위해 마침 가지고 온 가죽 부대의 포도주를 먼저 조금 마셔 독이 없음을 보이면서 아주 맛있는 술이라고 권한다. 포도주를 생전 처음 마시고 혹한 폴리페무스는 더 마실 수 있냐고 묻고, 재료가 무엇인지 듣고는 포도를 따러 나간다. 그 틈에 일행은 몽둥이 용도인 듯한 통나무를 구해 도끼로 끝을 뾰족하게 깎고 불을 피워 달궈서 눈치껏 숨긴다. 폴리페무스가 포도를 잔뜩 가져오자 오디세우스 일행은 신나게 밟아서 연달아 먹이고, 취해서 기분이 좋아진 폴리페무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이름을 묻자 '아무도 아니다'라는 뜻의 우티스(Ουτις)라고 했다.[* 라틴어로는 Nemo, 영어로는 No man이나 Nobody 정도가 된다. 한국에 출판된 번역본들이 영어 중역판이 많았기에 이 부분을 '노맨'이라 번역한 책들이 많았다. 때문에 노맨이라 쓰여진 책은 스스로 영어판을 중역했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며 [[천병희]] 교수의 원전 번역본으로는 '아무도 아니다'. 김영하의 산문진 <여행의 이유>에서는 오디세우스의 해당 발언을 '아무도안'이라고 나름 적절하게 설명했다.] 폴리페무스는 포도주를 만들어 준 보상으로 너를 맨 마지막에 먹겠다고 약속하고는[* [[접대의 관습]]을 제대로 비틀어 조롱한 셈이다.] 잠이 들고, 기회를 얻은 일행은 미리 만들어 둔 무기를 다함께 들고 폴리페무스의 하나뿐인 눈을 찌른다. 눈이 안 보이게 된 폴리페무스는 다른 키클롭스들을 부르며 "[[1루수가 누구야|내 눈을 찌른 자는 '아무도 아니'다!"]]라고 했고, 다른 키클롭스들은 그럼 천벌이니 어쩔 수 없다면서 돌아가 버린다. 우리말로 보면 다소 어색해 보이지만[* 영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저 말을 하면 성은 노씨고 이름은 바디인 사람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아무도 나를 찌르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치면 Nobody stabbed me. 아무도 자길 찌른 적 없는데 시각장애인이 됐다는 뜻이니 천벌이라고 넘길 만도 하다. 초판의 무명인(無名人)이라는 직역에 비하면 훨씬 매끄러워진 번역이다.[* KBS [[디즈니 만화동산]]에서 방송된 TV판 헤라클레스에서는 이 에피소드에 오디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가 등장하며, 폴리페무스에게 이름을 소개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한다. 폴리페모스가 눈을 다치고 동굴을 빙빙 돌면서 "'''아무것도 아닌 게 나를 괴롭힌다, 아무것도 아닌 게 나를 괴롭혀.'''"라고 소리친다. 밖에서는 물론 "아무것도 아닌 게 자길 괴롭혀? 뭐 잠꼬대하냐?"하고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나름 [[초월번역]].][* 굳이 한국어 어순에 맞게 번역하자면, 자신의 이름을 '없다' 라고 소개하고, 키클롭스가 "내 눈을 찌른 자는 '없다'!" 라고 했으면 맞아 떨어진다.] 이렇게 폴리페무스의 눈을 찌르고 탈출할 때 시간을 번 이야기는 유명하다. 비록 눈은 멀었지만 폴리페모스는 자신이 기르던 양떼를 밖으로 내보낼 때 외에는 동굴 바위문을 열지 않아 일행은 여전히 꼼짝없이 갇힌 상황이었는데 오디세우스는 자신과 부하들을 양들의 배 밑에 묶는 것으로 동굴을 벗어난다.[* 그런데 조선 말엽에 나온 저자 불명의 야담집인 [[청구야담]]에도 먼 바다 건너편의 외딴 섬에 사는 대인족이라는 식인종이 나오는데, 흥미로운 점은 그 대인족과 맞닥뜨린 조선 어부들이 달아나는 이야기의 구조가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모험담과 거의 같다는 부분이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83759|링크]]] 폴리페무스는 오디세우스 일행이 양떼 등에 타거나 양떼 사이에 섞여서 탈출할까봐 양떼들의 등을 일일이 더듬어보지만, 일행이 양들의 배 밑에 매달려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놓치고 만다. 그러나 탈출에 성공한 후 신이 난 오디세우스는 [[긁어 부스럼|자신의 이름을 밝혀버렸고]] 폴리페무스가 아빠인 [[포세이돈]]에게 일러바치는 바람에 제대로 찍혀버린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에서는 바위를 던지도록 도발해서 그 충격파로 빠르게 도망치기 위해서였다고 나온다.] 폴리페무스는 이때 이미 에우뤼모스의 아들이자 예언자인 텔레모스에게서 오디세우스라는 이름의 인간이 자신을 장님으로 만들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지만 '''거대하고 강한 인간이 올 줄 알았지 이 따위 꼬맹이 사기꾼이 올 줄은 몰랐다.'''라며 한탄하고 아빠에게 기도한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전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힘세고 강한 영웅이 맞다(그 예로, 아폴론의 활은 너무 단단해서 보통은 시위를 거는 것도 엄청나게 힘든데 오디세우스는 간단하게 시위를 걸어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그 힘 이상으로 지략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기도의 내용은 오디세우스를 죽여 달라고, 만약 죽일 수 없고 오디세우스가 정녕 살아서 고향에 닿을 운명이라면 대신 동료를 모두 잃고 집은 난장판이 되게 하고 비참하게 남의 배를 빌어 타고 가게 해 달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외눈박이 아들이 시각 장애인이 된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 오디세우스의 방랑기가 시작된다.[* 포세이돈만 한 신이 치료도 못하냐는 의견도 있지만, 신들조차도 운명과 그에 따른 예언은 거스를 수 없다. 정확히는 바꿀 능력은 있지만 후환이 생길까 두려워 바꾸지 않는다. 다만 복수는 할 수 있기에 오디세우스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다.] 포세이돈 입장에선 더 열받은 사실은 그가 뱀을 보내 [[라오콘]]을 죽이지 않았으면 오디세우스는 꼼짝 없이 [[트로이의 목마]] 안에서 타죽을 운명이었다. 이런 면에서 오디세우스는 꾀가 많고 영리하지만 과시욕이 많은 당대 영웅들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도 존재한다. 자기가 화를 자초하여 결국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 약 보름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타카로 돌아가지 못하고 10년 넘게 바다에 표류한다. [[에우리피데스]]의 《키클롭스》에서는 키클롭스의 섬이 시칠리아로 되어 있으며, 오디세이아와 달리 폴리페무스의 노예로 잡혀 있던 [[실레노스]]를 비롯한 사티르들과 만난다. 하지만 처음에 도와준다던 사티르들은 중요한 때 전부 "다리에 쥐가 나서.", "눈이 아파서."라며 꽁무니를 빼고, 열받은 오디세우스는 그냥 잡혀 있던 부하들과 폴리페무스의 눈을 찔렀다. 《오디세이아》처럼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무스를 장님으로 만들고 탈출하는 건 동일하며, 실레노스를 비롯한 사티르들도 데려간다. 여기서 오디세우스를 "[[시시포스|시지푸스]]의 혈족"이라고 부르는데, 비유법일지, 직관적인 묘사일지는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해보자. 그 후로 인간이지만 바람을 다룰 수 있는 권한을 받은 [[아이올로스]]의 섬에 들르게 된다. 아이올로스의 딸인 요정의 도움으로 아이올로스에게 잘 대접받고 떠나기 전에는 직빵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쓸모없는 바람이 전부 봉인된 부대자루까지 받는다. 그렇게 이타카로 돌아갈 수 있었으나. 오디세우스가 '''잠든 사이에''' 그게 보물인 줄 알고 부대를 풀어버린 탐욕에 눈이 먼 부하들 때문에 다시 원위치로 귀환. 그것도 이타카에 거의 도착한 순간. 오디세우스는 한 번만 더 도와달라고 했으나 [[아이올로스]]는 그대가 신들의 미움을 받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자신도 어쩔 수 없다고 쫓아낸다. 그러나 자루를 푼 부하들의 목을 쳐도 모자랄 판에, 부하들에게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은 자신의 탓도 있다며 책임을 본인에게로 돌리는 대인배적인 리더상의 모습도 보여준다.[* 어쩌면 키클롭스 섬에서 본인 때문에 부하들을 잃고 신들의 미움까지 받은 사건이 트라우마가 되었던 걸지도 모른다.] 어찌저찌하다 [[키르케]]의 섬 아이아이에로도 흘러들어가는데, 그녀의 마법에 의해 선원들이 전부 돼지로 변할 위기에 처했으나 외증조부인 [[헤르메스]]에게서 해결법을 듣고 키르케를 제압하여 선원들을 사람으로 돌려놓고 그녀와 눈이 맞아 1년 동안 아이아이에에서 놀고 먹는다. 이후 키르케의 충고를 듣고 잠시 저승에 들러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에게서 앞으로의 공략본을 입수하는데, 항해 중에 태양신 [[헬리오스]]의 가축이 있는 섬에 들르게 될 것이나 절대 그 가축들을 해치면 안 된다고 일러준다. 그리고 [[아가멤논]]을 비롯하여 전쟁에서 죽은 그리스 장병들, 자기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사이 돌아가신 어머니 등을 만난다. 이때 아이아스의 유령도 만나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지만 아이아스는 그냥 생깐다. 또한 오디세우스 이전 세대 인물들도 만나는데, 대표적으로 그 [[헤라클레스]][* 아버지에게서 얻은 신의 육체는 올림포스로 올라갔으나 어머니가 준 인간으로서의 육체는 지하로 내려갔다.]와 [[아리아드네]] 공주 등을 만난다. 그 외에는 [[펠리아스]]와 넬레우스의 어머니 티로, 암피온과 제토스의 어머니 안티오페[* 닉테우스의 딸이라는 전승이 유명하지만 오디세이아에서는 아소포스의 딸로 나온다.],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알크메네, 헤라클레스의 첫 아내 [[메가라]], [[이오카스테]][* 오디세이아에서는 에피카스테로 나온다.], 넬레우스의 아내 클로리스, 틴다레오스의 아내 [[레다]], [[알로아다이]]의 어머니 이피메데이아, 파이드라, 케팔로스의 아내 프로크리스, 마이라, 클리메네, 암피아라오스의 아내 에리필레도 봤다. 그리고 저승에서 나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스킬라]]와 [[카리브디스]]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 스킬라에게 선원 6명을 추가로 잃고 카리브디스에게 전부 죽을 뻔했다가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다.[* 다른 설에는 카리브디스의 아버지인 포세이돈이 그녀에게 주문한것도 있다.] 그 다음엔 [[세이렌]]이 있는 곳을 지날 때 부하들은 전부 귀를 [[밀랍]]으로 막게 하고 자신도 귀를 막으려다 세이렌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어지자 부하들이 귀를 막기 전 부하들을 시켜 그는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게 해 그들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부하들은 귀를 막아서 세이렌의 노랫소리도 '''오디세우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니 오디세우스가 소리를 질러도 못 들을 것을 간파하고 한 행동으로 보인다.] 오디세우스의 고질병인 호기심, 새로운 것을 접하고자 하는 면모가 강하게 발휘되는 부분. 이 부분도 꽤 유명한 내용이다.[* 세이렌이 자기 노래를 듣고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죽게 된다는 말에 따라 오디세우스가 일부러 그랬다는 해석도 있다. 세이렌들이 노래 공격이 안 먹힌 것에 자존심 상해서 전부 물에 빠져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테이레시아스의 예언대로 태양신 [[헬리오스]]의 가축이 있는 섬에 도착한다. 미리 가축을 먹어치우지 말라는 예언을 들었기 때문에 애당초 그 섬에는 가지도 않으려고 했다가, 날이 너무 늦어 어쩔 수 없이 머물게 되고, 모든 선원들에게 으름장을 놓고 절대 가축을 먹어치우지 않겠다는 맹세까지 하게했다. 하지만 계속 바람이 불지 않아 섬에 묶인 채로 식량이 떨어지게 되자 오디세우스가 '''잠든 사이에''' 선원들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예언을 무시하고 가축을 먹어치워서 '''오디세우스 빼고 전멸한다.''' 오디세우스에게 맹세까지 했고 예언도 같이 들었음에도, 기어코 가축을 먹어치운 부하들이 정말 막장이다. 부하들은 오디세우스에게 "당신은 우리보다 더 강하고 참을성도 강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오."라며 가축을 먹어버렸고 오디세우스 혼자 배고픔을 견뎌 살아남았다. 전승에 따르면 선원들이 가축을 먹어치우자 분노한 헬리오스에 의해서 '''짐승의 가죽이 살아 있는 것처럼 기어다녔고 꼬챙이에 꿰어져 있는 고기는 껄떡거리면서 울음소리를 냈다고 한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살을 다 발라내 가죽만 남은 소가 껄떡대며 선원들을 습격하는 장면으로 은근 소름끼치게 묘사되었다.] 선원들은 전부 겁을 먹고 배로 도망치지만 폭풍에 의해서 도로 스킬라와 카리브디스가 있는 곳으로 밀려나, 두 괴물에게 오디세우스만 빼고 다 죽는다. 결국 혼자 살아남은 오디세우스는 판자에 의지해서 이래저래 떠돌다 세상의 서쪽 끝에 있는 섬이자 바다의 님프 [[칼립소]][*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찾는 모험을 떠나 그녀의 섬에 들렀을 때, 그를 붙잡아 두려 했다고 하는 전승이 있다. 텔레마코스는 당시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르로 분장해 있던 아테나의 도움으로 벗어났다.]가 살고 있는 오기기아 섬에 도착하게 된다. 칼립소는 키르케보다 [[얀데레]]끼가 다분했던지 늘 바다를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오디세우스를 거진 7년간 오기기아 섬에 잡아두고 안 보내주고 있었다.[* 이를 바다의 신인 프로테우스가 목격했고, 후에 이집트에서 표류 중이던 메넬라오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어 오디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오디세우스는 신들한테 빌고 빌어 고국에 돌아가게 해달라며 통곡했고 이 모습을 하늘에서 바라 본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안타까워하며 [[포세이돈]]이 제물을 받으러 에티오피아로 떠난 틈을 타, 자신의 아버지이자 신들의 왕인 [[제우스]]에게 직접 가장 지혜로운 영웅이자 우리 신들에게 많은 제물을 바친 오디세우스를 고국에 돌려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아테나의 말에 다른 여러 신들도 동조한다. 전쟁이 끝나고도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10여년간 지중해 망망대해를 표류하며 산전수전 공중전으로 굴러다니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진짜 불쌍했던지, [[트로이 전쟁]] 당시 오디세우스가 속한 그리스군을 물심양면으로 지지한 아테나와 [[헤라]]를 비롯하여 오디세우스가 소속된 그리스와 적군으로 맞서 싸운 [[트로이]] 측을 지지했던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는 트로이 전쟁 초기 그리스군이 출정하기 전에 자신에게 봉헌된 사슴을 죽이고 신성모독하는 발언까지 내뱉은 그리스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을 몹시 증오했으나, 정작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지원하는 트로이와 맞서 싸웠던 그리스군의 또 다른 지휘관이었음에도 아르테미스를 한번도 신성모독하지 않으며 비교적 입조심을 하였기에 그에 대해서는 별 다른 증오나 적개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귀향한 뒤 자신의 공백을 틈타 아내 페넬로페에게 재혼을 강요하던 구혼자들을 사살하는데 사용한 오디세우스의 활 역시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아폴론이 만든 활이기도 했다.], [[아폴론]], [[아레스]]부터 전쟁 당시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서 중립적 자세를 취했던 [[헤르메스]][* 물론 나중에 그리스군 측에 기우는 모습을 취하긴 했다.], [[데메테르]], [[헤스티아]], [[헤파이스토스]] 같은 다른 올림포스의 신들도 오디세우스의 귀향에 적극 찬성하거나 동의한다. 이렇게 트로이 전쟁 당시 그리스 지지와 트로이 지지, 중립으로 분열되어 전후에도 사이가 서먹하였던 그리스 신들 모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오디세우스의 안타까운 처지에 공감하며 하나로 통합되었다.[* 사실 당시 그리스 신들로서도 현실을 인정하고 화합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이미 트로이는 패망하였고 그리스군이 승리한데다 더 이상 트로이 전쟁 때 누구는 그리스를 지지하고, 누구는 트로이를 지지한 일로 인해 올림포스 내에서 분열과 대립을 끌고 갈 명분은 더 이상 없었다.] 특히 올림포스의 주요 여신들 중 [[헤라]]는 결혼과 가정의 여신으로서 오디세우스가 하루 빨리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야 된다는 이유로 남편 제우스에게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도와줄 것을 권유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여신으로서 이미 오디세우스가 아내가 있는 유부남임을 알면서도 마구잡이로 섬 안에 가두어 소유하려는 [[칼립소]]의 행동을 비판하고 서로만을 사랑하고 애타게 그리워하는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를 가엾게 여기면서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하게 두는 건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주장했으며, 수호신인 [[아테나]]는 지혜와 전쟁의 여신으로서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무스]]를 장님으로 만들었던 건 부하들에다 오디세우스까지 잡아먹으려 한 것에 대한 [[정당방위]]였으니 [[포세이돈]]도 딱히 할 말 없다며 강하게 나서며 제우스를 압박했다. 제우스는 처음엔 오디세우스가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무스를 장님으로 만들어버려 증오를 샀기 때문이라며 포세이돈을 옹호했으나, 한편으로는 오디세우스를 가엾게 여겼고 포세이돈이 아무리 최상위급 신이라 해도 12주신 중 나머지 다른 10명의 신들의 여론을 감당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제우스는 마지못해 다른 신들의 여론을 수렴하기로 했다. 결국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오디세우스를 고국인 이타카로 돌려보내라는 명을 전하자 칼립소는 니들이 실컷 굴리다 죽일 뻔한 사람 살린 게 본인인데, 하늘 아래 구경만 하던 신들이 이제 와서 나한테 명령이냐고 반발했다. 잠시 신들에게 개길 듯했지만 당연히 그들의 압박으로 칼립소가 결국 헤르메스의 명을 수용하여 오디세우스를 놔줘서 배를 타고 가다 이타케 근처의 파이아케스 섬까지 다다랐으나, 아직 화가 안 풀린 포세이돈이 바다를 엎어서 배가 박살나 죽을둥 살둥 헤엄쳐[* 바다의 여신 이노(레우코테아)가 자신의 베일을 주어 바다 속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나온다.][* 참고로 오디세우스를 구해준 여신 이노는 [[카드모스]]의 딸 중 하나로 [[세멜레]]의 언니이자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의 이모이기도 한 그 이노이다. 제우스의 아들 디오니소스를 돌봐줬다는 이유로 헤라의 저주를 받아 아들 멜리케르테스와 함께 바다에서 투신 자살했고, 자신의 후손들이 저주로 바다에 투신하였음을 안 아프로디테가(이노의 어머니 [[하르모니아]]가 아프로디테의 딸) 포세이돈을 찾아가 그들을 해신으로서 살아가게 해 준다. 해신으로서 받은 이름은 레우코테아. 멜리케르테스는 팔라이몬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정작 [[황금양털]] 에피소드에서 나라를 한번 말아먹으면서까지 의붓자식들인 헬레와 프릭소스를 죽이려 했던 극악의 계모가 바로 이 여자인데, 그 주제에 디오니소스를 자기 자식처럼 키우겠다고 맹세했다가 헤라에게 그 꼴이 난 것. 악행에 비해 조상 덕에 구사일생한 인간.] 배를 잘 다루는 파이에케스족과 만난다. 여기에서 마주치는 세 번째가 [[나우시카]] 공주. 표류해 강가로 떠밀려 내려온 것을, 나우시카가 빨래를 하러 나간 참에 발견한다. 사실은 아테나가 나우시카의 꿈에 나타나 너의 배필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꼬드겨서 오디세우스를 맞이하게 만든 것. 그러나 딱 이틀 머물다 간 것이라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사실 오디세우스 본인부터가 자신과 공주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게 하지 못하게 했다. 일부러 공주를 먼저 보낸 후 자신은 늦게 뒤따라가 공주와 자신 사이의 이상한 소문을 예방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나체였던 오디세우스가 나우시카 일행의 빨래에 있던 남자 옷을 빌려 입고 따라가는데, 아테나가 이를 보고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가려준다. 왕궁에 들어서고 오디세우스가 인사를 위해 무릎을 꿇자 그제서야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드러내도록 한다.][* 한 전승에서는 배필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오디세우스와의 인연으로 그의 아들인 텔레마코스와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처음 한 말부터가 "그대는 여신인가, 아니면 인간인가. 나는 그대만큼 아름다운 이를 본 적이 없네!"라는 사탕발린 말을 한다. 거지꼴일 때부터 말솜씨 하나로 공주를 홀렸으니, 제대로 된 차림새를 갖추고 난 다음에는 나름대로 헌헌장부였던 모양이다. 나우시카와 파이에케스족의 호의로 융성한 대접을 받을뿐더러, 자신이 오디세우스라 밝힌 후에 전쟁과 여행에 대한 내용을 음유시인처럼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또한 파이에케스족이 사는 곳에 머물 때는 한 사람의 도발을 받고 파이에케스족의 시합에 참가하기도 하는데, 원반 던지기에서 압도적인 거리로 1위를 차지하고 격투기에서 자기보다 덩치가 더 큰 남자를 이기는 등 뛰어난 신체능력도 보여준다. 오디세우스를 도발했던 남자[* 상기의 오디세우스에게 격투기로 패한 남자가 이 남자라는 전승도 있다.]는 이를 보고 사과하며 자기 칼을 건네주고 오디세우스가 용서하는 장면도 있다.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영웅이라는 타이틀로, 궁궐에서도 매끄러운 달변으로 왕과 귀족들을 구워삶아 선물을 잔뜩 싣고 기어코 고향 땅을 밟는 데 성공하니, 장장 20년 만의 귀환이었다. 참고로 이때 자신의 입으로 말한 것이 위의 표류 이야기며 오디세이아에서는 총 24권 중 4권 정도의 분량에 지나지 않는다. 파이에케스족은 오디세우스를 그가 '''잠든 사이''' 이타카에 데려다 주었지만, 나머지 신들에게 경고받고 열받은 포세이돈이 이들의 배를 바윗덩이로 만들어 항구를 막아 버린다. 이 참사를 본 파이에케스족은 '''다시는 낯선 사람에게 배를 빌려주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된다. 이쯤 되면 알겠지만, 오디세우스 자체가 '''가는 곳마다 파란을 일으키는 [[플래그]] 덩어리.''' 다행히 이 시점 이후부터는 포세이돈이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 여하간 이타카에 오자마자 안개가 자욱해서 못 알아보고 양치기로 변장한 아테나와 만나 오디세우스는 거짓말을 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여기가 사람 사는 땅이냐 괴물 사는 땅이냐" 하면서 쫀다.] 그의 신중함에 기특해한 아테나는 정체를 밝히고 이타카에 돌아온 것을 알려주며, 그를 노인으로 변장시켜 주며 앞으로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한다. 여하간 [[페넬로페]]에게는 출병하며 자신이 10년이 지나도 오지 않으면 재혼하라고 했고,[* 천병희 역 오디세이아 18권 269~270행에서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고향을 떠날 때, 페넬로페에게 텔레마코스에게 수염이 돋는 게 보이거든 그때는 당신이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이 집을 떠나라고 했다.] 표류 중 키르케의 섬에서 저승에서 어머니를 만나자 페넬로페가 재혼했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페넬로페가 전쟁 후 십 년이 흘렀지만 재혼하지 않았고 구혼자들 때문에 집안이 난리가 났다는[* 구혼자들이 단순히 페넬로페한테 점잖게 청혼만 한 것이 아니라, 아예 그 집에 눌러앉아서는 자신들의 식사거리로 오디세우스의 가축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먹으며 그의 재산을 축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리를 듣자 집으로 가기로 마음먹은 듯. 그전까지는 예언대로 20년 동안 고향에 못가면서 개고생하느라 키르케의 집에서 1년 동안 여독을 풀었지만, 이후에는 딱히 다른 곳으로 새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후 이타카에 잠입해, 하인을[*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 구혼자들과 달리 그는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우스를 손님으로 잘 대접했다. 주인에게 매우 충실했지만, 한편으로 20년이란 세월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주인과, 시도때도 없이 들려오는 주인에 대한 거짓 소문 때문에 오디세우스가 주인이 곧 돌아올거라는 말을 해줘도 믿지 않았다. 텔레마코스와도 매우 사이가 좋았으며, 텔레마코스가 이타카로 귀환했을 때 마치 가족을 맞이하는 것처럼 텔레마코스를 맞아주었다.] 통해 아버지를 찾는 모험을 떠났다가 귀환해 있던 아들 텔레마코스와 재회해[* 처음에 텔레마코스는 자신을 위해 잠시 변장을 푼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검을 겨누지만, 오디세우스가 텔레마코스에게 어린 시절 트로이 전쟁 때 [[멘토르]]에게 텔레마코스를 맡기고 전쟁에 나선 후 전쟁을 승리로 끝내고 그 동안의 돌아오는 모든 고난의 여정을 얘기하자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생존 소식을 듣고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던 영웅들을 만나며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다녔으며, 메넬라오스에게서 표류하던 도중 칼립소에게 잡혀있다던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변장한 상태로 자신의 집에 들어가는데, 오직 집 문앞을 지키던 늙은 개, [[아르고스]]만이 20년 만에 돌아온 주인을 알아보고 반가워 꼬리를 흔든 뒤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어버린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개들의 평균 수명이 13~15년, 정말 오래 살아봐야 18년 정도임을 고려할 때 20년이면 인간 기준으로 120세 이상이기 때문. 즉 그때까지 살아있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다. 심지어 오디세우스가 떠날 당시에 이미 성견으로 주인의 사냥터를 따라다녔던 점을 감안하면 인간 나이로 거의 '''140살''' 정도를 산 거다. 당연하지만 이때 이미 늙을 대로 늙어버렸기에 시력을 잃어 주인을 냄새로 알아보았고, 기력이 다해 꼬리만 흔들 뿐 그 이상 다가가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 에피소드 덕분에 아르고스라는 이름은 충견의 상징이 되어 로마 시대에도 쓰였다.] 거지를 달가워할 리 없는 구혼자들에게 모욕을 당하기는 했지만 어찌저찌 자신의 집에 묵게 되고,[* 구혼자들 중 가장 무례하고 행실이 좋지 않았던 안티노오스는 오디세우스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기까지 했는데, 이건 다른 구혼자들조차 안 좋게 볼 정도로 질 나쁜 행동이었다.] 이때 오디세우스의 [[유모]]였던 늙은 하녀 [[에우리클레이아]](또다른 이름은 안티파타)가 발을 씻어 주다 어렸을 때 다리에 있는 [[멧돼지]]의 엄니에 의해 입은 상처를 보고 뒤늦게 오디세우스를 알아보나, 오디세우스는 아테네와 텔레마코스에게서 그동안의 사정을 전해듣고 구혼자들을 모조리 멸족할 작정이었기에 초장부터 정체가 탄로나면 안되었으므로 이를 밝히지 말 것을 명한다. 이렇게 잠입에 성공한 후, 페넬로페의 새 남편을 결정하려는 자리에서 텔레마코스와 함께 구혼자들을 일망타진한다. 페넬로페가 과제로 낸 것이 '오디세우스의 활을 당겨 도끼 열두 개를 꿰뚫는다'[* 무슨 수로 도끼를 뚫는지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도끼 자루에 구멍이 나 있었다, 도끼 자루를 꽂는 구멍을 말한다, 도끼날에 구멍이 나 있는 구조다 등. 오디세이아에서도 이 부분은 정확히 설명되어 있지 않다. 영상물이나 만화에서는 보통 도끼날만 세워놓고 도끼 자루를 꽂는 구멍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묘사된다.]인데, 이 활이 활대는 물론이고 활시위도 엄청 빡빡한지라 구혼자들은 다들 시위를 당기지도 못한다. 활이 하도 빡빡해서 구혼자들이 활대에 돼지 기름을 바르고 불에 쪼이는 식으로 다소 부드럽게 만들려고 했으나, 그래도 도저히 당겨지지 않아서 다들 포기했다.[* 단순히 빡빡한게 아니고 무려 아폴론이 만든 활이었다. 이 활의 원주인은 오이칼리아의 왕이자 헤라클레스의 궁술스승이라는 설도 있던 에우리토스로, 그 아들인 이피토스가 이타카 왕가에 선물로 주었다.] 텔레마코스도 처음엔 실패하고 다시 당겨 성공할 뻔하지만 오디세우스가 제지, 자신이 활을 들고 당겨 단번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 역시 다른 영웅들처럼 완력도 대단했다는 설정이 나온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인물들 중에 아킬레우스 같은 넘사벽의 용장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지장으로 인상이 남았을 뿐이지 오디세우스 역시 [[참전용사]]였던 만큼 그냥 호의호식하고 지낸 구혼자들 정도는 용력으로 찍어누를 실력이 충분했다. 때문에 이제 무기도 손에 들어왔겠다, 이제 남은 건 복수의 칼을 겨눌 절호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제일 먼저 가장 무례하게 행동한 구혼자 안티노오스부터 목에 화살을 쏴서 죽인다. 이때 비로소 오디세우스의 정체를 알아차린 구혼자들은 "이건 다 안티노오스 탓이오! 우리가 가진 모든 재산을 당신한테 바칠테니 제발 살려주시오."라고 싹싹 빌었지만, 오디세우스는 "이 비열한 쥐 같은 놈들아! 지금 너희들이 가진 모든 것과 앞으로 가질 모든 것을 다 준다고 하더라도 결코 너희들한테 자비를 베풀지 않겠으니 그리 알아라!"고 외치며 무자비한 보복에 들어간다. 안개로 모습을 가리고 오디세우스의 뒤에 나타난 아테나가 오디세우스의 변장을 풀어주고 싸웠을 당시 상황은 무려 '''4:108'''.[* 이타카 출신 12명, 자킨토스 출신 44명, 사메 출신 23명, 둘리키온 출신 57명, 이렇게 총 136명이라는 전승도 있다.] 미리 아들과 부하들(소치기 필로이티오스,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을 시켜 구혼자들의 무기를 다 감춰 뒀지만 칼은 기본 장비로 다들 가지고 있었고 중간에 자신의 부재 중 배신했던 부하[* 염소치기나 구혼자들을 짝사랑한 하녀들이다. 후술되지만 당연히 이 배신한 염소치기와 하녀들 역시 구혼자들의 몰살 이후 오디세우스에 의해 처형당한다.]가 다시 구혼자들에게 무기를 갖다주기 시작했기 때문에 힘든 일이긴 했다. 하지만 아테나가 돕는 쪽을 보통 인간들이 이길 수 있을 리 없고 결국 구혼자들은 몰살당한다. 다만 구혼자들과 함께 왔을 뿐인 하인이나 음유시인같은 수행원들은 살려주었고, 구혼자들에게 어쩔 수 없이 가담한 시녀들과 하인들도 용서해주었다. 그러나 아예 구혼자들의 앞잡이가 되어 대놓고 페넬로페를 핍박한 [[배신자]]들은 [[끔살]]을 피할 수 없었다. 거지행세를 한 자신의 주인 오디세우스를 모욕한 것도 모자라 오디세우스에게 학살당하는 구혼자들에게 무기를 갖다준 염소치기 멜란티오스, 멜란티오스의 누이이자 페넬로페가 수의를 일부러 풀어 시간을 끄는 것을 구혼자에게 일러 바치고 거지 행세를 한 오디세우스를 조롱한 시녀장 멜란토는 행적이 워낙 악랄했던지라 용서받지 못하고 비참하게 처형당했다.[* 정작 이 남매의 아버지인 정원사 돌리오스와 둘의 다른 형제들은 모두 오디세우스 일가에게 충성하였으며 구혼자들의 가족들과 싸울 때 오디세우스 편을 들었다.] 특히 남자들은 눈, 코, 입, 성기를 도려내고 사지를 잘라서 야생동물들의 밥으로 만들었으며, 여자들은 천천히 조여오는 올가미에 목을 매달아 고통스럽게 죽이면서 자신을 배신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했다. 그와 반대로 자신에게 충실했던 소치기와 돼지치기에게는 보답으로 자유와 권력을 주었다. 대충 집안 정리를 끝내고 페넬로페와 재회하지만 20년간이나 기다린 끝에 진짜 남편을 몰라볼까 두려웠던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에게 마지막 시련을 내린다.[* 남편 암피트리온과 황금비로 변신한 제우스와 성관계를 맺은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알크메네나 페르세우스의 어머니인 다나에처럼 진짜 오디세우스가 아니라 남편으로 둔갑한 신이 아닐까하는 의심도 있었다.] 바로 "우리 침대를 원래 있던 자리로 옮겨 놓아라."는 말로, 오디세우스는 "그럴 수는 없다."라며 마지막 시험을 통과한다. 그 이유는, 그 침대는 자라나고 있던 나무를 베어서 남은 나무 밑동으로 만든 것으로, 뿌리가 땅에 박혀 있어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신들도 모르는 둘만의 비밀이었던 것. 이렇게 둘만의 비밀마저 확인한 두사람은 20년간이나 기다린 사랑의 재회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들 텔레마코스와 아내 페넬로페와 재회한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인 라에르테스 상왕, 과부가 된 여동생 크티메네 공주와도 재회한 후 자신이 죽인 구혼자들의 가족들과 전쟁이 벌어지자 아테나가 직접 나서서 중재, 제지한 덕분에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여기에 포세이돈을 제외한 모든 올림포스의 주신들이 오디세우스 지지 선언을 하고 특히 신들의 왕 제우스는 구혼자 가족들에게 오디세우스와 그 가족들에게 공격을 가하면 너희들의 머리에 벼락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제우스의 벼락을 무서워한 구혼자 유족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오디세우스에게 막대한 배상금과 평화 조약에 서명했다. 그리고 이후에 이타카는 귀환한 오디세우스의 치세 아래 태평성대를 누리게 된다. 그런데 사실, 그가 표류한 20년은 '''예언되어 있었다.'''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 보통 그리스 신화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오디세이아]]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 영웅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줘도 좋은 인물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