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의천도룡기 (문단 편집) === 복잡한 애정관계 === 전통적인 무협소설은 서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남녀를 정하여 순애보를 그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왕도려, [[양우생]] 등의 작가들이 그러하였고, 김용도 이전에 씌여진 서금은구록, 벽혈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는 모두 천생연분이라 할 정도로 의기투합하고, 생이별한 뒤에도 죽을만큼 슬퍼하는 애달픈 낭만적인 사랑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천생연분]]과 순애보의 전통을 파괴하고 본격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애정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전까지의 [[신조협려|나름]]대로 독특하긴 하지만 고전적이던 연애 노선이 비해, 본작품부터 본격 하렘/속성별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물론 그 발전의 끝은 녹정기의 7인 하렘이다. 이는 사랑의 완성과 실패로 완전히 다른 인성이 만들어지는 것을 표현한 [[신조협려]]에서 보여준 시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애정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음험하고 종잡을 없는 현실적인 면모를 반영하고 있다. [[주구진|미인계를 이용해 유혹하여 함정을 씌우려는 사례]]부터 시작해서, [[멸절사태|사적인 원한 때문에 타인의 사랑을 짓밟는 사례]], [[조민(사조삼부곡)|상대를 파멸시키려다가 사랑에 빠진다거나]], 반대로 [[주지약|사랑이 실패하자 아예 원수가 되어 냉혹하게 변모하는 사례]] 등 이상화된 사랑이 아닌, 애정세계의 복잡함과 감정의 격렬한 변화와 갈등은 김용소설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힐 정도이다. 한꺼번에 여러 명의 [[여성]]이 함께 등장하여 치정싸움에 엮이는 전개는 흔히 상상하기 쉬운 하렘식 구성이 아니라, 애정 때문에 계속해서 [[번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즉, [[장무기]]는 마지막까지 여성문제에 휘말려 방황했고, 그 치열한 치정싸움의 과정 속에서 장무기의 마음과 그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이용한 조민에게 붙들렸다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김용 스스로도 의천도룡기에 대해 '''낭만적이고 행복한 사랑은 표현되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 작중 주인공 장무기가 계속 되내는 [[어머니]]의 유언인 "예쁜 여자일수록 사람을 잘 속인다."는 이성관계로 인해 계속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방황하는 욕망하는 인간의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즉, 다시 말해 의천도룡기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표상한 신조협려와 전혀 다른 결을 가진 뛰어난 애정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현실 세계에서 겪는 애정의 고통에 대한 주제의식은 나중에 집필한 [[천룡팔부]]에서 더욱 예술적으로 다뤄지게 된다.[* 천룡팔부에 이르러서는 아예 애정문제 때문에 한 인간이 아니라, 세계 전체가 죄과로 요동치며 계속해서 처절한 불행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거의 아비규환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소요파 내부 치정싸움, 단정순과 그의 여자들의 만든 업보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남녀간의 애정 묘사씬이 아주 훌륭하여 '역시 신필은 야설도 꼴리게 잘 쓴다.'는 평가를 듣는다. 간접적으로는 이렇게 표현한다. 1.장무기가 첫 만남에서 본의 아니게 조민을 [[https://youtu.be/dUzE2V5aa1U?t=1030|간지럽힌다]]. → 손, 발 = 인간의 축소판/특히 중국에서 여성의 맨발 = 나신 → 간접적인 검열삭제. 나중에는 '''본의로''' 간지럽힌다. 그런데 이걸 개정판에서는 노골적으로 그려놨다. 2.장취산과 은소소의 합궁장면 중 "화촉동방. 그들은 태고적 모습으로 돌아가 무지개빛 나락으로 그들의 영혼과 육신을 불태웠다." 그렇더라도 신필의 '그' 솜씨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건 안타깝게도 이 작품 이후...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는 사조삼부작 중 백미라는 평을 받고 인기도 가장 많다. 다소 밋밋한 사조영웅전이나, 주인공은 물론 사건들 모두 자극적인 신조협려와 달리 유대암, 장취산이 등장하는 초반부나 주인공 장무기의 유년 시절의 고생, 이후 명교의 교주가 되고 주변인들에게 끊임없이 휘둘리는 청년기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묘사는 여지없는 신필의 솜씨이다. 또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주제는 '부모애'로 사조영웅전의 '영웅이란 무엇인가' 신조협려의 '남녀의 사랑'과 대비되어 진중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사손의 장무기에 대한 애착이나 장삼봉의 제자 사랑 등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의 애정과 고뇌가 김용의 저서 중에도 가장 잘 묘사되었다. 가령 광인처럼 날뛰는 살인마 사손이 아이가 태어난 울음소리를 듣고 한 순간 인간성을 되찾는 대목은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하게 한 명장면이다. 장무기의 찌질한 애정행각 덕분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되지만 반대로 주조연과 정사를 불문하고 세세하게 그려진 인물들 간의 정과 다양한 인간군상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천룡팔부]], [[소오강호]]까지는 못 되더라도 이 작품도 극악한 인간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다루어진다. 가령 [[멸절사태]], [[주구진]], [[정민군]]같은 인물은 독자들이 치를 떨 정도로 사납고 모난 여성들이다. 하나 특기할 만한 사실로, [[김용(1924)|김용]]은 자기가 쓴 작품들을 10년마다 한 번씩 결말이나 전개를 고치기로 유명해 악명아닌 악명을 떨치는데, 의천도룡기를 쓸 때마다 한참을 고민하는것이 '장무기 세컨드로 누굴 넣어줄까?'라고 한다. 일단 조민은 본처 확정이고. 그 다음을 누구로 하느냐를 고민하는 것 같은데. 심지어 애들 다 데리고 [[페르시아]]로 날라버리는 결말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확실하지 않음. 그러나 중간에 페르시아로 날아가버린 '성녀'가 돌아가지 않는 걸로 고칠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하다.] 다만 비교적 최근의 개정판(2004년판)에 따르면 세컨드 없이 걍 조민 온리루트로 몽고로 간 다음 애 낳아서 잘 먹고 잘 살았다.[* [[장무기]] 문서 참고.] [[하렘]]의 꿈은 안드로메다로... 그렇지만 장무기가 마지막에 애정사에 해탈했는지 몰라도 그녀들이 어떻게 되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는 모습이 있어서 결국 알 수 없다. 아소가 서역의 일을 마무리 짓고 돌아오는 거라든가. 은리가 제정신을 챙기는 거라든가.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