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인간흉기(만화) (문단 편집) === 평가 === 이 만화를 유명하게 만든 기괴한 막장성의 경우 작품 중반 이후 서사구조가 심하게 공전하면서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지지부진하게 반복된 탓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는 쪽이 적절하다. 사실 초반부까지만 보면 괴작이라는 명성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진지하게 제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이는 것. 카지와라의 대표작이자 최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내일의 죠]]와 보면 이 점이 더욱 일목요연한데... 이 두 작품을 나란히 비교해 보면 일종의 스핀오프라고 간주해도 좋을 정도로 공통점이 두드러짐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단 '전후 빈곤/폐허기-혼란으로 가득한 재건기-심각한 빈부격차가 나타난 초기 고도성장기'의 일본이라는 배경이 일치하고, 주인공 역시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였으며 이 때문에 주변 사회로부터 배척과 차별을 받아왔고, 따라서 자기 자신 이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으며 사회적 도덕 역시 전혀 신뢰하지 않기에 별다른 거리낌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강한 반사회성을 가진 비뚤어진 인물이라는 점 등에서 강한 공통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두 주인공 모두 '자기 몸만으로'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격투기를 진로로 삼는다는 점이나(한국과 일본 모두 전쟁 이후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격투기는 재능있는 청년이라면 자기 몸뚱이만으로 사회적 성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이며 빈곤과 억압에 처해있던 대중들에게도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던 인기있는 스포츠였다. 즉, '격투기 고수'는 50~70년대의 전형적인 스타, 또는 사회적 영웅상이었다는 것.) 제도권 교육과는 애초부터 담을 쌓은 인물이지만 상당히 지적인 면모 역시 보여준다는 점과 같은 공통점도 있다.][* 두 작품 모두 작품 초반 주인공이 소년원에 가게 되고, 이 소년원에서의 경험이 주인공의 향후 행보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원작자 카지와라 잇키의 인생 이력에서도 소년원 경험이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즉, 이 두 작품은 카지와라가 '가장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배경'과 '가장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인물(주인공)'을 사용한 작품이다.] 다만 양 작품 사이에 명확한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은 주인공의 '''성격''' 부분이다. [[야부키 죠]]의 경우 사기를 칠때도 '빈곤문제에 대한 종합적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복지타운의 건설'을 미끼로 삼은 데서 알 수 있는것처럼 (부패하고 권위적, 차별적인) 공권력에 대해 강한 반항심을 보이는 것과는 별개로 본성 자체는 상당히 도덕적이다. 따라서 카지와라 잇키의 우익적 세계관 내에서 이 인물은 자연스럽게 '노력을 통한 난관의 극복과 성공'을 지향하게 되며 이 노력이 결실을 맺음으로써(권투선수로써 성공과 명예를 얻음으로써) 사회와 화해하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극복하는 행보를 보여준다는 것. 이에 비해 강의천(미카게 요시토)의 경우 '나는 황금박쥐가 싫다'는 ~~중2병 쩌는~~ 대사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나쁜 환경으로 인한 악영향 이외에도 본인 자신이 반사회적 성향을 오히려 자랑스러워고 스스로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며, 따라서 정당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기보다는 반사회적인 범죄를 통해 부와 권력, 성공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케릭터성의 차이로 인하여 <내일의 죠>는 시니컬하고 어두운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노력을 통한 극복과 성공을 강조하는 소년만화의 특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데 비해, <인간흉기>는 청년이나 성년세대를 위한 [[피카레스크|피카레스크물]]이나 안티 히어로물의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높은 완성도로 인해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내일의 죠>에 비해 <인간흉기>는 웃음거리가 되어버릴 정도로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지만... 이 문제 역시 초반까지는 그리 강하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도입부인 "불량아편"→ 요시토가 본격적으로 인간흉기로써 단련되기 시작하는 계기인 "소년원편"→ 본격적인 악당으로써의 행보를 시작하는 "바텐더편"까지는 구성에 별 문제가 없다. 그리고 바펜더편에서 처음으로 처참한 패배의 쓴 맛을 본 미카게는 "제주도편(카고시마편)"에서 스승인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면서 (강의천이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도구처럼 이용하는 것과 같이) 강의천마저 자신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자신보다 더 강한 인간 흉기'인 최영의와 만나게 되고, '모든 인간은 흉기이며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강한 흉기가 약한 흉기를 극복시키는 것일 뿐'이라는 자신의 인간관에 따라 '자신이 아는 한 가장 강한 흉기'인 최영의를 꺾는것을 목표로 삼게 되는 것. 이후 "미국 뉴욕편"에서 요시토는 최영의(오오토모 레쓰쟌)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자신을 제자로 삼고 아껴주는 태도, 그리고 최영의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주변의 다른 공수도인들의 영향을 받아 최영의의 제자로써 공심관 공수도 내에서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아도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지만[* 즉, 이 시점에서 미카게가 일종의 '사회화'를 거쳐 비교적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적응할 가능성도 있었던 것] 자신이 새운 여러 공적을 전혀 높게 평가해주지 않는 최영의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사실 오오모토 레쓰잔(최영의)의 입장에서는 강의천의 공적에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것도 당연한 것이... 최영의가 미카게에게 원한 것은 항상 '수행을 통해 공수도인으로써 강해지는 것' 뿐이었지 책략이나 음모를 잘 꾸미는 것이 아니었다. 즉, 최영의의 입장에서 미카게의 행동은 '시킨 적도 없고 별 쓸모도 없고 애초에 요시토에게 기대한 것과도 거리가 있는' 일이었지 특별한 공적이 아니었다는 것.] 일종의 반역 음모를 꾸미게 된다. 하지만 이 음모는 최영의의 반격에 분쇄되고, 강의천은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잃은 채 도주하게 되는 것. '비열한 수로 잘 나가다가 쫄딱 망한다'는 에피소드의 흐름 자체는 반복되었지만... 사실 이 지점까지도 작품성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사실 저 정도의 에피소드 구조 반복은 동 원작자의 <내일의 죠>나 다른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고, 내일의 죠에서 죠가 '강적을 만남→ 훈련→ 강적 격파' 라는 과정을 반복해가면서 점점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 미카게 요시토 역시 이 시점까지는 '비열한 수법으로 성공을 얻음→ 좆망하고 도망침' 이라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름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 이는 에피소드 연속형 서사의 왕도적 구성 중 하나로, 특별히 비판받을만한 구성형태는 아니다. 문제는 이 이후, 멕시코편~CIA편 사이의 내용에서 강의천이 별다른 변화나 발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열한 범죄로 약간 성공→최영의 나타남→좆망해서 도망침'의 구성이 6~7회 반복되고 있을 뿐 주인공이 전혀 변화하지 않으니 독자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에피소드의 반복과 나열'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더구나 이런 '고착' 상황 자체가 꽤나 어중간해서... 강의천이 제대로 된 무도인으로써 최강의 인간흉기가 되겠다고 결심한 상태도 아니고, 그렇다고 잡어나 때려잡는 수준의 무술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협잡과 범죄로 최강의 무도인인 최영의를 뛰어넘겠다고 결심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어중간하게 주먹을 휘두르면서 협잡질도 하고 다니다보니 이야기가 영 죽도 밥도 아니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그런 주제에 어설프게 리얼하기까지 해서 요시토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대가로 계속 입지가 줄어들고 불안한 처지가 되는것만은 명확하게 보여주니 독자로써는 이 찌질이는 대체 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이 이야기 공전 시기에 미카게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피카레스크나 느와르물로써든, 무도만화로써든 나름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제자리에서 공전하던 이야기가 겨우 다시 진행되기 시작한 것이 제주도(가고시마) 은둔생활편을 거친 이후 더 격투기 VS 지하레슬링 편~국회의원 비서 편이다. 여기서 드디어 강의천(미카게 요시토)은 무도가로써의 자신을 사실상 포기하고 개인의 무력보다 더 강력한 힘인 권력을 통해 '최강의 인간흉기'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사실 이 결말부의 변화에서 미카게 요시토(강의천)의 죽음까지는 또 나름 구성의 완성도가 있다. 개인의 폭력을 통해 숱한 범죄를 저질러왔던 끝에 국가권력의 추적을 받아 옴짝달싹 못하는 처지로 전락한 강의천이 '개인의 폭력보다는 권력이 더 강한 힘이다' 라고 판단하여 권력자에게 빌붙어 영달을 추구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 가능한 변화이고, 그 반대급부로 이전까지 미카게가 저질러왔던 숱한 범죄행위에도 불구하고 강의천을 사랑의 힘으로 감싸안아주던 조나연(아사히나 카오루코)이 '단순히 개인의 힘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일종의 맹수와 같은 범죄자에서 '권력을 휘두르며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권력형 악당으로 변해가는 요시토를 포기하고 적으로 돌아선 것이나, 강의천의 숱한 배신행위에도 불구하고 무도가로써 강의천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기에 언젠가 무도인으로써 각성하여 자신의 후계자가 될것을 기대하고 지켜봐오던 최영의(오오모토 레쓰잔)가 미카게가 권력의 단맛에 취해버린 뒤에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처단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해 가능한 결과인 것. 이 면에서 보면, 막판에 자기 아들을 감싸고 대신 죽은(것일 가능성이 높은) 요시토의 행태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사실 작품 전반에서 강의천은 조나연이나 체 게바라 등 자신의 '인간은 흉기다' 라는 지론에 어긋나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을때마다 큰 충격을 받고 일종의 공포심까지 느껴왔다. 물론 자기 자신은 전혀 개심하지 않았지만, 자신과는 달리 고결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뒤틀린 형태로나마 일종의 감동과 존경심을 느껴왔던 것. 이는 결국 마키게 요시토에게도 인간으로써의 감정이 (본인의 이기심때문에 숨겨져 있기는 했지만)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동안 숨기고 억눌러왔던 이런 인간적 감정이 최후의 순간에 드러나 자기 아들을 구하고 대신 죽는다는 결말을 맞았다는 것 역시 충분히 납득 가능한 결말인 것. 하지만... 기나긴 이야기 내내 찌질한 삼류 양아치질이나 하고 다니다가 위기에 바지면 구원을 간청하고 또 그런 은혜를 몇번이나 입고서도 다시 찌질이짓을 반복하다 위기에 빠져서 도움울 구걸하는 보여준 탓에 독자의 머릿속에 '강의천은 찌질이'라는 관념이 형성되어버린 것. 이런 관념을 뒤집고 '다크 히어로의 (자업자득이지만) 비극적 결말'을 보여주기에는 또 결말의 변화가 너무 급격한 것. 따라서 독자는 '이거 캐붕 아냐?' 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멕시코편~CIA편 사이의 이야가를 좀 더 압축하고, 주인공의 변화를 제대로 보여줬다면 이야기의 전체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서도 느와르/피카레스크풍의 작품으로써 안티 히어로의 영욕에 찬 일대기로 명작까지는 몰라도 나름 수작은 될 수 있었던 작품인데, 이야기의 가운뎃토막이 별 의미없는 에피소드의 반복과 쓸데없는 에로씬으로 채워진 탓에 잘 봐줘야 괴작, 솔직히 말하면 망작이 되어버린 작품인 셈. 이와 같은 이야기의 주된 골격 이외에도 아쉬운 부분은 적지 않은데... 예를 들어, 작품 초반~뉴욕편까지 드러나는 서양인(미국인)에 대한 강한 컴플랙스 같은 경우 전후 일본인들이 가지던 '승전국' 미국에 대한 열등의식을 잘 보여주는 소재이고, 이야기 전반에서 자주 등장하는 공수도와 프로레슬링간의 대립 같은 경우도 전후 부흥기 흥행 격투기 시장에서 프롤레슬링이 가지고 있던 엄청난 지분과, 다른 격투기인 및 팬들이 보여주던 '프로레슬링은 어차피 진짜 시합이 아니라 각본에 따라 연출하는 것 아니냐' 라는 인식, 그리고 이로 인한 알력등을 보여주는 좋은 소재 중 하나인 것. 하지만... 이 작품은 68~73년에 연재된 [[내일의 죠]]보다도 한참 뒤인 79~85년에 연재된 작품이다. 즉 내일의 죠 연재 시점에서 이런 '패전 후 혼란기의 일본'은 그나마 기억이 생생한 가까운 과거였지만 <인간흉기>는 패전 후 혼란기에서 재건기를 거치고 고도성장기까지 지나 버블기에 진입한 시점에서 연재된 작품이라는 것. 당연히 작품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감성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작가는 이를 감안하여 작품의 분위기를 다잡고 배경을 명확하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야기 후반으로 갈수록 배경과 분위기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 일단 일본 국내 묘사나 쿠바 혁명 묘사로 보면 50년대 후반~6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것이겠지만... 작품 후반으로 가면 대체 어느 시대 배경인지조차 모호해질 지경.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