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인도네시아/역사 (문단 편집) == 군도의 정치 모델로서 '만다라' == 세계 15위권에 가까운 영토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역사에는 많은 국가들이 존재하였다. 또, 그 안에서도 수많은 파벌이 존재하였다. [[적도]] 부근에 있는 나라들이 흔히 그렇듯 단순히 지도로 보는 것과는 섬의 크기가 다르다. 이하에 등장하는 다양한 군도 정치 세력에 대한 글을 읽기 전에, 동남아시아 지역 전통 시대에 흔히 나타났던 인도화된 정치체(또한 자바 지역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이슬람화 이후의 정치체 일부까지도)의 구조를 설명하는 '[[만다라]][* Mandala, 원래 [[산스크리트어]] 단어로서의 뜻은 '[[원(도형)|원]]'] 모델'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는 [[영국]]의 사학자 올리버 월터스(Oliver William Wolters, 1915~2000)[* 학술적 주장의 권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나무위키의 환경을 고려하여 첨언하자면, 20세기의 영어권 동남아시아 역사 연구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학자 중 하나였다. 다음은 [[베네딕트 앤더슨]]의 자서전 《경계 너머의 삶》에서 인용한 단락이다. "…코넬에서 동남아시아의 역사는 오랫동안 영국의 동양학자 올리버 월터스(Oliver Wolters)가 이끄는 고대(식민화 이전) 역사와 현대사로 양분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 고대사와 현대사가 아니라 본토사와 섬들의 현대사로 나누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같은 패턴이 미국 내 동남아시아 프로그램의 다른 영역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베네딕트 앤더슨 2019, 85)]가 저서 《동남아시아적 관점에서의 역사, 문화, 지역》(History, Culture and Region in Southeast Asian Perspectives, 1982)에서 처음으로 주창한 이래 많은 지지를 얻었다. 월터스 본인의 해설에 따르면, "선사 시대부터 존재하던 소규모 집락의 연결망이 발달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초기의 세력 지도가 생겨났으며, 이 세력 지도는 종종 중첩되는 만다라들의 다중심적 조각보(patchwork)"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비유를 풀어 쓰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소규모 집락들이 각기 어느 정도의 자주성을 갖추고 보다 상위 단계의 세력 중심(가령 지방의 영주)을 둘러싸며 느슨하게 결속되어 있었고, 이 상위 단계의 영주 세력권(중첩 가능) 역시 어느 정도의 자주성을 갖추며 보다 상위 단계의 대영주를 둘러싸고 느슨하게 결속되어 있었으며, 다시 대영주 세력권(중첩 가능)이 국왕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결속되어 있었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왕 외에 영주나 대영주 단계에서도 세습으로 전대의 정치적 권위를 이어받는 경우가 아주 흔했고, 많은 경우 영주들은 통혼이나 분가로 맺어진 복잡한 인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서 인도 문화가 가미된 동남아시아 특유의 [[봉건제]]이다. 군도에서는 이에 따라 정치적 권위가 왕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집권적인 형태로 모이지 못하고 왕을 둘러싼 만다라의 여러 중심으로 분산되어 있었으며, 군도의 정치에서는 각 지방의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정치적 기술이 중요해지게 되었다. 또한 스리위자야, 마타람, 마자파힛 등 겉으로 보기에 거대한 세력권을 가진 제국에서도, 중앙의 권력이 내전 등으로 조금만 약해지면 중앙의 방침이 지방 영주의 이해 관계와 상충할 경우 지방 영주가 쉽게 중앙에 반발하여 독립성을 주장할 수 있었다. 때문에 상위 영주는 만다라 외곽의 하위 영주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이 정치적 주도권을 실질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했다. 이것이 양식화된 연극적 의례의 형식으로 고착화된 체제가 [[클리퍼드 기어츠]]가 주장하여 유명해진 발리의 소위 '극장국가'(theatre state)이다.[* 단, 여기서 극장국가는 독자가 극장국가 개념을 안다고 가정하고 예를 들기 위해 제시한 것이다. 기어츠가 제시한 극장국가 개념 자체는 앞의 만다라 모델과 독립적인 정치인류학적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극장국가 느가라》는 1980년 저작) 둘이 바로 연관된다고 이해하면 오해이다.] 한편 만다라의 '중첩 가능성' 역시 상당히 실질적인 의미가 있었는데, 서로 다른 두 만다라가 중첩하는 지역에 속하는 하위 만다라의 영주가 상위 두 만다라의 대영주에게 동시에 공물을 바치며 복종하는 경우 역시 드물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하에서 특정 국가의 강역을 묘사한 지도나 '영토', '세력권' 등의 표현을 근대적인 [[국민국가]]의 영토 개념으로 이해할 경우 크나큰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지도의 강역은 그곳에 속한 반독립적 영주들이 해당 시점에 '중앙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