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일본/문화 (문단 편집) === 신분제의 흔적 === 현대 일본은 '''[[신분제]] 사회'''의 특성을 갖고 있다. 어느 나라나 다 있는 [[사유재산]]에 따른 계층 분화를 말하는 게 아니라 [[혈통]]에 따른 계급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특별히 일본 사회가 이러한 면에 대한 문제 의식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한국이나 프랑스나 영국처럼 나라 전체가 뒤집힐 정치적 불안과 혼란이나 자체적인 혁명[* 영국의 경우 예절 같은 면에서 혈통적인 계급의 잔재가 있기는 하나 [[차티스트 운동]]처럼 19세기부터 노동자들도 차차 권리를 찾기 시작했다. 1874년부터 광산 노동자가 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심지어 [[미스터 빈]] 같은 작품에서는 [[찰스 3세]]가 왕세자였던 시절 주인공이 당시 찰스 왕세자의 목을 자르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하였다. '노동계급'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이 적었던 영향이 크다. 아무래도 [[일본사]] 전체를 통틀어서 무언가 현재의 최고권력을 뒤엎고 완전히 새로운 체제를 만든 혁명의 역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보니 일본 국민들도 이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은 편이고, 따라서 자신보다 힘이 세거나 권력과 영향력이 큰 집단에게 반기를 든다는 사고방식이 크게 자리잡지 못했다. 그래서 과거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제국]] 시절부터 나라에서 한 자리 해먹던 가문들, 지역 유지, 토호들이 지금까지도 유력 정치 가문으로 남아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국가 지배층의 물갈이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향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심한 편이다. 또 역사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고위직 인사풀에서 일찍이 [[과거제]] 등 [[능력주의]]적 요소가 크게 발달했으나 일본은 그러한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고, [[메이지 유신]] 이후에야 뒤늦게 능력주의적 요소를 받아들였다. 근대 이후 제도적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황족]]들은 여전히 대우를 받고 있고, 전 세계 왕실들 중에서 제일 가난하다고 칭해질 정도로 의식주 전부를 세금으로 생활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근한 특혜를 받고 있다. [[일본 황실]]의 [[황자]]는 평민 여자와 결혼해도 황족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며, 황위 계승에도 문제가 없다.[* [[아키히토]] 상황, [[나루히토]] 덴노, [[후미히토]] 친왕(황자). 이들과 결혼한 평민 여자 [[미치코 상황후|쇼다 미치코]], [[마사코 황후|오와다 마사코]], [[가와시마 키코]]는 남편을 따라 황족이 되었다.] 그러나 [[공주]]는 황위를 계승할 수 없고, [[귀천상혼|평민 남자와 결혼하면]] 평민으로 강등된다.[* 나루히토 덴노의 여동생 [[구로다 사야코]]와 조카 [[코무로 마코]], 6촌 여동생 [[센게 노리코]]와 [[모리야 아야코]] 등.] 예전에는 황족의 범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넓었고 [[화족]](귀족)도 있어서 끼리끼리 결혼했지만, 1947년부터 [[다이쇼 덴노]]의 직계 자손 외에는 모두 평민으로 강등당했고(신적강하), 황실에 줄줄이 딸들만 태어나 [[근친혼]]도 불가능하여[* 일본에서는 사촌끼리도 결혼이 가능하다.], 오늘날 일본 황족들은 황실 외부에서 배우자를 고를 수밖에 없다. 즉 오늘날 일본 공주들은 결혼하면 무조건 평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왕실을 유지하고 있는 서양의 여러 국가들도 비슷하다. 일본처럼 아예 황족 지위마저 박탈되는 것은 희귀한 경우이지만, 여성의 황실 직위를 유지해 줄 경우, 둘 사이의 자손이 방계가 되면 계승권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측면도 있다. [[히사히토]] [[친왕]]의 경우도 차남의 혈통이라는 이유로 큰아버지 [[나루히토]] 덴노의 무남독녀인 [[아이코 공주]]의 [[일본 황실의 후계자 대책|여성 덴노계승이 거론되는 경우만 봐도 말이다.]]] 그러나 강등된다고 해서 정말 '서민'이라는 말 그대로 빠듯하고 가난하게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대대로 공주들이 시집간 가문은 상류층이었으며[* 단 마코 공주가 시집간 [[코무로 케이]]는 제외.], 시집가는 공주에게 [[지참금]] 겸 품위유지비로 15억원 정도를 수여한다. 물론 그 돈은 전부 일본인들이 낸 [[세금]]이다. 그리고 과거 천민의 잔재가 남은 [[부라쿠민]]은 다른 두 신분과의 결혼이 사실상 꺼려지는 분위기이다. [[유럽]] 국가들도 일본 못지 않게 온건한 발전을 하여 나름 신분제 잔재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카고|천민차별]]은 거의 사라졌다. 그 이유는 바로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으로 전 유럽이 쑥대밭이 되면서 귀족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모조리 몰락했고 유럽 내에서 천민취급을 받는 [[유대인]] 역시 이때 나치에 의해 학살당하거나 [[미국]]이나 [[이스라엘]]로 떠나면서 사라졌다. [[한국]]도 [[6.25 전쟁]]으로 전국이 초토화되면서 모두가 살기 힘들어지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백정]] 출신들에 대한 차별도 완전히 사라진다. 물론 이러한 차별은 법률이나 제도로서 명문화되어 있는 사항은 아니며, [[일본 정부]]나 의식 있는 사람들도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애를 쓰기는 하지만, 아직도 과거에 집착하는 보수적인 일본인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고지식한 노인들 사이에서는 남아있다. 일본에서는 [[혈통]]에 의한 정치가 가능하다. 한국도 유명한 [[독립운동가]]나 정치인의 후손이나 [[박정희]]-[[박근혜]] 부녀처럼 2대에 걸쳐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있지만, 일본은 그런 엄청난 스타 정치인의 혈통이 아니라도 유명한 정치 가문 출신이면 [[귀족|혈통만으로 정치에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오부치 게이조]],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소 다로]], [[하토야마 유키오]], [[아베 신조]] 등등이 예이며, 이게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지역구 세습'이다. 한 지역에서 오래 국회의원 하던 정치인이 은퇴하면서 그 '지역구'를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아들이 없으면 [[데릴사위]]를 들여 사위와 외손자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야의 성씨는 본래 [[사메지마]]였는데, 정치인 고이즈미 마타지로의 무남독녀인 고이즈미 요시에와 결혼하여 처가의 성씨로 바꾼 것이다.] 물론 [[양도]]나 [[상속]]의 개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선거]]를 통해서 그 지역구 주민들이 '뽑아주는' 것인데, 다른 이유 없이 ''''[[정치인 가문|우리 의원님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뽑아주는 것]]'''이다. 한국에도 이런 사례가 일부 있기는 하나, 일본의 지역구 세습은 꽤나 '''일반화된 관습'''이다. 게다가 한국이나 다른 해외의 경우에는 단순히 부모의 [[후광]]을 등에 업는 정도 선이지만 일본은 단순 후광을 넘어, 마치 재벌의 경영권 세습처럼 대단히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승계시킨다. 애초에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과 자금 유통 라인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전체 국회의원의 25% 정도가 이런 식으로 의원직을 세습받았다는 통계가 있다. 이 비율은 집권 자민당으로 가면 전체의 1/3이 넘으며, [[아베 신조]] 내각의 경우 각료의 절반이 세습 의원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일본/정치#s-7.1|일본 정치의 지역구 세습]] 참조. 물론 세습이라고 해서 경력 없이 요행만으로 정치인이 되었다 보기는 어렵고, 또한 이렇게 국회의원 되기는 쉬우나 반대로 지역구 발전에 기여하지 않으면 자기 지역구 내에서도 낙선하여 그대로 정치 인생 끝나는 경우도 많다. 즉 세습을 통해 정계 입문하기는 쉬우나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율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서양에서도 정치인 가문은 비교적 흔한 편이니, 이 역시 한국에 비해 '정치적 혼란과 불안이 적었던 영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일본은 이런 환경 속에서 신분을 타고난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이나 [[패배주의]], [[허무주의]] 정서가 한국보다 더 심하게 있는 편이라, 능력이 뛰어나도 타고난 신분이 있는 사람에게 리더나 대장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별로 어색하게 여기지 않는다. 또한 일본의 정치는 [[유신재단]]과 같은 사립 정치학원이 존재하는 등,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만 하는 특수 직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관계에 대한 예절에서도 딱딱하고 엄격한 면이 있다 보니, 현대에 적응한 새로운 유형의 신분제 사회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때문에 일본 내의 자국 혐오자들도 이런 신분적 질서를 예로 들며 '중세 잽[* Jap. 일본/일본인을 비하하는 영어 속어.] 랜드'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노포]](시니세)라고 해서 한국 같으면 [[자영업|금방 바뀌거나 없어질 듯한 가게]]도 무려 50년~100년 이상 가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정도 이 신분 질서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에선 '3대가 이어온 우동집' 같은 것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집안의 자식 중 1명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서이다. 비단 요식업 외에도 5대째 이어온 자동차 정비소 등 가업을 오랫동안 이어 온 모습을 일상에서 굉장히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가업이 없더라도 [[간호사]]의 딸은 간호사가 되는 식으로, 상술한 것처럼 정치인의 아들은 정치가가 되는 등, 직업도 물려받아 이어가는 편이다. 일본 사회의 신분제적 특성은 조금씩 사라져 가는 추세에 있다. 아예 없다고는 못 하지만, [[일본/정치|일본 정치계]]에서도 대만계 일본인인 [[렌호(정치인)|렌호]]가 제 1야당인 민진당 총재가 되었으며 [[입헌민주당(2020년)|입헌민주당]]에서 활약하는 중. 다만 2020년대 기준 일본만큼 선진화된 국가중에선 아직 신분제적 특성이 가장 두드러진 편이라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위와 같은 서술이 이어지는 것이다. 일단 거의 80년간 [[일본/정치|일본 정치]]를 독점하고 있는 [[자유민주당(일본)|자유민주당]]의 정치적 이념이 [[보수주의]], [[엘리트주의]]이기 때문.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