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일본군/무기체계 (문단 편집) ====== 폐급 무전기 ====== 전파에 대한 연구를 금지시킴으로 나오게 된 일본군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가 통신장비의 허술함이다. 특히 무전기 분야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투성이었는데 대표적인 것 하나만 선정해도 중요부품인 [[진공관]]의 품질이 너무 안좋은게 큰 문제였다는 것이다. 원래 진공관은 섬세하고 민감한 부품이라서 군용 장비에 사용하는 진공관은 매우 튼튼하게 만들게 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개발금지의 타격을 받아서 당시 일본에서 제작가능한 진공관의 수준은 __민수용인 가정용 라디오에나 사용되는 진공관 수준__이었고 생산도 1920년에 군수사업부를 설립해서 무선통신장비를 제조한 일본무선에서 [[독점]]으로 생산하고 있었는데 품질향상도 별로 없었고 생산수량도 그렇게 많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나온 저질 진공관을 사용해서 무전기를 만든데다가 태평양 전쟁의 전장 특성상 기본적인 전장의 험악함 + 진공관에 매우 안좋은 [[습기]]가 넘침의 합작으로 인해 무전기를 장착한지 얼마도 안지나서 진공관이 수명을 다하거나 깨지거나 공기가 새들어가서 진공상태가 풀리거나 녹슬거나 하는 각종 이상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진공관의 기본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으므로 무전을 수신하는 기능, 무전 신호를 깨끗하게 잡아내는 필터링 기능, 잡아낸 무전 신호를 증폭하는 기능이 모조리 제대로 동작하지 않게 된다. 이리하여 일본의 무전기는 생산해서 장착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고장나는게 일반적이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무전을 송신하고 수신하는 과정 자체가 불안정해져서 무전을 보냈는데 받지 못하거나 하는 일이 빈번해지게 된다. 그나마 개전 초기에는 전함같은 거대 장비에 부착되는 고급 장비에 한해서 이전에 미리 수입해놓은 서구 열강들의 양품 진공관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진공관 특성상 수명이 길지 않으니 수리나 추가생산시에 일본제 저질 진공관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이에 따라 점점 무전 자체의 신뢰도가 하락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서 일본의 수뇌부들이 이런 문제에 별 관심을 안보인 것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위에 언급한 레이더 관련 회의도 안좋은 의미에서 참 대단했지만 [[야마시타 도모유키]]가 독일에 가서 [[전격전]]을 참관한 후 일본에 돌아와서 각 전차마다 제대로 돌아가는 무전기를 달아주어야 한다고 회의에서 주장했지만, 황도파 출신이라는 이유로 통제파인 [[도조 히데키]]에게 견제를 받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2.26 사건]]의 주동자들에 대해 동정적이었기 때문에 [[히로히토]] [[천황|덴노]]도 야마시타를 꺼렸으므로 그냥 회의에서 야마시타 도모유키가 혼자 일본군의 현대화를 떠들다가 무시당하는 것으로 종료된 일이 있다. 이렇게 폐급 무전기만 사용가능한 것으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이 있다. 운용 능력, 방호력, 공격력부터 개판인 A6M, 치하, 야마토 등 일본군 무기들의 열악함을 더 증폭시킨 원인 중 하나가 아군끼리의 연계가 안 된다는 것인데, 이건 서로간에 통신이 안된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고대로부터 군대에서는 깃발을 사용한다든지, 북을 치는 등 다수의 부대 간/병사들 간의 유기적인 팀워크를 위해 갖가지 통신수단이 강구되어 왔다. 다양한 전술 행동이나 진법/진형을 위해서도 통신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물며 현대전에서 그것도 공중전에서 통신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통신이 안되니 할 수 없이 나온 게 항공기들의 경우에는 수신호로 적기가 몇 기임을 알려주고 승강타와 방향타를 이용해서 날개를 흔들어서 적기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표시하였다. 군함들과 전차들은 발광 신호나 연막 신호를 사용했고 덩치가 큰 항공모함이나 전함, 그리고 해저를 움직여야 하는 [[잠수함]]의 경우 내부 통신용으로 통신관을 사용했다. 영화 [[도라도라도라]] 같은 것들을 보면 나온다. 문제는 이게 평상시에나 간신히 먹힐 수준이지 전투에만 돌입하면 한가롭게 사용할 수도 없고 해봤자 폭발 섬광이나 소음이나 매연에 가려져서 제대로 전달이 안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A6M]] 문서에 '''[[A6M#s-7.3|무전기]]''' 항목이 따로 있겠는가.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적을 불러들여서 대타격을 입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일례로 [[미드웨이 해전]] 당시 일본군 항공모함 [[카가(항공모함)|카가]], [[아카기(항공모함)|아카기]], [[소류(항공모함)|소류]]가 요크타운을 임시 모함으로 쓰고 있던 새러토가 소속 제3급강하폭격기 대대와 엔터프라이즈 소속 제6급강하폭격기 대대에 의해 순식간에 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남은 [[히류(항공모함)|히류]]가 자기들이 항공전 지휘를 맡겠다고 발광 신호를 보냈다가 당했다. 내부 통신용의 경우에도 이 시점에 미군은 이미 [[무전기]]를 군함과 전차들의 내부 통신용으로도 쓰고 있었고 통신관은 예비용으로 사용했다. 이건 전투 외의 상황에서도 큰 문제가 되었는데, [[미드웨이 해전]]에서 항공모함 소류의 정찰기는 미 항공모함들을 발견했는데도 '''무전기가 고장나서 보고하지 못했다.''' 그 뿐 아니라 [[레이테 만 해전]]에서는 '''오보 때문에''' 오자와의 항모 부대를 미끼로 던지면서까지 감행한 승부수도 무의미하게 되어 버렸다. 기함인 정규항공모함 즈이카쿠의 통신설비의 수리를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출격하는 바람에 미끼작전이 성공했다는 무전은 안 오고 적이 나타났다는 무전만 날아왔던 것. 결국 구리다 제독은 고민하다가 '''[[레이테 만 해전#s-4.6.6|구리다 턴]]'''을 하게 된다. 어차피 사마르 해전에서 중순양함 대다수를 상실했고, 적의 순양함 1척이 야마토를 포함한 일본군 전함 3척을 몰아내는 꼴을 봤으니 그런 결정을 내린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문제의 미군 순양함은 사실 미 해군이 작정하고 자그마치 '''175척'''을 찍어낸 [[플레처급 구축함]](!) DD-532 USS 히어만이었다. 이 통신 문제는 1945년 무렵에서야 어느 정도 해결되며, [[343 해군항공대]]의 경우 개선된 통신장비에 힘입어 1:1.5라는 교환비를 연출하기도 했다. 물론 이 때는 일본제국이 패망 직전이라 너무 늦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통신장비 개선만으로 무전이 개선된 것도 있지만 전투가 일본 본토에서 벌어져서 해면에서 전파가 난반사하는 클러터 현상을 줄일 수 있기에 저급 무전기로도 무전상황이 개선될 수 있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본다면 일본의 폐급 무전기가 얼마나 일본의 전쟁수행에 지장을 주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