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장르문학 (문단 편집) === 순수문학 문단과 평단은 장르문학을 백안시하는가? ===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반이다.'''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구분 자체가 사실 모호한 개념이며 장르문학의 장치들이 순수문학 작가들에 의해 활용되는 예는 예나 지금이나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장르 문학을 무시하는 행위만큼이나 고상한 순수문학가들은 장르 문학을 등안시할 것이라는 생각 또한 편협한 시각이다. 예를 들어 [[에드거 앨런 포|포]]의 추리 소설, 환상 소설, 공포 소설이 단편 소설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장르이니 순수이니 따질 필요 없이 그저 훌륭한 문학으로 볼뿐. 보다 넓게 보자면 [[괴테]]의 [[파우스트(희곡)|파우스트]] 같은 희곡도 얼마든지 장르 문학적인 장치가 다분하다. 정확히 말해서 후대의 장르 문학가들이 그의 소설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일테지만 애초부터 그런 구분이 없었다는 사실. 20세기 최고의 문예가인 [[보르헤스]]가 직접 모아서 출간한 [[바벨의 도서관]]을 보면 보르헤스의 추리 소설과 공포 소설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보르헤스 본인도 그러한 소설들을 많이 썼다. 어느 비평가가 포나 보르헤스의 글이 환상문학이나 추리 소설이라는 이유로 백안시 할 수 있겠는가. 당장 지금 활동하는 소설가 중에도 [[움베르토 에코]]나 [[무라카미 하루키]] 등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장르문학에 대한 애호를 표출하는 최고 수준의 작가들이 널려있다. [[일제강점기]]만 해도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이 구별되지 않았으며, 모든 형태가 "[[신소설]]"로서 들어왔음을 생각해보면 문학이 대중화되면서 발생한 문학의 [[클리셰]]화 및 상업화, 그에 따른 수준 낮은 소설들의 범례가 장르문학에 대한 주홍 글씨를 찍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한국 비평계는 주로 주류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문예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판사들이 돈도 안 되는 문예지를 발간하고 비평을 싣는 이유는 업계의 경향을 파악하여 방향성을 잡으며 유망한 신인을 발굴하려는 이유가 크다. 출판사도 엄연한 기업체로 자선사업 하는 곳이 아니다. 예술을 해보려는 의도도 없진 않겠지만 어떻게든 정보를 모아서 출판계의 돈을 박박 긁어 모으려는 목적이 크다. 가령 [[공지영]]이나 [[박민규(소설가)|박민규]] 같은 메가히트 작가 한둘만 잡아도 출판사는 몇 년을 먹고 산다. 어쨌든 메가히트 베스트셀러는 여전히 '''순수문학 쪽'''에서 많이 나오고, 하던 관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도 없으니 문단과 평단은 순수문학에 더 주목하는 것이다. 장르문학이 중점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지만, 독자가 모인다는 확신이 있다면 주류 출판사들이 이들을 천시할 이유는 전혀 없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관계나 장르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 같은 여러 담론들은 문예지나 작가모임에서도 오래 전부터 떡밥으로 여러 얘기가 오갔다. 이에 관심이 있다면 문예지나 관련 잡지, 작가 모임에 가입을 해보면 된다. [[귀여니]]로 대표되는 [[인터넷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최근의 장르소설에 대한 비평까지 학문적으로 신뢰할 만한 논의가 오간 곳은 문예지 중심의 비평계가 유일하다. 다만 마니아가 아니면 문예지를 사보지 않으니 이런 논의가 오가고 있음을 모를 뿐이다. 작가들이야 그냥 자기가 쓸 수 있을 작품을 만들 뿐이다. "순수문학이 [[킹왕짱]]이야!"라는 작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개개인의 문제고 전체가 그렇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반지의 제왕]]이나 [[파운데이션]] 같은 작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못 쓰는 것'''이다. 순수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대중소설이든 문학적으로 괄목할 업적을 쌓는다면 문단으로부터의 사랑 정도는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한국 문학 시장은 순수문학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내용은 위에서 언급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소설, 장르소설은 비평의 테두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시장이 작다보니 좋은 작가가 모이지 않고, 좋은 작가가 없으니 작품의 질은 떨어졌다. 또 대중문학이나 장르문학의 번역서는 상대적으로 유명 작품만 들어오니 국내 작품의 조악함이 두드러질 수밖에. 게다가 기껏 좋은 장르문학 작품을 수입해도, 중역은 기본에다가 질 나쁜 번역, 내용 축약 등을 거쳐 멀쩡한 작품을 충공깽한 막장으로 바꾸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출판사가 할 일은 안 하고 돈 버는 데 급급해서 싼 값에 대충 찍어댔던 것이다. 이런 과거가 순수문학 외에는 저급한 문학이라는 인식에 일조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순수문학의 영향력이 위축되고, 반대로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여러 장르문학이 재평가되고 위 문단에서 문제점으로 꼽혔던 번역이나 축약 문제가 직접적으로 제기되고 수정되어 가면서 대중들이 그었던 순수 문학과 장르문학 사이의 경계는 점점 없어지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요즘 순수문학으로 문단에 등극한 사람들마저 장르 문학에 입문하려고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http://news.donga.com/3/all/20150908/73488724/1|'''심지어 순문학 작가들의 요청'''으로, 웹/장르소설의 작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며 강연회를 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순문학계와 출판업계에서 도서정가제를 통해 작품의 질을 포기하고 대형서점과 공공도서관에 대중적인 지지를 잃은 책들을 강매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초년생 작가지망생한테 10년 동안 불공정계약을 불법적인 제도를 합법화하려고 시도하고, 장르문학을 탄압하는 수준으로 견제하는 등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원로 작가인 [[조정래(소설가)|조정래]]가 [[https://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840|언론사 인터뷰]]에서 '''웹소설은 결코 문학이라 할 수 없는 농담이자 소비'''라며 대놓고 비하하는 등[* 정작 그러는 본인의 역작인 [[태백산맥(조정래)|태백산맥]]도 문학성이 네임밸류 대비 그닥이라는 평판을 많이 듣는다.]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 순문학계가 장르문학을 백안시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여전히 살아있다. 오히려 상기한 도서정가제 문제나 공공도서관에도 저작권료를 내라는 추악한 탐욕, [[신경숙]] 작가의 표절과 고은 등 원로들의 [[성폭행]] 등 범죄 행위에 대한 거대 출판사의 무책임한 쉴드 등, [[순수문학]] 문단에서 보여준 여러 '순수하지 못한' 모습, 그리고 조정래를 비롯한 장르문학에 대한 혐오 등으로 인해 오히려 '''장르문학 작가들이 순수문학계를 백안시'''하는 경향도 종종 발견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