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전기물 (문단 편집) ==== 근현대 ==== 전근대 동아시아 산문 장르인 전기를 '전기소설'로 칭하기도 하나 전근대에는 그저 전기라고만 불렀을 뿐 '소설'이 그 뒤에 붙지는 않았다. '전기소설'이라는 표현은 오시카와 슌로(押川春浪)에 의해 처음 조어된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19세기말~20세기 초 [[메이지]]시대에 일본은 많은 서양 개념어를 번역하였는데, 이때 novel을 '[[소설]]'로 번역하였으며, romance[* [[로맨스]]와 [[낭만]]참고]를 '전기'로 번역하였다. 오시키와 슌로는 이를 조합해 '전기소설'이라는 표현을 만들었다. 따라서 [[다이쇼]]에서 [[쇼와]]에 이르는 [[2차 세계대전]]이전의 일본에서는 이 전기와 전기소설의 개념을 두고 사용상 다소간의 혼란이 있었다. 당시 전기는 다음과 같은 개념을 의미했다. 1. 전통적인 중국의 산문 장르를 표현하였으며 동시에 2. romance의 번역어로서 중국이나 동아시이적 소재를 넘어 전 세계의 공상적인 것 전반[* 소설로 쓰여진 것들 중에서 공상적인 것들]을 동시에 의미했다. 그리고 '전기소설'은 이들을 소재로 삼은 '소설'을 의미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 점이 있으나, 여기에 더해 전기라는 표현이 전기소설[* 근대문학의 관점에서 장르로서 재규정된 전기소설]이라는 표현과 동일한 의미로 통용되면서 혼란이 가중된다.[* 애초 당시 영어에서 romance 자체가 소재로서의 측면과 장르로서의 측면의 의미를 모두 갖고 있었다. 전기가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서구의 romance 개념이 전통적 전기 개념을 대체하는 현상이 일정부분 발생했다. 근대 서구의 언어를 동아시아 전통 어휘로 억지로 대응시켜 번역하는 과정에서 혼란과 혼입이 생긴 셈이다. 이에 당시 일본 학자들도 전기와 로맨스romance를 구분하고 그 역사를 연구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전기傳奇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나 [[나카지마 아쓰시]] 등 유명 '근대'작가들도 전기소설을 쓰고는 했는데,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1920년대에 이르러선 전기는 전통적 의미보다는 사실상 '공상적인 면이 강한 흥미본위의 상업주의적 대중문학'을 의미하는 방식으로 통용되었고[* 영미권의 [[로맨스]]romance가 일정부분 이런 의미에 가깝게 통용되었다. 서구 문학의 [[로맨스]]에 가까운 의미로 전기 개념이 변화해간 것이다.] 과거에는 전기소설과 분명하게 구분되었던 역사소설[* 일본식 표현으로는 시대소설] 중에서 공상적인 면이 강한 소설을 전기소설, 또는 전기[* 전통적 의미에서 이미 변용된, 근대적 문학 장르로 재정의된 의미에서의 전기]라고 불러버리는 경향이 이런 과정에서 일어난다. 당대 일본에선 닌자, 도술, 인술, 역사의 숨겨진 비밀 등을 소재로 하는 흥미본위의 대중 역사소설[* 기원은 구술로 썰을 풀던 것 - 고단(講談)이 대표적 - 을 기록한 것이다.]이 유행하였는데, '전기'는 이러한 공상적 역사소설[* 진지한 본격 역사소설들이 아닌 것들]들을 지칭하는 어휘로 사용되게 된다. 이것이 차후에 발전하면서 후대 일본의 전기 소설이 갖는 [[음모론]]적, [[오컬트]]적, [[비일상]]적 측면의 기원이 된다. 일종의 [[가상 역사 판타지]], 그것도 닌자 등이 등장하는 일종의 아웃사이더를 주인공으로 한 첩보나 판타지적 측면이 강한 소재에서 현대 일본의 전기소설이 출발하다보니 [[음모론]], [[오컬트]], [[비일상]] 등의 특성들을 보이게 된 것이다. 즉, 이 지점에 이르면 이미 전근대 동아시아의 전기 전통은 전기소설이라는 장르의 의미를 규정함에 있어 핵심이 아니게 되고 일부 차용, 영향, 습합 관계의 형태로만 남게 되는 셈이다. 이후에는 일본에 SF붐이 불면서, 해당 붐에 편승해 위의 특성들을 결합[* 애초 당시 일본에서 통용되던 전기가 일부 역사소설적 특성을 갖고 있었으므로 장르적 코드는 유지시킨 채 시점만 SF가 적용될만한 시기로 재설정하면 됐다.]시킨 장르가 등장하는데 이를 '전기SF'라고 하고 주로 1970년대 유행했다. 또 1980년대에는 [[스플래터]] 영화와 위에 언급된 전기의 특성이 결합된 '전기 바이올런스'라는 장르도 유행한다. 이 시기에 이르면 전기는 이미 장르적 클리셰가 많이 정립된 상태였으므로 이를 차용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따라서 이 장르는 전기적 속성보다는 [[스플래터]] 영화의 영향을 받은 잔혹한 폭력 묘사에 중점이 더 가있다고 보기도 한다. 다만 이 유행 역시 1990년대가 되면 사그라든다. 평론가 히가시 마사오(東雅夫)는 일본의 전기소설 장르의 하위 장르로 전기 시대소설, 전기 로맨스[* 전기로망, 전기SF], 전기 바이올런스를 드는데 각각이 상술한 내용과 대응하는 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일본적으로 변용된 전기 장르가 90년대 들어 약화되면서, 00년대 이후 이를 새롭게 되살려보고자 시작된 일본 문예지발 기획이 후술되는 [[신전기]]이다. 이러한 전기소설의 역사는 현대 일본의 [[서브컬처]]에도 여러모로 영향을 주었으며, 이에 일본 [[서브컬처]] 전기물의 기원이 된다. 일본 서브컬처의 전기물은 [[비일상]]성을 중요한 코드로 삼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범주에 속하는 [[서브컬처]] 계의 대표적인 작품은 [[쓰르라미 울 적에]], [[미래일기]]가 있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위 '하이틴 전기물'의 경우 일본에서는 [[키쿠치 히데유키]]의 [[마계도시]] 시리즈를 원조격으로 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