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중국권법/실전 (문단 편집) === 형(形)과 투로(套路) 위주의 기술 훈련 === 전근대에는 의료 기술, 안전한 훈련도구를 만들 기술 및 사회적 여유가 부족했기 때문에, 현대의 스파링과 같은 자유 대련보다는 약속훈련 및 단독 기술훈련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당장 환부 소독 개념, 파상풍 예방주사, 페니실린 등은 19-20세기 동안 급격히 알려졌다. 그 전까지는 기술문명을 주도하던 서구조차 의학 분야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나마 무술이 존중받는 일본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후쿠로지나이 등의 훈련도구를 만들어 자유격검을 시도했다. 투로는 쉽게 말해 태권도의 [[품새]]처럼, 수련자가 각 동작의 플로우를 익힐 수 있게 여러 기술들을 쭉 이어놓은 세트이며 현재의 중국권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스템이다. 언어로 치면 문법 연습용 구문이나 단어의 용례가 담긴 예문 같은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권법 중에서도 투로를 최대한 간소화하거나 아예 없앤 문파들이 세계적으로 그나마 인정받는다. 투로가 3개밖에 없는 [[영춘권]], 억지로 투로 할 시간에 개별 기본기와 대인타격 훈련을 꾸준히 하는 [[대성권]](의권), 아예 현대 스포츠과학으로 재편을 시도한 이소룡의 [[절권도]]가 이에 해당한다.[* 단, 절권도는 전통적인 의미의 중국권법이라고 보기는 애매하다, 영국령 홍콩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의 이소룡이 미국에서 만들어내고 중국권법 외에도 다양한 격투기도 섭렵했기 때문. 이에 이소룡인 중국계였다는 이유만으로 절권도를 중국권법이라고 칭하는 것은 [[극진공수도]]를 한국계 일본인인 [[최영의]]가 만들었으니 한국무술이라고 칭하는 것과 같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 의권이나 영춘권도, 심지어 절권도도 고도로 발달한 여타 투기종목보다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현대에 투기종목으로 발달한 무술들은 무기술, 맨몸 할 것 없이 매우 짧은 동작연결세트(전근대로 치면 투로 혹은 카타)만을 유지하고 있다. 복싱의 원투, 원원투, 원투쓱빡을 3동작짜리 단조수라고 보자면 볼 수 있으며, 원투, 원투훅, 원투더블훅 하는 일련의 연습 루틴을 복싱식 투로라고 이름 지을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 격투무술들은 혼자 연습하는 단조수를 실제 사람에게 어떻게 집어넣을지 연구하고, 사람에게 집어넣을 수 있는 동작들만 숙달하기 쉽게 짧게 끊어서 연습한다. 무엇보다 연습한 동작을 살아 움직이는 사람에게 넣기 위해 스파링과 미트웍을 한다. 이 점에서 투로, 형 연습만이 남은 권법과는 차이가 커진다. 특히 이 하나의 짧은 카타가 막혔을 때를 자유롭게 훈련한다는 게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당장 [[주짓수]]의 기본 가드 패스나 서브미션은 고단자나 힘 센 사람한테는 잘 안 먹힐 때도 많으며, 잘 안 먹힐 때를 위한 변칙 기술 연계들이 매우 다양하고 수련자들은 이걸 살아 움직이는 상대와 스파링하며 연습한다. 일단 각 문파 고유의 투로나 형은 하나의 기초훈련이었다. 실전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화려하고 비실용적인 자세 및 기법이 많은데, 몸을 만들고 동작의 흐름을 익히려고 일부러 큰 동작부터 기계적으로 반복했었다. 큰 동작부터 시작해서 작은 동작으로 나아가라는 말은 [[형의권]]을 제외하면 중국무술 전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이다. 무에타이나 가라테 등 현대에 먹히는 무술들도 혼자서는 크게크게 연습하고, 실전에서는 동작을 짧고 빠르게 변형해서, 정확히는 실전에서 간합 변화가 워낙 불규칙해서 짧게 쓰기도 한다. 길게길게 연습한 스트레이트 동선에 상대가 어줍잖게 다가와주면 숏 블로를 상대가 알아서 맞아주는 일이므로 아주 감사할 일이다. 마찬가지로 길고 크게 빠따질하듯이 연습한 미들킥에 상대가 걸려주면 감사한 것이고, 같은 감각으로 후려친 로우킥에 휘청하거나 비틀어진 니킥에 간장을 맞으면 아주 감사할 일이다. 중국권법 여타 문파들의 시연이나 표연에 등장하는 형과 투로가 실전에서는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야 둘 사이 차이점과 역할을 알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해 어떤 교육이 이루어졌는지는 근, 현대에 죄다 실전되어서 알기 힘들다. 중국에서도 권법으로 실전을 하는 시대는 지났고, [[문화대혁명]]같은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과거에 대한 기록은 죄다 날아가서 현대에 와서야 일종의 마케팅 상품으로 재편된 것들이 전통 컨셉을 잡는 무술 문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같은 중국 무술 내에서도 자료가 좀 많은 군용 병기술 쪽 움직임이 어떻게 싸움에 적용될까 하는 연구는 HEMA처럼 문헌 고증적인 성격으로 더듬더듬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살아서 그 동작들을 해설해줄 사람이 지금은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에 대해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은 없는 무술잡지 <마르스>에 한병기가 '''중국무술 고유의 간합'''에 대해서 글을 투고한 적이 있는데, 이에 의하면 중국무술은 중거리를 유지하는 타격기+유술기 하이브리드라고 한다. 하지만 역시 한병기 개인의 의견일 뿐이다. 하나의 완성된 체계를 가진 무술이라면 중거리가 필살기라 하더라도, 일단 원거리 및 근거리에서의 대처법도 충분히 숙달해야 싸움을 위한 무술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비슷한 적용례는 산타 경기나 자유추수 경기, 국술원 계통이나 해외 중국권법 도장들의 레슬라이킹 및 레슬링 동작인데, 중국권법 내부보다 오히려 여타 무술가들이 비슷하게 쓰는 사례를 더욱 접하기가 쉽다. UFC 초창기에 전통권 측에서 크게기를 못 펴는 동안 맹위를 떨친 격투가들이 의도치 않게 기격이 잘 갖춰진 전통권사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청나라 말기에 각 무술이 역사에 등장하고, 나름의 일화를 남긴 이후에는 그 '''전승의 과정에서 실전이 누락되어 소실되었다 추측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중국 근대사의 흐름만 봐도 청나라 말기 여러번의 난, 열강의 침략, 중일전쟁, 국공내전, 공산당 독재, 문화대혁명 등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다. 중국무술 중 해외에도 널리 퍼진 몇몇 문파가 있는 이유는, 이런 시기에 무술가들이 해외로 망명을 많이 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청나라 말기부터 계산하면 못해도 100년은 넘는 세월인데, 그런 시기에 해외에 퍼진 중국무술들은 제대로 도장을 세우기보다는 영화 액션 스턴트 등으로 더 넓게 퍼졌다. 수련 도장들은 중공 성립 이후에 더 잘 퍼진 편이다.] 단독 훈련방법은 남아있으나 실전 및 이를 위한 연습은 망실(忘失)되어 남아있는 게 없다. 같은 시기에 있던 복싱은 계속해서 공개시합을 통해 검증을 해왔고, 그것을 토대로 버려질 이론은 버려지고, 더욱 갈고 닦을 이론을 갈고 닦아서 오늘날에도 확실하게 실전성을 인정받아, 종합격투기에서도 주력으로 배워둬야 하는 기본기가 되었다. 결국,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중국무술에도 '신체단련'과 '단련된 신체를 바탕으로 실제로 '''싸우는 방법'''이 둘 다 존재했으나, 그 중에서 전자는 전근대적인 혹사가 버젓이 남겨졌고, 후자는 전혀 전래되지 않았다고 추정된다. 부상에 민감하고 문파 간 자존심 때문에 치고받는 걸 자제한 청조 말기쯤 되면 아예 패러다임을 깨는 새로운 철학을 제창하지 않는 이상, 과거에 있었던 실전성도 망실하고 컨셉질로 회귀하기 충분한 시간이다. 중국권법만큼이나 오래된 여타 지역 무술들도 세계무대에 진출할 땐 단련과 대련을 적절히 섞는데, 중국권법은 그 흐름에서 비교적 오래 단절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 무술은 어디까지나 상대를 효율적으로 쓰러뜨리는 기술과 훈련법이 주가 된다. 중국무술이라고 해서 흔히 투로나 연무에서 드러나는 화려한 것들의 전부라고 믿으면 안 되겠지만, 교류 없이 고이고 신비주의 마케팅을 내세우다 보니 일부 중국 무술가들 스스로가 보여주기용 차력쇼를 무술이라고 착각하고 떠벌리다가 제대로 수련한 격투가들에게 얻어맞는 추태를 보여준 바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