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중국권법/실전 (문단 편집) ==== 군용 무술, 민간용 무술, 그리고 쇼 비즈니스 유사무술 ==== 보통 나라 꼴이 멀쩡하면 군용 무술은 투박하고 단순하되 효율성은 있는 형태가 되고, 민간용 무술은 조금 어려울지언정 1:1 결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 가능한 예술적인 형태가 된다. 이는 지금의 군용 [[CQC]] 도수격투술과 [[MMA]]의 관계, 일반 훈련소에서 배우는 각개전투술과 특수부대 전문 CQB 전술 등의 관계를 생각해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군 생활에 많은 시간을 활용하는 군인보다는 효율적인 격투 그 자체에 매진하는 전문 격투가가 무술에서의 공방과 실전감각은 뛰어나겠지만, 반대로 다소 투박할지언정 바로 상대방 목에 대검을 꽂거나 앞차기로 밀어내고 모잠비크 드릴로 벌집을 만들 수 있는 기세는 군인 쪽이 조금 더 나을 것이다. 전근대로 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술 전문가들은 용병단이나 군대를 훈련시키고, 귀족 계급의 검술 스승 노릇을 할 수 있었지만, 대규모 군대가 맞붙는 상황에서는 거시적인 전술, 전략이 더욱 중요했다. 문제는 청의 국운이 기울 때 중국에서는 그냥 군대부터 맛이 갔다는 것이고(...), 당장 명 말기 이후로는 화약병기의 비중이 커져서 군대의 전투술은 간소화될 수 밖에 없었다. 여기까지는 전열보병 시대 서양의 검술이 르네상스 시대의 바인딩, 레슬링 등을 포함한 종합무술에서 간소화된 세이버 검술로 단순화된 것과 비슷할 수 있다. 문제는 무술가들이 군대를 교육할만한 여지도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고, 민간에서 마구잡이 [[계투]] 같은 게 성행하는 동안 거기에 각종 권법가들이 제대로 끼어들었다는 근거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무협지에서 말하듯이 "관과 무림은 관계하지 않는" 상황이 되긴 했는데, 관군은 관군대로 약체화되고 그 무림조차 싸움에 대해 문외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총체적 난국]]~~ 현대 국가로 비유하자면 어느 나라 군대 훈련소 사격술은 [[전진무의탁]] 수준이고, 이걸 개선하자고 모셔온 자칭 특수부대 예비역 민간 PMC '전문가'는 알고보니 [[저화력|군대 문턱도 밟아본 적 없는 사짜]]더라 싶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그게 청 말기 상황이었다.~~탄약 떨어진 세포이 방진도 못 뚫은 팔기군의 후예~~ 괜히 청 말기에 상승군 등 신식 군대를 일으킨 개별 무관들이 칭송받고 그 기세를 이어 군벌이 일어난 게 아니다. 관군이 워낙 막장이었기 떄문이다. 역으로 민간 무술 중 괜찮은 것이 발굴되고 민간인 마스터가 군대를 제대로 교육하게 된 건 청나라 다 망하고 난 [[중일전쟁]] 때였다. [[국부천대|이런 시도를 한 국민당조차 결국 공산당에 밀려서 대만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여타 국가에서 볼 수 있는 무술의 전문화와 발전이 좀 늦게 나타났다 볼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민간무술조차 실전과 멀어지며 퇴보할 때 나타난 건 무술 쇼비즈니스다. 이건 일본 및 서양 근대에서도 한 때 반짝했던 모습이지만[* 계급 철폐 이후 일본에서는 구 무사계급이 길거리 격검쇼를 벌이며 생계를 잇기도 했고, 서양은 애초에 모든 분야에서 freak show를 한 게 서커스의 시초였다.], 중국에서는 저 반짝하는 모습이 21세기까지 가고 있어서 웃음벨이 되는 실정이다. 당장 중국 내에서도 [[척계광]]이 민간 무술을 "유랑극단에서 푼돈이나 모으려고 벌이는 쇼에서나 나오는 것"이라고 얼마나 한심하게 봤는지, 무장 유대유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소림사]]의 실태를 보고 검경 봉술로 소림곤법을 죄다 논파한 건 무장들이 몸소 쇼 비즈니스 무술의 허실을 비판한 역사 그 자체다. 쇼 비즈니스 무술은 결국 인기를 끌고 돈을 벌어야 장땡이기 때문에, [[종교]], [[미신]], [[정치]] 등의 영향을 받으며 전투술과 관계없는, 동작을 위한 동작들을 추가하는 경향이 생긴다. 싸움을 위한 동작 대신 [[전진무의탁|동작을 위한 동작이 만들어진다]]는 게 핵심적이다. 그 허울만 좋은 동작의 예시가 바로 앞서도 언급 되었던 <기효신서> 권 4, 단기장용해편에서 척계광이 비판한 "무기 가운데를 잡는 기법"이다. (즉, 애초에 해당 편의 제목부터가 '''"'단기'로 분류되는 무기들[* 대략 3미터 정도 길이 아래의 병장기들]을 '길게 잡고' 쓰는 방법에 대한 해설"'''이라는 뜻이며, 앞서 언급 된 세간의 '쇼비즈니스용 민간무술'들이 무기를 쥐는 자세부터가 기본에 어긋나있음을 비판하면서 화두를 뗀다.) 봉(두깨가 일정한 막대기)이나 곤(한 쪽이 더 굵은 막대기)이나 사람 손으로 잡자면 결국 창이나 검을 잡는 것처럼 잡게 된다. 즉 두 손으로 무기의 한쪽 끝(검으로 치면 손잡이)을 몰아서 잡거나, 밸런스를 위해 넓게 잡는다면 두 손 간격을 또 넓게 띄워서(소총과 비슷하게) 잡게 된다. 이는 동서양 가리지 않고 보편적이다. 넓게 잡으면 [[하프 소딩]] 식으로 섬세하게 컨트롤하거나 끄트머리로 빠르게 찍고 몸을 막으며 돌입하거나 반대편으로도 힘있게 적을 돌려칠 수 있고, 좁게 끝을 잡으면 당연히 제대로 휘두르고 찍고 찌를 수 있다. 애초에 봉이나 곤에 촉만 단 게 창/모/극 등의 장병기다. 검은 금속의 비중이 더 크고 날이 서 있다는 점에서 용법이 달라지고, 철퇴나 편곤은 머리가 무거워져서 용법이 달라지지만, 그래도 사람이 잡고 휘두르는 막대기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즉 창/모/극 등은 조금 더 자유롭게 끝을 잡거나 넓게 잡으며 변칙적으로 다룰 수 있었고, 검은 한 쪽 끝을 잡되 유사시에는 날이 덜 날카로운 부분을 잡거나([[쌍수도]], 서양의 하프 소딩과 같은 개념이며 서양 투핸더 역시 리캇소를 잡았다.), 칼등을 받치는 형태로 변칙 운용이 가능했다. 편곤, 철퇴 등은 멀리서는 도리깨처럼 제대로 후려까고, 혹시나 접근당하면 넓게 잡아 조금 무거운 봉처럼 저항이라도 할 수 있다. 두 기법 모두 봉의 가운데를, 두 손을 몰아 잡을 이유가 거의 없다. 잠깐 가운데를 잡더라도 나머지 한 손은 무기 끝에 가 있어야 하프소딩식 운용이 되고, 아예 몰아 잡을 거라면 끝을 몰아잡는 게 상식적이다. 두 손을 몰아잡는 건 오로지 퍼포먼스를 위해 봉을 돌리기 위함이다. 한 손으로 붕붕 돌리는 것은 [[세이버 검술]]의 물리네처럼 거쳐가는 동작 의의라도 있지, 아예 한 손 손등을 넘어 반대손으로 넘겨받는 두 손 돌리기는 퍼포먼스 전용이다. 놓았다가 도로 잡는 과정에서 봉, 곤을 놓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거니와, 무기를 돌리듯이 허리, 골반을 틀면서 후려치는 건 당연히 손을 튼튼하게 잡은 채로 취할 때에도 이상 없이 된다! 애초에 중국 무기술 내에서 '제료무화곤'등 곤을 감으며 연타하는 기법들은 원래 월도로 상대 대가리를 제대로 쪼개는 동작에서 왔지, 그 기법에도 봉 가운데 잡고 돌려먹는 것은 원래 없었다. 현대에도 정확히 척계광의 지적대로 공연용으로 무기를 돌리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공연용 [[쌍절곤]], [[카람빗]], [[발리송]]이다. 쌍절곤은 쌍절곤을 스타덤으로 끌어올린 이소룡조차도 곤 끝을 잡고 후려치는 데 사용했고, 오키나와 테나 강유류 수련자, 댄 이노산토 모두 곤 끝을 잡고 사용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공연용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손등에 감아 돌리는 걸 한답시고 사슬(끈) 쪽을 잡는다. 원리상 곤/봉 중간을 잡는 것과 똑같다. 카람빗과 발리송은 애초에 생활 공구이며, 그나마 해당 공구를 쓰는 지역 동남아시아 무술에서 호신용 무구로 대접을 하지만, 역시 인터넷에서 돌리고 노는 사람들은 동남아 무술과는 관계가 없는 ~~미국 잼민이~~ 마술사, 트릭킹 공연가 같은 사람들이다. 척계광의 말대로 정말 구경꾼 모으는 서커스나 다름없는데, 이 양반들은 적어도 본인들이 공연용 동작만 한다고 밝히기에 사정이 나은 편이다(...). 쉽게 말해 서양 무술에서도 [[스턴트맨]]용 액션, "스테이지 컴뱃"과 서로를 물리치는 게 목적이었던 근대 세이버, 스몰소드 검술(+격투 스포츠화된 무술) 등을 비교할 수 있다. 스몰소드, 세이버가 아무리 중세보다는 작아지고 결투를 위해 의례화되었다지만, 명백히 내 몸은 안 찔리고 상대를 찔러 승부를 내는 걸 위해 발달했다. 이는 맨몸 격투기도 마찬가지이다. 복싱은 룰을 준수하는 스포츠이지만, 아무튼 두 주먹으로 상대를 때려 승부를 내기 위해 최적화되었다. 하지만 매체 연출용 액션(스테이지 컴뱃)은 배우끼리 서로를 때려 물리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가장 예쁘게 잡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대 무술, 격투술, 사격술을 참조해 '실감나는' 방향으로 연출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연출을 위해서라면 비현실적이거나 일부러 질질 끄는 동작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연출용 무술은 아예 스스로 "우리는 영화 촬영을 위해 무술에서 영감을 받은 동작을 한다"고 밝히니까 깔끔하다. "우리는 쇼 비즈니스요"라고 선을 그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오랜 시간 중국 '민간무술'은 사실상 제대로 된 민간 결투 무술도 아니고, 쇼 비즈니스 무술인 주제에 결투 무술인 척을 하는 무술이었다. 그게 지금까지 문제가 되는 지점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