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창천항로 (문단 편집) ==== 조조 신격화 ==== [[파일:attachment/창천항로/33.jpg]] 이 만화의 최대 특징은 주인공인 [[조조]]를 찬양하다 못해 아예 신격화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묘사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이 만화를 두고 '''조조 [[빠돌이]]의 [[용비어천가|조비어천가]]'''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장수(삼국지)|장수]]의 복수로 벌어지는 [[남양]] 전투를 보면 어느 정도로 신격화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전투는 조조가 여색에 빠져 군대를 말아먹은 사건으로서 맏아들 [[조앙]]과 심복인 [[전위(삼국지)|전위]]마저 잃은 참패였다. 하지만 창천항로에서는 조조는 당황은커녕 '''[[전위(삼국지)|전위]]가 죽었다는 사실을 눈치채면서도 [[추씨(삼국지)|추씨]]와 [[성관계|성행위]]를 하고 있다가''' 필사적으로 저택에 들어온 조앙을 쿨한 얼굴로 맞이하는 여유를 보이며, 조앙이 둘을 데리고 도망칠 전황이 아니라며 추씨를 베어버리자 비로소 분노를 드러낸다. --추씨를 왜 죽여!-- 작품 내의 묘사를 보면, 추씨와의 정사가 마치 태초의 혼돈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이 합일되는 것마냥 그려진다.[* 창천항로의 조조에 대해 작중 등장인물이 말하길 "그는 시를 읊고 여자를 안듯 정치를 논한다"라고 하는데, 바꿔 말하면 조조에게 있어 여자를 안는 것과 정치(전쟁)의 가치는 고하를 따질 수 없는 것으로, 적어도 조조에게 있어 추씨와의 성행위는 그만큼의 의미가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자 한 게 작가의 의도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조조군은 그 와중에도 우왕좌왕하기는커녕 불리한 상황에서 조조의 이름을 연호하며 장렬하게 분전하고,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조조는 아들의 분전을 옆에서 지켜보며 "내 천명을 너에게 주어도 좋다!" 라며 독백한다. 완승한 가후는 '조조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소리나 지껄이면서 조조의 기세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전위가 [[암살]]조와 함께 [[동귀어진]]한 상황인데도 저택 안에서 도망치지 않고 열심히 떡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시점에, 그 누구라도 '조조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외에도, [[헌제]]는 첫 대면부터 조조의 기세에 압도당해 ' 무섭지만 든든해!' 드립을 치다가 동승이 연루된 조조 암살 계획이 파토난 현장에서는 조조의 그릇에 감탄하여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양위를 하려고 하지만 조조에게 거절당하고'''[* 조조가 거절한 이유는 이렇다. 천자는 백성들에게 하늘 그 자체이며, 만인에게 사랑받는 자이며,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이다. 하지만 조조가 스스로 말했듯 조조의 길은 뭇사람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자 하는 길이었다. 검을 들고 말 위에 앉으며 천하를 주유하는 천자가 있으면, 백성은 안심하고 살 수 없다. 그렇기에 조조는 천자로서 천하의 '상징'이 되지 않고, 인간으로서 천하를 '다스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후로도 충실한 조조빠의 역할을 수행한다. 심지어 역사 그대로 [[복황후|마누라]]를 비롯해 조정 중신들이 막 썰려나가는 와중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 천하는 조조의 시대다' 운운하면서 [[조절(삼국지)|조조 딸]]이랑 조조의 일화를 신나게 흉내까지 내 가면서 이야기하는 '''조조빠질'''을 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헌제가 특출나게 모자란 게 아니라 '''이 작품의 모든 등장인물이 조조를 보는 시각이 대체로 이러하다는 것이다.''' 조조는 헌제를 처음 만날 때부터 무슨 과외선생님처럼 '천자는 그냥 군림하면 되고 더러운 일은 내가 다 해주겠다'며 헌제를 가르치고, 헌제는 그런 조조의 가르침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데, 이거 [[막부|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근데 이건 작품 내의 헌제도 '''잠깐''' 의문을 품었던 개념이긴 하다. 그 이전에 분명히 자신의 불같은 의지를 관철한 황제들이 여럿 있었다면서....] 조조의 구현령에 대해 몇 화 분량을 할애하면서 조조의 어마어마한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는데, 구현령으로 인하여 실제로 바뀐 건 없었다. 오히려 조조 사후이긴 하지만 위진시대에는 [[구품중정제]]로 인하여 실력은 물론이고 덕행도 필요없는 가문발 관직 나눠먹기가 심화되었고 이로 인한 부패와 그로 인한 개판이 된 사회 분위기 등등이 맞물린 결과가 [[팔왕의 난]]으로 이어져 결국 중국 한족들에게 최대 헬게이트인 [[오호십육국시대]]가 열린 바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한나라의 기본적인 인재 등용 시스템은 향촌 인맥에 기반한 천거 시스템인 [[향거리선제]]였고, 많은 문제점과 심각한 모순을 가진 제도이긴 했지만 사회가 안정적인 시기에는 일단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그럭저럭 작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황건적의 난 이후 조정의 지배력이 붕괴하고 전란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죽거나 피난가거나 군벌의 지배하에 들어가 조정과의 연계가 끊어져서~~ 향거리선제의 기반인 기존의 향촌 사회가 붕괴하고, 이로 인하여 체제 유지에 필수적인 인력 수급이 막혀버린 것. 조조의 구현령은 이와 같은 향거리선제의 작동 정지 상황에서 급격히 팽창하는 세력을 유지보수할 인재가 필요해진 조조가 마련한 일종의 미봉책에 가깝다. 유명한 '불효불인 유재시거'(인간성이나 평판이 나빠도 재능만 있으면 등용하겠다) 역시 (조조의 정치적 성향에 의한 면도 있겠으나) 당장 인재가 급한 상황에서 일만 할 수 있으면 누구든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에 가깝고, 이런 구인이 천거의 형태로 이루어진 것 역시 지역 명사들의 인물평을 통한 인재 정보 수집이 어려워 진 상황에서 기존의 신하들을 통해 '네가 아는 사람중에 능력있고 쓸만한 사람 있으면 좀 소개하라'는 형태로 능력있고 신뢰 가능한 인물을 찾아낸 것. 이런 다단계식 구인은 조조뿐 아니라 유비나 손씨일가 등 삼국시대의 다른 군웅들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결국 조조의 구현령은 위기 상황의 지도자라면 무능하지 않은 한 누구나 흔히 사용하는 인재 수급 대책을 한나라 조정의 권위에 기대어 체계적으로 시행한 정도이지, 특별히 독창적인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향촌 사회가 어느정도 복원된 후 기존의 향거리선제에 조조의 구현령에서 고안된 개념이 결합되어 나타난 [[구품중정제]]의 경우 지역 명사'''들'''의 평가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사라지고 중정의 독점적 천거에 의존함으로써 천거제의 부작용이 극대화되어 위와 같은 심각한 문제점을 가져온 것.] 진짜로 인재등용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바뀐 것은 400년 뒤 [[과거 제도|선거제]]를 시행하면서이며, 그나마도 귀족들의 반발로 인해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하다가 다시 100여년이 지나 [[안사의 난]]과 [[황소의 난]]으로 인해 귀족계층이 초토화 된 다음에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위촉오 삼국 중 실력우선주의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의외로 촉한이었다. 한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 명문귀족들은 대부분 위나라에 출사했고, 오나라는 손씨와 지역 토호들의 연합체적 성격이 두드러진 것에 반해 촉은 유비를 따른 명문가도 별로 없었고, 촉 지방의 지역 토호들은 촉의 전 주인인 [[유언(삼국지)|유언]]이 적극적으로 밟아눌렀던데다가 [[유비]]가 입촉 직후 다시 한 번 평정했다.] 헌데 이 구현령은 작품 내에서도 조비에게 대놓고 까인다. 조비는 위풍을 죽이며 '''내 치세에 간웅은 필요 없다'''라며 능력만으로 등용한다는 조조의 체제를 부정해버리기 때문. 다만 구현령을 포고하는 부분에서 구현령 자체를 조조의 엄청난 치적으로 보이게 했는가? 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당장 포고 직후 채염이 재능에 인덕은 불가분이라며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도 있고, 작가 역시도 나레이션으로 극단적인 포고라고 하는 등 구현령과 그에 따른 결과를 찬양하기보단 유교 사회인 한의 천거 방식 그 자체에 반발을 들었다는 것, 그 자체를 고평가하고 있다. 말인 즉슨 구현령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가? 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유교 사회인 한에서 인덕이 과하게 중요시 되는 것에 반발했다는 그 사실 자체를 논하는 것이다. 작품내에서 꾸준히 조조가 후세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가보다는 당시를 살아간 조조가 어떤 생각이었는가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 구현령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구현령이 실제 역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가는 중요한게 아니고 조조라는 인물이 만화에서 그려지듯 철저히 개혁적인 입장에서 유교 사회적 등용에 대립되는 행동을 했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후반에 그 아들 조비가 구현령에 반박하는 듯한 대사를 했듯이 작가는 구현령이 엄청나게 위대한 치적이었다라고 주제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창천항로에서 그려지는 조조에 대한 묘사의 일부로서 재능을 중시하는 조조를 그려낸 것이다. 물론 이것도 보기에따라 조조가 지극히 개혁적인 인물이었다라는 찬양의 연장선상으로 보일수 있긴 하나 구현령 자체를 엄청나게 고평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지막 부분에 유비는 전설이 되고 관우는 신이 되겠지만 조조는 그 자체인 조조로 전해질 것이라고 했듯이, 작가는 조조의 치적이 훌륭하고 말고보다는 치적과 별개로 조조라는 인물 자체가 거대한 인물이었다는 주제를 전하고 있다. 오히려 조조가 이렇게 거대한, 천하무적의 영웅으로 나오는 바람에 역사상이나 여러 창작물에서 조조가 과감한 결단으로 불리한 전황을 뒤집는 경우의 묘사마저도 약해진다. 조조가 원소와 대화를 나누면서 사수관에서 동탁이 제후군을 전멸시킬 수도 있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조조는 정작 사수관에서 눈꼽만큼도 당황하지 않고 동탁이라는 인물의 악마적 카리스마에 대해 감탄이나 하고 있다. [[황건적의 난]] 마저도 조조가 창천은 이미 죽었다는 말을 전국에 퍼트려 황건의 무리들(즉 [[장각]] 등을) 낚은 것처럼 나온다. 애초에 저 창천은 죽었다는 말을 전국에 삐라로 뿌린 목적은 다가올 난세에 날뛸 영웅들을 표면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조조의 의도대로 온갖 영웅들이 출몰하는 한편 장각마저도 그런 말들이 돌아다니는 분위기라면 우리의 천명을 혁명에 걸어봐야 한다며 끌려나온다! 장각이 무력만 쓰지 않았으면 역사에 명성을 떨쳤을 거라며 안쓰러워하는 수준.[* 조조의 초창기 부하인 [[장환]]마저 당신이 일으킨 이 난리....라며 이 점을 지적한다. 조조는 눈을 흘길 뿐 그 지적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고 단지 하늘의 뜻이 내게 있는지 알기 위해 그저 계속 이겨나갈 거라고 답한다.] 역사적으로 조조의 최대 위기이자 결전이었던 관도대전 역시 긴장감이 없다(...). 일단 원소군의 장대한 군세는 잘 묘사되지만, 관도대전 내내 겪어야 했던 위기는 생략되거나 잘 묘사되지 않는다. 일단 원소군의 첫 도하 시도에서 안량과 문추를 베고 기세를 올린 건 사실이지만, 작중 묘사로는 원소군 본대가 도착하기 전에 백마진을 3천의 병력으로 원소 군 시체로 도배를 해서 당장 점거가 불가능할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여유있게 도발을 걸면서 퇴각한다! 게다가 조정 업무를 보기 편해서라는 이유로 황하 도하점 쟁탈전을 취소하고 관도로 본진을 옮겨 버린다. 업무를 보기 편해서라는 언급을 하고, 실제로도 조정 업무를 보러 수도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좀더 본질적으로는 조조가 휘하 병사들 및 부하들, 적군의 인간성을 재어보고 잠재력을 촉발시키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에 가깝다. '''한 마디로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희대의 대전에서 혼자 여유있게 인간관찰과 인재육성을 시도하고 있고, 그게 먹히는 정도가 아니라 그걸로 이긴다.''' 관도의 오소공격도 조조가 다 이길 작전을 세워놓은 상황에서 괜히 허유가 호들갑을 떤 것으로 묘사된다. '''사실 허유는 거짓 제보로 조조를 물먹이려고 온 것이지만 조조의 쾌진격 때문에 완전히 씹힌다!'''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주인공이 위기를 겪지 않다보니 이야기가 밋밋해진다. 물론 관도에서 원소군의 압도적인 물량 앞에 하후돈 이하 부하 장수며 문관들이 개고생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총사령관인 조조는 그 와중에 흔들림없이 조정 업무를 보러 수도로 복귀하는 쿨한 여유를 보이면서 휘하 장수들과 문관들을 모두 쫄병으로 강등시키는 신기를 선보인다. 실제로 관도전의 상황은 명백하게 '''결사적으로 싸워야 했기에 결사적으로 싸운 게 아니라 자기 군대와 부하들을 키우기 위해 조조가 결사전을 자청하고 여유를 부리는 거다.''' 거기다 관도대전의 승리에도 불구, 원소가 살아남아 본진으로 돌아가 내부 정리를 하여 여전히 세력 면에서 우세를 보였다는 정사의 기록은 아랑곳 않고 관도에서 탈탈 털리던 빈사의 조조군이 각성하여 불꽃 같은 전략과 전격전과 청주병의 투입으로 원소를 아예 매장해버리는 묘사가 나온다. 이 부분은 스토리 작가의 급사 이후 내용 자체를 통째로 생략해버린 탓이 크긴 하지만. 적벽대전의 경우 식중독에 걸린 조조가 손권군의 기습으로 실종당한 사이 순유가 모든 것을 다 컨트롤한다. 조조는 나중에 돌아오지만 화공으로 패배. 즉 적벽에서의 전술적 참패는 조조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넘어가는 것이다. 오히려 조조는 돌아온 이후 밥도 쌓인 업무를 보면서 먹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결재하는 일마다 척척이라 참모들은 죄다 식겁한다. 게다가 화공도 제대로 먹혀든 것도 아니고 불을 붙이기로 한 병사들은 조조의 위압감 때문에 몸이 굳어 불을 제때 붙이지도 못한다! 화공은 제갈량이 도술과도 같은 방법으로 성공한 것처럼 나오며, 퇴각하는 과정에서도 1~2페이지 정도 궁지에 몰린 표정과 참패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바로 그 뒤에 이 또한 대업을 위해 필요한 패배라면서 멘탈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인다. 누가 보면 평생 처음 겪어보는 대패인 것처럼! 그런데 창천항로 상에서는 실제로 처음 묘사되는 제대로 된 대패이자 위기라는 점이 더 어이없는 부분. 한중전의 경우 조운의 산발적인 기습에 조조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마지막에는 분통을 터트리며 퇴각하는 듯 하여 약간 밸런스가 잡히는 듯하나.... '''법정은 병법의 신 조조와 병법으로 수싸움을 하다가 너무 무리한 나머지 몸이 축나서 실려간다.''' 게다가 당장은 죽지 않지만 결국 이게 원인이 되어 1년 뒤 법정이 죽은 것처럼 나레이션을 썼다. 조조의 카리스마가 너무 대단한 나머지, 병사들을 번갈아 전선에 내보내 조조의 출현에 적응하게 한다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심지어 결국은 법정은 실패해서 돌아가고 제갈량이 나서서 뒷수습을 한 것으로 그려진다. 그 외 조조가 굴욕을 겪었던 여포의 옆을 얼굴을 싸매고 통과했다거나 하는 일화는 물론 나올 리가 없고, 메뚜기떼들이 시야를 방해하는 가운데 오히려 여포의 칼을 받아낸다! 그리고 두 번째 일격마저도 받아낸다! 물론 순수하게 자기 힘만으로 받아낸 건 아니고 타고 있던 말 덕을 좀 본데다가, 그 말의 무릎이 일방적으로 꺾여서 본인 역시 한참을 아래로 엎어지다시피 하는 자세로 막아낸 것 뿐이지만, 독자들은 그 상황에서도 여유있는 미소를 잃지 않는 조조가 아니라, '왜 저 사기꾼이 베어지지 않는 거냐!'라고 생각하는 여포에게 몰입하게 될 지경.[* 다만 비슷한 장면은 손권, 유비에게도 나온다. 손권은 폭풍질주하던 장료를 도망칠때 비슷하게 나오고 유비도 한중전에서 운이 가미된듯한 모습이 보인다.] 이러다보니 독자 입장에선 도무지 긴장감이 안 들고 허탈해지는 것이다. 나중에 여포가 패하여 사망한 뒤 장료가 조조에게 직접 여포의 일격을 어떻게 두번이나 견뎠냐고 묻자, 조조는 이렇게 답한다. "최초의 일격을 막아낸 건 천우, 두번째 일격을 받았을 땐 내 몸안의 천하가 베어지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어지지 않았던 건) 천우를 나의 경험으로 삼은 것이다. 단지 그것 뿐이다."라고 대답한다. 즉 처음에 받아낸 건 운이었고, 두번째는 자신의 생사가 갈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무서운 일격이었으나, 운으로 받아냈던 걸 경험으로 삼아 막았다는 말. 운이었더라도 한 번 경험해 봤다면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 라는, 자신을 완전히 믿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말. 근데 중요한 건 '''그 '무신'으로까지 묘사되는 여포의 일격'''이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지만 연의에서는 여포의 옆에서 얼굴을 숨긴 채 빠져나왔고, 잘 안되자 "저 앞에 누런 말을 탄 게 조조다"라는 식으로 말을 꾸며대기까지 했다. 최대한 좋게보면 연의의 내용이라 생략했다고 볼 수 있긴 하지만, 무신으로 일컫는 여포의 두번의 일격을 막아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버프이긴 하다. 조조의 악행도 전부 좋게 묘사하려다보니 납득이 안가는 장면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어 [[서주 대학살]]은 어떻게 변호를 하지 못할 정도의 악행인데, 이것을 그저 '부친의 죽음은 죽음이고, 이를 기회로 삼아 조조 맹덕의 천하를 연다!'라는 식의 영웅적인 진격인 양 묘사한다. 물론 그 이후 유비의 눈에 '''강이 시체로 메워진 모습'''을 보여주며 "난 이런 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유비의 말을 붙이지만... 그마저도 '''"하지만 조조란 놈은 머릿속에 자신의 천하를 선명하게 그려놓고 있지 않는가?"'''라는 말로, 후술하겠지만 '천하인이라면 조조의 이런 파격적인 행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양 조조의 행위를 어느 정도 정당화하는 면이 있다. 창천항로에서 유비 자체가 묘하게 욕심이 큰 인물로 그려져서 이런 묘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너무 간단하게 넘어간것과 더불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는 듯이 묘사한게 상당히 비판받는다. 작품이 전개되며 정사 그대로 위왕이 되고 황제의 외척이 되지만 입으로는 권력에 관심도 없고, 직위가 올라가는 것은 귀찮은 일이 늘어난다고 싫어한다고 말한다. 순욱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순욱이 조조의 메시지를 잘못 이해해서 죽었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등, 정사의 일화를 좋게만 포장하려하니 작품 내에서도 위화감이 상당하다. 오죽하면 일부에서 창천항로 최대의 문제점이 바로 조조라고 할 정도. 그나마 중반부터는 다른 인물에도 골고루 포커스가 가는 편이다. 관도 이후부턴 사서상으로 조조의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또한 구시대를 타파하는 선각자로 묘사한다는 점에 일본 역사물의 [[오다 노부나가]]를 다루는 관점과 비슷한데, 특히 22권의 표지에 나온 조조는 노부나가와 비슷한 모습이다. 조조는 당황하지도 않고 허를 찔리는 일도 (거의) 없으며 무력도 준수하고 멘탈이 개짱짱해서 패배에도 의기소침하는 법이 없다. 아니 아예 패배하는 묘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나라의 빠방한 모사진들이 다 함께 멀티코어로 생각을 해야 조조의 의중을 절반이나마 따라가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들의 지혜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가르쳐서 키워주려고 데리고 다니는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별칭 마왕, 패왕, 기타등등. 북방 이민족들이 조조의 유명세에 술렁거리는 대목이야 실제 있었던 일이긴 하다.[* 여기서 오환족의 답둔은 까마귀로 나온다!] 그런데 조조와 적대하는 군대의 일반 병사들은 하나같이 조조의 대단한 존재감에 쫄아서 할 짓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화공 들어가려는 정예병들이 조조의 위압감에 쫄아서 불도 못 붙이고 굳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유비의 병사들이 조조의 출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짜서 전선의 조조를 목격하게 한다는 병신 같은 전략이 진지하게 논의되는 형편이다! 게다가 조조는 무장으로써의 호탕하고 담대한 마인드마저도 소유하고 있어서 한중으로 출병하면서 매일 밤 꿈속에서 조운, 위연, 장비, 관우 등의 무장들과 전장에서 맞붙는 즐거운 꿈을 꾸곤 한다. 심지어 말년 들어서는 함부로 출정도 못할 위치에 오르니까, 꿈에서 친정을 떠나다가 적진에서 목이 잘려 죽는 꿈을 꾸면서 좋다며 "오오! 베였다!!"고 말하면서 웃는 모습까지 보인다. 덕분에 조조를 상대하는 적은 멘탈이 남아나질 않는다. 주유와 법정은 아예 조조를 상대한다는 스트레스때문에 몸을 혹사하다 사망에 이르렀고 여몽도 유수구에서 조조를 상대하며 무섭게 성장하지만 허구헌날 코피가 픽픽 터진다. 가후는 조조를 두번이나 패퇴시키고도 '내가 왜 이겼지?' 이러고 있다. 제갈량은 아예 조조와 하나가 되겠다느니 하면서 인격이 거의 붕괴할 지경에 이르고 심지어 관우조차도 조조의 죽음을 알리는 대나무 쪼가리를 보고 조조가 없는 세상엔 끝없는 어둠이 올거라며 사시나무 떨 듯 온 몸을 부들부들 떤다. 작중에서 조조와 맞서고도 굳건한 멘탈을 유지한 인물은 유비와 여포정도인데 애초에 여포는 인간같지도 않은 괴수같은 캐릭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비 정도가 거의 유일하다고 봐야 할 듯.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