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철학사 (문단 편집) === 철학사는 서양에만 있었는가? === 흔히 '철학사'라고 하면 [[동양]]을 제외하고 [[서양]]만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버트런드 러셀]]이 <서양 철학사(A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를 저술하기 전까지 서양에선 '철학사'라고 할 때는 오직 서양의 철학사를 가리킬 뿐, 다른 지적 전통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현대]]의 [[대한민국]]에서조차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논쟁의 관건은 __'철학이란 무엇이고, 그 범주에 동양의 오랜 지혜들이 포함될 수 있는가'__라는 질문에 대해 내놓는 답들이 갈린다는 점에서부터 비롯되며, 이 문제에 관한 대표적인 입장들은 다음과 같다. * '''서양의 잣대를 동양에 들이밀면 안 된다.''' 애초에 두 지역에서 나타난 사상적 [[내러티브]]는 본질적으로 같을 수가 없다. 당장 생각해보자. '체계적인 논문 발표와 토론을 수반하는 학계'라는 개념이 동양에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말은 동양에 지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두 지역에서 진행된 지성의 역사가 외형적 체계로 보나 내면적 경향으로 보나 애초에 달라서 같은 체계에 넣을 수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 대한민국에서 쓰이는 '철학', '학계', '논문', 등의 단어는 본래 동양에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__서양에서 쓰이던 단어를 번역하던 과정에서 '완벽하게' 대체할 단어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__ 임의로 그렇게 쓴 것이 자리잡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의 철학을 세계의 철학사에 [[오리엔탈리즘|제멋대로 평가해서 구겨넣는다면]] 어떤 사상가의 사상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해 판단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현대의 많은 학자들은 '판단'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그것이 서양의 고유한 특성이 아닌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 '''서양 같은 철학사가 동양에도 충분히 있다.''' 동양의 지성사에서 나타난 개념들이 서양사와는 전혀 상이하다고 보는 것도 편견이다. 현대의 '[[논문]]' 같은 개념들은 근대적 개념이지, 서양의 전통적이고 고유한 개념이 아니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등이 했던 활동이 '철학'이라면 [[제자백가]]가 했던 활동도 충분히 철학이다. 철학이 서양 철학을 보통 칭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근대 이후 서양의 학문들이 정치적으로나 학술적으로나 크나큰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불교]]학 같은 분야도 현대적 의미의 불교학은 근대 일본, 그리고 서양 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이 그대로 남아 있고, 동양 철학조차도 '철학사'로 쓰여질 때는 서양의 철학사 스타일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일반언어학 같은 중립적인 분야조차도 사실상 서양 언어학, 특히 한국에서는 영어학의 영향이 매우 짙다.]. 따라서 남은 과제는 현대적 관점에서 동양의 지적 전통을 보다 합리적으로 연구하는 것일 뿐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