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카인(하이퍼유니버스) (문단 편집) === 배경 스토리 === ||여자는 작은 왕국의 왕비였다. 비록 정략 결혼이었지만 왕은 자상한 남편이자 어진 군주였다. 강대국 틈에 끼어 눈치를 봐야하는 약소국의 설움도 그녀의 행복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었다. 여자 역시 자애로운 왕비로 백성들의 칭송을 받으며, 제 나라를 누구보다 사랑했다. 그러나 불행은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호시탐탐 왕국을 노리던 이웃 나라는 대군을 이끌고 왕국을 침략했다. 비옥한 토지가 유일한 자랑이었던 왕국은 전쟁을 치룰 병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왕은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지만 적군은 무자비했다. 성에 내걸린 백기를 보고도 무차별적인 학살을 자행했다. 거름 대신 흩뿌려지는 백성의 피를 보며 여자는 눈물을 흘렸다. 적군의 칼에 찔려 죽어가는 남편을 보며 울부짖었다. 반란의 씨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눈 앞에서 자식들이 죽어갈 때마다 여자는 가슴을 쥐어뜯었다. 가장 잔인한 것은 여자는 그들을 따라 죽을 수조차 없다는 사실이었다. 타국의 공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여자는 목숨을 건져 탑에 유폐되었다. "저와 계약하시겠습니까?" 그때였다. 차가운 돌바닥에 주저앉아 그저 벽만 바라보던 여자에게 달콤한 유혹의 손길이 내밀어졌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탑 안에 홀연히 나타난 남자는 그녀에게 복수할 힘을 주겠다고 말했다. 대신, 그 대가는 당신의 '몸 안에 있는' 영혼이라고. 여자는 더는 잃을 것이 없었다. 죽지 못해 살아있는 이상, 영혼따위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여자는 그와 계약했고, 그는 약속대로 여자에게 엄청난 힘을 주었다. 여자는 그 힘을 이용하여 적국을 완전히 말살해버렸다. 적국의 마지막 생존자가 목숨을 잃는 순간, 계약은 종료됐다. 그리고 그는 조건대로 여자 몸 안에 있는 영혼을 거두었다. 여자의 영혼, 그리고 여자조차 몰랐던 뱃 속에 있는 아이의 영혼까지. 본래 마족은 제멋대로인 종족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겁에 가까운 삶을 살기 때문에, 웬만한 것에는 이미 싫증이 날대로 나버린 탓이다. 그러면서도 무료한 것은 또 끔찍이도 싫어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흥미거리를 찾아 돌아다는 것이 바로 마족이었다. 때문에 기이한 행적을 보이는 마족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카인의 행동은 특히 눈에 띄는 것이었다. 카인은 영혼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마족 사이에서 희귀한 영혼을 수집하는 것이 제법 자랑거리가 되는 만큼 그의 취미가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카인이 영혼을 수집하는 방식에 있었다. 카인은 계약을 맺고, 계약자로부터 계약의 대가로 영혼을 받았다. 사실 고위 마족 중에서도 최상위 계층인 카인이 굳이 계약을 맺는다는 것부터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일단 계약에 묶이게 되면, 계약 조건을 완전히 완수하기 전까지는 제 아무리 고위 마족이라고 해도 계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잘못 계약을 했다가 인생 말아먹은 마족도 여럿 있었다. 또한 고위 마족답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카인이라면 손쉽게 영혼을 수집할 수 있을 텐데도 굳이 번거롭게 계약을 맺는 카인의 행동은 마족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카인이 아무리 하찮은 계약이라고 해도 성실하게 계약의 의무를 다하고, 계약자에게 결코 말을 낮추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선인이라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의 행동이 마족들이 보기에 다소 특이한 것은 사실이나, 그가 누구보다 마족답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힘으로 영혼을 빼앗지 않는다 뿐이지 결국 계약의 대가로 영혼을 거둬간다는 점에서 결론은 마찬가지인 셈이다. 게다가 대상이 가장 고통 받는 순간에 나타나, 달콤한 말로 계약을 종용하는 것만 봐도 선인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는 가차없이 계약자의 영혼을 거두어가는 것만 봐도 카인이 마족의 잔혹성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