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타임십 (문단 편집) === 제 3권-독일과의 전쟁[* 가장 웰즈의 작품을 많이 채용한 부분이다.] === 저거노트는 거의 폐허가 되어버린 피터셤 가[* 시간 여행자의 집이 있던 곳이자 전편에서 현재 시점의 무대.]에 도착한다. 여러가지 무기의 이름들[* [[독가스]], [[미사일|공중어뢰]], 가스탄을 탑재한 잠수함, 수중-수상-지저-시공간이동이 가능한 저거노트.] 들으며 멘붕하는 시간 여행자 일행을 뒤로 한 채 일행은 돔으로 덮힌[* ~~[[언더 더 돔]]~~ 원래 웰즈의 '다가올 세상의 모습'에서 등장하는 아이디어. 언더 더 돔은 타임십이 출간된 지 14여년 후인 [[2009년]]에 출간되었다. 사실 도시를 뒤덮는 돔이라는 아이디어는 SF계열 작품들에 흔히 등장하는 컨셉이다.] [[런던]]에 도착한다.[* [[리치몬드]]에서 기차를 타고 지상을 거쳐 지하를 거친 뒤 해머스미스 게이트가 나오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죄다 지하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부모들은 근처의 군수품 공장이나 비행장에서 일한다. 교외지는 죄다 농업에 쓰이고 있었으며 주산물은 놀랍게도 [[대두(콩)|대두]]. 길거리는 방공호로 가득하며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말대로 절도죄로 교수형당한 것으로 추측되는 시체들이 전신주에 매달려 있었다.] 상황을 들어보니 독일군은 [[춘계 공세]](카이저슐라흐트)가 성공해 파리 공습에서 프랑스군이 다수 사망. [[1925년]]에는 마침내 중부 유럽(미틀오이로파)[* 1차 대전 당시 독일의 목표.] 차지에 성공해 [[대서양]]-[[발트 해]], 러시아령 [[폴란드]]-[[크림 반도]]를 차지해 [[프랑스]]는 자원의 대부분을 잃어버려 사실상 망해버렸다. 이어서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등이 독일의 산하에 들어가 전쟁의 양상은 동방과의 전쟁으로 흐르게 된다. 그러나 1년 뒤, [[대영제국]]과 [[미국]]은 서부전선에서 전쟁을 재개, 프랑스와 벨기에인의 합세에 독일이 물러나나 싶었지만... 얼마 안 가 천조국의 돈줄과 중부 유럽의 노동력이 맞붙는 유럽 포위전이라는 궁극의 소모전이 10여년동안 계속되어 왔다는 것.[* 시민의 저항운동이 1920년대 후반에 활발해지나 싶었지만, 1305호 법령이라는 [[계엄령]]이 선포되어 파업, 공장 폐쇄 등의 활동이 죄다 불법이 되어버렸다.] 수수한 제복에 견갑과 방독면을 쓴 행인들과 옛 건물들, 행인들을 주시하며 총을 언제라도 쏠 준비가 되어 있는 군사들을 살펴보며 충격에 빠진 것도 잠시, 일행은 머물 저택을 소개받는다.[* 도중 [[텔레비전|그림을 보낼 수 있는]] [[축음기]]를 소개받는다. 전자 [[기압계]], 전자 [[시계]]와 달력, 메모, [[라디오]] 기능까지 있는 시대를 한참 앞선 물건이지만, 돔 때문에 그림이 일그러져 보여서 거의 쓰지 않는 모양. 게다가 채널은 죄다 [[1984(소설)|정보국 관할이라는 것 같다]].] 다음 날, 왕명으로 왕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던 시간 여행자는 모지스가 네보깁펠에게 영어 읽는 법을 가르쳐주는 댓가로 [[양자역학]]을 배우느라 밤을 샜다는 것을 듣고 경악한다. [[불확정성 원리]]와 양자역학의 [[다세계 해석]][* 네보깁펠이 이를 발표한 휴 에버렛 3세를 잠시 언급한다.] 이야기가 오간 결과, 시간 여행자는 [[타임 패러독스|지난 여행에서 자신이 벌인 과오가]] [[다중우주|자신의 책임이 아님과 동시에 자신이 책임을 지는 우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걱정을 던다. 그러던 중 왕명에서 얘기했던 손님이 찾아오고, [[사망 플래그|모지스는 기회가 또 있을 지 모르겠다며 시간 여행자를 따라가지 않는다]]. 자신을 시간왜곡 전쟁부[* Directorate of Chronic-Displacement Warfare. 줄여서 DChronW.]의 과학자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시간 전쟁을 제안하며 이 쪽 부서로 왔다고 이야기를 늘어놓는 손님의 모습에 시간 여행자는 치를 떤다.[* 그의 이름은 [[반스 월리스]]. [[물수제비]] 문서에 언급된 '''물수제비 폭탄'''을 만든 사람이다.] 이후 둘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으로 향한다. 여러가지로 황폐한 풍경 묘사가 일품.[* 길거리는 좀 깨끗해졌지만, 공연장 근처의 텐트 빈민촌이나 방독면을 쌓아 만든 골대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 연단에서 '''[[인민재판|배신자를 규탄하는 연설]]'''을 한다던가 등등.] 이후 '떠버리 기계'라고 불리는 거대한 영사기에서 영상을 관람하는데, 쿠르트 괴델[* 망명왔으며 정부에서는 그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독일에서 이민을 온 그 분]]'''과 연결시키려 한다.], '''[[조지 오웰]]''', 선전용 애니메이션[* 무모한 댄(Desperate Dan)이라고, 실제로 1937년 영국에서 만들어 낸 '댄디'라는 만화영화의 등장인물이다.], 에그버트라는 왕의 모습과 함께 나오는 시[* 당연히 선전용 시를 보자마자 시간 여행자는 이를 부득부득 간다.]에 이어 '''[[허버트 조지 웰즈|작가인 시간 여행자의 친구]]'''가 연설을 한다. 월리스의 말로는 [[타임머신(소설)|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뉴 리뷰'라는 잡지에 써내 유명해졌지만]] 이후로는 해군 장관인 [[윈스턴 처칠]]과 친해질 정도로 소설에 설교만 가득해서 재미가 없다고 한다. 요새는 인권 선언 뭐시기를 쓰고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존 프리스틀리가 더 맘에 든다고.[* 이 이야기는 웰즈의 행보와 완벽히 일치한다. 심지어 세계인권선언의 기초가 되는 사상을 정립한 것까지. 하지만 스티븐 벡스터가 '''웰즈의 이상이 가장 나쁜 쪽으로 적용된 결과'''를 쓰고 싶다고 한 것 때문에 그의 이상주의는 변하지 않았지만 '''[[군국주의]], [[우생학]]으로 떡칠된 인물'''로 나타나게 되었다. 애초에 웰즈가 [[제국주의]], [[인종차별]]적 사상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극장을 떠난 뒤 월리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성층권]]을 비행하는 거대 [[폭격기]]에서 폭탄을 투하해 적의 자원 공급처를 [[개발살]]내버리자는 계획을 주장해 허가를 받아낸 전적이 있다.[* 이름은 빅토리로, 폭탄의 최대적재량 12t. 최대 속도는 480km/h. 12km 상공에서 6400km까지 비행 가능. 6개의 '허큘리스'엔진을 달고 1km 활주로를 달려야 이륙이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계획대로 독일의 심장부가 박살났다는 모양. 실제역사에서 반스 월리스가 처음 제안했던 물건인 빅토리 폭격기 도안를 살짝 다운그레이드 한 물건인듯.] 이후 타임머신을 전쟁용으로 쓰자고 발의해 시간 여행자의 타임머신을 가장 먼저 건져와 플래트너라이트를 회수한 뒤 본체는 국립 전쟁 박물관에 전시한 듯. 시간 여행자는 파괴욕에 미쳐가는 그의 눈빛이 눈에 거슬렸다. 이어서 시간 여행자는 영국이 추구하는 '미래의 고지'에 대해 묻는다. 그 대답은 뻔한 것. 그는 월리스를 보며 그저 정부의 말을 떠들어대는 앵무새같다며 씁쓸해한다. 이야기는 다시 플래트너라이트 제조를 위한 시간 여행자의 협조로 돌아가지만 시간 여행자는 대답하지 못한다. 제대로 우울증에 빠진 시간 여행자는 네보깁펠과 모지스에게 [[핵분열|플래트너라이트의 비밀]]을 이야기하지만, 네보깁펠에게 더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자신들이 배운 역사로는 이 전쟁이 1918년에 끝나며, [[제2차 세계 대전|1939년에 다른 전쟁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건 다른 정부 일이고 독일이 이미 춘계 공세에 시간 조작을 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리고 플래트너라이트를 제조했을 사람은 괴델밖에 없다고 결론짓는다. 임페리얼 칼리지로 향한 일행은 타임머신 제조공장에서[* 포드사의 V8엔진으로 돌아간다는 듯. 물론 플래트너라이트 없이는 그냥 차다.] 핵분열 기계[* 페르미 교수가 시카고 대학에 만든 것의 복제품. 세계에서 두 번째 물건이라고. 특히 원료 중 '카롤리늄'이라는 물질이 언급되는데, 웰즈의 '해방된 세계'라는 소설에 나왔다. 폭탄으로 제조하면 일반 폭탄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연쇄폭발이 일어난다는 듯. 또한 반응로 내부에는 플래트너라이트가 들어있다.]의 세 가지 용도[* 소형 핵융합발전기, 방사선 물질 제조, [[원자폭탄|훌륭한 폭탄]].]를 전해들은 뒤 괴델의 연구실에서 괴델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 줄 아래 문단에 해당하는 장 제목은 [[뉴 월드 오더|새로운 세계 질서]]. 믿기 어렵긴 하지만 웰즈의 사상서 제목이다.] 저녁 6시쯤 시간 여행자가 숙소로 돌아오고 만남의 성과를 말하자마자 모지스가 바로 우리는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며 이야기를 꺼낸다. 군인들과 술집에서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영국 세력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사유 재산이 사라지는 정도로 모자라 '심각한 개인적 품행'을 극복하고 '비참한 결함'이 있는 이들과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성향'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불임 수술 뿐만 아니라 '펩스트의 키네토젠'을 이용해[* 이것도 웰즈의 소설 '다가올 세상의 모습'에 등장. 다양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데 사용된다.] [[홀로코스트|정화 작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심지어 이들은 이미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류는 야만적인 혼돈에 빠져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결국 다들 이런 미치광이같은 생각에 전율하고 탈출할 방법을 찾으려는데 집이 크게 진동해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바깥을 바라보니 돔이 파괴되어 있었다. 이 순간을 시간여행의 기회로 삼기 위해 시간 여행자는 다시 한 번 전작에서 보여준 아이템 수집을 모지스에게 지시하는 한편, 자신은 필비와 네보깁펠을 데리러 간다. 그러나 필비는 충격으로 정신이 나간 상태. ||(생략) 불쌍한 늙은 필비는 창문틀 아래에서 쭈그려 앉아 있었다. 움푹 팬 가슴께에 무릎을 대고, 방어 자세를 취한 권투 선수처럼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였다. 나는 그의 앞에 앉으며 말했다. "필비, 필비, 이 친구야……." 그에게 손을 뻗었으나 그는 흠칫하며 물러났다. "나하고 같이 가세. 그 편이 훨씬 안전할 게야." "안전하다고? 자네하고 같이 가면 안전하다고? 그래? 이…… 마법사 놈, 돌팔이 자식." 먼지 섞인 끈적끈적한 눈물로 가득한 그의 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마치 이런 단어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모욕이라도 되는 양 나를 향해 중얼거리고 있었다. '''"전부 기억한다고. 그때 크리스마스에 망할 유령 장난 때문에 우리 모두가 혼이 빠질 정도로 놀랐었지. 내가 또 속을 줄 알고!"''' 그를 잡고 흔들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억눌렀다. '''"아, 정신 좀 차리게, 이 친구야! 시간여행은 장난이 아닐세. 자네 세계의 이 끔찍한 전쟁도 그렇고!"''' 누군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네보깁펠이었다. 그의 희끄무레한 손가락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한 조각 햇빛을 받아 빛나는 듯 했다. '''"우리는 그를 도울 수 없소."'''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필비는 다시 검버섯이 핀 떨리는 손 아래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나는 그가 더이상 내 말을 듣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두고 갈 수는 없지 않나!"''' "그러면 어떻게 할 거요. '''다시 1891년으로 데려갈 생각이오? 당신이 기억하는 1891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소.''' 우리가 닿을 수 없는 저 머나먼 차원에서라면 또 모르지만." 그때, 모지스가 터질 지경으로 꽉 찬 작은 손가방을 들고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어깨에는 견갑을 착용하고 방독면 주머니를 허리춤에 찬 채였다. "준비 다 끝났습니다". 나와 네보깁펠은 '''잠시 머뭇거렸다'''. 모지스는 우리 둘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왜 그럽니까? 문제라도 있습니까?" 나는 손을 뻗어 필비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 '''적어도 그는 내 손길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나는 그 사실을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우정의 마지막 조각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시간 여행자의 우정이라는 감정과 네보깁펠의 이성적 판단이 충돌하고, 결국 조용한 애도와 우정의 확인으로 끝나는 작중 최초의 사망 장면. 혼돈에 찬 런던 거리를 뛰어가던 중 일행은 '''무너진 돔의 지붕을 구성하던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이 장면의 묘사 중 '''"울라, 울라, 울라' 울리는 사이렌 소리"'''라는 부분은 ''''[[우주전쟁]]''''에서 화성인의 전투기계가 내는 소리다. 흠좀무.] 임페리얼 칼리지로 피신하지만 이내 '''독일군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시체더미에서 모지스가 끌어내 준 덕에 정신을 차린 시간 여행자는 지옥의 최하층같은 시체더미를 힘겹게 헤쳐나가고 '''시체더미 속에서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키던''' 병사의 심문을 통과한다. 잠시 말싸움을 거쳐[* 네보깁펠이 둘을 제지한 이후 시간 여행자가 [[개드립]]을 시전하는데, "물론 자네라면 서로의 배꼽을 쳐다보는 일(navel-gazing, 쓸데없는 생각에 집중하는 것)은 하지 않겠지?". 물론 네보깁펠이 속한 몰록은 생성되기 때문에 배꼽이 없다.] 마침내 윌리스와 만난 일행. 모지스는 축음기의 '''[[CCTV]]'''~~이 쯤 되면 '''말만 축음기지''' 못 하는 게 뭐냐~~ 기능으로 독일군이 물수제비 폭탄으로 자신들의 돔을 박살내는 것을 보여 준다.[* 위에서 말했듯이, '''원래 역사에서는 월리스가 물수제비 폭탄을 만들어 독일의 댐을 박살내서 관광시킨다...''' 게다가 작중에서 돔을 '''댐 같은 구조'''라고 묘사했으니 완전히 역설적인 작가의 개드립인 셈.] ~~역시 본래 역사에서의 활약 아니랄까봐~~ 물수제비 폭탄에 정신을 팔아버린 월리스를 내버려 둔 채 일행은 다시 괴델 박사와 타임머신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 이 때 시간 여행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동정심이 들어 소리가 나지 않게 방문을 닫아 준다. 월리스 박사가 [[전투광|전쟁을 갈망하던 이 시대 사람들의 초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슬픈 부분.] 괴델은 아직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슬픈 웃음을 지은 채 '''"가스는 꽤나 민주적이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며 일행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는 플래트너라이트를 보여 주는데 '''카롤리늄으로부터 간단히 합성할 수 있으며 거만한 영국인 친구들 코를 비틀어주는 일은 즐거울 정도로 간단했다고.''' 일행은 포격을 피하며 나아간 끝에 1930년대 기술의 정점인 시간자동차의 미완성된 시험기를 발견한다. 시간 여행자와 모지스, 괴델의 공돌이 소울을 모은 끝에 작동에 성공하지만, 괴델은 동참하지 않는다. ||나는 창 밖을 보며 소리쳤다. "괴델 교수, 어서 올라타시오." "아니, 됐습니다." 그는 양 손바닥을 펼처 앞으로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제가 있을 곳은 여깁니다."''' 모지스가 나를 밀며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런던의 벽이 우리 위로 무너지고 있다고요. 겨우 몇 킬로미터 밖에 독일인들의 대포가 있습니다. '''여긴 안전한 곳이 아니에요, 교수님!"''' "물론 당신들이 부럽기는 합니다." 괴델이 말했다. '''"끔찍한 전쟁으로 얼룩진 이 끔찍한 세계를 떠날 수 있다니……."''' "그럼 같이 갑시다. 함께 이전에 말했던 '''궁극적인 세계'''를 찾아가는 거요!" 내가 소리쳤다. '''"아내가 있습니다."''' 그가 중얼거렸다. 촛불이 비춘 그의 얼굴은 창백하게 보였다. "아내는 지금 어디 있소?" "헤어졌습니다. '''함께 빠져나오지 못했지요.''' 아마 '''아직도''' 빈에 있을 겁니다……. 제가 망명했다고 해서 '''제 아내에게 해를 입혔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강한 의혹'''이 드러났다. 나는 지금 이 놀라울 정도로 '''논리적'''인 사람이, 이 마지막 순간에, 내게서 '''가장 비논리적인 위로'''를 듣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입을 열었다. "그럴 거요. 분명 당신 아내는……." 그러나 '''나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포격을 알리는 새된 소리도 없이, '''지금까지 중 가장 가까운 곳에 포탄이 떨어진 것이다!'''|| 불완전성의 원리를 밝혀낼 정도로 논리적이었고 괴팍한 모습만 보였던 그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강렬하게 보여 주면서 역설적인 감동을 선사하지만 그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바로 모지스가 괴델을 데리러 가려다 낙사하고, 시간 여행자도 뛰쳐나가려던 순간 네보깁펠이 그를 깨물고 분노한 시간 여행자가 바로 네보깁펠의 얼굴에 펀치를 날린다.[* 물론 네보깁펠은 맞는 와중에도 비명도 지르지 않은 채 계기판에 손을 뻗은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시간 여행자의 목숨이라도 구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쓴 것'''.] 그리고 다시 시간여행이 시작되었다. 피가 잔뜩 묻은 바닥을 구르며 일행의 죽음에 마침내 정신을 놓아 버린 채 웃는 시간 여행자. 그 와중에도 네보깁펠이 손을 뻗지만, 그는 손을 뿌리친 채 잠에 든다.[* 그가 기절한 이후 네보깁펠은 시간 여행자가 준 이후부터 자신이 줄곧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시간 여행자의 베개로 만들어주었다. 공기가 차가웠던 것을 생각해보면 작품 내내 이성적이고 냉정해 보였던 그의 희생적이고도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수많은 부분 중 하나.][* 이 작품의 주제부터가 [[인간 찬가|인간과 그 인간성에 대한 '''희망''']]이다. 물론, [[허버트 조지 웰즈|그러한 믿음을 지니고 인류의 미래를 좋게 바꿔나가기 위해 일생 내내 소리쳤던 전작의 작가 분]]에 대한 경의도 반영되어 있으리라.] 깨어난 그는 진동과 부상 때문에 제대로 서 있지도 못 했지만 견갑에 혐오감이 치솟아 갑옷을 뜯어내 바닥에 집어던진다. 그러다 고글이 두 동강 나고 [[애꾸눈|한 쪽 눈이 엉망이 된]] 네보깁펠의 모습을 보지만 '''다시 한 번 추위가 다가온다'''. 둘은 과거를 향해 주기적으로 [[빙하기]]와 간빙기를 지나고 있던 것. 그러나 [[프로토타입]]의 한계때문에 자동차는 멈추지 않으며, 내부 구조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해들은 시간 여행자는 절망한다. 게다가 이미 인류의 여명기도 지나 온 상황. 다시 한 번 시간 여행자는 절망에 빠져든다. 그러던 중 시간 여행자는 네보깁펠에게 얼굴을 가격한 것을 사과하지만, 그는 '''우리 둘은 다른 종이며 고로 부끄럽다는 말 자체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시간 여행자를 간접적으로 디스한다. 네보깁펠에게 그 사건은 결국 1938년의 전쟁만큼이나 '''인간의 야만성을 증명해 보인 사건이라는 것'''. 12시간 동안의 시간 여행이 지나던 도중 추위도 사라지고, 반스 윌리스가 준 보안 배지가 옷을 벗던 중 떨어지자, 시간 여행자는 그것을 '''인간의 어리석음의 상징'''이라며 저 멀리 던져버린다. 이후 그가 잠자던 중 눈을 뜨자 주위의 푸른 빛은 플래트너라이트의 빛같은 질감으로 바뀌어 있었고, 주시자가 나타난다. 그가 무엇인지 시간 여행자가 묻지만 주시자는 사라져버리고, 다시 그는 괴델과 모지스를 회상하며 '''내가 다시 한 번 사람을 죽였다며''' 책망하며 잠이 든다.[* 모지스가 전쟁에서 살아남았을지는 결국 미지수지만, 그 전에 시간 여행자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든 미래의 역사가 '''조금이라도''' 바뀌었을 것이다. 결국 지금 시간여행자가 있는 우주는 이미 예전의 우주와는 달라졌을 테고, 결국 시간 여행자가 있는 우주는 모리스의 우주와는 다른 곳이 된다. 즉, 시간 여행자 말마따나 '''시간 여행자가 모리스를 죽였다'''는 공식 성립.] 네보깁펠이 깨워 눈을 뜬 시간 여행자는 플래트너라이트의 효력이 떨어져 시간 이동이 느려지는 것을 확인한다. 20시간 쯤을 여행했으니 지금의 시대는 무려 '''5천만 년 전의 팔레오세'''. 운명을 기다리던 그들 앞에 시간자동차 아래에서 나무가 자라면서 수송 칸이 갈라져버리고, 둘은 그 반동으로 떨어진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