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파리스 (문단 편집) == 입체성 == [[일리아스]]에서 파리스는 "강한 전사는 용감하고 대범하고 멋지다"는 고대 신화의 클리세를 비켜가는 매우 입체적이고 재밌는 영웅이다. 희랍 신화의 영웅들은 비록 현대적 의미에서의 인격자들이라 하긴 어렵지만, 당대 기준으로는 영웅적 성격을 가졌거나, 최소한 소위 '간지'를 갖춘 인물들이다. 반면 파리스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손꼽히는 전공을 올렸지만, '멋진 영웅'과는 백만광년쯤 떨어져있고, 따지고보면 트로이아 멸망의 원인까지 제공한 입체적인 영웅이다. 일단 파리스가 트로이아에 끼친 재앙은 명백하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파리스, 겉모습만 대단한 녀석, 정신이라곤''' >'''온통 [[헬레네|여색]]에 팔아먹은 사기꾼 놈! 차라리 네놈이 고자였다면,''' >'''그래서 [[헬레네|짝]]도 못 찾고 죽어버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남들 앞에서 이 지경으로 비웃음거리가 되고 굴욕 덩어리가 되느니,''' >'''차라리 그편이 훨씬 더 나았겠지. 긴 머리 아카이아인들은''' >'''남들 다 제치고 앞장선 네 생김새가 훤칠해서 대장인 줄만 알았다가,''' >'''가슴속에 아무 용기도 힘도 없는 걸 보고는 웃어젖히고 있을 게 뻔하다.''' >'''그런 네 녀석이, 믿음직한 전우들을 불러 모으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들에 올라 항해하더니만''' >'''외국인들과 어울리다가 멀리 떨어진 땅에서''' >'''전사들의 며느리인 [[헬레네|그 아름다운 여인]]을 데려와서는''' >'''[[프리아모스|네 아버지]]와 [[트로이아|네 도시와 네 백성들]] 모두에게는 [[트로이 전쟁|어마어마한 재앙]]이,''' >'''적들에에는 기쁨이, 그리고 너 자신에게는 오욕이 되게 하였지!''' >---- >[[헥토르]], 파리스를 질책하며 {{{-2 (《[[일리아스]]》 3.39-51,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718517|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94)}}} 이미 남편이 있는 헬레네를 빼앗아서 [[트로이 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원흉이며, 결국엔 트로이가 멸망하게 되면서 트로이 입장에서는 왕자가 아니라 천하의 매국노이다.[* 엄밀히 말하면 매국노는 아니다. 매국노란 이익을 위해 자기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을 말하는데 적어도 파리스는 자기 나라를 팔아먹지는 않았다. 오히려 작정하고 트로이를 배신한 건 [[헬레노스]]와 트로이 장로 중 하나인 안테노르였다.] 또한 [[메넬라오스]]와의 대결에서 겁에 질려 주저 앉는 등 일리아스 영웅들 특유의 '간지'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주요 무기가 [[활]]인 것도 그 성격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 시대엔 직접 치고받고 싸우는 걸 용기의 증거로 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은 겁쟁이들의 무기로 여겨졌다. 트로이 전쟁의 명궁 [[테우크로스]]는 서자 출신이었고, [[필록테테스]]도 뱀에 물려 온갖 고생을 다 한다. [[헤라클레스]]와 [[오디세우스]]가 예외적으로 활을 쓰는 영웅 중에 성공한 케이스인데, 그럴만도 한 게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 역대 최강의 영웅으로 평가받는 것답게 기본적으로 접근전의 달인이라서 주특기가 맨손 격투와 몽둥이를 사용하는 것이고 이외에 검같은 다른 근접전 무기들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심지어 궁술도 뛰어나 원거리 싸움도 문제없는 사기 수준의 무력을 자랑하며,[* 그러나 이런 헤라클레스마저 활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비난받은 전승도 있다.] 오디세우스는 같은 그리스 쪽에서는 [[아킬레우스]], 대 [[아이아스]], [[디오메데스]]에게, 적군인 트로이 쪽에서는 [[헥토르]] 같은 최상위급 전투력의 장수들에게는 밀리긴 하지만 그래도 [[메넬라오스]]와 소 [[아이아스]]와 함께 그들 바로 아래급 강자로 인정받을 정도로 궁술 이외에도 검과 창을 사용한 무력도 수준급이고 기본적으로 훌륭한 장수이기도 한 책사이자 계략가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트로이인들 중에서도 예외적으로 용맹한 궁수는 존재했는데 판다로스가 그였다. 물론 파리스도 적군의 중요인물 여럿을 쓱쓱 저격하는 등 궁술이 나쁘진 않았다.][* 재밌는 건 영화 [[트로이]]에서 파리스 역을 맡은 배우 [[올랜도 블룸]]이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 역할을 맡았단 것.] 언제나 자신의 무기와 갑옷 고르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헥토르가 먼지 뒤집어 쓰고 나올 때 투구를 번쩍거리면서 형 앞에 걸어온다. 메넬라오스에게 패배한 후엔 헬레네조차 파리스를 쌀쌀맞게 대한다. 파리스가 자신을 두고 메넬라오스와 싸우는데, 죽을 위기에서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겨우 도망쳐 온 주제에 하는 말이 자신이랑 같이 동침이나 하자고 있으니(...) 헬레네도 있던 정도 떨어져 나갈 판이다. 너무도 한심한 파리스의 모습에 화가 난 헬레네는 동침을 거부하려 한다.{{{-2 (그래도 결국 화해하고 동침하긴 한다)}}} 그 와중에도 헥토르는 이 한심한 동생 대신 트로이군을 지휘하느라 개고생하고 있었다.[* 사실 일리아스에서 트로이군의 고생을 보면 정말 파리스가 악의 축이다. 6장에선 트로이의 여인들이 자기 남편이 무사한가 노심초사하고 헥토르도 아이아스와의 대장전에서 죽을 뻔했다. 이걸 보고 트로이의 병사들은 헥토르가 걱정돼서 염통이 쫄깃해졌으며, [[아이네이아스]]도 [[디오메데스]]에게 죽을 뻔 하다가 어머니와 [[아폴론]]의 도움으로 겨우 피신했고, 제우스의 아들인 사르페돈도 열심히 싸우는데 파리스 혼자 띵까띵까 놀고 있었다.] 트로이의 왕자 중 한 명인 안테노르가 그냥 헬레네와 [[스파르타]]에서 가져온 보물을 돌려주고 그만 전쟁 끝내자고 제안했는데, 파리스는 "차라리 내 전재산을 주면 줬지 헬레네는 못 준다"라고 해서 [[프리아모스]] 왕은 헬레네 대신 파리스의 전재산을 줄 테니 전쟁을 끝내자고 사자를 보냈으나,[* 여담으로 이다이오스라는 이 사자가 그리스군 앞에서 왕의 뜻을 전하는데, 전하다 말고 갑자기 '''파리스 그 씹새끼가 일찌감치 뒤졌어야 했는데'''라는 사견을 추가하는 것이 압권이다. 트로이 사람들이 전쟁의 원흉 파리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카이아군은 그걸 듣고는 웃더니 디오메데스가 헬레네와 보물을 돌려주고 전쟁을 끝낸다는 소리를 다시는 말하지 말라고 외쳤다고 한다. 파리스가 메넬라오스와 대결한다고 할 때 다들 전쟁 끝난다고 기뻐하던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 이미 전쟁은 헬레네를 돌려주고 말고로 끝날 상황이 아닌 것이었다. 왜냐하면 트로이 전쟁에서 헬레네는 그리스 연합군의 구실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은 트로이를 무너뜨리고 재물과 자신의 공훈을 뽐낼 속셈으로 따라온 군사들과 장교가 대부분이기 때문. 그나마 전쟁이 끝날 구실이었던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결투가 신들의 농간으로 무효화된 뒤에는 오히려 더 악이 받쳐서 싸웠다고도 볼 수 있다. 이후 아카이아군이 밀리자 아가멤논이 당장 본국으로 돌아자고 설레발을 치자, 오디세우스가 까는 말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인간들 사정이고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황금 사과 사건으로 파리스에게 엄청난 원한이 있는 [[헤라]]와 [[아테나]]가 있는 한, 파리스는 사실상 무조건 죽게 되어있으며, 트로이는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이런 졸렬하고 비겁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헬레네에 대한 사랑은 진짜이다. >[[헥토르]] 형님, 형의 심장은 늘 마멸을 모르는 도끼 같구려. >배 만들 너무를 솜씨 있기 베어내는 사람에게 쥐어져 >나무를 따라 움직이며 그 사람의 힘을 북돋우는 도끼처럼, >형의 가슴속 결심은 두려움이란 걸 모르지요. '''다만 [[아프로디테|황금의 아프로디테]]께서''' >'''[[헬레네|내게 주신 저 사랑스러운 선물]]은 헐뜯지 마세요. 신들이 친히 내려주신''' >'''영광스럽기 그지없는 선물을 함부로 내쳐서는 안 되지요.''' >'''그건 누구도 자기가 원한다고 해서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아프로디테에게서 선물 받은 헬레네를 파리스가 내치는 건 불경한 일이라는 말이다. 같은 구절을 천병희는 이렇게 번역한다:[br]「하지만 황금의 아프로디테의 사랑스런 선물은 비방하지 마시오.[br]신들이 손수 내리신 영광스런 선물은 절대로 물리쳐서는[br]안 되며 또 원한다고 하여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 >파리스, 자신을 질책하는 헥토르에게 {{{-2 (《[[일리아스]]》 3.59-66,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718517|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95)}}} 메넬라오스와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비록 헬레네의 구박을 받긴 하지만 곧 화해하고 부부관계를 가진다. 파리스와 헬레네가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는 동안 메넬라오스가 파리스 어디갔냐고 방방 뛰고 있는 걸 보면 [[안습|이겨도 이긴 거 같지가 않다]]. 오히려 트로이아 전쟁의 원인이 헬레네-파리스의 불륜과 메넬라오스의 분노였던 걸 생각하면, 굉장히 의미심장한 장면. 다소 기묘한 방향으로 호메로스가 챙겨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성격이 졸렬해서 전투에서 도망다니고 자기 갑옷만 신경쓰는 놈이라 할지라도 의외로 파리스의 공적은 많은 편이다. 늙었지만 아카이아군에서 가장 지혜로운 네스토르, 아킬레우스 다음 가는 장수인 디오메데스를 부상입히는 등 전적 자체는 화려하다. 게다가 아카이아군의 에이스이자 인간 최강자인 [[아킬레우스]]도 다름아닌 파리스에게 화살 맞고 하데스로 직행했다.[* 아폴론이 도와주긴 했으나, 이는 파리스의 공적을 깎을 근거가 아니다. 당장 디오메데스도 아테나의 도움을 받았지만, 디오메데스의 공적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자신의 친우가 부상당하자 분노해서 잠시 무쌍을 찍는 등, 나름의 인간미도 있다. 애당초 헥토르 사후 그 뒤를 이었다는 대목을 보면 아무리 형제들이 많이 죽었대도 파리스에게도 나름의 역량이 없지 않은 이상은 절대 그 뒤를 이을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창 들고 싸우는 건 메넬라오스 선에서 정리되는 파리스지만, 활을 든 파리스는 그놈의 성격이 문제일 뿐 트로이아의 가장 뛰어난 전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아킬레우스, 디오메데스 등 아카이이군의 내로라 하는 에이스들이 줄줄이 파리스에게 화살 맞고 죽거나 부상 당했다. 헥토르 역시도 파리스를 타박하긴 할지언정 파리스가 대단한 전사라는 건 인정하고 있으며, 전공에도 불구하고 성격 탓에 욕을 먹는 걸 내심 안타까워하고 있다. 역량으로 따지면 핵토르 본인과 함께 트로이아군의 투톱이 되어야 할 동생이니까. >'''알 수 없는 녀석아, 누구든 올바른 판단을 가진 자라면''' >'''네가 거둔 전투의 공을 업신여기진 못할 거야. 넌 용감한 녀석이니까.''' >'''[[하면 되는 아이|다만 넌 굳이 딴청을 부리고, 해보려고 하지 않을 뿐이야.]] 너로 인해''' >'''그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트로이아인들에게서 너에 대해''' >'''치욕적인 말들이 나오는 걸 들을 때마다 나는 심장이 죄어든단다.''' >---- >헥토르, 파리스에게 {{{-2 (《[[일리아스]]》 6.521-525,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718517|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210)}}} 이런 전적에 비해서 파리스가 괴리감이 생길 정도로 찌질한 것은 당시 궁병을 천대시하던 그리스 풍조나[* 일리아스의 배경은 뮈케나이 문명 시대지만, 일리아스가 쓰이고 암송된 건 암흑시대부터 헬레니즘 시대까지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파리스의 유부녀 납치 등을 호메로스나 당시 그리스 시인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집어넣을 가능성도 크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헤라클레스]]>에서는 헤라클레스의 장인 [[크레온]]을 죽이고 왕이 된 리코스가 헤라클레스의 가족을 위협하면서 "헤라클레스 그 인간 활이나 쏘는 양반인데 완전 겁쟁이 쫄보 아님?" 하는 식으로 비웃는다. '''그 헤라클레스를 활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겁쟁이라고 깐 것이다'''. 그 직후 헤라클레스의 인간 아버지 [[암피트리온]]이 활은 전략적인 무기라고 옹호하면서 헤라클레스를 변호한다. 사실 헤라클레스는 사자를 맨손으로 목졸라 죽일 정도로 육탄전에 강하고 활을 사용한 것도 히드라를 죽이기 위한 때밖에 없었는데도 말이다. 고대 그리스의 궁병 천시가 얼마나 심했는지 볼 수 있는 부분. --궁병 혐오를 멈춰주세요.--][* 같은 일리아스에서도 대 아이아스의 이복형제인 테우크로스는 활의 명수면서도 용맹하게 그려지는데 그런 테우크로스마저도 활을 쏜 후 대 아이아스의 방패 뒤로 엄폐하는 모습을 마치 어린아이가 치마폭 뒤로 숨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는 판본이 있다.] ~~근데 사실 굳이 그런 묘사 안 넣어도 마누라도 있는 놈이 임자 없는 여자도 아니고 유부녀 낚아서 도망갔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찌질했다~~[* 여기에 [[접대의 관습]]을 어긴 것까지 추가할 수 있다. 실제로 메넬라오스는 파리스를 비난하면서 "난 그놈을 잘 대해줬는데 그놈은 내 아내 낚아서 도망쳤다!" 라고 말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세계관에서도 나름대로 접대의 관습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것 역시도 비난거리가 될 만하다. 무엇보다 접대의 관습은 그리스 신화의 주신 제우스의 영역이다. [[필레몬|그리스 신화에 나그네로 변장한 제우스를 푸대접했다가 마을 자체가 망한 적도 있었다.]]] 파리스가 [[디오메데스]]의 발을 쏘아맞춘 장면만 하더라도, 현대인의 눈에는 훌륭하고 멋진 활약이지만 디오메데스는 이렇게 욕했다: >'''활잡이 주제에, 졸렬한 놈!''' >---- >[[디오메데스]], 파리스에게{{{-2 (《[[일리아스]]》 11.385,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718517|이준석 번역]], 아카넷 2023, p.338)}}}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나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등의 서적에서는 아프로디테가 막연히 제일 예쁜 여자를 주겠다 한 것이 아니고 '''케스토스 히마스'''를 두르고 나타나 '''파리스를 자신에게 반하게 한 뒤에 자신과 똑같은 미모를 가진 여인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나온다.''' 여기서 케스토스 히마스란 아프로디테가 두르고 다니는 허리띠로, __남자의 [[성욕]]을 자극하고 이성을 잃게 만드는__ 능력이 있다. 이것이 불러일으키는 성욕은 신들조차 이겨내지 못하는 수준인데, 일개 인간 남자가 맞았으니 견뎌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 헬레네에 대한 다른 해석도 있다. 사실 헬레네는 그맘때의 '해상 무역권'을 아름다운 여성에 비유하여 나타냈다는 설이다. 훗날 아테네가 그리스권의 폴리스들 중에 최강국 반열에 오른것도 해상 무역 때문이었다. 즉 해상 무역이란 그리스 세계관에서 보면 자국의 국력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느냐가 걸리기도 한 중대한 문제였다는 것. 이는 제법 현실적인 해석이다. 수많은 그리스의 국가들이 하나로 연합해 10여 년간 당대의 강국인 트로이와 맞붙어 싸울 정도의 동기가 된다. 즉, 실제로는 경제적 이권 때문에 싸웠으나 후대에 이 전쟁를 더 읽는 이에게 재밌게 만들기 위해 헬레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 특히나 이런 파리스의 라이벌이 무려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일리아스에선 능력없고 기회를 봐서 운좋게 그리스 장수들에게 뒷치기로 상처를 입히는 그런 인물에 지나지 않지만 트로이가 아닌 그리스 지역의 영웅을 중심으로 서술한 일리아스와 달리 트로이 전쟁서 살아남은 무리를 이끄는 아이네이아스가 주인공인 [[아이네이스]]에선 파리스에 대해서 "아폴로 신의 도움을 얻어, 그리스 영웅들 중 가장 강력하고 트로이에 재앙을 가져다준 아킬레우스를 쓰러트린 자" 등의 서술로 일단 세운 공적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그리는 듯하다. 물론 아이네아스 서술 자체가 일리아스에 기초하거나 영향을 받아서 쓰였기에 두 서적 모두 트로이를 망친 개객기라는 서술은 변치 않는 듯하다. 하지만 적어도 여기선 찌질이로 그려져 있지는 않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