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팩트 (문단 편집) === 맥락 및 의미의 문제 === >요즘 사람들은 의미(意味)보다 팩트(fact)를 중시한다. 그래서 흔히 "팩트만 말하라"고 한다. 물론 그들 주장대로 팩트 없는 의미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의미 없는 팩트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가령 팩트로만 보면 밥은 똥의 재료일 뿐이며,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일 뿐이며, 책은 기름때 묻은 종이일 뿐이며, 조용필의 노래는 고막을 흔드는 진동일 뿐이며, 고흐의 그림은 굳은 물감 자국일 뿐이며, 어머니의 눈물도 수소와 산소와 염분의 화합물일 뿐이다. 하지만 삶에서는 백 가지 팩트보다 한 가지 의미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이에 반하는 '팩트 지상주의'는 필요에 따라 의미를 독점하거나 은폐하려는 의도일 뿐이다. >---- >박남일, 《어용사전》中. '팩트' [[파일:attachment/팩트/facts_with_or_without_context.jpg]] '''양쪽 모두 팩트다.'''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있는 사실을 변형하는 것만이 [[조작]]은 아니다. 자료의 선택과 배열, 이를 통해 '컨텍스트'([[맥락]])를 만드는 작업 또한 조작이다. 컨텍스트를 고려하지 않는 팩트의 위험성을 위의 사진이 잘 보여준다. 가운데 사진은 전체 맥락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한쪽 병사가 다른 군복을 입은, 포로로 보이는 군인에게 총을 겨누고 있고, 다른 병사가 포로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 이 사진을 가운데로 잘라서 왼쪽만을 보여주면 마치 포로를 잔악하게 처형하는 군인의 모습으로 사람들은 인식할 것이다. 반대로 오른쪽 사진만을 보여주면 포로에게 물을 먹여주는 군인의 인간다운 모습을 인식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그저 일부만을 잘라내어 보여주었다는 점. 단지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보여주었을 뿐인데 악당과 영웅을 가르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 시사가 중요한 점은, 논쟁 및 검증 과정에서 한 쪽이 '팩트'라고 들고 온 데이터가 주장하는 편에 걸맞도록 편집된 데이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사실이지만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위 사진에는 총구도 등장하고 물통도 등장한다. 모두 사실, 즉 '''팩트'''다. 하지만 총구라는 팩트를 보여주냐, 아니면 수통이라는 팩트를 보여주냐에 따라 우리가 취할 태도는 바뀐다. 총구와 수통 모두 보여주는 것이 좋지만 사람은 '''이해관계가 엮이면 정의와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다.''' 심지어 주장하는 측에서 이미 한 쪽으로 편집된 자료를 수집하여 이를 진실이라 받아들이고 근거로 들이대어 자신과 상대를 동시에 속이는 비극도 충분히 가능하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했다고 인터넷 이용 중 언론 플레이에 방심할 수 있지만 선동 기술이 퇴화된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팩트라도 믿을 수 없다. 완전히 믿을 수 있는 미디어는 없다. 그래도 그나마 믿을 건 미디어다."'''라는 모순 속에서 최대한 정보를 많이 취득하여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해 스스로 객관성을 세울 수밖에. 만약 논쟁 중인 상황이라면 결론은 정보전이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팩트라는 이름 속의 '발화자의 의도(=의미)'를 파헤치는 것이 정답이다. 교과서적인 표현인 '정보의 홍수'에서 '팩트'를 접한 사람들 중 일부는 팩트에 매혹되어 팩트를 근거로 [[극단주의]]를 드러낸다. 이들이 말하는 '팩트'는 조작되어 있거나 특정 집단에 유리하도록 짜깁기 되어 있다. 거르고 걸러서 나온 --밍숭맹숭한-- 담론은 이들의 열성적인 갈등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유명 연예인 A가 유명 연예인 B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는 상황을 가정한다. 이는 엄연한 사실, '''팩트'''이며 당연히 여론의 비난은 A로 흐른다. 그러나 B가 이전에 A의 부모를 구타했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만약 이 사실이 발견된다면 곧 여론은 B의 죄로 반전될 것이다. 심한 욕설도 분명한 죄지만 타인의 부모를 구타한 죄만큼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A가 B에게 심한 욕설을 한 '팩트'가 사라지는 않는다. 이 때 A의 안티 팬들이 A가 B에게 심하게 욕설 한 사실, '''팩트'''만 퍼날라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퍼뜨린다면? A는 엄연히 따지면 피해자임에도 애먼 B를 괴롭힌 죄인이 되어 '팩트만 알지 사건의 전말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물론 이후 '''진실'''이 밝혀지면서 수습은 되겠지만... 이 동안에 여론은 휘둘리고 A는 더욱 피해를 입는다. B의 죄가 밝혀진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그나마도 B의 폭행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으면 A는 불한당이 된다. 결론은 정보전이며 [[기자|그 정보를 수집하고 공표하는 사람들]]의 역량과 의지에 달린 것.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