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풍훤 (문단 편집) == 의(義)를 사다 == 어쨌건 이리하여 높은 자리에 올랐는데도 풍훤은 1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니트]]~~ 세월을 보냈고, 처음으로 맡게 된 일이 빚쟁이들에게서 돈을 뜯어오는 일이었다. 당시 맹상군은 제나라의 재상이긴 했어도 워낙 식객이 많아 그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자기 고향 땅인 설(薛)에서 돈놀이, 즉 대부업을 하고 있었다. 이 때 말발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는 풍훤의 재능을 시험해 볼 겸 맹상군은 풍훤에게 수금을 부탁했고, 풍훤도 흔쾌히 여기에 응하여 길을 떠났다. 그런데 설 땅에 도착한 풍훤은 우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얼마간이라도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집에서 돈을 받아 10만 전이란 거금을 거두어 맹상군에게 보고했고, 맹상군은 "집에 부족한 게 있으니 무엇인가 사서 돌아오도록 하라"또는 "우리 집에 무엇이 부족한지 보고 사오시오"라고 답장을 보냈다. 맹상군의 편지를 받은 풍훤은 이자를 낼 수 있든 없든 맹상군의 빚쟁이들을 모두 한 자리에 불러모은 후 받아낸 이자 10만 전을 가지고 큰 잔치를 벌였고, 잔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영주님께서 돈을 빌려준 까닭은 생계가 어려운 백성들이 본업에 종사하게 하기 위해서였고, 이자를 받는 까닭은 빈객들을 모실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기한을 정해주었고, 빈궁한 사람들도 따로 적어놓으라 했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채무를 이행하라는 말씀이잖아요." >"아뇨, 영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일단 그렇게 약속하고 '''차용증을 불태워버리라''' 하였습니다." >"?! 채권을 포기하신다는 얘깁니까?" >"그렇습니다. 이런 영주를 섬기는 여러분들께서는 잘들 지내시기 바랍니다. 주인이 이러하니 부디 배반만은 말아주십시오. 아시겠습니까?" 그러고는 만인이 보는 앞에서 차용증서를 '''몽땅 불태워 버렸다'''. 당연히 참석했던 사람들은 풍훤에게 거듭 절을 했다고. 이후 풍훤이 설에서 돌아오자 그의 비범한(…) 일처리 소식을 들은 맹상군이 화가 나서 풍훤을 소환했다. 맹상군은 풍훤을 나무라며 "내가 백성들에게 대부업을 하는 것은 내가 보유한 봉읍이 작아 수입도 적으니 지금 3천이나 되는 식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돈을 모으고자 함인데, 이자 받은 돈으로 소를 잡고 술을 사서 잔치를 벌이고 차용증을 불살랐다니 도대체 무슨 이유요?" 라고 말한다. 이에 풍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단 충분한 고기와 술을 준비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빠짐없이 모이게 할 수 없어 돈에 여유가 있는 자와 아닌 자를 알 수가 없습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갚을 기한을 정해줄 수 있지만 여유가 없는 사람은 10년을 기다려도 이자는 못 받고, 독촉했다가 도망이라도 가면 어쩝니까. 그러니 공과 백성들 사이에 의(義)를 사서 돌아오게 되고 명성을 높이는 것만 못하니 그렇게 하였습니다. 할 말을 잃은 맹상군은 결국 수긍하는 수밖에 없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