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국어 (문단 편집) ==== 맥락에 의한 성분 생략 ==== 한국어는 주성분을 생략, 특히 주어를 생략하는 일이 많다. 웬만하면 대부분 주어를 생략하는데, 이는 주어를 꼭 넣어야 문장이 성립하는 영어, 프랑스어와는 큰 차이로, 서양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특히 애를 먹는 부분이다. 이는 한국어가 [[맥락|고맥락 문화권]]의 언어인지라 많은 부분을 상황적 맥락에 의존하는, 화용론적인 면이 중시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와 같은 교착어 계통이면서 상대적으로 고맥락 문화를 따르는 [[일본어]], [[튀르키예어]] 등에서도 자주 주어를 생략한다. 또한 높임말이 아예 어미에 따라 구분될 정도로 다른 부분에 화자와 청자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기에 그 의미가 명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럽의 언어들 역시 주어 생략이 잦지만, 이들은 저맥락 문화권인 만큼 한국과는 양상이 다르다. 그리스어나 러시아어, 혹은 스페인어 등 [[로망스어군]] 소속들이 그 예인데, 이들 언어는 맥락 때문이 아니라 동사 인칭 변화로 문장의 주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주어를 생략하는 편이다. 가령, 스페인어의 "Ahora no puedo ir a la casa"나, 그리스어의 "Δέν μπόρω να πάω το σπίτι μου τώρα", [[튀르키예어]]의 "Şimdi evime gitmeyebilirim" 라고 하면, 주어가 없음에도 puedo, μπόρω, gitmeyebilirim 이 poder, μπόρω, gitmek 동사의 1인칭 주격[* [[튀르키예어]]에서는 가능격이라고도 한다.]으로 파악할 수 있듯이 말이다.[* 프랑스어 같은 경우도 스페인어같이 주어의 인칭과 수에 따라 동사가 변화하지만, 철자로는 확실히 구별되는 것과 다르게 발음상으론 구별이 안 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주어를 생략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먹다란 뜻의 1군 동사 manger의 1인칭 단수, 2인칭 단수, 3인칭 단수, 3인칭 복수의 철자가 다 다르지만(mange,manges,mange,mangent/1인칭 단수와 3인칭 단수는 같음) 발음은 같다.] 영어가 주어 생략이 어려운 이유는 첫째로 영어가 저맥락 문화권의 끝을 달리는 영국의 언어라서 언어가 맥락을 제대로 담지 못하며, 둘째로 굴절어의 성질을 거의 잃어버려 다른 유럽어들처럼 낱말 자체로 인칭 등의 정보를 알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디 갔다 왔어?", "잠깐 요 앞에 갔다 왔는데요."는 아주 자연스러운 구어체 한국어이지만 이를 영어로 표현할 경우에는 반드시 you와 I라는 주어가 들어가야 해서,[* 물론, 구어체에서는 생략하는 일이 많다. 특히 1인칭은 구어체에서 흔히 생략하거나, 거의 생략하다시피 우물거려 말하는 일이 많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으로서는 주어를 마구 생략하는 한국어가 대단히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략이라고 무작정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1인칭과 2인칭에는 생략이 많은데, 이는 대화를 하는 경우 쉽게 문맥 파악이 된다.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이 뭐에 대해 말하는지 굳이 안 말해도 되며, 필요한 경우는 한국어도 생략하지 않는다. 예시를 보자. >A: 뭐 먹을래? >B: 짬뽕 >A: 난 짜장면 '뭐 먹을래?'는 질문이니 당연히 '청자'에게 하는 말이고, '짬뽕'은 이에 대한 대답이니 당연히 본인에게 하는 말이다. 그리고 옆에 있던 친구는 '난 짜장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짬뽕과 대비를 강조하기 위해서 주어에 보조사를 붙여서 발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문어를 보면 주어가 잘 나와 있는 때가 많다. 하지만 그래도 성분 명시 언어인 영어에 비할 바에는 못 되므로 여전히 한국어를 배우는 영어권 화자 입장에서는 주어 생략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또한, 주어와 목적어와 달리 서술어만큼은 생략하는 일이 많지 않다. 물론, 서술어에서도 조사 '[[이다]]'는 생략하는 일이 많지만 그 앞의 핵심 체언은 생략하지 않는 일이 많다. 이 점은 말끝을 분명히 하는 것을 선호하는 한국어의 특징 때문인데, 이 때문에 서술어를 함부로 생략하면 [[일본어 번역체]] 느낌이 나게 된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구어에서 통사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가 술어의 생략 빈도이다. >한국어: 이제 집에 가야겠어. >일본어 번역투: 이제 집에(가지 않으면)……. 정리하자면, 한국어는 고맥락 문화권의 언어이기 때문에 인칭 등의 정보가 전혀 없어도 주어와 목적어, 특히 주어를 생략하는 일이 많다. 이때 감춰진 정보는 유럽 제어처럼 인칭이나 수가 아닌, 순전히 [[문맥]]만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점은 유럽어 화자들에게는 상당한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생략이라도 무작정 하는 것은 아니며, 문맥상 분명한 정보일 때에만 생략하고, 그마저도 서술어 부분은 [[일본어]]와 달리 생략하지 않고 분명히 어미까지 끝맺는 것을 좋게 본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