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한옥/장단점 (문단 편집) === 석조건축의 부재 === 한국의 역사적 건축물들은 대부분 목조건물인지라 전란으로 불타고 무너지고([[안학궁]], [[미륵사]], [[황룡사]] 등), 방치되면 목재가 썩어 붕괴되기 때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이라 [[피라미드]]나 [[콜로세움]], [[파르테논 신전]] 같은 것들과 비교해 관광 자원으로서의 건축 유산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한옥이 나무만 쓰는 게 아니라 뼈대만 나무로 해서 다양한 돌과 여러 흙과 복합재를 섞어 만든 일종의 시멘트를 사용해[* 시멘트는 이미 피라미드건축시부터 사용된 유서깊은 건축자재다. 현대건축에 와서야 주류로 쓰여서 그렇지. 우리나라의 경우 몽촌토성을 지을 때 흙과 석회를 60:40비율로 섞어 일종의 고대식 콘크리트를 만드는 증토축성법(蒸土築城法)으로 지어졌다.] 축대를 쌓고, 벽은 현대 철근 콘크리트 처럼 井자 형태로 여러 차례 엮은 골조에다 진흙을 발라 만들고 바닥에 온돌과 흙을 깔아 만들었지만, 그래도 대형 석조 건물은 역사적으로 등장하지 못했다. 물론 이점은 목조 건물들 위주인 모든 동북아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기는 하다. 다듬은 돌이나 [[벽돌]]로 [[아치]]의 원리를 이용해 다리를 짓고 성을 쌓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건축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며, 이 정도의 석조 활용은 석조가 발달하지 못한 다른 문명에서도 흔히 쓰인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도 석조 아치는 쓰인다. 인류의 보편적 지식이지 이것이 뛰어난 석조기술의 증거가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로 생산되는 돌이 주철보다 경도가 거의 2배인 HS)70~80의 [[화강암]]이어서 가공하기 어려워 유럽이나 이집트 같은 정교한 석조건축물을 짓기 힘들었다는 반박이 있으나, 이 역시 설득력이 없다. 서양에서도 일찍이 화강암을 다듬어 대형 건축물들을 만들어 왔다.[* https://www.sciencetimes.co.kr/news/2%EC%B2%9C%EB%85%84-%EA%B2%AC%EB%94%98-%EC%95%84%EC%B9%98%EC%9D%98-%EA%B3%BC%ED%95%99-%EC%88%98%EB%8F%84%EA%B5%90/ 스페인에 남아있는 세고비아 수도교는 '''2만개'''의 화강암 블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한국뿐만 아니라 콜로세움이나 바티칸 성당 같은 거대한 석조 건축물들이 전혀 없는 동아시아 모든 국가들에게 공통으로 해당하는 비판이라는 점에서 별로 설득력이 없다. 그리고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같은 다른 주변국들 한테서도 거대 석조 건축물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환경적인 영향이 매우 컸음을 입증해주기도 한다. 애초에 서양에서는 고대 로마를 중심으로 석조 건축 문화가 발달했고, 동양에서는 고대 중국을 중심으로 목조 건축 문화가 발달했으며, 각각이 그 문화권에서 서로 표준이 되었을 뿐이다. 석조 건축 문화권이라고 나무 던져 주면 목조 건축도 멋지게 만들 수 있다거나 그 반대일 것이라 볼 수는 없다. 각자 발달한 기술이 다를 뿐이다. 즉, "그럼 유럽에 [[소나무]]가 있었으면, '[[황룡사 9층 목탑]]', '[[안학궁|안학궁 중궁]]' 같은 거대 목조 건축물들이 만들어 졌을 것이라고 장담 할 수 있는가?" 라는 반박으로 충분히 반박이 가능하다. 다만 서양도 '[[튜더 건축]]'의 사례에서 보듯 목조를 이용한 건축에도 석조 건축에 버금가는 상당한 내공이 있었으며(로마네스크 시대엔 아예 지붕을 목조 박공으로 시공했다.) 동아시아와 같은 목조 건축문화를 가진 [[러시아]]의 경우에는 '[[키지 포고스트]]', '[[콜로멘스코예]] 목조 궁전'같은 [[황룡사 9층 목탑]]이나 [[안학궁|안학궁 중궁]]보다 규모는 더 작지만 그럼에도 꽤나 큰 목조 건축물들을 건축했으며, 노르웨이 또한 러시아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우르네스]] 목조 교회를 비롯한 여러 거대 목조 건물들을 건축했었다. 또한 목조건축의 지붕구조에 있어서도 트러스 구조를 먼저 적용한 것은 서양이며, 동아시아에서는 그것을 그대로 갖다썼다. '''동아시아의 목조건축이 서양의 목조건축보다 뛰어나다는 근거는 전혀 없는 셈'''이다. 그리고 유럽 또한 근대 이전까지는 [[피라미드]]나 [[오벨리스크]] 같은 거대한 화강암 건축물들은 거의 만들지 못했다.[* 사실 피라미드는 대부분 [[석회암]]으로 지어졌다.] 이렇듯 동아시아는 고대 중국을 중심으로 건축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에 석조 건축 발달의 미약함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등 모든 동아시아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일 뿐이며, 결국 원인은 동북아 문화권에서 어째서 석조 건축 문화가 나타나지 못했느냐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이 점은 결국 환경적인 영향을 살필 수밖에 없는데, 애당초 건축물들은 어디까지나 그 지리적 환경에서 최적의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겨울이 매우 추운 한국의 자연 환경에서 석조 건축물들은 당연히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겨울철 공원 [[벤치]]의 나무 부분과 화강암 부분의 차이를 생각해 보자. 요약하면 오랜 시간 동안 동양 건축에서 석조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까닭은 다음과 같다. 1. 동아시아는 일찍이 목재로 거대한 건물을 짓는 방법을 터득하여 석조로 거대한 건축물을 지을 필요가 없었으며, 목조가 노동력, 시간, 재료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즉, 석조 건축법을 발견하기도 전에 충분히 생활에 지장이 없는 목조 건축법을 발견했으니 굳이 다른 방법을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고, 결국 목조 건축 시공이 표준이 된 것이다. 2. 동아시아는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한시적이고 비영구적 건축을 추구한다. >"1000년을 지속하는 집을 세울 수는 있다. 그러나 100년후에 누가 살게 될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조화를 이룬 한정한 집에 이를 감싸는 즐겁고 안락한 장소면 충분하다" >----- >계성([[명나라]] 시대 건축가) 위 예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애초에 사실상 모든 게 다 있던 고대 중국 문화권에서 석조 건축법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 애당초 성 축조, 석상 조각 등이 모두 석조 기술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들을 기존 건축법과 연결짓기만 하면 얼마든지 석조 건축물을 만들 수는 있었다. 그러나 위 사례에서도 보듯이 '''애초에 굳이 그렇게까지 건물을 지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니 비교적 재료 수급도 쉽고 가공이 쉬운 목조 건축이 계속 표준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생활하는 환경 내에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보려는 습성이 있다. 여기서 최대한의 이익이란 스스로가 만족하는 수준으로, 문화적 관성에 크게 좌우된다. 1000년 전 사람과 현대인에게 냉난방 시설 하나 없는 재래식 건물을 준다면 누가 더 만족하겠는가? 바로 이것이 우리와 1000년 전 사람의 문화적 관성이 달라서 만족의 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목조 건축법만으로 사실상 만족이 가능했기에 그보다 더 큰 노력(석조 건축 기술을 대형 건물 건설에 적용하려면 기존 관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만큼 큰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을 요구하는 석조 건축을 굳이 지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서양은 고대 로마 문화권을 중심으로 목조 건축보다는 석조 건축이 문화적 관성으로 자리잡았고, 이 때문에 노력과 만족의 기준이 석조 건축으로 잡혔다. 3. 목재 건축은 각종 대들보에서 부재에 이르기까지 조화와 비례가 석조에 비해 섬세하므로 곡선미를 추구하는 동양 건축에 알맞다. 이 역시 목조 건축에 대한 또 하나의 문화적 관성을 낳는 것이다. [[문화 상대주의]]에 입각하는 이유, 그리고 문화의 우열을 논하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인 이유 또한 이 건축 논란과 궤를 같이한다. 어느 지역의 어떤 문화가 타 문화권의 같은 종류의 문화에 비해 발달이 미비하다고 해서 서로의 우열이 나누어지는 게 아니다. 발달이 미비한 지역에서는 그 문화가 발달할 필요성이 애초에 없었을 뿐이다. 어떤 제도나 문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자연히 그 초기 형태부터 시작해서 발달하기 마련일 뿐, 애초부터 그 지역이 [[미개]]해서 그런 것을 상상은 해도 실행에 옮길 수는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이처럼 문화와 기술의 발달은 문명의 태생적 우열 때문이 아니라 1차적으로는 문명별 지리적 · 자연적 환경, 2차적으로는 역사적 동기로 이루어지며, 종합적인 발달, 즉 흔히 말하는 대로 문화 자체가 전체적으로 타 문화권에 비해 발달하는 것은 그러한 각기 다른 문화들의 교류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나타난다. 전근대 시기에는 각 문화권별로 특별히 발달한 분야가 있었을 뿐이고, 건축도 그러한 차이점의 하나일 뿐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