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해적판 (문단 편집) ===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초반 - 드래곤볼 쇼크와 500원짜리 만화책 시대 === 1988년 12월부터 창간한 주간 만화잡지 '[[아이큐 점프]]'는 교훈 위주의 어린이 만화에서 성(性)과 폭력 위주의 성인 만화의 중간선상에 있는 새로운 경향의 만화들, 청소년층(이르게 잡아도 12~13세 이상)을 수요로 잡은 소년만화들을 국내에 도입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몰기도 했다. 그러나 초창기부터 함께 한 여러 실험적 작품들은 계승자를 찾지 못한 채 끝을 고했고, 점차 일본식 편집제도의 폐해[* 인기순위, 지상주의, 작품의 획일화 및 유행화 등.]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서울문화사는 '''일본의 [[슈에이샤]]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드래곤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반향을 이끌어낸다. 그런데 일본 연재시기보다 늦은 시기에 들어와서인지 연재 분량의 차이는 어쩔수 없었다. 물론 드래곤볼도 해적판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한국에서 드래곤볼이 해적판 포함해서 가장 처음 소개된 판본은 만화책도 아닌 미디어믹스라는 이야기가 있다. [[죨리]] 게임중 드래곤볼 보드게임이 있는데, 이는 [[반다이]]의 보드게임 브랜드 파티조이에서 내놓은 드래곤볼 미디어 믹스의 해적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래곤볼>의 폭발적 인기 속에서도 팬들은 항상 '더 빨리', '더 많이' 보기를 요구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서울문화사의 [[아이큐 점프]]에서는 별책부록까지 총동원해가면서[* 당시 드래곤볼 말고도 별책부록 지면에 연재된 만화들이 있었는데, 이 드래곤볼 효과로 인해 당시 아이큐점프 별책부록에 연재되던 [[달숙이]]같은 만화 역시 곁다리로 주목받는 수혜를 입기도 했다.] 어떻게든 최신 연재의 흐름을 따라잡으려고 했다. 해적판은 그 니즈를 교묘하게 노렸으며, 오죽하면 당시 정식판본 홀더였던 [[서울문화사]]에서 아이큐점프 연재본이나 단행본 표지에서 '''유사품을 주의하세요'''라는 문구를 항상 붙였을 정도. 아무튼 해적판도 제각기다보니 그중에서는 대만에서 출간된 해적판을 중역(!)한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이 문서에서 참고된 김낙호의 칼럼에 따르면 중역본 해적판에서는 [[기뉴 특전대]]의 멤버이름이 무슨 귀 자 돌림으로 나왔는데, 대만국어의 중역 흔적이라고 보는 의견이 있다.] 이런 와중에 500원짜리 저가 무단번역 출간물 <드라곤의 비밀>이 문방구 유통망을 탔다. 이 시리즈를 낸 '호호 샘 코믹스'는 이전의 '다이나믹콩콩코믹스'의 전례를 따라 주황색 양장을 하고 있었으며, 세로 길이가 기껏해야 10cm 가량밖에 안 되었다. 그리고 번역 퀄리티도 서울문화사 정식판본은 물론이고 타 해적판에 비해서도 조악하기 짝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가 히트할 만한 비결은 바로 드래곤볼 정식 발매의 '뒷부분'이었다는 사실인데, 분량이 제한된 아이큐점프 연재본과는 달리 매주 네 권씩 몰려나오는 엄청난 물량과 저렴한 가격으로 조악한 편집과 번역의 문제를 상쇄했다. 유통 측면에서는 도매상마저 거치지 않고 제작사의 승합차가 직접 책을 소매상에 납품하고 사라지는 점조직 게릴라 방식인 데다가 재판을 보장하지 않는 일회성과 짧은 유통주기 등이 특징이었다. 덕분에 당시 만화팬들은 이전보다 더 많이 '매일 문방구와 서점에 들러 출시 상황을 체크해야 되는 상황'에 익숙치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소형 해적판 판본의 영역은 더욱 자리를 넓혀 다른 일본 인기 만화들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공담에 힘입어 오래지 않아 500원짜리 해적판을 통해 <[[북두의 권]]>, <[[시티헌터]]>, <[[란마 1/2]]> 등. 1980년대~1990년대 초를 풍미한 초 히트작들이 고스란히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물론 상당수 작품들은 한 권만 내본 뒤 판매가 저조하면 바로 출간이 중단되었다. 해적판의 출간 진행률이 일본의 원판 진행속도를 따라잡을 시에는 출간이 중단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드래곤볼과 같은 인기작들은 연재 분량이 3~4주 정도쯤 쌓이면 그걸 하나의 단행본으로 묶어 출시해버리고, 나머지 분량은 다른 만화로 대충 채워넣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그 결과로 보너스로 끼워넣은 만화가 소개 기회를 얻는 현상, 즉 잡지와 비슷한 출판모델로 변하기도 했다. 예로 들자면 <[[오렌지 로드]]>의 짜투리로 끼워 넣었던 작품인 <오렌지 로드2([[미유키(만화)|미유키]])>가 [[아다치 미츠루]]의 국내 데뷔작이 되어버린 적도 있었다. 물론 그중에서도 트레이싱과 덧그리기, 번안이 덧씌여진 해적판과 표절 사이에 있는 작품 역시 여전히 많았다. 대표적으로 란마 1/2의 해적판중 하나인 람바 1/3이라는 버전의 표절-해적만화가 이 케이스다.[* 이 람바 1/3은 다른 란마 1/2 해적판과 비교해도 그 괴악함이 독보적이다.] 이렇듯 500원짜리 해적판 만화책들은 작품의 처절한 왜곡, 조악한 품질로 인한 만화에 대한 일반적 시각의 하향 조정, 비합법적인 만화출판의 확대로 인한 만화시장 구조 부실화 등의 한계를 낳기도 했지만 저가 구매형 페이퍼백 문화 구현, 만화 팬층의 확대, 외국 만화 소개량의 대폭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도 낳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