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이동문서 삭제토론 행정구역 (문단 편집) ==== 오늘날 행정구역의 기원과 역사 ==== 오늘날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행정구역은 대체로 [[영미권]]의 [[지방자치제도]]에서 유래되었으며, 독자적 기원을 지닌 한국 또한 일부 영향을 받았는데,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고대]] [[로마 제국]]의 통치와 [[중세]] [[봉건제]] 하에서의 질서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관련된 역사적 변천의 구체적 내용은 [[도시]], [[고대 로마/지방행정]], [[봉건제]], [[작위/유럽]] 등의 문서를 참고할 것.] 고대 지중해세계 패자였던 [[고대 로마]]의 [[고대 로마/지방행정|행정체제]]는 초기에는 도시를 중심으로 설정되었다가 제국의 확장과 함께 [[속주]]의 설치 및 도시 분류의 변화를 겪었다. 도시는 주변 농촌(vicus; pagus)과 장원([[라티푼디움|latipundium]]; [[빌라|villa]])의 종주지로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으며, 로마에서 해외로 이주하여 새로이 형성된 '식민시'(colonia)나 예로부터 존재해오면서 로마로 흡수된 동맹시 및 로마의 분구인 '자치시'(municipium)가 존재했다가, 동등한 시민으로 취급하게 되면서 단순히 '[[도시]]'(civitas; urb)로[* 각각 영단어 '[[시티|city]]'와 'urban'의 어원이다.] 통합되었다.본래 촌락을 뜻하였던 'vicus'와 'pagus'는[* 서로 [[동원어]] 관계이다.] 차츰 의미가 분화하면서 전자가 마을을 가리킨다면 후자는 그러한 마을을 포함하는 소규모 행정단위를 가리키는 말로 변모하였다. 농장, 즉 [[장원(농업)|장원]](manor)을 가리키던 'villa'는 시설 인근에 마을이 형성되거나 아예 장원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이 형성되는 등의 이유로 후대에는 그 자체가 마을을 뜻하는 'village'로 파생되었다. 한편, '속주'(provincia)의 경우에는 원래 행정관의 관할구역으로, 대외정복으로 외부 영토가 생기면서부터 이들 지역을 통치하는 단위로 변용되었다. 그 외에 군정이나 민정 상의 이유로 다양한 계급의 행정관인 '코메스'([[백작|comes]])가 관할하는 '코미타투스'([[백국|comitatus]])나 군구 사령관인 '둑스'([[공작(작위)|dux]])가 관할하는 '두카투스'([[공국|ducatus]]) 등이 설치되고는 하였다. 반면, 국경 너머 [[게르만족]]은 아직 [[부족]]이나 부족동맹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였는데, 이들 지역에는 부족장을 위시로 농사를 짓던 소규모 자연촌락(hamlet; thorp)만이 있었고, 이를 아우르는 정치체는 방어적 군사연맹에 불과한 까닭에 평시에는 존재감마저 미미하였다. 비록 이들이 [[토이토부르크 전투]]처럼 [[로마군]]을 패배시키고 정복 의지를 좌절시키기도 하였으나, 특출난 개인을 중심으로 한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뿐 그 이상의 국가체제로 나아가지는 못하였다. 또한, 게르만족이 로마와 대립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 평화적 교류도 하고, 스스로 제국 영내로 이주하여 로마화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게르만족들도 부족들마다 로마를 공격하기도 하였으나 로마에 동화되어 로마를 위해 싸우기도 하고 아예 로마 밖에서 서로 전쟁을 벌였다. 그래서 그 일대 로마 제국의 안보 부담은 초기에는 동방보다는 가벼운 편이었다. 하지만 게르만족도 로마와의 교류와 충돌을 통하여 발전하였고, 전술의 진보는 물론 물산의 증가로 경제력이 높아지고 정치적으로도 군사지도자로서 왕과 족장의 지위가 더 강화되었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이러한 압박]]에 대응하고자 각지에 더 많은 의무를 요구하였는데, [[동로마 제국|동방]]에 비해 낙후하였던 서유럽 일대에서는 차츰 이를 부담스럽게 여겨서 제국에서 이탈하려고 하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알프스 이북은 빈땅이 아주 많았다. 많은 지역은 숲이거나 초목이 무성한 벌판이었고, 인구도 적었다. 오늘날처럼 사람이 득시글해진 것은 중세부터 근대까지 계속해서 개간과 인구증가가 이루어진 결과이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어떻게든 [[서로마 제국]]의 붕괴를 막아보려 한 것은 이미 제국 내에서 적지않은 지분을 차지하게 된 게르만족이었는데, 기존에 부족장으로서 기반세력을 가진 이들이 로마로부터 관직을 받거나 이를 자칭하고 용인받으면서, 비록 서로마 제국의 해체를 막지는 못하였더라도 이후 새롭게 나타날 질서에 옛 로마의 전통적인 행정체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그 결과, 게르만-로마의 융합으로 상대방 단어를 차용하거나 몇몇 어휘가 다른 어휘를 대체하게 되었다. 마을을 가리키는 단어로서 옛 서로마 일대에서는 'village' 등 라틴어 'villa'의 파생형이 게르만어 'hamlet'이나 'thorp' 등을 밀어냈으나, [[라인 강]] 너머 독일 지역에서는 자기말을 유지하여 'dorf'라고[* [[독일어]]에서 마을을 뜻하는 단어로, 영어에서는 고어로 사어화한 thorp와 동원어이다.] 불렀고, 도시의 경우 역시 로망스어 지역은 'civitas'나 'urb'의 파생어를 사용하고 게르만어 지역은 고유어인 'town' 등을 사용하였다. 자치시를 가리키던 'municipium'도 [[지방자치단체]]를 가리키는 말로 남았으며, 식민시 'colonia'는 [[식민지]](colony)를 가리키는 명사가 되었고, 마을을 가리키던 다른 용어 'vicus'는 [[교구]]의 하부단위로서 [[십일조]]를 거두는 교구신부의 관할지로 바뀌었다. '속주'(provincia)도 두루뭉술하게 지역 일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특히 널리 받아들여진 말은 [[백작]](comes; count)의 영지로서 [[백국]]([[카운티|county]])이었는데, 로마 시대에나 그 이후에나 가장 기초적인 행정단위로 여겨졌다.[* 과거 영국에서는 카운티 대신에 게르만어 계통의 shire를 썼었다. 이는 현재 고유명사화 되어 현재 영국 카운티 명칭에도 남아있다. [[체셔]]나 [[햄프셔]]같은 경우.] [[봉건제]] 문서에서 보듯, 아래로부터 수렴적으로 권력구조를 쌓아올린 중세 초에는 [[군주|군주권]]이 미약했다. 오랜 기간 수많은 백작 및 백국(county)을 위시한 제후·봉신들이 탄생하고 소멸하고 난립하였으며, 명목상 [[왕국]]이나 [[제국]]의 경계는 느슨하게 인식되어서 실제로는 [[복수국적|여러 국가를 아우르며]] 영지를 보유하고 같은 나라 안에서도 서로 경쟁하며 싸우는 상황이 많았다. 그런데도 군주들은 과거부터 그러하였듯 집단안보체의 수장으로서 공공성을 유지하였고,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성장한 [[자유도시|도시]] [[코뮌|공동체]]와의 연대로써 각지의 분권적 정치주체인 제후를 제압하고 중앙집권국가를 형성해나갔다. 그리고 이렇게 안정된 '상태'(status)를 유지한 정치제는 곧 '[[국가]]'(state)라고 불리게 되었다.[* 영어에서 상태를 뜻하는 status와 국가를 뜻하는 state는 동원어이다. 특히 전자는 어원인 라틴어 'status'의 정서법을 그대로 따른다.][* [[미국]]처럼 여러 국가(state)가 모여서 하나의 [[연방]]국가(federation)를 구성한 경우, state은 독립된 주권국이라기보다는 행정구역에 가깝다. 미국도 [[미국 독립 전쟁|독립]] 후부터 [[미국 내전]] 이전까지는 각 'state'를 '주'(州)라기보다는 '국가'로서 생각해왔으나, 장기간의 연방제 경험을 통해서 그러한 관념이 모호해졌으며 최종적으로 [[내전]]의 결과 연방체제를 유지하게 되면서 오늘날의 주 개념으로 정착하였다.] [[근대]] [[중앙집권]]적 [[국민국가]]가 성립한 이후, 옛 백국을 가리키던 카운티(county)는 행정구역으로서 '군'(郡)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변모하였고, 이를 세분화한 '구'(district) 등의 여러 단위가 새로이 탄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행정구역들은 [[제국주의]]시대 유럽의 식민지배 과정에서 각지에 이식되었고, 식민지들이 독립한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행정구역체계는 [[현대]] 모든 나라에서 일률적으로 들어 맞지는 않는다. 각국의 역사적 경험이 다르고 정치 혹은 사회, 경제 등 여건이 다양한 까닭이다. 예컨대, 단방제 국가 중 일부에서는 주의 역할을 [[구성국]]이 대신하거나 그 상위에 위치하기도 하고,[* 대표적으로 연합왕국인 [[영국]]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사례가 있고, 그 밖에도 [[덴마크]]의 본토, [[페로 제도]], [[그린란드]]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주(state) 아래에 카운티(county)-시(city)가 있으나 [[영국]]에서는 구성국 아래에 지역(region)-주(county)[* 이것도 과거에는 고유어인 '[[샤이어|shire]]'라고 했었다.]-시(city)인 경우도 있다. 스페인도 자치지방(comunidad autonoma)-주(provincias)-시(municipios)-구(pedanias)로 이어진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