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황산벌(영화) (문단 편집) === 전통적 영웅상 뒤집기 === 기존의 영웅상 비틀기는 영화 초반부에 [[고구려]], [[백제]], [[신라]], [[당나라|당]]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지방 사투리를 쓰면서 대화하는 정상회의 장면부터 매우 확실하게 드러난다. 당 고종과 연개소문이 서로 논박하면서 싸우는 장면인데 의자왕은 연개소문에게 붙어서 눈치만 보고, 김춘추는 당에 붙어서 따까리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4국가의 지도자가 한데 모여서 정상회의를 하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국가적 정상회담이라는 것 자체가 지금에나 가능하지 옛날일수록 이러한 정상회담은 위험한 자리였다.] >당고종: 현재 동북아[* [[아시아]](아세아, 亞細亞)라는 단어가 실제로 한중일 지역에 알려지게 된 것은 [[마테오 리치]]가 Asia를 한자로 번역하면서부터이다. 외국어 대사이긴 하지만 영화 시작부터 정통 사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이다.]의 긴장은 [[중화사상|우리 당나라가 정한 국제 질서]]를 변방의 약소국인 너희 고구려와 백제가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하 고종의 대사는 모두 중국어로 이루어져 있다. 담당 배우 김육룡은 중국에서 연기를 배웠거나 중국어를 따로 배운듯한데, 이후 필모를 보면 대부분 사극에서 당나라 장수나 명나라 사신 등 중국어 연기를 하는 중국인 배역을 다수 맡아왔다. 현재 의정부에서 중식당을 영업 중이다.] >연개소문[* 참고로 여기 있는 인물들 중 유일하게 군주가 아니다. 그러나 군주는 아니어도 그가 영류왕 죽이고 보장왕을 옹립해 권력자가 되었기에(실질적인 군주기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니네 당나라 몇 년 됐서. 50년도 안 됐디, 우리 고구려는 700년 됐시야, 700년!''' >당고종: 연개소문! 그대가 천하의 질서를 어기려 하는가? >연개소문: 질서? 하하하하. 그거이 누구래 정하는 건디? >당고종: 그 질서는 하늘이 정했고, 짐은 하늘의 아들 천자다! >연개소문: 보라. '''니 아바디 [[태종(당)|당태종]]이가 [[현무문의 변|형제들 쳐 죽이고 황제 된 것도]] 하늘이 정한 질서네?''' >김춘추: 황제께선 지금 이 정권의 철학적 정통성을 말씀하고 안있나. >연개소문: 정통성? 기래, 내래 [[쿠데타]][* [[쿠데타]]는 프랑스어에서 정변(政變)을 뜻하는 Coup d'État 에서 유래된 말로, 실제로는 몇백 년 후에 만들어진 단어인데다 한반도에서는 개화기 전까지는 쓰일 일이 없는 단어였다. 다만, 코미디 장르인 이 영화의 특성상 고증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고,--4국 회담하는것 부터 고증은 날아갔다.-- 한번에 알아듣기 쉽도록 쓰인 것이다.] 일으켜서 정권잡았다, 와? 김춘추, 너레 [[진골|반 쪽짜리 왕족]] 주제에[* [[김춘추]]는 [[신라]] 역사상 최초로 [[성골]] 출신이 아닌 [[진골]] 출신으로 왕이 되었다.] [[김유신]]이랑 짝짝꿍이 해서리 정권 잡디 않았서? 의자왕, [[무왕(백제)|니 아바디]]도 서자디?[* [[무왕(백제)|무왕]]의 출신이 불확실한 것을 반영한 대사인 듯.] 여기 정통성 있는 놈이래 누구래 있어야?[* 연개소문이 말했듯 여기 4명은 죄다 구린 경력이다. 영화에서는 지적하지 않았지만 당고종과 의자왕도 모두 자기만의 문제점이 있어서 당고종은 원래 왕위계승과 먼 '''9남'''이었지만(적자로서는 3남) '''태자의 지위 불안정과 이에 따른 도전 속에서 양자 모두의 몰락과 정치적 고려''' 속에서 어쩌다 보니 태자가 되고 계승도 한 것이다. 의자왕의 경우도 '''모계혈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맏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40살'''이 되어서야 태자로 책봉 될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아래에 말하는 의자왕의 '정치적 경륜' 등의 말은 그 자신의 문제 때문에 일부러 시선을 외국으로 돌린 것으로 여길 여지가 있다.] '''전쟁은 정통성 읎는 놈들이, 정통성 세울려고 하는 기야야!''' >의자왕: 아, 고것이 '''정치적 경륜'''이제. >김춘추: '''하루가 멀다하꼬 쳐들어와, 남의 백성 쳐 쥑이는게 정치적 갱륜이가?''' [[의자왕|니놈]] 왕 되고 지난 20년간 우리 신라는 하루도 편할 낼이 없었데이! >의자왕: '''아, 즉위 초기에 정권 장악하고 국론통일할라면 다들 하는거 아녀?''' >김춘추: [[대야성]]에서, '''[[고타소|내 딸내미]] [[대야성 전투|죽이삔거]]'''[* 대야성 전투 당시 무열왕의 딸 고타소가 사망한 것은 백제군의 침공이 직접적 원인이 아니었고, 남편인 [[김품석]]이 내분으로 인해 대야성문이 열려버리자 아내 고타소를 죽여버리고 자신도 자결한 것이다. 물론 그 원인은 백제의 침공으로 대야성에서 전투가 벌어진 것이기도 했고, 어차피 김춘추로선 구실이야 갖다붙이면 될 일이었다.][* 근데 정작 고타소는 '''자기 사위인 김품석이 죽였다.''' 김품석이 고타소를 죽이고 자살했기 때문. 뭐, 역사서에서도 문무왕이 부여융에게 네 아버지가 내 누이를 죽였다 운운하는걸 보면 이건 의미없는 이야기지만 대야성 전투에서의 책임이 오롯이 김품석 한 명에게 있다는 걸 감안하면 김품석이 고타소를 죽였대도 이상한 말은 아니다.] 벌써 잊아삣나? >의자왕: '''느그 신라 쒸벌럼들''' 554년[* [[서력기원]]을 인용했는데 [[쿠데타]]처럼 관객을 위한 대사다.][* 참고로 예군묘지명에는 의자왕이 참제(僭帝) 했다는 것을 토대로 의자왕이 독자적인 연호를 제정하였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옥천군|옥천]][* 여담으로 옥천의 삼국시대 당시 명칭은 고시산군으로, 옥천이라는 표현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조선 태종 시기부터이다. 이 역시 관객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표현이다.] 땅에서 우리 고조할아버지 [[성왕(백제)|성왕]]을 [[관산성 전투|죽여서 어따 묻었어?]][* 실제 사실일 가능성은 낮지만 [[일본서기]]에 따르면 신라군은 성왕의 목을 신라 왕궁 북청 계단 밑에 묻었다. 물론 의자왕에겐 어따 묻은 것인지보다 그냥 죽였다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근데 실제 역사에서 먼저 뒤통수를 치고 나선 것은 백제 측이었다. 국경선에 목책을 건설하거나 가야, 왜 측과 신라를 선제공격하려고 모의를 하거나, 스스로 포기한 한강유역을 신라가 먹었다는 이유로 딸을 시집보내 신라를 안심시켜 놓고 군사행동을 성왕이 벌였다. 결국 신라 측에게 죽은 건 자업자득인 것이다.][*반론 성왕 재위기 초부터 나제동맹에는 균열이 가고 있었는데 까보면 신라 책임이 더 크다. 예를 들어 도살성-금현성을 두고 공격을 주고받던 백세와 고구려 사이에 끼어들어 '''두 성을 죄다 탈취한''' 적이 있었고(두 성이 이미 고구려에게 빼앗겨 있었지만 그렇다고 신라가 차지할 일은 아니었다.) 안라회의, 사비회의 등에서 신라를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또한 신라 몰래 고구려와 관계개선을 한 적도 있고. 그리고 한강유역 문제는 사실 백제 쪽에서 할말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백제는 죽 쒀서 신라 준 꼴이 돼버렸다.'''] '''지난 100년동안 느그 조상하고 우리 조상하고 전쟁하믄서 있었던 일, 한번 씨부리 보까?!''' >김춘추: 니캉 내캉은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수 읎는 존재데이![* 보면 알겠지만 의자왕이 '니가 니 딸과 사위 죽였다고 이카는데 느네 조상이 우리 조상 죽인건 생각 안 나냐?' 식의 논박에 정론으로 말하지 않고 화제를 돌려서 말하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아직 관산성 전투가 신라의 통수로 촉발되었다는 당시의 인식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고종: 그만! 너희들이 막 나가니까 나도 노골적으로 말하겠다. '''강대국이 [[까라면 까]]!''' >의자왕: '''아, 뭘 까라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랑께?''' >당고종: [[조공]]은 강대국이 정한 국제 질서에 순응하겠다는 약소국들의 의사 표시다.[* 실제로 조공-책봉 관계는 주나라 시기의 천자국-제후국 관계가 중원을 넘어 국제 단위로 개편된 확장팩 버전(?)이다. 이러다 보니 조공책봉 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는 없고 조공을 바치는 쪽이 조공을 받는 쪽에서 어느 정도 굽히고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했다.] 왜 고구려와 짜고 신라의 조공길을 막나? >의자왕: '''아, 김춘추 저것이 싸가지 없이 노니께!''' >당고종: 너희 고구려는 왜 하지 말라는 [[천리장성]]을 쌓아 주변국을 긴장시키는가?[* 정작 천리장성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영류왕]] 때 일이었다. 다만 연개소문이 정변을 일으키고도 공사가 계속되었기에 연개소문에게 문제를 삼는 건 합리적인 일이며, 삼국유사에는 아예 장성 공사 자체가 그의 건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되어 있다. 덧붙여 링크에도 나오지만 천리장성이라는 말도 당시에는 쓰이지 않았던, 관객들을 배려한 용어다.] >연개소문: '''내래 성을 쌓든 까 부수든 너래 무슨 상관이야! 함 해보자 [[이기야]]!?''' >김춘추: 저 놈이 감히 황제에게! >연개소문: 뭐이 어드레? 야, 김춘추! >김춘추: 야, 연개소문! >당고종: 그만! '''짐은 오늘 고구려와 백제를 천하의 질서를 위협하는 '[[악의 축]]'으로 선포한다!'''[* 당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조지 W. 부시|부시 미 대통령]]의 그 발언에 대한 패러디.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대본에는 왜 당나라 기술자들을 빼돌려 '''[[발리스타|초강력 쇠뇌]]''' 같은 [[북핵문제|대량살상무기를 만드냐는 대사도 있었다.]][* 정작 실제 역사에서 당나라도 삼국의 기술력을 빼돌리는 데 진심이라서 신라인 쇠뇌제작자 구진천을 데려가기도 했다.](대신 영화에서는 연개소문이 안시성 전투 직전에 세운 [[천리장성]]을 거론했다) [[평양성(영화)|그리고 그 '''초강력 쇠뇌'''는 8년 뒤에 아들들이 잘 써먹었다.]]] >김춘추: '''하모! 절마들은 저거 악의 축 정도가 아이라, 악의 덩어리라 카이!''' >연개소문: '''뭐이야? (의자를 집어던지며) 이런 썅...''' >의자왕: '''저새끼 저거 [[위성국|축에도 못끼는 새끼]]가 저거 말하는 것 좀 보랑께헤헿~!''' >연개소문: 야, 김춘추! 너 [[떼놈]]들한테 알랑방구 고만 뀌라우! 썅.(퇴장) >김춘추: 의자 너 이 새끼, 니는 내 손에 죽는데이. >의자왕: 뭐? '''시방 선전포고 하는 거여, 뭐여?''' [[https://youtu.be/Z94Fuma9EjQ|영상 버전]] 이런 의도적인 메시지는 황산벌 전투에서 가장 극적인 두 장면들, '''화랑 [[관창]]의 출진 직전 장면'''과 '''계백이 가족들을 베는 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관창: 아부지, 지금 누가 시켜가 이러는 거 아이지예? >김품일: 하모. 시상에 누가 시킨다고? 지 새끼 디지라고 등떠밀 애비가 어딨겠나?[* 사실 김유신이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 고위층의 아들들을 자살돌격시킨 것이다.] >관창: 아부지, 이거 진짜 [[개죽음]] 아니지예? >김품일: 장난하나? 니는 뜬데이. 뜬데이. 반드시 뜬데이. 화랑 [[관창]]. 역사에 길이 남으리. 관창아. 꿈은 이루어진데이. 그럴라믄 니 그냥 죽으면 안 된데이. '''정신 바짝 차리고 죽어야 한다. 폼~나게. 비~장하게. 장~렬하게!''' 중간엔 관창과 함께 전사한 화랑 [[반굴]]과 그의 아버지 김흠순과의 대화에서 "나도 죽고 싶다. 죽고 싶어 미치겠다. 그런데, '''늙은 놈은 죽어봤자 약발이 안 먹힌덴다.'''"같은 대사도 있었다. 이 약발 타령은 의자왕 마지막 신에서 다시 한번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젊은 왕자들이 아버지보고 죽으라며 '''우덜이 죽으면 약발이 안 먹혀라'''라고 나온다. 모두 국가를 위해 초개와 같이 희생하는 전통적 역사적 영웅상을 잘알고 있지만 결국 위나 아래나 약발 탓하며 남에게 떠밀려는 인간군상들임을 보여준다. 물론 이것도 정치니 전쟁이니 떠들고 있는 기득권들의 이야기고 백제군의 거시기나 신라군의 뻐꾸기 주변을 통해서 보여주듯이 그저 끌려왔을 따름인 병사들은 처자식과 농사 걱정, 이유도 모르고 [[삽질]]이나 하고 있는 자신들의 신세한탄으로 가득하다. >반굴: (자신의 가문과 일가친척 등의 혈통을 한창 읊조린다.) >거시기: (관창의 혈통 자랑을 묵묵히 듣다가)아가야~울지 말고 살살 얘기혀~. 근데 질문~! 조카면 조카고 사위면 사위지, 조카사위라는 건 어느 나라 개족보여?? >다른 백제군: 그려~ >관창: (반굴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혈통을 읊조리며)화랑 관창이다! >거시기: (관창의 말투를 따라하며)괜챙이다~~! 얌마! 오늘 느그집 제삿날이냐? 뭔 아침부터 족보를 씨부려? >백제군 동료: 에이에이 그러지 말고...그려 곱창아! 뭐덜라고 왔냐?? 여타 사극과 역사를 다룬 창작물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혈통이 그 인물의 중요도를 강화하는데에 치중하여 혈통의 고귀함을 따지는 옛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관점을 보인다. 그러나 근친혼, 족내혼을 않는 서민들과 나아가 현대인들 앞에서는 의미없는 족보놀음에 불과하다. 더불어 소위 영웅이라 일컬어지는 자들의 비장함과 죽음을 각오한 모습은 강제로 끌려나와 전투를 치르는 병사들에겐 죽고 싶어 환장한 또라이짓 그 이상 이 이하도 아니다. >계백: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명예롭게 죽어야지... (독약을 가리키며) 그거... 마시고 먼저 가소. >계백의 아내[* 배우 [[김선아]]가 [[카메오]]로 출연했다.]: 머시라고라잉? ...아, 시방 이녘[* '''당신'''을 뜻하는 사투리.]이 그런 말 할 자격있당가요잉? 아 그라믄, 우덜이 아이고 서방님 아이고 아부지 이 약사발 쳐먹고 다 뒤져불라요... 아, 이랄줄 아셨소? 예끼, 이 냥반아. >계백: 길게 끌면 추해지오... 깨끗하게 갑시다. >계백의 아내: 오매~ 아 긍께 시방 생때거튼 내 새끼들한테 자진해서 다 뒤져버리라고라잉? (계백의 아이들이 불안해 한다.) 씨만 뿌려놓고 밤낮 칼싸움(전쟁)하러 싸돌아댕긴 인간이 말이여, 인쟈 와갔고 뭣이 어쪄고 저쪄?! >계백: (일어서며 칼을 뽑는다) 그거 마시고 죽을껴, 내 칼에 죽을껴? >계백의 아내: (무섭지만 참으며 꿋꿋하게 아이들을 뒤로 보호하며 계백을 막아선다.) 나가 시집와가꼬... 이날 평생 악밖에 안남은 년이여! ...염병하곤... 그라고 인간아 니가 뭣을 해준게 있냐? 뭣을! 응? ...전쟁을 하든가 말든가, (울분에 차서) '''아! 나라가 쳐망해불든가 말든가! 아, 그것이 뭣인디 니가 내 새끼들을 죽여분다 살려분다 그래야!!!''' >(말을 잃은 계백.) >계백의 아내: (구슬프게 말하며) 느그 애비 애미도 살았서도... '''느그 애비 애미도... 이라고 죽여불라냐잉?''' >계백: 호랭이는 죽어서 꺼죽을 냉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냉긴다고 혔다![* 사실 이 대사는 고증 오류다. [[후량]] 시기의 용장 [[왕언장]]에게서 유래한 말이니 약 300년 뒤의 일이다. 몇 백년 후에나 나오는 [[그레고리력]] 기준으로 연도를 세거나 '[[쿠데타]]' 같은 용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작품에 이 정도는 별 의미도 없지만.. ] ('''절망스러워하며 울부짖는다''') '''제발 깨끗하게 가장께?!'''[* 더욱이 계백은 일개 졸병이 아니라 그야말로 백제의 마지막 충장(忠將)이었기 때문에 그가 전사하면 유가족들은 적들로부터 죽음보다 더욱 치욕적인 능욕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또한, 그에게 장성한 아들이 있었다면 그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전쟁터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았다. 당장 반굴과 관창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계백의 아내: (눈물을 흘리며) 뭣이 어쩌고 어쪄? [[아가리]]는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부려야지. (절망스럽게 울부짖는다) '''호랭이는 가죽 땜시 뒤지고, 사람은 이름 땜시 뒤지는 것이여! 이 인간아!''' >(계백, 고개를 돌리며 이를 악물고 '''아내와 아이들을 벤다''') [[https://youtu.be/cq1rjD5Vaew|영상 버전]] 일반적인 역사책에서는 계백의 처와 아이들이 계백의 뜻에 따라 순순히 죽어 준 것으로 미화되어서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는 그런 거 없고 가장 현실에 가깝게 묘사했다. 정말 비장하고 슬프게 연출되었다. 계백과 김유신, 그리고 관창이 활약한 황산벌 전투는 의심할 여지없이 한국사의 무수한 영웅담 중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목들에서, "황산벌"은 "황산벌 전투"를 영웅들의 이야기로 해석하길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역사적 영웅들을 자신의 욕망을 가진 평범한 인물들로 그리고, 그들이''' '''역사에 남을 이름에 집착하는 모습을 그린 점''' 등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영웅이어야 마땅할 이들인 관창, 그리고 계백의 삶과 최후, 그리고 역사에 남은 그들의 "영웅적인 행적"은 용기가 아닌 광기를 끌어내기 위해 아버지에게 반쯤 강요받은 가엾은 젊은이의 [[카미카제|자살돌격]]이 되고, 계백의 경우 가족들에겐 그저 위선적이고 아내와 아이들을 죽이는 잔인한 인물이 됐다. 이것은 후반에 미치지 않고서는 전쟁을 할 수 없다는 김유신의 자조적인 대사에서 잘 나타난다. 그리고 이 전까지의 탐색전등에서 나오던 음악들과 달리 이때부터 배경음악부터 굉장히 슬프고 어둡게 변하면서 영화분위기가 크게 변하기 시작한다. > 김유신:(관창의 시체가 수레에 실려온다)"화랑들을 계속보내라." > 김흠순:"행님 니 미칬나?" > 김유신: 그래 미칬다. 자식 죽으라고 내보낸 니는 안 미칬나? 제 식구들 쳐 죽이고 나온 계백이는 제 정신이가? '''다 미친기야... 미쳐야 하는기야! 전쟁은 미친놈들 짓인기야!!''' 결국 관창을 비롯한 화랑들은 아버지의 부추김에 넘어가 백제군 진영으로 무작정 말타고 달려나가서 죽어버리고, 이 모습을 보면서 사기충전하여 백제군을 쳐부숴야 할 신라 병사들은 '''"이라고 있는 거 인제 나는 무십다..."'''라고 중얼거리며 출전하는 화랑들을 측은하게 바라볼 뿐이다. 화랑들의 자살돌격을 목격하는 계백과 백제군조차 '대체 이런 미친 짓거리를 왜 하는 거냐'라는 반응을 보이며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거기에 초반에 나왔던 즐거운 분위기의 식사시간과 달리 주먹밥으로 처연하게 간신히 식사하는 백제 병사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본 영화가 보여주려 하는 메시지 또한 크게 두드러진다. 그리고 백제군과 신라군, 두 군대의 마지막 사기충전하는 모습 또한 초반의 응원전 분위기가 아니라 피를 입에 묻히거나 '점령하고 나면 백제의 땅은 너희의 것이다' 라는등의 말로 전쟁의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면서 본격적으로 처절함의 시작을 알린다. 마지막 순간에 부인의 유언을 떠올린 계백 역시 이름 때문에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미친 짓인지를 깨닫고 다른 누구도 아닌 평범한 병졸, 이름도 모르는 병사 '''거시기'''를 탈출시키며 "죽을 때 죽더라도 뭔가 하나는 남겨야지. 난 자네를 남기고 싶네"라는 말을 남긴다. 그 뒤 계백과 부하들[* 계백을 포함해도 단 넷 뿐이다. 심지어 계백을 제외한 3명 다 간부들이다. 즉 순수하게 일반 병사는 거시기 혼자만 살아남았고 그 이후엔 간부들도 모두 죽고 거시기만 살았다.]은 장렬하게 뛰쳐 나가지만 궁병들에게 너무나도 허무하게 쓰러진다. 무수한 영웅담의 영웅이 아닌, 일당백의 장수로 단 한명으로 수십만을 상대한 장비와 같은 존재가 아닌, 너무나도 나약한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