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obber baron''' }}} ||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he_protectors_of_our_industries.jpg|width=100%]] || || {{{+1 ''' ''"우리 산업계의 [[반어법|수호자들.]]"'' '''}}}[br]{{{-1 ''THE PROTECTORS OF OUR INDUSTRIES.'' }}} || || 초창기의 성공적인 유머 잡지 퍽(Puck)에서 강도 귀족을 묘사한 일러스트. 버나드 길럼(Bernhard Gillam) 作. 당시 산업계의 고된 노동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던 노동자들과 그 뒤에서 호의호식하는 부자들(왼쪽부터 사이러스 필드, 제이 굴드, 러셀 세이지(뒷모습),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을 동시에 풍자했다. || [목차] == 개요 == *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A%B0%95%EB%8F%84%EB%82%A8%EC%9E%91|한글]] / [[https://en.wikipedia.org/wiki/Robber_baron_(industrialist)|영어]] > '''If You Have to Ask the Price, You Can't Afford It.''' > "가격 같은 걸 물어보는 사람은, 이런 걸 살 수 없다."[*직역 만약 당신이 그 가격을 물어봐야 한다면, 당신은 이것을 살 여유가 없다."] >---- > [[존 피어폰트 모건]][* [[JP모건 체이스|JP모건 코퍼레이션]]을 창업해 [[미국]] 금융업계를 독점하여 천문학적인 자산을 축적한 대부호.], 자신이 소유한 [[요트]] 가격을 묻는 지인에게[* 이 말이 어찌나 당시 미국 사회에서 화제가 됐던지, 이후 그가 죽은 뒤 남긴 재산이 8000만 달러라는 발표가 있자 [[존 데이비슨 록펠러|록펠러]]는 "그 사람, 생각해 보니 부자도 아니었구만(To think, he wasn't even a rich man.)" 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세기 중반 기준의 미국에서 이 8천만 달러가 어느정도냐면, 이 사람이 남북전쟁 때 후방 보급을 담당했던 북군 대령 새뮤얼 듀폰([[듀폰]] 케미컬 가문 사람 맞다)과의 친분을 통해 전황을 파악하여 북군과 남군 사이에서 금 투기를 해 벌어들였던 돈이 16만 달러인데, 그게 현재 시세로 한화 2천억 원에 달한다. 그러니 모건의 유산은 현재 기준으로 한화 100조 원에 해당하는 것.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문재인 정부가 기업지원책으로 긴급편성하기로 했던 공적자금 규조가 이정도니, 한 나라를 움직일 만한 유산을 남겼다. 허나 그것도 당시 모건-록펠러-듀폰 커넥션(남북전쟁 때 북군 화약을 비롯한 각종 군수물자를 독점생산했다.)의 일원이던 록펠러 앞에선 별 거 아니었다.] '강도 귀족'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일명 [[도금 시대]]에 [[트러스트]]를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미국]]의 대부호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도적 귀족이라고도 부른다. == 등장 배경 == 영어의 '강도 귀족(Robber Baron)'은 독일어 '강도 기사(Raubritter)'에서 온 말이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나 다크랜드처럼 중세 독일과 그 인근 지역을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강도 기사가 적으로 등장한다.] 중세시대 유럽에서 몰락한 귀족과 가난한 기사들이 강도로 돌변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강도 귀족이라는 용어는 13세기 [[독일]]의 [[라인강]] 일대에서 불법 통행세를 걷던 군소 영주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당시에 라인강에서 통행세를 걷으려면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13세기 중반 이후 [[대공위시대]] 등의 혼란을 거치며 황제의 통제력이 약해지자, 라인강 유역의 군소 영주들이 주요 길목마다 성이나 탑을 세우고 통행세를 걷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상업도시들은 대규모 군대를 동원해 강도 귀족들의 성을 파괴하는 식으로 맞섰다. 따라서 강도 귀족들의 수가 크게 줄었지만, 중세 말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남북전쟁]] 이후의 재건시대에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전란기의 혼란을 틈타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부를 키운 거대 자본가들이 나타나자, 미국에서 강도 귀족이라는 단어가 재등장했다. 그 첫 사례는 1859년에 [[뉴욕 타임즈]]가 철도 산업가 [[코닐리어스 밴더빌트]]를 비판하기 위해 쓴 기사였다. == 특징 == 미국의 강도 귀족들은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는데 '''축재를 위해서라면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들은 [[트러스트]]로 상징되는 독과점을 자행했고, [[용역깡패]]들을 동원해[* 이러한 용역 깡패 가운데에서도 일종의 자경단 내지 군벌인 [[핑커톤 전미탐정사무소]]가 악명을 떨쳤다.] 주주와 노조를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당시 미국의 증권은 실물증권이었는데, 주식 역시 소유자가 실물 형태로 보유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강도 귀족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주주나 경쟁 상대가 있으면 무력으로 위협하거나 심지어 '''살해하여''' 주식을 강탈하곤 했다 ] 강도 귀족들의 또 다른 특징은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에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귀족들이 부르주아를 견제하고 있었고, 부르주아들과 귀족들이 서로 정치에서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민중의 고통이 심해지자 [[사회주의]] 사상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반면에 자본가를 견제할 시스템이 마땅찮았던 미국에서는 경제권력이 정치권력을 압도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대자본가들은 정치계와 유착이 되어서 정치인들도 그들을 어찌하지 못했다. 고로, 미국의 대자본가들은 [[로비|정치인에게 돈 좀 찔러주면]] 어지간한 문제들은 해결할 수 있었다. 강도 귀족의 대두로 미국 사회 내에서 나타난 변화도 중요하다. 본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개념은 19세기 중반까지는 자영농으로서의 자족적인 삶을 뜻했다. 하지만 강도 귀족들이 주도하는 '도금시대'에 접어들며 자유로운 자영농이라는 꿈은 허황된 것으로 치부됐고, 대다수의 자영농은 공업 [[자본주의]]의 일개 부품인 노동자로 전락했다.[*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 8장 참조.] ''''[[도금 시대]]'(The Gilded Age)'''라는 용어는 소설가 [[마크 트웨인]]과 찰스 더들리 워너가 쓴 소설 《도금 시대, 오늘날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겉은 휘황찬란하지만 속은 심하게 썩어문드러졌던 당대의 사회상이 지닌 본질을 함축한 용어다. == 현대의 사용 == [[1930년대]]의 [[대공황]] 시기에도, 미국의 일부 지식인들은 미국의 자본주의가 비정상적인 발전경로를 거쳤으며 그 이유는 강도 귀족의 탐욕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상당한 지지를 받아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에 꽤 영향을 끼쳤지만, [[2차대전]]이 끝난 이후로는 우파 지식인들의 강력한 반론에 부딪히기도 했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2008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전 세계를 덮치자 월가의 대규모 금융자본가들을 비난하려는 용도로 강도 귀족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또한,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푸틴]]과 결탁한 [[올리가르히]]들에게도 강도 귀족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여긴 걍 부역자 느낌 아닌가--[* 취소선 드립이지만, 독재국가인 러시아에서는 당연히 국가권력이 기업권력을 상회한다.] 21세기 들어선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인수합병]]과 경쟁기업들을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고사시키는 행위들이 비슷한 맥락에서 비판을 받는 추세이기도 하다. [[폴 크루그먼]]은 [[아마존닷컴]]이 물품 공급자들의 납품단가를 협박을 통해 고의적으로 낮추는 식으로 유통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한 [[뉴욕대]] MBA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는 [[Apple|애플]], [[구글]], [[아마존닷컴]], [[페이스북]]을 이른바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4066866|'BIG FOUR'로 규정하고]][* 여기에 [[넷플릭스]]만 더하면 --MANGA--[[FAANG]]가 된다. 이중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다.] 이들 회사의 시장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스탠다드오일과 비슷하게 기업분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이 비슷한 맥락에서 거대 IT 기업들의 과도한 [[인수합병]]을 규제해야 한다고 [[https://medium.com/@teamwarren/heres-how-we-can-break-up-big-tech-9ad9e0da324c|목소리를 높였다.]][* 원문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Apple|애플]]과 [[컴캐스트]]도 [[https://www.google.com/amp/s/www.vox.com/platform/amp/policy-and-politics/2019/3/11/18259885/elizabeth-warren-break-up-apple-google-facebook|규제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가디언]]도 테크 기업들의 독과점이 신도금시대(new Gilded Age)가 도래하게 만들었음을 비판하고 이를 [[https://www.google.com/amp/s/amp.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9/mar/09/elizabeth-warren-break-up-facebook-google-amazon|지지하는 칼럼]]을 내놓았다. 결국 상기된 테크 기업 4개사는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473887|#]] 이는 IT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디어 업계 역시 [[넷플릭스]], [[AT&T]], [[디즈니]], [[컴캐스트]] 등의 거대 기업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이들 기업의 독과점과 더불어 콘텐츠 과잉 생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타임지]]는 이에 대해 [[FX]]의 CEO 존 랜드그라프의 발언을 인용해 텔레비전의 도금 시대가 왔다고 [[https://www.google.com/amp/amp.timeinc.net/time/5454751/best-tv-shows-2018|표현했고]] [[더 가디언]]은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에 대해 영화 산업의 다양성과 개성을 죽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https://www.google.com/amp/s/amp.theguardian.com/film/2019/mar/20/a-monopolistic-blob-what-the-disneyfox-merger-means-for-cinema|비판하는 칼럼을 내놓았다.]]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21세기 폭스]] 인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거대 미디어 기업 또한 테크 기업과 비슷하게 [[반독점법]]에 의한 규제를 받아야할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https://medium.com/swlh/disney-will-weaponize-fans-if-it-risks-being-broken-up-36d474d7feba|#]] [[https://www.google.com/amp/s/www.multichannel.com/.amp/news/sanders-would-break-up-conglomerates-disney-21st-century-fox|#]]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는 바이든의 부자 증세 정책에 찬성하는 '애국하는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210518n16759|#]] == 해당 인물 == * [[코닐리어스 밴더빌트]] (선박, 철도) * [[존 데이비슨 록펠러]] (석유) * [[앤드루 카네기]] (철강) *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언론)[* [[정치인]]으로도 활동했는데 언론재벌임에도 불구하고 반 [[트러스트]], [[진보주의]] 성향이었다. [[FDR]] 당선 후에야 공화당에 입당한다.] * [[존 피어폰트 모건]](J.P. 모건) (금융) * [[존 제이콥 애스터]] (모피) * --[[헨리 포드]]--[* 상술된 록펠러나 카네기와 비슷한 급의 부호였지만 도덕적으로 사적인 문제가 있을지언정 독과점이나 횡포가 그리 심하지 않아서 다소 애매하다.] [각주] [[분류:미국의 역사]][[분류:경제 소득분위]][[분류:도금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