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상위 문서, top1=괴물(일본 영화))] [include(틀:스포일러)] [목차] == 개요 == [[괴물(일본 영화)]]의 줄거리와 분석을 다룬 문서. == 줄거리 == 도시에 대형 빌딩 화재가 발생한 날 저녁 호숫가에서 소방차를 바라보는 한 아이가 등장한다.[*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휴대용 토치 라이터를 들고 있는 손이 보인다. 이는 이후 스토리의 꽤 큰 복선으로 작용한다.] 이어서 이야기는 사오리, 호리 선생, 미나토 3명의 각기 다른 시점으로 그려진다.[* 각 시점에 명확한 막 구분이나 자막 표시가 나오는 건 아니다. ][* 같은 시간대의 사건을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서사 구조를 가진 [[일본 영화]]라는 점에서 [[라쇼몽]]을 연상하게 한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19&aid=0002773323|#]]] === 사오리의 시점 === 사오리는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초등학생 아들 미나토를 키우고 있다. 빌딩에 화재가 일어난 날, 아파트 베란다에서 함께 불구경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나토가 이상한 질문을 한다. > '''"돼지 뇌를 이식한 인간은 인간일까, 돼지일까?"''' 사오리가 웃으면서 누가 그랬냐고 물어보자 미나토는 '호리 선생님'이 그랬다고 답하고, 사오리는 농담처럼 요즘 학교에서는 이상한 것도 가르친다며 넘어간다. 하지만 이날 이후 미나토가 자해마냥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신발을 한 짝만 신고 돌아오거나, 미나토의 물통에서 흙이 나오는 등 의심쩍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어느 날은 미나토가 밤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아 찾아나섰다가 폐쇄된 철도터널 안에서 혼자 "괴물은 누구게?"를 외치고 있는 모습으로 발견하는 등 미나토의 이상 행동은 더욱 심해진다. 터널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나토는 달리는 차에서 갑자기 뛰어내리고, 검사차 방문한 병원에서 CT를 찍고 나서 자신은 돼지의 뇌를 가졌다고 소리지르며 달려간다. 놀란 사오리가 아들을 붙들고 누가 그런 말을 했냐며 울면서 다그치자, 미나토는 '호리 선생님'이라 대답한다. 아들이 담임 교사인 호리 선생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오리는 학교에 방문해 진상을 규명하고 호리 선생에게 징계를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을 포함한 교사들은 기이할 정도로 딱딱하고 사무적인 어조로 형식적인 사과만 반복한다. 또한 뒤늦게 나타난 당사자 호리 선생은 제대로 해명하지도 못하고 무례하기까지 한데, 이후 사오리가 강한 태도로 압박하자 도리어 당신 아들 미나토가 '호시카와 요리'라는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지품 중에 칼이나 흉기가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한다. 사오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당신이 유흥업소에 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날 저녁 빌딩에 불을 지른 게 당신이 아니냐고 화를 낸다.[* 동네에 도는 소문을 듣고는 흘려 넘겼었는데, 위기에 몰리자 꺼내들며 [[메신저 공격|선생을 비난해 버린다.]]] 그럼에도 내심 찜찜했던 사오리는 수박을 들고 미나토의 방에 들어갔다가 가방 안에서 신문지에 쌓인 휴대용 토치 라이터를 발견한다. 다음 날에는 직접 요리네 집에 찾아가 보는데, 요리[* 집에 부모님은 안 계시고 미나토의 사라진 신발 한 짝이 이 집에 있다. 모두 복선이다.]는 오히려 자신이 미나토와 친구라고 밝게 인사하며 아파서 결석한 미나토에게 편지까지 써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히라가나]] 미 자를 좌우 반전으로 쓰는 것을 보고 지적하자 갑자기 정색하며 편지 쓰기를 그만두고 물 한 컵을 건네주는데 이 때 요리의 팔에 있는 화상 상처[* 상처의 형태가 딱 토치 라이터로 지진 것 같은 모양이었다.]를 보게 된 사오리는 혹시 정말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냐고 물어본다. 다음 날 사오리와 선생님들 앞에 선 요리는 '미나토는 자신을 괴롭힌 적이 없고, 호리 선생님이 학생들을 폭행하지만 아이들이 무서워서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 증언했고 결국 호리 선생은 [[PTA]] 모임에서 자신의 잘못을 발표하고는 교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 되고, TV에서는 태풍 예보가 나온다. 사오리가 잠든 미나토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가려던 중 미나토가 잠에서 깨어 꿈에 아빠가 나왔다고 얘기하고는 몇 마디를 덧붙인다. >'''"아빠는 다시 태어났을까?"''' >'''"나는 뭘로 다시 태어날까?"''' 이에 사오리는 ‘너는 아직 살아있지 않냐’며 이상한 소리는 그만두라고 웃는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다음날 아침 사오리가 미나토의 방에 가보니 미나토는 어디론가 사라져 있고, 바깥에서는 누군가 미나토의 이름을 외치고 있다. 사오리는 창문을 열어보고는 밖으로 달려나가고 바닥에는 미나토가 그린 괴물 그림이 바람에 흩날려서 떨어진다. === 호리 선생의 시점 === 막 부임한 초임 선생 호리 미치토시는 역 앞 빌딩에 화재가 발생한 날 그 근처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는데, 버릇없는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이 유흥업소를 다니고 술집 여자를 만난다'[* 화재가 난 빌딩에 유흥업소(걸스 바)가 있었고 불이 나자 여자들이 모두 길거리로 나와 있었기 때문에, 호리 선생과 여자친구가 근처에 있는 걸 본 초딩들이 착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하고 있었기에 온 동네 사람들과 심지어는 같은 학교 선생들 사이에서까지 [[캬바쿠라]]를 다닌다는 헛소문이 돌게 된 것이다.]며 놀리고 도망가는 수모를 겪는다. 그럼에도 항상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해보려 노력하는 호리가 안쓰러웠는지 여자친구는 너무 기 쓰지 말라며 걱정한다. 어느 날, 호리 선생은 담당 학급의 미나토가 갑자기 교실 기물을 파손하며 난동을 피우는걸 말리다가 실수로 미나토의 코에 팔을 부딪힌다. 이 일을 전해 들은 여자친구가 편모 가정이라 과보호받아 그런 거 같다고 말하자, 호리 선생은 자신도 편모 가정이었다며 오히려 미나토를 두둔한다.[* '사오리의 시점'에선 악한 교사로 보였던 호리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여러 부분에서 드러난다. ] 이후 미나토의 어머니 사오리가 학교에 찾아오면서 일이 커지는데, 일단은 동료 교사들에 의해 강제로 몸을 숨겼던 호리 선생은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고 항변하지만 다른 교사들은 일을 더 키우지 말자는 주의이고 교장은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며 무조건 사과를 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교장은 죽은 손녀와 찍은 사진 액자가 사오리에게 잘 보이는 각을 재는 모습을 보여 호리 선생을 경악하게 한다.] 이후 호리 선생은 요리의 실내화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거나 화장실에 갇히는 등의 정황을 목격하고는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해 가정 방문을 하는데, 대낮부터 술에 취한 요리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괴물이며 '돼지 뇌를 갖고 있다'는 막말을 퍼붓는다. 그러던 중 담당 학급의 여학생 키다가 '미나토가 고양이 시체를 보고 있었다'는 말을 전해주고, 호리 선생은 평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요리가 갇힌 화장실 근처를 배회하던 걸 봤던 미나토가 요리를 괴롭힌 가해자일 것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이후 요리가 '호리 선생님이 미나토를 폭행했다'는 '''거짓''' 증언을 해버리고, 호리 선생은 급하게 키다에게 증언을 해달라 하지만 다른 선생에게 제지당한다. 결국 미나토의 어머니인 사오리는 미나토의 상처와 이상 행동의 책임을 학교에 묻고 교장과 동료 교사들도 학교를 위해 희생하라는 압박을 하면서, 호리 선생은 제대로 된 해명도 하지 못한 채 교사에서 퇴직하고 만다. 이어 주간지에 폭력 교사라는 기사가 실리게 되고 여자친구마저 도망치듯 떠나자 정신적으로 몰리게 된 호리 선생은 학교로 찾아가 도망치는 미나토를 몰아세운 채 자신의 잘못이 없지 않느냐 묻고 미나토는 두려워하며 그렇다고 한다. 하필 그 직후 계단을 뛰어내려가던 미나토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자 다른 학생이 호리 선생님이 계단에서 밀었다고 소리치고 이내 호리 선생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허탈하게 웃으며 학교 옥상에서 투신하려 하지만 결국 포기한다. 며칠 후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호리 선생은 짐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아이들이 썼던 장래 희망 작문을 보게 되는데 요리가 미, 나, 토 세 글자를 좌우 반전으로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첨삭을 하려고 책상에 앉자 이내 작문 전체가 요리와 미나토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매 행의 첫번째 글자를 모아보면 むぎのみなとほしかわより(무기노미나토호시카와요리)였다.] [[행시]] 내지는 암호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그렇게 미나토의 집 앞에 찾아가 비를 맞으며 "미리 알지 못해 미안해.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라고 외치다 그 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사오리와 마주친다. 두 사람은 사라진 미나토를 찾기 위해 예전에 미나토를 발견했던 폐터널 속으로 들어가고[* 차 조수석에 앉은 호리 선생의 무릎 위에 미나토의 작문이 펼쳐져 있는데, 3장(미나토의 시점)에서 미나토 역시 'ほしかわよりむぎのみなと(호시카와요리무기노미나토)'로 암호를 썼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호리 선생은 요리와 미나토의 원고를 더블 체크해서 둘의 관계를 확신했을 것으로 보인다] 폭풍우를 뚫고 나간 끝에 버려진 폐[[기차]]를 발견한다. ==== 교장의 시점 ==== 교장은 사고로 손녀딸을 죽인 혐의로 수감된 남편의 면회를 간다. 면회실에서 학종이로 종이배를 접으면서 교장은 손녀딸이 생전에 해준 과자 도둑 이야기를 전하고 내일이면 복직이라고 말한다. 이후 한밤중에 호수의 보 위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담배를 태우던 교장은 옆을 지나가던 요리가 흘린 토치 라이터를 주워준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다시 갈 길을 가는 요리. 멀리서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시점이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정황상 복직 전날이 빌딩 화재가 난 당일로 보인다.] === 미나토의 시점 === 미나토의 동급생 요리는 평소 행동이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늘 밝은 얼굴이다. 미나토는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우연히 요리와 단둘이 학교 준비실에서 과자를 나눠 먹으며 대화하게 되는데, 요리가 문득 뒤에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묘한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왕따인 요리와 거리를 두고 싶어 밖에서는 말을 걸지 말라고 말하고, 집에 와서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르기까지 한다. 이후 같은 반 남자아이들이 요리의 책상에 쓰레기를 얹어놓는것도 모자라 여자같다면서 패거리 중 한명과 뽀뽀하라고 강요하자 이를 보다 못한 미나토가 교실 뒤쪽의 실내화주머니 행거를 뒤엎고[* 자신의 화를 푸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의를 돌리게 되면서 요리를 향한 괴롭힘도 멈추게 만들었다.] 이 타이밍에 복도를 지나가던 호리 선생이 들어와서 이를 말린다.[* 뒤늦게 들어온 탓에 호리 선생은 전 맥락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미나토가 난동을 피운다고만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교길에 미나토는 신발을 도둑맞아 양말만 신고 맨바닥을 걸어가는 요리에게 자신의 신발 한 짝을 빌려주게 된다. 이내 친해진 둘은 폐터널을 지나 산속에 버려진 폐기차를 둘만의 비밀 아지트로 삼으며 같이 놀게 된다. 어느 날 학교에서 죽은 고양이 시체를 발견하는데, 잘 묻어줘야 다시 태어나 환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지트 근처로 가져와서는 요리가 갖고 있던 토치로 불을 지펴 화장해 주려고 한다. 이때 생각보다 불이 커지자 산불이 날까 걱정한 미나토는 물통에 도랑물을 급히 담아와 불을 끄고 토치 라이터를 빼앗는다. 그리고는 문득 떠오른 듯 요리에게 '지난번의 빌딩 화재를 네가 낸 것이냐, 아버지가 빌딩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있어서 그런 거냐'고 묻는데, 요리는 '술 마시는 건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라며 에둘러 대답한다. 하루는 요리가 화장실에 갇히는 괴롭힘을 당하고, 미나토는 도와줄까 고민하다가 누군가 볼까 두려워 자리를 피한다. 이어 호리 선생이 왔고 주위를 서성거리던 미나토를 보게 된다. 이후 미나토는 요리에게 '호리 선생님은 좋은 분인데 왜 도와달라 말 안 했냐'고 묻는데, 요리는 '어차피 선생님에게 말해봤자 평소처럼 '남자답지 못하네'라는 말만 했을 것' 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은 돼지 뇌를 가진 병에 걸려있고 아빠가 그 병을 낫게 해줄 거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느 날 요리는 미나토에게 '우주가 빅뱅 이후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다 언젠가는 터지고, 모든 것이 거꾸로 되돌아가 다시 태어나는 '[[빅 크런치]]'라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둘은 '빅 크런치'에 대비하자며 폐기차 아지트 내부를 꾸미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게?' 게임[* 머리에 각자 인물 내지는 사물을 붙인 채 서로 질문을 하며 본인이 누구인지 맞히는 놀이.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나왔던 게임과 유사하다.]도 하며 한동안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할머니 집으로 자기를 전학시킬 거라는 요리. 미나토는 "그러면 아버지한테도 버림받는 거네, 웃기다"라고 대답했다가 이내 농담이라며 떠나지 말라고 요리에게 매달리는데, 요리는 그런 미나토를 조용히 끌어안아 주고 둘 사이에 한순간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된다. 미나토는 당황하며 요리를 밀쳐내지만 요리는 자신도 종종 그럴 때가 있으니 괜찮다며 다시 미나토에게 다가가는데, [[사랑|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미나토는 요리를 재차 밀쳐내고 밖으로 달려 나가 버린다. 서먹해진 두 사람. 하루는 같은 반 남자아이가 요리의 그림에 물감을 잔뜩 짜 버리고 이를 닦아내던 수건마저 빼앗아서 던진다. 수건을 넘겨받은 키다[* 미나토 옆 자리의 여학생. 호리 선생님에게 미나토가 고양이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고 한 아이다.]가 미나토에게 패스하자 미나토는 순순히 요리에게 수건을 줘 버린다. 이에 남자아이들이 미나토가 요리를 좋아한다고 약 올려대자 미나토는 수건을 다시 빼앗으려 요리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이 벌어진다.[* 여기서 치열하게 다투지만 한순간 둘의 얼굴에 언뜻 알 수 없는 미소가 떠오르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후 호리 선생은 미나토와 요리를 앉혀놓고 남자답게 악수하며 화해를 하도록 시킨다. 그날 학교가 끝나고 미나토는 혼자서 아지트로 가서 해가 질 때 까지 우울한 얼굴로 요리를 기다리는데, 요리가 자신의 핸드폰 메시지에 답을 하자 비로소 웃음을 되찾는다. 그리고 터널로 마중을 나가며 신이 나서 "괴물은 누구게?"를 외치던 중, 갑자기 나타난 어머니가 달려와 끌어안자 심히 당황한다. 한 발짝 늦게 터널에 도착한 요리는 입구에서 이 모습을 보고는 발길을 돌리고, 미나토는 엄마에게 안긴 채로 그 모습을 바라만 본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미나토는 엄마에게 "난 아빠처럼 될 수가[* 이성애자가 되어 가정을 꾸릴 수가] 없어."라고 작게 말하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차 소리 때문에 제대로 듣지 못한 엄마는[* 초반 사오리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부분에서는 이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아들이 잘 커서 결혼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대답만 한다. 마침 그때 요리에게서 전화가 오고 미나토는 달리는 차에서 문을 열고 뛰어내려 버린다.[*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지만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조차 말할 수가 없어 요리의 말처럼 돼지 뇌가 되었다고 자조했던 것이고, 어머니가 몰아세우자 사실을 말하는 것이 두려워 호리 선생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던 것.] 이후 요리의 집에 직접 찾아간 미나토. 하지만 요리는 아버지와 함께 나오더니 '이제 병이 다 나았고 곧 전학도 가고 할머니 집 근처에 좋아하는 여자애도 생겼다며, 지금까지 놀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하고 문을 닫는다. 놀란 미나토가 힘없이 돌아서려는 순간, 요리가 다시 문을 열더니 "거짓말이야"라고 말하자마자 아버지에게 끌려간다. 호리 선생이 학교로 미나토를 찾아온 날, 계단에서 넘어져 양호실에 간 미나토는 발코니로 나갔다가 우연히 교장 선생님과 마주치고 호리 선생님의 체벌이 사실은 전부 본인의 거짓말이었음을 고백한다. 이에 교장 선생님도 "나랑 같구나, 나도 거짓말을 했단다"라고 무심하게 답한다.[* 영화의 서브 스토리로 교장은 남편이 자차로 손녀딸을 치어 죽인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 한동안 쉬다가 복귀한 상태인데, 소문으로 사실은 남편이 아닌 교장이 차를 몰았지만 교육자라는 사회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남편이 한 걸로 거짓말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선생님을 따라 음악실에 간 미나토는 "잘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요. 말할 수 없어서 거짓말을 한 거에요. 행복하지 못할 거라는 것이 들통나니까요"라고 털어놓는다. 교장은 자신은 행복해질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미나토에게 '누구 한 명이라도 가질 수 없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행복은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이여야 한다'며 담담하게 위로해 준다. 그리고는 미나토에게 관악기를 쥐어주며, 말 못 할 응어리를 날려버리고 싶을 땐 그저 후 하며 불어버리라고 알려주고, 그렇게 둘이 함께 소리 내어 관악기를 분다.[* 앞선 장면들에도 괴상한 BGM이 들려왔었는데 배경음이 아니라 이 소리였음이 밝혀진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미나토는 요리의 집에 찾아가 욕조에 쓰러져 있는 요리를 발견해 깨운다.[* 옷도 다 입고 있었고, 허리에 큰 피멍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아버지의 체벌 내지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가 기다리던 빅 크런치가 다가온다며 함께 폐기차 아지트로 간 둘은, 세찬 폭풍우 소리 뒤로 울리는 진동음을 듣고는 마치 기차가 출발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한다. 폭풍우가 그치고, 쓰러진 아지트의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미나토와 요리. > 요리: '''"우린 다시 태어난 걸까?"''' > 미나토: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 요리: '''"아닌 건가?"''' > 미나토: '''"아니야, 우리 모습 그대로잖아."''' > 요리: '''"그런가? 다행이네."''' 맑게 개인 하늘과 빛나는 햇살 아래, 둘은 즐겁게 소리 지르면서 풀밭을 뛰어간다.[* 아름다운 연출, 해맑은 웃음소리, 슬픈 감정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져 놀라운 엔딩 씬을 만들어 낸다.] == 분석 == * [[라쇼몽(영화)|같은 사건을 세 명의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풀어가는 구조]]이기에, 앞선 시점에서 봤던 장면의 진실이 뒤에 가서 밝혀지는 미스터리적인 묘미가 있다. 미나토가 사건 당사자이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미나토의 시점이 진실에 가깝다. 관객 또한 앞선 시점 관람 중 어떤 인물과 상황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관객 본인이 가진 선입견과 편견, 확증 편향을 시험하는 면도 있다. * 사오리는 미나토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점점 의심이 커지다가, 미나토의 증언을 듣고는 선생에게 심각한 폭력에 시달려 정신적인 문제가 왔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오리가 오해한 것이었다. '머리카락' - 아직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때 요리가 만졌던 손길을 거부하는 마음에 자름. '사라진 신발 한 짝' - 미나토 스스로 요리[* 아마도 요리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버리거나 숨겼을 것이다. ]에게 빌려줌. '물통의 흙' - 아지트에서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담다가 흙이 들어감. '혼자 터널에서 "괴물은 누구게?"를 외치던 모습' - 어머니 입장에선 굉장히 기괴한 모습이었겠으나, 사실은 요리와 화해한 뒤 멀리 요리의 휴대폰 불빛이 보이자 기분이 좋아서 함께 하던 게임 구호를 외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어머니를 보고 오히려 당황한 표정을 지었던 것.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림' -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구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말 못 하는 상황에서 요리의 전화가 오자 일으킨 돌발 행동. '자신이 돼지 뇌라고 외치던 모습' - 평소 요리가 자신의 성향을 아버지에 의해 지칭하던 말.[* 사실상 어머니에게 "저는 동성애자예요"라고 말하던 것이다.] * 호리 선생도 마찬가지로 미나토의 행동과 주위 증언을 토대로 미나토가 요리를 괴롭히는 것으로 믿었지만, 모두 오해한 것이었다. '교실 난동' - 다른 아이들이 요리를 괴롭히는 것을 보다 못해 일으킨 행동으로, 화를 내는 것과 동시에 요리를 그만 괴롭히도록 만들어줌. '화장실에 갇힌 요리' - 미나토는 요리를 구해줄까 말까 망설이다 호리 선생에게 목격되었던 것. '죽은 고양이' - 사이코패스적인 것이 아니라, 요리와 함께 불쌍히 여기던 것이었고 아지트 근처로 가져가 화장을 해주었다. * 사오리와 호리 선생 둘 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인간성을 가진 복합적인 캐릭터다. 사오리는 평소 아들과 서스럼 없이 장난을 주고받는 친구 같은 어머니이며, 남편이 불륜 중에 사망했음에도 아들을 위해 좋은 아버지로 남기려 노력한다. 호리 선생도 (유흥업소에 다닌다는 건 가짜 소문이고)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다. 미나토와 요리가 싸운 뒤에도 기록을 남기지 않겠으니 화해하라고 한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아이들에게 압박을 주고 있었다. 사오리는 미나토에게 '결혼해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라' 말을 하면서, 미나토가 자신의 고민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또한 사오리가 아이들을 추궁하는 장면이 세 번 나오는데[* 길에서 미나토에게 누가 돼지 뇌라고 했냐고 묻는 장면, 요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느냐 묻는 장면, 학교에서 요리의 증언을 듣는 장면] 모두 아이들의 어깨를 부여잡고 있다. 어린 아이들 입장에서는 강압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호리 선생은 체육 시간에 인간 탑 쌓기를 할 때 미나토가 무너지자 웃으며 '남자답지 못하다'고 말했고, 요리와 화해를 시킬 때도 '남자답게 화해하라' 하는 등 평소 남자다움을 강조했다. 미나토와 요리가 선생이 무심코 한 발언들에 상처를 받거나 벽을 느껴버렸고 어른들의 추궁에 무심코 선생님이 그랬다고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 교장 선생 역시 복합적이다. 후반부에 미나코에게 악기를 건내며 위로를 주는 모습은 참교사의 면모가 보이지만, 초중반부의 사오리 학부모에 대한 대처와 호리 선생을 희생시키는 모습은 개인사적인 아픔이 있다 하더라도 굉장히 무능하고 인간답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나 여기는 그 격차가 너무 큰 데다 잘 설명도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미스터리하게 남는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사오리에게 딱딱하게 대했던 것이 오히려 인간에 대한 간사한 천성을 보여주는 대목일 수도 있다. 교장 선생님을 보면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행복하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지만 사람마다 숨기고 싶은 과오가 있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 어머니 입장에서 미나토의 이상한 행동들이 분명 오해를 불러올 만하긴 하다. 하지만 선입견과 확대 해석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지적한 장면이 수박을 사 오는 장면이다. 지우개를 줍는 모습까지 보고서 나갔다 돌아오니 그 자세와 똑같아서 어머니는 (혹시나 정신적인 문제로 그 자세 그대로 계속 있었던 건가) 놀라게 된다. 하지만 사실 지우개는 두 번 세 번 떨어트릴 수도 있는 거다. 이상하게 볼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그동안 겪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된다. * 키다는 호리 선생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키다는 미나토가 죽은 고양이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일련의 사건 후 흥분한 호리 선생이 키다를 붙들고서 미나토가 고양이를 '죽였다'고 말했지 않냐고 몰아세우자 키다는 그런 적 없다고 대답한 것뿐이다. * 키다가 요리의 성향 혹은 요리 & 미나토의 사이를 알았을 거라는 추측이 있다. BL 만화책을 보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고,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키자 굳이 요리를 대신 보냈으며, 창고에서 두 사람이 인기척을 느낀 뒤 밖으로 나갈 때 키다는 근처에서 손을 씻고 있었고 미나토가 잠시 쳐다보기도 한다. 그 외에도 아이들이 요리의 물건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주지 않으려고 할 때 낚아챈 뒤 미나토에게 넘겨주는 장면에서는 미나토를 시험하는 듯한 느낌까지 주기도 한다. * 결말이 현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해석이 나뉜다. 요리와 미나토가 폭풍우 속에 죽었고 결말은 환상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근거는 호리 선생과 사오리가 객차 안을 찾을 때는 우의만 있고 아이들은 없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다른 어딘가에서 생존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점, 마지막 씬에 날이 맑음에도 호리 선생도 사오리도 구조 인원도 아무도 없는 게 이상하다는 점이다. 또한 극 중반에는 철교 앞이 철문으로 막혀있는 장면이 나왔는데 마지막에 아이들이 달려갈 때는 문이 없어진 채로 뚫려 있다.[* 두 아이가 뒤돌아보는 포스터도 마찬가지다.] 다만 각본가는 둘의 생존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하며, 감독도 아역 배우들에게 살아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하라 주문했다고 한다. * 영화에서 요리의 토치 라이터가 중요한 복선으로 작용한다. 영화의 맨 처음 장면에 나오는 아이가 사실은 요리였던 것이다. 영화상에서 등장하는 복선들로만 미루어 보면 요리가 빌딩에 불을 질렀다고도 볼 수 있지만 결국 끝까지 누가 불을 질렀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 이 영화의 진짜 가해자는 따돌림을 주도하는 남학생 무리와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이다. [각주]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괴물(일본 영화), version=347)] [[분류:영화 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