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다른 뜻1, other1=다른 뜻, rd1=데우스 엑스 마키나(동음이의어))] [목차] == 개요 == >혹시 [[에우리피데스]]를 알고 계십니까? 옛 그리스인인데, [[아이스킬로스]] 그리고 [[소포클레스]]와 함께 [[그리스 비극]]의 빅 스리라고 불리고 있어요. 마지막에는 [[마케도니아]]에서 개에 물려 죽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견이 많습니다. 그 사람이 에우리피데스죠. 저는 소포클레스를 좋아합니다만, 이건 취향의 문제니까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 >그의 연극의 특징은, 모든 사람들이 엉망으로 혼란에 빠져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점입니다. 아시겠어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각기 제 나름의 사정과 이유와 주장이 있고, 또 모두들 나름대로 정의와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모든 사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고 마는 거죠. 그건 그래요. 모든 사람이 정의가 통하고 모든 사람의 행복이 달성되는 일은 원리적으로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카오스가 닥쳐오는 겁니다. > >그러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게 또 실로 간단하게 풀립니다. '''마지막에 [[신|하느님]]이 나타나는 거죠. 그리고 교통정리를 하는 거예요. 너는 저리로 가라, 너는 이리로 와라, 너는 저자와 손을 잡아라, 너는 거기서 잠시 가만히 있어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중개인 같은 거죠. 그리하여 모든 일이 제대로 해결됩니다.''' 이걸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부르고 있어요. 에우리피데스의 연극에는 노상 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나오는데, 이 대목에 이르러 에우리피데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갈리고 있어요. > >그러나 만일 현실 세계에 이러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있다면 일은 편할 겁니다. 곤란하게 됐다,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됐다고 생각되면, 하느님이 위로부터 스르르 내려와서 모두 처리해 줄 테니까요. 정말 편할 겁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中[* 주인공인 와타나베가 대학을 같이 다니는 여성 등장인물 미도리의 부친의 병문안을 갔을 때 병석에 누워 있는 부친에게 건네는 긴 대사로, 자신과 미도리가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가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저자인 무라카미 하루키 또한 [[와세다대학]] 문학부에서 연극 영화 이론을 전공하였다.] [[고대 그리스어]]: ἀπὸ μηχανῆς Θεός (아포 메카네스 테오스) [[라틴어]]: Deus ex machina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매우 급작스럽고 간편하게 작중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사기 캐릭터나 연출 요소 등을 일컫는 말이다. ex machina(기계 장치로 구성된)이라고 줄여 말하는 경우도 있다. == 어원 == 한국에서는 고전 라틴어 [[발음]]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읽는다. [[영어]]에서는 이 문장이 이미 영어 어휘로 삽입되었기 때문에 영어식으로 \[déiəs eks mάːkinə\](데이어스 엑스 마키너, 혹은 매키너 내지 머쉬너)라고 읽는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해석하면 '''도구/장치로 구성된 신'''이라는 뜻이다. 엑스(ex)는 라틴어 어휘는 전치사로 쓰여 1차적으로는 '어떤 장소나 사물로부터(from)'라는 뜻이지만, 재료나 구성품을 가리키는 용법도 있다. 예를 들어 annulus ex auro라고 하면 '금으로부터 온 반지'가 아니라 '금반지'라는 뜻이고, Homo ex anima et corpere라고 하면 '영혼과 육체로부터 온 인간'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로 구성된 인간'이란 뜻이다. 영어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god from the machine이라고 번역들 하는데, 사실 from에도 재료나 구성품을 가리키는 용법이 있다. swords from iron이라고 하면 '강철로 만든 칼'이란 뜻이다. 게다가 machina란 라틴어 단어에서 영단어 machine이 나왔으니 당연히 machine이란 단어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조규상이 옮긴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새로 알기>(2011)에서는 이 글귀를 '기계 장치의 신'이라고도 하였다. 한편 [[마키나|machina]]를 일괄적으로 '기계장치'라고 해석하는 것을 두고 오역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기계 장치의) [[원리]]'나 '[[도구]]' 등으로 해석해야 더 적절타는 것이다. 그러나 [[라틴어]] 단어 machina는 기계나 도구, 또는 무기란 뜻으로 쓰이거니와 가장 1차적인 의미는 '기계'(machine)'이기에 'god from the machine'라고 영역함이 일반적이다. 아래의 삽화도 그렇고 구글에서 유래를 다루는 이미지들을 보면 다들 [[기중기]] 비슷한 기계를 그려놓았다. 연극 무대에서 신 역할을 맡은 배우와 기중기까지 포함해서 '신을 연출하는 장치'라고 표현한 것이다. 가끔 'dea ex machina'라고도 쓴다. 여기서 dea는 deus의 여성형으로 [[여신]]이란 뜻이다. 따라서 'dea ex machina'는 '기계 장치로 된 여신'이란 뜻. 발음은 데아 엑스 마키나. [[영어]]식으로는 데이어 엑스 마키너 정도. 근데 서양 사람도 이 단어 잘 모른다. 그러니 그냥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알아두고 'deus ex machina'로 쓰면 된다.[* [[메리 수]]도 남성형인 게리 스튜 등이 존재하지만, 이런 단어를 알더라도 그냥 '메리 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 발달 == === 기원 === [[파일:attachment/Old-Deus-Ex-Machina.jpg]] 당시 고대 [[그리스]] [[연극]]에 널려 있던 [[클리셰]]는 다음과 같다. ||1. 발단, 전개, 위기, 절정까지는 평범하게 [[인간]]의 생활이라는 틀에 맞춰서 진행 2. '''[[기중기]] 같은 무대 장치를 타고 [[간지]] 풍기는 배우가 [[갑툭튀]]해서''' "나는 [[올림푸스]]/[[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다" 라고 자기 소개를 하더니 [[권선징악|사악한 자를 벌하고 정의로운 자에게 상을 주며]]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 고대 그리스의 희곡은 공동체의 신앙심 고취를 위한 목적을 내포하기 때문에 신들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이런 수법은 자주 쓰였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한 사람인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서는 거의 대부분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갑툭튀|뜬금없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단, 반드시 신이 내려와서 해결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메데이아]]》에서는 복수를 마친 메데이아가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나타나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하고 [[이아손]]을 향한 저주를 퍼붓는다. <알케스티스>에서는 [[헤라클레스]]가 나타나 사건을 해결해 준다.] [[오디세이아]]도 마지막에 [[오디세우스]]에게 참살된 혼인 청원자들의 가족이 복수하려 하자 [[아테나]]가 등장해서 중재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이 클리셰를 까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개념이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 15장에서 쓰기를 "두 사건이 이어서 일어날 때는 [[개연성|후자가 전자의 필연적 또는 개연적 결과라야 한다.]] 따라서 사건의 해결도 플롯 그 자체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중략) ...'기계장치(machina)'에 의존해서는 안 됨이 명백하다."라고 했다.[[http://classics.mit.edu/Aristotle/poetics.2.2.html|영어]] [[http://www.perseus.tufts.edu/hopper/text?doc=Perseus%3Atext%3A1999.01.0055%3Asection%3D1454b|그리스어]] 이 직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로 "인간이 알 수 없는 과거의 사건이나 예언 혹은 고지해야 하는 미래의 사건을 이야기할 때"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은 비극의 플롯 내부에는 사소한 불합리라도 있으면 안 되고, 불가피한 경우는 비극의 외적 요소로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도 같은 취지로 말했다. 본래 이 용어는 미학 등 예술 관련 학문에서나 쓰이는 학술 용어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판타지 게임 장르가 한참 자리를 잡아가던 1990년대 중반에 운영진이 조종하던 시스템 운용용 Game Master 캐릭터(흔히 겜마라 불리던)가 플레이어와 몬스터의 사이에 자주 그리고 자의적으로 개입하여 상황을 타개하던 때, 이를 비꼬기 위해 예시로 제시된 개념으로 크게 알려졌다. === 오늘날의 쓰임 === >"The Eagles are a dangerous 'machine'. I have used them sparingly, and that is the absolute limit of their credibility or usefulness" >'''[[독수리(가운데땅)|독수리]]들은 실로 위험한 '기계 장치' 같은 생물입니다.''' 저는 그들에 대한 묘사를 최대한 자제하였고, '''이를 통해 독수리들에 대한 신뢰성과 유용성에 절대적인 제약을 걸었습니다.''' >---- > [[J. R. R. 톨킨]]의 '독수리'에 대한 언급 中 >Coincidences to get characters into trouble are great; coincidences to get them out of it are cheating" >캐릭터가 우연히 문제에 휘말리는 것은 좋다. '''하지만 캐릭터가 우연히 문제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반칙이다(cheating).''' >---- >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픽사]] 스토리 아티스트였던 에마 코츠 현대에는 조금 의미가 변해서 [[갑툭튀]]한 사건 및 인물이나 만능의 존재, 아니면 먼치킨 캐릭터가 갑자기 모든 갈등과 적, 허점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한국 드라마]]를 예로 들면 돈이 없어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지 못하는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이 있다고 하자. 보통 이야기에서는 '두 사람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슬퍼하면서 헤어졌다', '여자는 노력과 운이 따라줘서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고 남자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작은 단칸방이라도 감수하고 같이 살기로 다짐했다' 등 등장인물이 사건을 스스로의 판단이나 능력으로 해결하면서 끝난다. 여기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개입하면 '사실 그 여자는 자기는 몰랐던 재벌의 사생아고 부친이 안 보이는 데서 보호해 주고 있다. 그 여자의 출신 성분을 안 남자의 부모는 결혼을 당장 허락했다. 두 사람은 당장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았다' 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여담으로 프랑스 희곡의 대가 몰리에르의 희곡이 대부분 이런 결말이다.] 특별히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않아도 [[평범한 고등학생|평범하다고 묘사된 주인공]]이 갑자기 [[먼치킨(클리셰)|먼치킨]]이 돼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아예 주인공을 걸어다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만들어버리는 것. 톨킨의 독수리들도 갑툭튀하는 설정은 아니지만 위험한 기계 장치 같은 생물이기에 최대한 사용을 자제한다. 상술했듯 너무 막강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서 이야기를 순식간에 끝내버리는 물건이기 때문. 독수리만 탔으면 호빗에서도 빌보 파티는 고생할 것 없이 스마우그의 둥지에 갔다 왔었고,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 원정대는 손쉽게 날아서 절대반지를 파괴했을 것이다.[* 물론 호빗에서나 반지의 제왕에서나 독수리를 그렇게 활용하지 않는(또는 못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준다. 영화에선 시간상의 이유로 편집되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보일 뿐. 자세한 것은 [[독수리(가운데땅)]] 문서 참조.] == 기준 ==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갈등을 해결하는 정도', '사전 서술'을 기준으로 한다. * '''갈등을 해결하는 정도''' 능력의 강도와 무관하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후보에 오를 수 있다. * '''사전 서술이 없음''' ([[개연성]]) 갈등을 해결시킬 수 있는 힘이 등장해도 그것이 이전에 충분히 설명되었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니다. 단, 꼭 완벽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건 아니고, 능력 공개 전에 그 능력을 독자나 관객이 미리 유추할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 있도록 하는 정도면 된다. 스토리에 별 관련이 없는 능력의 경우, 상식적인 범위의 능력은 갑자기 등장해도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아래의 것은 부차적이다. * '''상식적으로 일어날 가능성 / 능력의 강도''' 세계관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날 만한 일들은 사전 서술이 없어도 개연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능력 배틀물]]의 경우 '힘의 강도'가 이와 관련된다. 일상적인 능력이나 완력은 [[일반인]]도 갖고 있으므로 그런 상대와 맞닥뜨리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다. 한편 힘이 강할수록 해당 능력자의 수는 보통 더 적어지며 그들과 맞닥뜨리기 어렵다. 일상적인 능력이나 특기의 경우 누구나 그런 것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능력이 늘어날수록 [[팔방미인]]과 같이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 된다. 위 세 가지가 모두 갖추어진 것을 보통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며, 일부가 불충족된 것을 유형화 해보면 다음과 같다. * 능력이 강력함 & 갈등을 해결함 - 사전 서술은 되어있음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조건을 대부분 만족하지만 사전 서술은 되어있는 케이스. 이걸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불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기준이 애매모호하다. 일부는 [[메리 수]]에 해당한다. 주로 시작부터 [[치트(클리셰)|환생 치트]]를 받아 최강으로 시작하는 [[이세계물]]의 먼치킨 주인공, 리크리에이터의 [[치쿠조인 마가네]], 투명드래곤, [[마고열]]의 시바 타츠야 같은 경우가 해당된다. 갈등을 해결할 정도로 힘이 강력하거나 갈등을 해결할 치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주로 [[파워 밸런스]]상으로 문제가 되어 [[먼치킨(클리셰)|먼치킨]]으로 불린다. 사전 서술만 되어있을 뿐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갈등이나 문제, 적을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하며 전개되는 경우. 예를 들어 마고열의 [[시바 타츠야]]의 경우, 어떤 적이나 갈등이든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한다. 하지만 시바 타츠야가 강하며 최고이며 무적이라는 것은 초반부터 줄기차게 작가의 입으로 설명되므로 갑툭튀가 아니다. 처음부터 먼치킨이라고 소개되는 [[투명드래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이런 경우 [[편의주의]]적 설정이라고 비판받을 수는 있다. 갑툭튀건 갑툭튀가 아니건 작가가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려고 도입한 꼼수나 마찬가지기에 좋은 소리는 들을 수 없다. * 능력이 강력함 - 갈등을 해결하진 않음 능력의 정도가 갈등을 모두 해소할 수는 없는 정도일 수도 있고, 힘을 가진 자가 갈등을 해결하지 않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강대한 능력을 지닌 존재가 설정적으로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 드래곤볼의 비루스, 상술한 톨킨의 독수리들과 [[드래곤볼(드래곤볼)|드래곤볼]]이 이와 같은 예이다. * 사전 서술이 되어있지 않음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은 없으므로 스토리 전개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파워 밸런스]]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원피스(만화)|원피스]]의 [[상하관계(원피스)|상하 관계]]의 경우 해당 설정의 유무가 스토리 전체의 갈등을 해결하고 말고 하고는 아무 상관 없지만,[* 해당 사건으로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는 있어도, 원피스라는 만화의 큰 주제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마그마가 불을 이긴다'라는 것이 사전에 암시되지 않았고 상식적으로 봐도 독자로서는 잘 납득되지 않아 비판받았다. * 능력이 강력하진 않음(상식적 범위) - 사전 서술이 되어있지 않음 * 갈등을 해결하지 않음 예컨대 '바느질하는 능력'과 같은 경우 누구라도 그런 능력을 갖고 있을 수 있으므로, 작중 바느질하는 게 나온 적 없는 캐릭터가 위기 상황에 갑자기 어릴 때 바느질을 오래 했다고 하며 바느질을 한다 해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닌 것이다. * 갈등을 해결함 '능력의 강도'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정의와 완전히 무관하다면, 이 경우 역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다. 그러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주로 강한 것에 쓰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것들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고, 주로 [[편의주의]]적 설정이라며 비난받는다. 또한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사소한 능력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점점 비현실적이 된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류의 전개, 툭하면 하와이에서 배웠다 운운하면서 뭐든지 다 잘하는 [[에도가와 코난]], 치트와 금주로 다 해결하는 [[데스마치]]가 대표적인 예다.[* [[데스마/애니|데스마치 애니]] 3화에서 신관의 선동에 넘어가 폭도로 변한 사람들을 원견-망원-암약-연기-확성-단죄-누명 스킬을 복선도 없이 즉석에서 습득해서 해결한다.] === [[드래곤볼]]의 예시 === 예를 들어 [[드래곤볼(드래곤볼)|드래곤볼]]은 '소원을 이루어준다'라는 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드래곤볼의 세계관에선 '드래곤볼은 7개를 모두 찾는 자에게만 소원을 이루어준다'라는 전제를 처음부터 깔고 시작하며, 작품의 모든 이야기는 이 드래곤볼을 중심 플롯으로 담고 움직이며 드래곤볼을 찾아 떠나는 기나긴 여정 그 자체가 주된 내용이 된다. 드래곤볼로 인한 신적인 요소 역시 작품 내부에서 소화되어 있으며 드래곤볼로 인해 작품의 구조에서 예상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생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면에서 드래곤볼의 신적인 능력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정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만약에 평범한 작품에서 갑자기 아무 이유나 복선도 없이 죽은 이가 살아나는 것은 확실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전개겠지만 드래곤볼은 소원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설정을 처음부터 전제하고 있으며 작품 내부에서 제시된 수단이고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도 복잡하고 장황하기 때문에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설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드래곤볼은 아군뿐만이 아니라 적들도 얻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며, 역으로 이 드래곤볼의 존재로 인해 모든 갈등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래곤볼을 찾기 위해 서로 적과 아군이 치열하게 치고 박는 전투 과정에 메인을 두고 동시에 그 대립에 당위성을 부여한 것. 거기다가 심지어는 드래곤볼이 사라져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며, 드래곤볼이라 해도 소원에 페널티와 횟수 제한이 있고, 한번 죽었다가 살린 후, 다시 죽은 사람은 두 번 살릴 수 없으며, 강대한 적을 쓰러뜨려 주지는 않기 때문에 갈등이나 사건 자체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드래곤볼이 주된 갈등이나 대립을 해결하는 데 쓰인 적은 거의 없다. 처음 소원은 여자애의 팬티(...)였고, 두 번째의 소원은 레드 리본군이 전멸해 갈등이 해결된 후 우파의 아버지를 살리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 소원은 역으로 적인 피콜로가 젊어져 파워 업 하는 데 악용되었다. 네 번째 소원에서는 죽은 자들을 살렸지만 새로운 피콜로를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고, 다섯 번째 소원은 신룡도 [[베지터]], [[내퍼]]를 죽일 수가 없어서 결국 오공을 살리는 데에만 써야했다. 이처럼 작가가 만능에 가까운 드래곤볼에 제약을 두어서 밸런스를 절묘하게 조절하면서 갈등 관계를 조장하는 데 최대한 유용하게 써먹은 경우라 할 수 있다. 다만 작중 최후반부에 등장하는 '나메크성의 강화된 드래곤볼' 같은 경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요소를 일부 지닌다. '이룰 수 있는 소원을 한 개 줄여서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살린 사람은 살릴 수 없다'는 작품 내부에서 제시된 페널티를 막판의 위기 상황에 와서 [[편의주의]]적인 물건으로 복선도 없이 뒤집은 경우기 때문. 마찬가지로 [[드래곤볼]]에서 예를 들자면 [[비루스]]는 작중 뜬금없이 출현하고 다른 등장인물과 비교시 압도적으로 강대한 힘을 지닌 먼치킨이지만 멋대로 이야기를 종결시키거나 기존의 갈등 요소나 플롯을 박살 내지 않았다. 비루스가 나선다면 비루스의 깽판으로 드래곤볼은 간단히 끝났겠지만 거기에 비루스의 직책이나 성격을 통한 제약을 넣어 비루스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그러나 쓸데없는 스토리를 끌거나 항상 같은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무능한 신으로 만들어버려 오히려 더 욕먹는 부분이다.~~ [[베지트]] 또한 강대한 최강이자 무적의 존재지만 변수를 통해 적이 쓰러지기 전에 먼저 합체가 풀리는 식으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래서 그냥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평범한 플롯을 따라갔을 뿐이다. 다만 그의 스승이자 보좌관인 [[우이스]]가 시간 되돌리기라는 사기 스킬을 선보인다. == 독자들의 수용 ==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전개가 등장했을 때 이를 감동적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어설프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어찌되었든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남용하고도 좋은 작품이라는 소리를 듣는 작품은 많지 않다. 치트에 가까운 것으로 뭐든 이야기를 끝내버리니 이야기의 결말이 매우 뻔해지며, 또한 갑툭튀한 무언가가 해결하는 방식이니 [[개연성]]이 엉망이 되고 독자 입장에서도 허탈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대의 많은 독자나 관객들은 주인공이 성장하거나 벽을 넘음으로써 [[우정]], [[노력]], [[승리]][* [[주간 소년 점프|점프]] 3대 표어.]를 얻기를 바라며 그 과정을 얼마나 긴장감이 넘치고 설득력있게 묘사하느냐가 작품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 이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제약도 없이 개입하면 이야기의 개연성을 떨어뜨린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아 작품의 평가도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보통 이런 작위적인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 흔히 주인공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몰아넣거나 주인공이 스스로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만 도움을 주는 선에서 물러나거나 가장 마지막에 결정적인 순간에만 튀어나와서 일을 끝내버린다. 그런 식으로 갖가지 역경에 처해 고생하며 무너져 가는 주인공을 [[신]], [[기적]], [[행운]]이라는 형태로 구원하거나 그들의 도움으로 주인공이 역경을 뛰어넘는 것이다. 아니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제약을 두어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유래가 된 그리스 연극의 관람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판과는 달리 이런 전개를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던 듯하다. 당대 연극은 대부분 신탁, 계시, 예언 등의 방법으로 작품 초반부터 신에게 물음을 구하고 애초에 이야기 자체가 신이 내린 과업이나 신들 자체가 등장인물이 되는 일이 많았다. 신들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인간의 갈등 구조 따위는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존재들이기에 관객들 또한 이에 충분히 공감했다.[* 이는 성경과 같은 종교 문헌에서 [[기적]]과 같이 논리적 개연성을 어기는 현상이 일어나도 독자가 이를 수용하는 데에는 별 거부감이 없는 것과도 동일하다. 성경의 독자는 신이 그러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음을 충분히 납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 역시 독서의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 다른 개념들 == 비슷한 개념으로 선파국(Eucatastrophe)이 있다. [[J. R. R. 톨킨]]이 동화를 분석하면서 제시한 개념인데 갑작스런 외부 요인의 개입으로 인한 해피 엔딩이라는 구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유사하지만 선파국 쪽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이 특이하다. 예를 들어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갑자기 등장해 키스함으로써 공주를 구하는 왕자라든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복선 없이 튀어나오는 절대적인 요소를 비판한다면, 극 중에 등장한 요소는 반드시 모종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체호프의 총]]이란 것이 있다. 반대 개념으로 [[소설적 자유]]가 있다.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정도의 일관성이 있도록 전개해야 한다는 의미. 모터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동일한 이름의 스트리트 브랜드가 있다. == 여담 == * [[D-WAR]] [[D-WAR/논쟁|파동이 일어났을 때]], [[MBC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이 디 워 스토리 구조의 허술함을 비판할 때 인용하기도 하였다. * [[심슨 가족]]에서는 [[야훼|하느님]]이 [[휴거]]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때 외친다. * [[The Big-O]]의 [[메가데우스]], [[참마대성 데몬베인]]의 [[데우스 마키나]], [[강철의 라인배럴]]의 [[마키나]]의 어원이 된다. [[라제폰]]도 기계 장치의 신으로 불린다. 『[[슈퍼로봇대전 MX]]』에서는 가끔 적들이 마그네이트 텐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마그네이트 텐이 슈퍼로봇, 즉 기계로 만들어진 신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 [[데이트 어 라이브]]에서는 아예 [[DEM사|데우스 엑스 마키나 인더스트리]]라는 기업이 존재한다. * 이름 자체를 풀이하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동음이의어)|기계 장치의 신]]'''인데, 어감이 [[간지]]나서 신적인 존재의 이름으로 쓰이거나, 아니면 거대한 기계 병기의 이름으로 쓰인다. [[염신전대 고온저]]에서도 이 단어를 패러디한 장치가 등장한다.[* 데우스 하구루마기아. 하구루마(톱니바퀴)+기어] * [[마비노기]] G13: 햄릿의 최종 보스인 그림 리퍼와의 결전에서 나오는 [[BGM]]의 곡명이기도 하다. 햄릿이라는 플롯의 '외부의 존재' 인 [[그림 리퍼]]의 배경 음악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 [[메이플스토리]]의 [[일리움]]이란 직업은 기계 소환수를 소환하는데, 이 소환수의 명칭이 각각 데우스, 리요(Ex)[* [[GMS]]상, 리요의 이름이 "Ex"로 번역되어 있다.], 마키나다. 실성능은 단어의 뜻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기계로 이루어졌으며, --본체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는 설정 때문에 지어진 이름인 듯하다. * [[라스트오리진]]의 [[마키나(라스트오리진)|마키나]]의 이름은 해당 용어에서 따왔다. * 게임 [[데이어스 엑스]] 제목이 여기서 따왔다. * 2020년부터 나온 [[카더라 통신|출처 불명의 이야기]]인 "갑자기 [[닌자]]가 나타나서 등장인물을 모조리 [[몰살]]하는 것보다 재미없으면 다시 써야 한다"는 법칙 또한 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은유로 볼 수 있다. 닌자라는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 모든 갈등을 --물리적으로-- 없애 이야기를 해결하는 것보다 재미가 없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쓴 플롯보다도 재미가 없다'''는 뜻이니 다시 써야 한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니다. 그러나 폭력적으로 갈등을 강제 해결한다는 묘한 분위기 때문에, 통상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해결법보다는 재미가 있어 의외로 허들을 넘기가 쉽지 않다. *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선다면,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있어서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며, [[기후 위기]] 등 [[인류]]의 위기를 해결할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될 수 있다.[[https://amp.theguardian.com/technology/2017/sep/28/artificial-intelligence-god-anthony-levandowski|#]] * [[SCP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사태 시 전 세계를 다시 재건할 수 있는 장치인 [[SCP-2000]]의 별칭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다. [[분류:동음이의어]][[분류:라틴어 단어]][[분류:클리셰]][[분류:엔하계 위키/특징적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