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마비노기 영웅전]]의 캐릭터 [[델리아]]의 배경을 설명하는 문서. == 설정 & 배경 == > >따스한 햇볕이 내리는 가을날, >어느 왕국의 국왕과 왕비 그리고 그들과 같은 색의 밝은 금발을 가진 아이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풍을 떠나고 있었다. >사방에서는 잔뜩 긴장한 병사들이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고 그저 오랜만에 다 같이 바깥으로 나와 신난 아이들은 저마다 한 손에 장난감 나무칼을 들고 앞다투어 달려나갔다. > >그중에서 가장 활기차게 달려나가는 것은 막내인 델리아였다. >자신보다 머리 하나만큼 큰 오빠들 사이에서 기세 좋게 ‘덤벼라!’ 하고 기사 흉내를 내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사랑스러운 광경이었다. > >[[파일:external/image.heroes.nexon.com/img_story_11_1.jpg]] > >델리아의 도전장에 오빠들은 제각기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덤벼들었다. >멀리서 바라보던 국왕은 또 델리아가 위험한 놀이를 시작하려 하는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 못했지만, 왕비는 ‘아직 아이들이니 어쩌겠어요.’ 하고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남편을 달래었다. >막내딸의 일이라고만 하면 항상 과보호하려 드는 왕을 달래는 것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 >멀리서 오빠들에게서 승리를 쟁취한 델리아가 예쁜 금발을 산발한 채 지금의 모습을 보았느냐며 엄마, 아빠에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왕은 그날도 딸을 위해 가져온 고급스러운 인형들을 그대로 성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 >델리아가 아가씨라고 불릴 수 있을 만한 나이가 되자 국왕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딸에게서 검을 빼앗았다. >검 대신 주어진 것은 수예와 사교댄스 수업 같은 것들이었다. 델리아는 당연히 반발했다. >기사가 되기 위해 왕국을 떠난 오빠들을 배웅하며 자신도 곧 따라가겠다고 한 것이 바로 이전의 일이다. >벌써 제 갈 길을 나아가고 있는 오빠들이 있는데 이런 소꿉장난 같은 수업을 얌전히 듣고 있을 수는 없었다. > >“공주님! 델리아 공주님!” > >수예 교습시간을 몰래 빠져나간 델리아를 찾는 시녀의 목소리가 넓은 복도 가득 울렸다. >몇 번이고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시녀는 곧장 왕궁 뒤편의 군사 훈련장으로 향했다. > >“이걸로 5연승이지, 오빠?” > >경합을 끝낸 델리아가 천진난만한 미소로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 >칼을 쥔 채 땅바닥에 앉아 허탈한 웃음을 짓는 대전 상대는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막내 오빠였다. > >“어험. 공주님, 대련이 끝난 뒤엔 예의를 갖추셔야 합니다.” > >심판을 보던 검술 교관이 델리아에게 조심스럽게 주의를 시켰다. > >“미안, 미안! 으흠, 수고하셨습니다.” > >델리아는 교관의 말을 따라 꾸벅 인사했다. > >“하하, 이런 실력이면 네가 나 대신 출전해도 되겠구나, 델리아.” > >바닥에 주저앉아 델리아를 올려다보던 막내 오빠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곧 있을 원정에 자신도 함께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훈련만 받아온 오빠의 첫 실전 데뷔 소식이었다. > >델리아는 활기차게 오빠를 응원했지만 내심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이전에도 큰오빠와 둘째 오빠를 전장으로 배웅한 적은 있었지만, 나이도 가깝고 지금까지 가장 많이 겨뤘던 상대인 막내 오빠가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전장에 나간다는 것은 달갑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 이런 감정을 추스르며 델리아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훈련장을 떠났다. > > >국왕은 막내딸 델리아의 '기사 놀이'가 아무리 지나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속을 썩이고 있었다. >말로 타일러도, 억지로 왕녀 교육을 시켜도 델리아가 전혀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막내 오빠의 출전 소식에 자극을 받은 델리아는 이전보다도 자주 수업을 도망쳐 조금이라도 많이 검술을 연습하려고 애썼다. > >조용히 이어지는 아버지와 딸의 신경전에 먼저 손을 든 것은 아버지 쪽이었다. >자신을 냉랭하게대하는 딸을 견디다 못한 왕은 델리아에게 '왕녀의 책임을 다하면서 기사로서의 성과를 보인다면 기사가 되는 것을 허락하겠다.'라는 조건을 내밀었다. >분명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순순히 약속에 따라 검을 버리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 >델리아는 앞으로는 수업을 빠져나갈 수 없게 되는 것이 조금 불만이었지만 몰래몰래 검술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았다. >고민할 것도 없이 델리아는 흔쾌히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부녀간의 신경전은 일단락을 맺었다. >그날 왕은 오랜만에 귀여운 막내딸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 >델리아는 왕국 기사단의 작은 부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델리아를 맡게 된 부대장은 왕에게 부탁받았으니 어쩔 수 없이 데려오기는 했지만 귀하게 자란 소녀는 짐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훈련 중에 델리아에게 상처라도 나는 날에는 감옥에라도 갇히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부대의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 >왕녀의 '기사 놀이'에 어울려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가진 일부 병사들은 델리아에게 허드렛일을 넘기거나 왕녀님, 왕녀님 하며 비아냥거렸다. >애석하게도 이런 병사들의 행동은 그들이 시키는 허드렛일도 즐겁게 해내며 꿈에 그리던 기사단 생활을 만끽하던 델리아에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 >하루는 대련 중 서로 격앙된 나머지 상대였던 병사가 델리아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델리아는 웃으며 괜찮다고 했지만 델리아에게 난 상처를 본 왕은 범인을 찾아오라며 노발대발 화를 내었다. >대련 상대였던 병사는 벌벌 떨며 머리를 조아렸고 델리아를 싫어하던 무리는 언젠가 이럴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병사에게 엄벌을 내리려 하는 왕을 막은 것은 델리아였다. >왕에게 냉정함을 되찾으라며 침착하게 설득하는 델리아에게서 소녀의 얼굴에 숨어있던 왕녀의 모습이 보였다. >왕은 딸의 일로 감정적이 되어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사과했고 무고하게 잡혀 온 병사에게는 후한 보상을 치러 주었다. > >[[파일:external/image.heroes.nexon.com/img_story_11_2.jpg]] > >그 일이 있었던 뒤 왕국 기사단에서 델리아를 무시하던 이들은 모두 사라졌다. >오히려 왕녀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델리아의 존재는 그녀와 훈련을 함께하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었다. > 델리아는 머지않아 작은 전투나 원정에 함께 나가게 되었고 항상 원래 목표 이상의 결과를 얻어 돌아왔다. >전장에서 크고 작은 승리를 쌓으며 델리아는 왕이 원했던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차근차근 성장해갔다. > >델리아가 왕녀와 기사로서의 일을 순조롭게 해내자 초조해진 왕은 딸이 속한 부대의 병사들에게 곧 있을 원정에서 델리아를 방해해 실패하도록 명령했다. >병사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은 왕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원정에 나가자 돌변한 동료들의 태도에 애써 임무를 진행하려던 델리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무는 실패했고, 왕은 델리아에게 처음의 약속을 들먹이며 다시 한 번 검을 빼앗았다. > > >왕은 이때를 놓칠세라 서둘러 델리아를 이웃 국가와의 혼약자리에 내보냈다. >이웃 국가의 풍요롭고 발전된 모습과 왕자의 고귀한 성품은 아버지가 딸을 위해 얼마나 상대를 고르고 골랐는지 알려주었다. >하지만 델리아는 뾰로통한 얼굴로 앉아 어떻게 하면 이 자리를 도망칠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 >혼약을 거행하기 전 형식적인 행사들이 진행되던 중 왕자의 무용을 모여주는 검투회가 시작되자 델리아는 드디어 약간의 흥미를 보였다. >그러나 왕자의 검술 실력은 델리아의 흥미를 채워주기에는 부족했다. >다 못한 델리아는 말리는 시녀의 손길을 뿌려 치고 공들여 입혀놓은 드레스를 걷어 올리며 직접 투기장에 뛰어들었다. >초를 서던 병사의 칼을 빼앗아 들고 투기장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델리아는 조금 더 어릴 적 오빠들과 칼싸움을 하며 보였던 장난기 가득한 소녀의 미소를 띠고 있었다. > >[[파일:external/image.heroes.nexon.com/img_story_11_3.jpg]] > >델리아는 예정되었던 날보다 빨리 돌아왔다. >왕은 돌아온 시녀들에게서 그들이 검투회에 난입해 왕자를 검술로 때려눕힌 델리아와의 혼약을 정중히 거절했다는 소식을 듣고 두통에 미간을 찌푸리며 딸에게 한동안 근신할 것을 명했다. > >왕궁에서 동떨어진 탑에 감금된 델리아는 이 왕국에서는 절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델리아는 왕국과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왕녀로서 지녔었던 책임을 편지 한 장에 담고 달이 뜨지 않은 밤, 살며시 탑을빠져나갔다. > >성벽에 다다랐을 때 즈음 순찰하던 병사가 왕궁을 빠져나가려던 델리아를 발견하였다. >발각되었다 생각한 델리아가 절망에 빠지기 전에 병사는 그녀에게 눈에 띄지 않고 빠져나갈 길을 알려주었다. >그 병사는 일전에 자신을 상처 입혀 아버지에게 부당한 처벌을 받을 뻔했던 자였다. >델리아는 조용히 감사인사를 하며 그가 알려준 방향으로 달려갔다. 병사는 알려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약간 특이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올 것이라 했다. > >어둠 속에서 병사가 알려준 방향만 믿고 정처 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샌가 저 멀리 마을이 보였다. >마을에 들어선 델리아는 이곳을 알려준 병사가 왜 약간 특이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주민들을 포함해 건물이며 도구들이 이전에 본 적 없을 정도로 커다란 그곳은 자이언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다행히 그들은 이방인의 방문을 받아들여 줬고, 델리아는 이곳을 알려준 병사의 이름을 아는 자이언트를 찾아 한동안 묵을 장소를 얻을 수 있었다. > >[[파일:external/image.heroes.nexon.com/img_story_11_4.jpg]] > >원체 이방인의 발걸음이 닿지 않는 곳인지라 비싸 보이는 옷을 입고 혈혈단신으로 찾아온 금발의 소녀는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의 관심의 중심이 되었다. >그들은 델리아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고 델리아는 자신이 왕녀라는 것은 숨긴 채 그들이 묻는 것에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다. >델리아의 진솔한 태도는 금방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 >대화를 나누던 중 누군가 이곳에 온 연유를 묻자 델리아는 기사가 되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기사라는 말에 자이언트들은 눈을 반짝이며 델리아에게 실력을 보여달라고 분주히 자리를 만들었다. >뛰어난 체격을 가진 이들인 만큼 저마다 무예에 자신이 있고 관심 또한 많은 것 같았다. > >델리아는 몰래 빠져나왔을 때 가져온 검을 들고 그간 열심히 수련해 온 검술을 자신만만하게 펼쳤다. >그들은 델리아의 정통 왕실 검술을 보고는 그런 무희 같은 움직임으로 무엇을 벨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 >비아냥거리는 속내가 없는 호탕한 웃음이었지만 델리아는 발끈해 또랑또랑 반박했다. >그런 델리아를 귀엽게 여기며 또다시 한바탕 웃음소리가 퍼졌다. >양 볼을 빨갛게 물들인 채 씩씩대는 델리아에게 그곳에 있던 자이언트 중 대장장이처럼 보이는 자가 커다란 검을 하나 건네주었다. >받아 든 그 칼은 꽤 묵직한 대검이었다. > >"그 검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작은 검이오. 모름지기 무인이라면 이정도는 써 주어야 힘을 쓰지 않겠소, 껄껄.보아하니 연유가 있어 이곳에 온 것 같은데 이건 우리의 환영 선물이라 생각하시오, 형제여." > >"전 형제가 아니거든요!" > >반사적으로 대꾸하면서, 델리아는 완전히 대검처럼 보이는 이것이 마을에서 가장 작은 검이라는 것에 놀란 마음을 감추려 애썼다. >무언가 진 기분이 든 델리아는 한동안 마을에 묵으며 자이언트들에게 그 검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 >그 ‘대검’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델리아는 왕궁을 떠날 때 가져왔던 검보다 ‘대검’을 더 많이 쓰게 되었다. >그들이 알려주는 자유분방한 검술이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었고 이것을 준 이들의 강인함이 자신에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시간이 흘러 델리아가 마을을 떠날 날이 다가왔고 검을 건네주었던 대장장이는 델리아에게 바다건너에 있는 '콜헨'이라는 마을에 대해 알려주었다. >실력 있는 용병단이 있는 마을이라며 기사가 되기 위한 경험을 쌓기에는 그곳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델리아는 단박에 콜헨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 >꽤 오랜 시간 동안 배를 타고 도착한 그곳은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었다. >이전까지 너무 큰 마을에 있어 작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용병단을 찾아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 [[카록|익숙한 체격의 사람]]이 보여 델리아는 무심코 말을 걸었다. >그는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럼없는 태도로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용병단을 찾고 있다는 델리아의 대답에 그는 자기가 용병단의 사람이라며 안내해주겠다고 했다. >길을 나서려던 차 델리아의 등에 매여있는 대검을 본 그는 커다란 손으로 가볍게 검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 >"이 검은 어디에서 구한 것이오?" > >델리아는 이곳에 오기 전 있었던 자이언트 마을에 관해 설명했다. > >"그곳에서 잘 지냈다면 이곳 콜헨에서도 금방 적응하겠구려." > >이렇게 말한 남자는 무언가 그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금세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 보니 눈앞엔 어느새 용병단의 건물이 보였다. >델리아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들어서려는 순간 멀리 보이는 종탑에서 큰 소리가 났다. >눈앞의 문이 벌컥 열리고 안에서 용병들이 나와 종탑을 향해 일제히 달려갔다. >자신을 안내해주던 남자도 가봐야겠다며 방향을 틀어 용병들이 향한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상황을 파악한 델리아는 등에 매인 검을 확인하며 그를 따라갔다. 자신을 따라오는 델리아의 모습을 본 남자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 >"이게 용병으로서 첫 일이 되겠구려. 어찌 보면 자네는 내 후배이니 앞으로 곤란한 일이 있으면 부탁하시오, 형제여!" > >그는 커다란 손으로 델리아의 등을 퍽퍽 토닥였다. 많이 들어보았던 그의 말투에 델리아는 손자국이 남을 것 같은 등을 신경 쓰며 반사적으로 대꾸했다. > >"그러니까 전 형제가 아니라고요!" > >[[파일:external/image.heroes.nexon.com/img_story_11_5.jpg]] > >>글 : 레녹 / 그림 : 미스터하슬라 [각주]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델리아, version=481, paragraph=2)] [[분류:마비노기 영웅전/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