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독일의 없어진 건축물]][[분류:요새]][[분류:지상 병기/세계 대전]][[분류:독소전쟁]][[분류:1940년 건설]] [[파일:external/theelephantgate.weebly.com/753307_orig.jpg|width=100%]] 종전 직후 촬영된 사진. 주변의 건물들은 거의 다 파괴될 정도로 격렬한 [[베를린 공방전]]의 한복판에 고가치표적으로 우뚝 솟아 있었음에도 거의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그 방어력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사진 우상단에 보이는 역은 [[베를린 동물원역]]이다. [목차] == 개요 == 동물원 대공포탑(Zoo (FlaK) Tower)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베를린]] 중심 티어가르텐 옆 [[베를린 동물원]] 자리에 지은 높이 40m, 가로세로 70m의 [[방공호]] 겸 [[대공포탑]]이다. 일명 1세대 G타워(Gefechtsturm : Combat tower)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전 후기에는 베를린을 공습으로부터 보호했으며, [[베를린 공방전]]에서 거치된 대공포를 앞세워 지상군에게 화력지원을 하면서 큰 활약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대공포탑]]은 베를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요 도시나 요충지에는 한둘씩 있었는데, 규모가 큰 것만 포함하면 베를린에 3곳[* 프리드리히스하인, 홈볼트하인. 이 중 하나인 훔볼트하인은 일부분이 현존한다. 프리드리히스하인도 일부가 남아있다고는 하는데, 전후 그 자리에 조성된 숲에 완전히 가려져서 현재는 볼 수 없다.], [[함부르크]]에 2곳, 그리고 [[빈(오스트리아)|빈]]에 3곳, 총 8곳에 있었다. 이 외에도 동물원 대공포탑이 나치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있었고 가장 규모가 큰데다가 활약성이랑 그 위상이 너무 거대하다보니 널리 알려진 것이다. == 역사 == 1940년 8월 25일, 영국 본토 항공전이 한창 진행중이던 시절 나치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 [[영국 공군 폭격기사령부]] 소속 폭격기 95기에게 공습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폭격의 규모는 작았고 피해도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총통 [[아돌프 히틀러]]는 당시 최전성기를 달리던 나치 독일의 수도가 폭격당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한몫 했는데, 당시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하던 베를린의 방공망이 뚫리는 바람에 나치에 대한 베를린 시민들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사실 [[윈스턴 처칠]]은 대놓고 이런 이유로 베를린에 공습을 걸었던 것이긴 했다. [[둘리틀 특공대]]가 [[도쿄]]에 폭탄을 떨구고 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나치 독일은 공습을 막기 위해 베를린과 주요 도시에 각각 3개의 [[대공포탑]]을 건설하기로 마음먹었고, 동물원 대공포탑도 이 중 하나였다. 1940년 말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1941년에 완공되었고 대공포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대공포병들 외에 다수의 [[히틀러 유겐트]]들도 배치되어 업무를 도왔다. 또한 단순히 대공포탑으로서의 용도 외에도 엄청난 수용 능력과 방어력을 살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도록 설계되었다. 동물원 대공포탑은 자체 발전 시설과 급수 시설이 있었으며, 2층에는 박물관의 [[네페르티티 흉상]], [[페르가몬 박물관]]의 제우스 신상 등과 같은 유물들을 보관했고, 3층은 야전병원으로 쓰여 [[한스 울리히 루델]]이 다리 절단을 치료받기도 했다. 베를린 전투 때에는 만 명이 넘는 피난민과 패잔병들의 대피소로도 쓰였다. 한편 이 대공포탑은 본래 목적이었던 "베를린에 대한 공습 방어"에서도 괜찮은 실적을 올렸다. 당연히 대공포탑 하나로 도시 전체를 커버할 수는 없었기에 대전말기 베를린은 지속적으로 폭격당했지만, 동물원 대공포탑의 존재와 수도였던 탓에 방공망이 꽤 탄탄하였기 때문에 소련 공군이나 미영 공군은 종전시까지 베를린에 [[쾰른|다른]] [[드레스덴|도시]][[함부르크|들처럼]] 대규모 공습을 가할 수 없었다.[* 이는 베를린에 산업 시설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것도 한몫했다. 대전기 내내 미영 공군은 보복 목적으로 폭격한 드레스덴을 제외하고서는 [[함부르크]], [[킬(독일)|킬]], [[루르]], [[겔젠키르헨]], [[쾰른]] 등 산업 시설이 발달되어있는 도시들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그래서 전쟁 당시 독일 도시들 중 베를린은 상당히 적게 폭격당한 축에 속한다. 물론 연합군이 대규모 공습을 아예 안한 건 아니고, 1943-1944년에 영국이 한번 시도하기는 하는데, 조종사/폭격기 승무원 2,690명 사망, 약 1,000명 포로, 전술기 도합 500기 손실이라는 엄청난 피해만 내고 실패로 끝났다.[* 독일측의 손실은 인명 피해는 약 4,000명 사망, 10,000 부상으로 더 컸지만 이건 폭격이라는 전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독일측 전술기 손실은 256기로, 영국보다 244기나 적었다. 문제는 독일은 또 이걸 보복한답시고 제공권도 제대로 안잡힌 상태에서 500기나 되는 폭격기를 이끌고 슈타인복스 작전이라는 영국 남동부 공습 작전을 게시했다가 무려 329기의 폭격기를 날려먹고 말았다.] 다시 베를린 전투로 돌아가자면, 일단 이 대공포탑은 '''[[중순양함]] 함포 구경'''인 [[203mm B-4]]로도 씨알도 안 먹히는 방어력을 자랑해서 당시 소련군의 육상 포병전력으로는[* 공군이 없는 이유는 당시 공군의 화력이 지진폭탄 정도가 아니면 육상 포병보다 못했고, 이 건물은 대공포탑이기 때문에 공군으로 들이받는 건 자살행위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공략이 불가능했다. 당시 무기체계중에서 이 흉악한 건축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는 나치 독일의 [[구스타프 열차포]]나 영국군의 [[지진폭탄]] 정도였고, 소련군에겐 둘 다 없었다. 그 외엔 전함의 대구경 주포 정도가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있겠지만 [[제13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수만톤짜리 쇳덩이를 바다에서 도시로 끌고 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이야기. 굶어 죽을 때까지 버티거나[* 당시 추산으로는 거의 '''1년치''' 식량이 저장되어 있었다고 하니 이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피난민이 몰려들어서 식수는 상당히 부족했다고.] 그냥 무시하기엔 베를린 한복판에 떡하니 알박고는 [[독일 국회의사당]]과 [[퓌러붕커|총통벙커]] 등 최중요 목표물들을 무시무시한 12.8cm 8문으로 엄호하는 이 눈엣가시를 가만히 둘 수도 없었다. 결국 베를린 전투 막바지인 4월 30일에 소련군이 사절을 보내 항복시켰고, 그제서야 독일 국회의사당을 함락시킬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대공포탑이 받은 피해는 폭압으로 깨진 창문과 약간의 흠집 정도였다고. 이후 1948년 영국군에 의해 폭파되었다. 먼저 좀더 작았던 L 타워가 1947년 7월 28일에 폭파, 철거되었다. 그리고 동년 8월 30일에 G 타워도 폭파시킬 계획으로 언론사 기자들을 다 모아 놓고 다이너마이트 25톤을 모아 터뜨렸지만 '''멀쩡했다!'''[* 이때 어떤 미국 기자가 취재 후 기사를 쓰면서 "[[독일제|Made In Germany]]" 드립을 쳤다.] 결국 이듬해인 1948년, 4개월에 걸쳐 내부 구조를 일일이 다 약화시킨 뒤 다이너마이트 '''35톤'''을 세심하게 배치하여 폭파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해당 위치는 현재 원래대로 베를린 동물원으로 [[https://en.wikipedia.org/wiki/Zoo_flak_tower|복구되었다.]] G 타워가 있던 위치는 [[하마]] 우리가, L 타워가 있던 위치는 [[조류]]관이 되었다. 이곳 말고 베를린에는 프리드리히스하인(Friedrichshain)과 훔볼트하인(Humboldthein)이라 이름붙여진 대공포탑 2곳이 더 있었는데, 이 중에서 프리드리히스하인은 전후 철거되고[* 절반 정도가 살아남긴 했으나 전후 그 자리에 조성된 숲으로 완전히 가려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홈볼트하인은 요새의 절반이 살아남아 이르고 있다. == 막강한 스펙 == [[파일:베를린대공포탑.jpg]] 수도 베를린을 지키는 거대한 [[성(건축)|요새]]답게, 동물원 대공포탑은 수많은 [[대공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일단 동물원 대공포탑의 옥상에는 '''당대 최강의 대공포였던 2연장 [[12,8cm FlaK]] 4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참고로 12,8cm가 정식으로 배치되기 전에는 [[10,5cm FlaK]]이 설치되어 있었다.] '''2연장'''이었기 때문에 '''2×4, 무려 12,8cm 8문'''이 설치되어 있던 것이다! 여기에 저고도 방공을 담당할 20mm나 30mm 4연장화 버전 등 소구경 대공포들도 대량으로 배치되었다. 대공 측면에서 보자면, 초창기 12,8cm는 1문당 최대 분당 12발을 발포할수 있었는데, 여기 설치된 12,8cm는 2연장이었던 관계로 최대 분당 24발을 발포할 수 있었다. 이 포는 개발 당시부터 어느 정도의 대지상 공격능력을 상정하고 만들어졌기에 부각을 -3도로 설계했다. 이는 훗날 베를린 공방전에서 동물원 대공포탑이 대활약하는 바탕이 되었고, 실제로 베를린 전투가 종결될 때까지 소련군 전차들은 이 포탑의 사각으로 이동해야 했다. 게다가 장갑도 어마어마하였다. 강화 [[철근 콘크리트]]로 벽/천장 두께만 '''3.5m/1.5m'''로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져,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소련군이 실전에서 사용했던 가장 화력이 강한 곡사포 [[203mm B-4]]로도 흠집조차 낼 수가 없었다. 이건 전함에도 비유할 수가 없다. 역사상 이 정도로 강력한 방어력을 지닌 전함도 없었기 때문. 이거랑 비슷한 것이라면 미국이 만들었던 [[드럼 요새]] 정도다. 섬을 헐고 콘크리트를 미터 단위로 발라놨던, 동물원 대공포탑과 가장 비슷한 방어 시설이다. 물론 현대에는 맞추기 쉬운 고정표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굳이 [[핵무기]]나 [[MOAB]]같은 초대형 항공폭탄도 필요없이 미군의 [[GBU-57 MOP]]와 한국군의 [[현무 4]]는 동물원 대공포탑쯤은 일격에 붕괴시키는 위력을 낸다. 2차대전 당시 무기체계로도 영국군의 [[그랜드슬램(지진폭탄)|그랜드슬램]]이 이것보다 훨씬 두꺼운 강화철근콘크리트로 세워진 유보트 기지도 박살냈으니 동물원 대공포탑도 충분히 격파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폭격기로 대공포탑에 돌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 외엔 성형작약탄두를 쓰는 대전차미사일이나 날개안정분리철갑탄으로 동물원 대공포탑의 외벽을 무너뜨린 뒤 보병을 투입해서 시설을 점령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대형 항공폭탄이나 열차포를 끌고오지 않는 한 지상군만으로 점령 불가능한 난공불락의 요새였지만 상당한 기술발전이 이루어진 현대에는 어느정도 골머리만 앓을 뿐, 지상군만으로도 충분히 함락시킬 수 있다. 현대전의 무기들은 단일 구조물의 방어력은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발달했으며, SF에 나오는 초강력 신소재나 [[방어막]]이 나오지 않는 이상 2차대전 당시의 동물원 대공포탑급 위용을 뿜는 단일 구조물이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 타 도시의 [[대공포탑]]들 == [include(틀:상세 내용, 문서명=대공포탑)] == 미디어 == [[제501통합전투항공단 스트라이크 위치스 ROAD to BERLIN]] 11화에서 베를린에 진을 친 [[네우로이]]를 공략하다 함정에 빠진 연합군이 이 대공포탑을 방어진지로 삼아 저항하게 된다. 12화까지 쏟아진 네우로이의 공격을 모두 버텨낸다. --대 네우로이 장갑 떡칠한 [[P.1000 라테]]도 터졌는데(...)-- [[스나이퍼 엘리트 V2]]에서도 주인공이 베를린에 침투하는 미션에서 주 무대중 하나로 등장한다. 영화 [[다운폴|몰락]]에서 히틀러의 생일에 개시된 소련군의 포격을 [[다운폴/패러디#s-5.2|동물원 대공포탑이 관측했다고 전화상으로 언급된다.]] 참고로 모든 대공포탑은 고증상 공군 소속이었던 탓에 전화상으로 관측을 보고하는 인물(카를 콜러)도 공군 장성이다. 2차 세계 대전 모바일 게임 [[월드 오브 워 머신]]에서 독일군의 본부 모델링이 이 동물원 대공포탑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메달 오브 아너: 에어본 마지막 미션의 배경이 되는 대공포탑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