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머슴 대길이'''는 [[고은(시인)|고은]]의 1968년작 시이다. [[만인보]]에 수록되었으며, 머슴 대길이를 소재로 민중의 삶을 드러내고 있다. == 전문 == > 새터 관전이네 머슴 대길이는 > 상머슴으로 > 누룩도야지 한 마리 번쩍 들어 > 도야지 우리에 넘겼지요 > 그야말로 도야지 멱 따는 소리까지도 후딱 넘겼지요 > 밥때 늦어도 투덜댈 줄 통 모르고 > 이른 아침 동네길 이슬도 털고 잘도 치워 훤히 가리마 났지요 > 그러나 낮보다 어둠에 빛나는 먹눈이었지요 > > 머슴방 등잔불 아래 > 나는 대길이 아저씨한테 가갸거겨 배웠지요 > 그리하여 장화홍련전을 주룩주룩 비오듯 읽었지요 > 어린아이 세상에 눈떴지요 > 일제 36년 지나간 뒤 가갸거겨 아는 놈은 나밖에 없었지요 > > 대길이 아저씨더러는 > 주인도 동네 어른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지요 > 살구꽃 마을 뒷산에 올라가서 > 홑적삼 큰아기 따위에는 눈요기도 안하고 > 지게작대기 뉘어 놓고 먼데 바다를 바라보았지요 > 나도 따라 바라보았지요 > 우루루르 달려가는 바다 울음소리 들었지요 > 찬 겨울 눈더미 가운데서도 > 덜렁 겨드랑이에 바람 잘도 드나들었지요 > 그가 말했지요 > 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단다 > 남하고 사는 세상인데 > > 대길이 아저씨 > 그는 나에게 불빛이었지요 >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 새우는 불빛이었지요 == 해석 ==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민중시이다. 역사적인 인물이라 하면 꼭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큼 유명한 사람이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대길이'로 대표되는 이름 없는 민중이 시로 쓸 만큼 가치를 부여할 만한 삶을 살았다면 그것도 역사적인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옛날이야기를 하듯이 대길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연, 2연에서는 부지런하고 성실히 일하면서도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던 당시 민중으로서는 특이하게 글을 읽고 쓸 수 있어 화자에게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3연, 4연에서는 세속적 욕구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평가 == 전형적인 민중시라고 할 수 있다. 만인보에서 그나마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분류:1968년 작품]]